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아니 몇주 째
아이들 장난감과 책장이 놓여있는 방을 보며 한 숨만 쉬었습니다.
깨끗하게 정리해 놓은게
얼마 전인것 같은데, 막둥이가 태어난다고 이곳 저곳에서 받은 유아용품과 옷,
계절이 바뀌면서
정리해야 할 큰 아이들의 옷 등이 이 방에 자리잡으면서 임시 창고처럼 되었지요.
거기에 장난감과 책이
있으니 매일 거기를 드나들며 놀고, 옷은 바닥에 널부러져있고 ...
치워야지 하고 보다가
엄두가 안나 방치해두다 안되겠다 싶은 마음에 도움을 구한 것이
바로 이
책이었습니다.
동기부여, 노하우를
배우자 싶어서요.
그동안 정리에 대한
강의를 한다는 플랜카드나 안내를 보았을 땐, 정리도 배워야하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짐이 많아지고
아이들이 커가니 제가 다 감당하기 어렵더라구요.
정리를 하면 긍정의
효과 ㅡ바로 나타나기는, 정리하라고 잔소리하는 제 목소리가 나지 않아서 좋고! ㅡ를 볼 수 있으니
배우지 않을 이유가
없었지요.
그리고, 지금이라도
만난게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곁에서 한걸음씩
움직이도록 용기를 북돋워주었거든요. 실제로 정리하도록 도와준 책이었어요.
정리라고 하면 대청소를
떠올리며 그 많은 걸 어떻게하지 하는 부담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변화의
목표를 정한 뒤 매일 귀찮더라도 미루지 않고 하나씩 실천하는 것을 격려해주었습니다.
그렇게 빨래건조대의 빨래를 걷고 옷 서랍에 넣기부터 하자 하고
시작하고, 옷장정리를 하고, 책 정리를 하고 정리가 되니 기분이 좋아지는 선순환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막연한 부담감으로 다가오는 정리를, 작은 것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해주는 책이란 것과 동시에
눈에보이는 물건 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생각을 정리하는 것 까지
이야기한다는 것입니다.
시간정리, 공간정리, 생각정리, 관계정리.
공간을 정리하는 건 드러나는 것일 뿐, 근본적인것은 내 생각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다시금 보게되었죠.
그러면서 막연한 생각을 메모하고 기록하고, 말로 선언하고 몸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니 방법이 보이더라구요.
만다라트나 마인드맵, 디지로그와 같은 정리도구도 알려주고,
실질적인 정리를 위해 물건과 공간에 대한 질문들도 객관적으로 정리를
시작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옷은 많은데 정작 입으려면 입을 옷이 없는 아이러니. 그런 옷장을
가볍게, 설레는 마음이 드는 옷장이 들도록 바꾸는 조언은 유독 마음에 콕 박히더라구요. 살빼면 입어야지, 비싸게준 옷이라 버릴 수 없어 자리차지
하고 적게는 5년 많게는 10년을 버티고 있는 옷들.
무엇을 입어도 멋지게 소화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에 투자하라는
말에 '정리' 다음에 할일이 이어짐을 느꼈습니다.
책장이 각 방마다 가득한 우리집...침실은 침실의 역할으로 숙면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면서도 한번도 문제로 삼지 않았던 것도 다시 보았고, 침구류도 주기적으로 교체해야하는 것도-집먼지 진드기 등으로
인해 - 배우게 되었죠.
물건을 모시고 산다는 말에 웃으면서도, 뒷맛이 씁쓸한 건 남
이야기가 아닌것 같기 때문이었죠.
살림을 시작할 때는 정말 짐이 얼마 되지 않았는데, 어느새 온 집을
가득 메운 짐들.
나 혼자 끙끙대며 정리하는 것이 아닌 가족이 함께하는 정리, 목적에
맞는 수납과
비우고 보내고 나누는 것까지
정리는 배워야 하는 것이고, 그것으로 인해 삶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게해준 책.
[정리의 마법]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