된다! 파워포인트 실무의 신 - 한 번 배우면 평생 시간 버는 입문서 된다! 업무 능력 향상 200%
김지훈.김봉정.박성용 지음 / 이지스퍼블리싱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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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다! 파워포인트 실무의 신

한 번 배우면 평생 시간 버는 입문서

2007,2010,2013,2016,2019, 오피스 365 모든 버전 사용 가능

48만 회원! 파워포인트 전문가 클럽 운영진 대표저자 '프라미스'김지훈&'조운자룡' 김봉정, '러비' 박성용 지음

이지스퍼블리싱

 
 

파워포인트를 배웠었습니다. 십년도 더 전에 말이죠. 자격증도 땄었구요. 그런데, 오랜만에 다시 작업하던 파워포인트에서 제가 했던 것은 기본 틀에 사진을 넣고 제목과 본문란에 글을 입력하는 것, 간간히 똑같은 폼을 ctrl+c ,ctrl+v 로 복사, 붙여넣기 하는 작업이 전부였습니다.

머릿말에서 저자가 이 책을 봐야하는 대상을 이야기할 때 저의 복사 단축키 스킬(?)을 비롯 화살표의 형태를 포토샵 처럼 자유자재로 수정할 수 없다면, 두 개체 그룹지을 때나 순서 조정할 때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했다면, 4개의 개체를 대각선으로 똑바르게 3초 이내 정렬할 수 없다면? 등등을 이야기 할 때 딱 저의 이야기였습니다.

감탄할 만한 프리젠테이션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시간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라도 자격증을 위한 기억에도 남지 않는 공부가 아니라, 진짜 실무에 투입하더라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ppt기술을 배워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된다! 시리즈에서 이 책을 보았을 때 호기심이 일었던 것이었구요. 추천사를 보고 더 놀라웠습니다. 대학교 교수님, 의사선생님, 회계팀 부장 등등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저자의 강의를 듣고 효과적인 프리젠테이션을 한 경험으로 추천하고 있었거든요. 직접 강의를 듣는 대신 언제든 펼쳐볼 수 있는 책으로 그 강의를 듣는 학생반열에 들어갈 수 있다는 기대가 되었지요.

파워포인트는 디자인이 아니다! 디자인까지 쉽게 할 수 있는 도구일 뿐...

책은 파워포인트를 다루는 실무자들이 다루는 어려움을 정확하게 파악하며 먼저 파워포인트의 힘은 디자인이 아니라 '기획'이라는 것임을 상기시킵니다. 아름답게 꾸미는 것이 주된 목적이 아니라 내용을 효율적으로 전하는 것, 기획력을 먼저 갖추는 것이 ppt를 기본이자 중심이라는 것이죠. 그래서 '기획'단계부터 어떻게 해야하는지로 시작합니다.

일주일, 혹은 16주 일정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나온 계획표, 그리고 본격적인 수업을 진행하기 앞서 필요한 실습파일을 받고, 자신에게 맞는 스케쥴대로 책을 볼 수 있게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정석대로라면 책을 앞에서부터 차근차근 프롤로그:기초, 1.기획, 2.전문가의 작업노하우, 3.디자인, 4.성공하는 프리젠테이션의 비밀, 에필로그:실전 신제품 설명회 pt자료 만들기를 보아야겠지만, 당장 자료를 만들어야 할 경우에는 2,3,4번째를 보고,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해야할 경우라면 기획 중점학습으로 1과와 함께 에필로그를 보는 식으로 친절히 안내되어 있었습니다.

 
 

이지스퍼블리싱 자료실에서 실습파일을 받으면서

프롤로그를 보았습니다. 파워포인트 2013이후 버전부터는 첫 화면에 테마 선택이 가능하게 되어있었습니다.

실습파일을 다운받고 그 안에 들어있는 글꼴을 설치하고(각 글꼴을 클릭하니,저장하는 버튼이 있더라구요) 책과 함께 실습을 진행했습니다.

 
 

파워포인트라고 하면 가장 중요한 것이 기획이라는 것, 앞에서도 언급했었는데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이 파워포인트 사용 요령이 아니라 포스트잇을 이용한 기획단계라는 것이 신선했습니다. 정말, 실무에서 어떻게 진행되고 활용되는지 김대리의 실제 상황을 스토리로 해서 하나하나 진행되니, 마치 사무실 속 회의 상황에 들어간듯한 느낌도 들었구요. 기술보다 더 중요한 전략을 배운것 같았지요.

곳곳에 프리젠테이션을 위한 알짜팁이 숨어있었는데요, 한글이나 MS워드 같은 파일로 작성된 것을 복사 붙여넣기 하던 것을 '삽질'이라고 일축하는 저자. 메모장을 활용하면 이 모든 작업이 드래그 한 번으로 이뤄진다니! 한글 프로그램을 사용하면서 메모장은 별로 사용하지 않았었는데, 메모장이 왜 있는지, 또 이렇게 유용한 것인지도 새롭게 알았네요!

또 잘 만들어진 ppt를 활용, 서식을 복사해 사용하는 것도 알았구요. 자료실에서 다운받은 실습예제 파워포인트 자료도 훌륭한 서식복사 대상이 되었지요.

파워포인트를 잘 활용하면 포토샵이나 다른 작업들이 이 안에 다 있구나 하는 것도 보게 됩니다. 하나의 예로, 종종 인터넷 화면을 캡쳐하는 작업을 하곤 하는데, 파워포인트 창을 띄우기 전 보던 화면이 있다면 파워포인트로 바로 그 화면을 캡쳐해서 가져오는 기능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어요. 바로 스크린샷 기능이지요. 단, 회사의 pc에서 보안기능이 작용하고 있다면 이 스크린샷기능이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답니다.

[삽입]탭 - [스크린샷]메뉴로 제 블로그를 불러와보았어요. 그리고, 메인로고의 배경을 투명하게 만드는 것을 시도해보았지요.

 
 

스크린샷한 화면에서 그림을 잘라내어 원하는 만큼의 크기를 설정하고, '투명한 색 설정'버튼을 클릭해 배경을 투명하게 만들어보았어요. [빠른 실행 도구 모음]에 있는 [투명한 색 설정버튼]으로 들어가면 됩니다.([색] -[투명한 색 설정])

배경이 단색이라면 깔금하게 원하는 글자가 나왔을텐데, 저는 배경에 그라데이션이 있었는지 깔끔하게 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다음 장에 나온 '그림에서 필요없는 배경 제거하기'를 적용해 보았어요. 그림을 더블클릭하면 리본 메뉴의 [그림-서식]탭이 열리는데 가장 왼쪽의 [배경제거]를 클릭하면 됩니다. 핑크색으로 나온 부분이 제거될 부분이구요, 왼쪽 상단에 나온 '보관할 영역', '제거할 영역 표시' 등을 클릭해 영역을 설정해 주면 된답니다.

 
 

그렇게 작업한 결과물은, 이렇습니다!

 

서툰 솜씨가 고스란히 드러나지만, 배경을 제거하는 것이 궁금했었는데, 파워포인트를 배우면서 포토샵을 배우는 것 같은 이런 유용한 팁을 많이 알게되어 좋았습니다.

표와 차트를 만들고, 소리파일로 배경 음악을 설정하고,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가끔 내 컴퓨터로는 연결된 동영상이 열리는데 다른 컴퓨터에서는 열리지 않아 당황하던 그 상황에 대한 해법, 슬라이드 마스터는 나와 거리가 먼 것이라 여겼는데 그것을 활용하는법, 2016 버전 이상에서 나오는 모핑 전환 등등 파워포인트의 기본부터 최신 기술까지 다루면서도 파워포인트를 왜 만드는지 실무에서 사용되는 상황에 최적화 되어 안내해주고 있는 책 [된다! 파워포인트 실무의 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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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야의 초록 리본 사계절 아동문고 97
박상기 지음, 구자선 그림 / 사계절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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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야의 초록리본

박상기 장편동화, 구자선 그림

사계절

 
 

산에 오르다보면 등산모임에서 구조용으로 달아놓은 노란 리본을 종종 만나곤 합니다. 여기 이 책에서는 산에 달린 초록 리본을 보여주네요.

이 리본은 어떤 의미일까요?

단풍으로 곱게 물든 가을의 붉은산. 그 아름다운 모습에 심취한 어린 고라니들이 이동을 합니다. 둥근 발 괴물이 쌩쌩달리는 고속도로를 건너서 말이죠. 그러나, 시작부터 로드킬. 고라니 솔랑의 동생 해랑의 죽음으로 문을 여는 이 책은 동물들의 생존권을 생각하게하는 글이었습니다.

고라니들이 사는 잣나무숲. 먹을 것이 풍부하고 평화로운 그곳에 사는 독립한지 얼마 안되는 고라니 솔랑은 멀리 보이는 단풍든 붉은 숲도 제가 살고있는 곳과 같을 것이라 여겼습니다.

하지만, 그 호기심가득한 걸음이 후회로 점철되는 것은 길을 나서고 얼마되지 않아 시작됩니다.

도로 주변의 높은 철망은 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일까요, 아니면 사람들의 자기 영역표시일까요.

모든 것이 풍요로울 가을임에도 붉은 산에는 풀뿌리하나, 도토리하나 얻는것이 쉽지않습니다. 흔하디 흔한 동물들도 만나기어렵고, 만난다손 하더라도 잔뜩 경계태세를 취하고있지요. 산에 있는 먹을 만한건 싹 쓸어가는 두 발 괴물들. 우린, 산에 가면 산이 주는 풍요로움이라며 산나물이나 열매들을 꼭 필요하지도 않으면서 가지고 오기도 하지요. 그것이 두 발 괴물들에게 들키지않으면서 살아가는 동물들의 생명과 직결된 것을 생각도 하지 못한채 말이죠.

솔랑이 야생동물들에게 쫓기고 사람들이 사는 곳에서 먹을 것을 찾다가 덫에걸려 다리를 다친 뒤 들개들에게 쫓겨 다다른 곳이 멧돼지들의 영역이었습니다. 그것도 우두머리인 도야 할머니의 굴이었지요. 잡식, 그러니까 고기도 먹는 멧돼지가 어린 고라니를 돌보는 일이 가능할까요?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지만, 도야 할머니는 어린 고라니를 자신의 굴에서 살며 다친 다리가 낫도록 도와줍니다.

도야를 따라 다니며 사람들을 피해 살고있는 늪너구리 죠니도 만나고, 삶의 터전을 잃은 들개들이 도야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것도 보지만 총과 사냥개를 대동하고 등장한 공공의 적 앞에서 동물들은 서로가 서로를 보호하며 사냥꾼들을 몰아냅니다.

그런데, 도야할머니에게 이상한 점이 보이네요. 고라니 솔랑을 잡아먹지 않은 것도 그렇지만, 인간들이 사용하는 물건을 모으는 취미가 있는 것이죠. 늪너구리 조니로 부터 인간들이 사용하는 물건을 하나씩 건네받는데요, 버려진 표지판, 낚시대와 같은 것을 모으고 있었어요. 인간들의 공격을 받고 살 곳을 찾아 떠나는 조니로 부터 마지막으로 건네받은 것은 초록 리본.

인간의 말을 알고 그들이 사용하는 물건들을 잘 알았던 까마귀 깍의 도움을 받아 도야는 숲에 표지판을 붙입니다. '유해인간 출입금지'. 숲의 색과 닮은, 그리고 꼭 사용해 보고 싶었던 초록리본을 그 아래 매듭지어 붙여서 말이죠.

숲을 보호하고 그 속에 사는 동물들을 돌봐주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한 쪽에서는 굳이 사냥하지 않아도 되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숲의 동물들을 함부로 사냥하는 사람들. 그 속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을 생각하는 이야기.

가끔 뉴스에서, 멧돼지들이 민가의 작물들을 망쳐놓았다는 이야기를 접하고는 한시적인 사냥도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숲에 사는 동물들이 무엇때문에 위험을 무릅쓰고 사람들이 사는 마을까지 내려와야 했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도야가 고라니인 솔랑을 품은 이유, 사람들이 사용하는 물건과 말을 알려고 했던 것, 그리고 자신의 생명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자기 자식같이 여겨졌던 고라니 솔랑을 원래 살던 잣나무숲으로 돌려 보내려 한 이야기까지, 책을 펼칠때는 가볍게 넘기던 마음이 점차 뭉클해짐을 느꼈습니다. 도야를 비롯한 야생동물들이 인간과 평화롭게 살기를 간절히 바라던 마음이 초록 리본에 담겨 우리들 산에도 전해지기를.

박상기 장편동화 [도야의 초록 리본]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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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 아이 마음별 그림책 14
윤여림 지음, 모예진 그림 / 나는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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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 아이

글 윤여림, 그림 모예진

나는별

 
 

바깥놀이를 하고 온 날이면, 아이는 뭔가를 꼭 들고 옵니다. 얼마 전에는 작고 까만 돌멩이를, 또 언제는 뽑기에서 나오는 열쇠고리 부품, 며칠 전에는 누군가가 한참 전 잃어버린 듯한 엣날 열쇠하나를 가지고 보물인듯 소중히 들고 왔지요. 엄마인 저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맞아요. 예상하신 그 반응이었어요. 왜 그런걸 들고 왔느냐. 누군가가 찾으러 가면 어쩌려고 그러느냐. 그런 잔소리들을 늘어놓았습니다. 그런데, 아이 손에 쥐어진 그 보잘것 없고 쓸모없어 보이는 그 것이 아이의 마음의 힘을 키워주고 용기를 내게 해 준 그 어떤 마법같은 것이었다면?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의 윤여림 작가와 볼로냐 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모예진 작가의 그림책 [바늘 아이]를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가 놀이터나 숲 속에서 발견한 그것은 내가 보고 판단하는 그 용도 이상의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말이죠.

-

윤이는 유치원을 마치고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함께 놀았어요. 그리고, 친구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놀이터 한 쪽에 물 길로 만들어놓은 도랑을 폴짝 뛰어 건너편으로 넘어갔지요. 친구들이 윤이를 부르네요. 어서 건너오라고. 사실 윤이는 그 도랑을 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도랑에 사는 괴물들이 윤이 눈에는 보이거든요. 윤이 눈에는 습한 도랑에 썩은 나뭇잎을 먹이로 삼고 이리저리 굴러온 쓰레기들을 집으로 삼은 벌레들이 괴물로 보입니다. 그것도 어마어마하게 큰 괴물들로요.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놀면 마냥 즐거울 것만 같은데 작가는 첫 장부터 도랑 앞에서 아래를 바라보는 윤이의 모습을 무채색으로 표현했습니다. 도랑 안의 벌레들이 괴물이 되는 장면을 더 실감나게 표현한 펼침장에서는 그 긴장이 더 고조되지요.

그러다가 문득, 그 '괴물'들이 범접하지 못하는 은빛의 무엇을 발견하고서 부터는 밝은 빛이 스며들기 시작합니다. 은이의 상의가 노란색으로 물들고 은이가 용기를 내어 은빛 바늘을 손에 들자 신기하게도 바늘에서 부터 시작된 바람이 불어나가며 금새 은이 주변이 물이 졸졸졸 흐르는 숲으로 바뀌네요!

도랑 너머로 보인 풍경은 흑백의 세계가 아니었어요. 푸르른 숲 그 자체! 은이는 아직 도랑을 건너기 전이었지만 더이상 도랑을 건너는 것이 두렵지 않았습니다. 도랑에는 물이흐르고 물고기와 소금쟁이들이 보이네요. 괴물은 사라지고 도랑 너머의 숲에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가득!

 

훌쩍

도랑을 뛰어 넘었어요.

도랑을 건넌 은이의 세상은 이전과 달랐습니다. 숲 속에서 달리고 나무를 오르고 도랑보다 더 넓은 바다와 건너 편 숲과 하늘을 만나지요.

은이와 주변을 둘러싼 세상은 이제 무채색을 벗어버립니다. 노란 상의에 초록 바지를 입은 은이는 숲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담은 총천연색을 거침없이 마주하네요.

은이가 가진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해 준 그 바늘이 은이의 손에 계속 머물렀으면 좋았겠지만, 은이도 모르게 그 바늘을 놓치고 맙니다. 그와 함께 엄마가 부르는 목소리에 숲은 사라지고 다시 도랑을 건너 집으로 돌아갈 현실을 마주하게 되네요. 은이는 바늘이 손에 없어도 도랑을 용기내어 건널 수 있을까요?

-

[바늘 아이]그림책 안에는 두 개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하나는 도랑을 건너기 두려워 했던 윤이라는 여자아이가 도랑에서 바늘을 발견하고 용기를 내어 도랑을 건넌 이야기 하나, 또 하나는 도랑 속의 바늘이 어떻게 그 자리에 있게 되었는지 옛날이야기 형식으로 쓰여진 '바늘 사람 이야기'가 그것입니다.

두 번째 이야기가 없었더라면, 첫 번째 이야기는 누군가 실수로 잃어버린 바늘을 상상력이 풍부한 한 아이가 발견하고 그것을 용기의 수단으로 삼은 이야기로 생각되고 끝났을텐데, 두 번째 이야기로 인해 그림책 이야기는 더 깊어집니다. 정말로 그 바늘은 보통 바늘이 아니었다고, 삼라만상이 풍파를 지나온 모습을 다 본 바늘 사람이 자신을 깨운 바늘 아이를 만났기에 그것은 꿈인듯 꿈이 아닌 것이었다고. 생명을 돌보고 그 속에서 기쁨을 누렸던 바늘 사람이, 자연을 파괴하는 사람들로 인해 깊은 잠에 빠졌다가 자신을 발견한 '바늘 아이' 은이를 만나 꿈에도 그리던 아름다운 그 때의 그 자연을 보게 된 이야기. 은이에게도 바늘사람에게도 서로가 서로에게 두려움과 소망없음에서 벗어나 초록빛 희망을 보게 한 이야기가 아닐까요.

두려움의 도랑을 뛰어넘으면 초록빛 희망이 내가 생각하지 못한 그 이상으로 펼쳐짐을 보여주는 그림책

그 역할을 도운 바늘 사람과, 그 바늘 사람을 자신도 모르게 깨운 바늘 아이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바늘 아이]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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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와 함께 빵을 에프 그래픽 컬렉션
톰 골드 지음, 전하림 옮김 / F(에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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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와 함께 빵을 Baking with Kafka

톰 골드의 카툰 모음, 전하림 옮김

f

 
 
 

일반 책의 반 정도 되는 크기, 카툰 모음집이란 말에 흥미가 생겼습니다.

제목에 '카프카'와 '빵'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함께'라는 단어도. 책의 제목에는 책의 전부를 담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 들어 있을 터 이지만, 처음에는 그저 '재미있네?'하는 생각으로 넘겼습니다. 한참 카툰을 들여다 보고서야 왜 '카프카'를 전면에 내세웠는지 알 듯 했습니다. '부조리 문학'이란 낯선 이름으로 카프카의 [변신]이란 책을 접했던 것이 기억나면서, 이 책에 담긴 만화들이 풍기는 분위기들이 우리가 아는 평면적이고 단순한 모습들을 뒤집고, 다시보게 하는 것과 겹쳤지요. [카프카와 함께 빵을]이란 제목을 지은 것은, 우리의 생활에서 '빵(밥)'으로 대표되는 평범한 일상을 카프카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것을 암시한 것은 아니었을까요.

*‘부조리(absurd)’는 ‘조리에 맞지 않음’, ‘이치에 맞지 않음’의 비합리적이라는 뜻과 ‘우스꽝스럽다’라는 뜻의 두 가지 의미를 지닌 말 (출처:네이버 검색, 두산백과)

 
 

작가가 일상으로 접하는 환경은 '책'이겠지요. 책, 작가의 생활, 서점 등등 작가가 가장 많이 대하는 것들이 소재로 등장하고 있었습니다.

한 눈에 들어오는 6컷만화, 한 컷 등으로 제시한 그림 속에서 참 많은 생각을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인 '시골 쥐'를 같이 들여다 볼까요? 우리 기억속에 자리잡은 시골쥐는 도시에 사는 서울쥐 집을 방문했다가 많은 음식을 보고 감탄하지만 늘 마음졸이며 언제 잡아먹힐지 모르는 상황에 놓인 도시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다시 시골로 돌아오는 이야기지요. 톰 골드는 이 내용을 어떻게 그려냈을까요? 스스로 성공했다고 여기는 듯 시골 쥐를 자기보다 열등한 존재로 보고 있던 도시 쥐. 작가는 시골 쥐를 자신의 집을 에어비엔비로 다른 이에게 빌려주고 브이로그를 하고 자신의 브랜드를 만든 쥐로 그려냈네요. 도시 쥐는 그런 시골 쥐를 여전히 만만한 상대로 여기는 듯, 전화만 하면 자신을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라 믿지만, 시골 쥐는 전화 온 줄 알고서도 받지 않는 상황. 제 3자의 입장에서 통쾌한 기분이 든다고 할까요? 시대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이와 과거의 상황에 머물고 있는 이의 모습을 들여다 보는 것 같기도 했어요.

 
 

늘 가볍게, 뭔가 새롭게 시도하고자 하지만 막상 익숙함을 떠나 짐을 꾸릴 때, 들고 갈 것이라 꾸린 가방을 들여다 보면 반복되는 일상이 그대로 담겨있다는 것. 작가의 여행가방을 보며 풋 하고 웃음이 새어나왔습니다. 집 안에서도 끼고 있었을 책이었을 텐데, 일상을 떠나는 최소한의 살림 여행가방 안에도 가득한 건 책 뿐 이라니. 드러난 짐이 이렇다면 실제 머릿속은 어떨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았지요.

어디론가 떠난 다고 하고 짐을 꾸릴 때 나의 가방에는 무엇이 담길까. 쉬기 위해서, 혹시나 비상시에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 차마 두고가지 못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작가가 그려놓은 가방에 노트북 가방을 하나 더 넣고 핸드폰을 챙긴다면 얼추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네요.

<가디언>, <뉴요커>,<뉴욕타임즈>등에 연재된 카툰이 다수 담겨 만화계의 아카데미상인 '아이스너상' 최고의 유머부분을 수상한 톰 골드의 카툰집 [카프카와 함께 빵을]. 세련된 유머와 풍자가 가득한 카툰들을 직접 만나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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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혁명에서 살아남기 2 만화로 보는 세계사 대사건
정나영 글, 이정태 그림 / 상상의집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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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프랑스 혁명에서 살아남기2

만화로 보는 세계사 대사건

글 정나영, 그림 이정태

상상의집

 
 

"폐하, 이것은 반란이 아니라 혁명입니다."

프랑스 혁명의 시작을 알리는 바스티유 함락 소식이전해 졌을 때, 반란인가 하고 물었던 루이16세에게 들려진 대답은 '혁명'이라는 것이었다지요.

혁명이 일어나고 루이16세가 바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게 아닌가 생각했었지만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1789년 8월 26일. 모든 사람에게 자유와 평등의 동등한 권리가 주어진다는 인권선언을 한 것이 루이16세 였거든요.

 
 

하지만 그 선언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분노한 여성을 비롯한 시민들이 무기를 들고 베르사유 궁으로 향하자 그제야 국민회의를 인정하고 인권선언을 받아들이지요. 하지만 외국으로 도주하고 다시 혁명을 잠재우려던 계획이 드러나 처형당했던 것이구요.

1권에서 18세기 프랑스 혁명 당시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배경을 살펴보았다면 2권에서는 혁명이 진행되는 모습과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습니다. 물론, 자크와 누리의 루이16세의 빨간모자를 찾으려던 일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책에서는 시민들이 베르사유 궁전을 찾고, 왕의 거처를 파리로 옮기고 얼마 안되어 프랑스 국경 바렌으로 국외 도주를 꾀하는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 이 일들은 꽤 오랜 시간을 두고 일어납니다. 프랑스 혁명이 한번의 이벤트로 이전과 이후로 바뀌었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했었나봐요. 책을 통해 전체 사건들의 흐름을 익히고, '쏙쏙세계사'로 프랑스 혁명기 연대기랄까요, 시간 순으로 정리된 사건들을 읽으며 프랑스 혁명이 1789년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한 그 때의 일 만이 아니라, 이 후 1830년 7월, 1848년 2월에 일어난 혁명 모두를 가리키는 것임을 보게되었지요.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이라는 그림은 1830년 7월에 왕정복고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담은 그림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네요.

 
 

프랑스를 상징하는 것들이 만들어 진 것도 이 때임을 보게 되었습니다.

프랑스의 국가도 혁명 당시 군인 들이 만든 노래 - 라 마르세예즈- 이고, 나라를 대표하는 국기도 혁명기에 사용된 삼색 모표에서 가져온 파랑 하양 빨강 (자유, 평등, 박애를 뜻함)이며, 루이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가 처형당한 혁명광장이 지금의 콩코드 광장, 왕정이 무너지고 로베스피에르의 공포정치가 펼쳐졌다가 테르미도르 반동으로 로베스피에르가 처형당하고 나폴레옹의 쿠테타가 일어나고 유럽 일대를 평정 하며 나폴레옹의 승리를 기념하는 개선문이라는 것, 마치 고구마 줄기를 잡고 당기면 땅 속에 있는 고구마가 딸려나오듯 프랑스 혁명이 오늘날의 프랑스의 모습을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책을 통해 접한 루이16세는 나쁜 사람으로 보이진 않았지만, 그 자리에서 현명한 판단을 내리지 못한 것이 못내 안타까웠습니다. 맡은 역할에 대한 책임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구요. 자기 일신의 안전도 중요하지만, 나라를 대표하는 위치에 있는 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누구의 말을 듣고 곁에 어떤 이들을 두어야 하는지도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자크와 누리는 루이16세의 빨간 모자를 찾았을까요?

답은, 책을 찍은 사진 속에서 이미 찾으셨을 듯 하네요! 어떤 사연이 담긴 모자인지는 책을 통해 확인해보시길 바라구요^^

프랑스 대혁명이라고 일컫는 이 1789년에 시작된 이 프랑스 혁명을 쉬우면서도 시대 전체를 보는 눈을 갖게 해주는 책

[프랑스 혁명에서 살아남기 2]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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