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이라면 - 살면서 누구나 고민하는 인생 질문에 대한 명쾌한 대답
이근후.이서원 지음 / 샘터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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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이라면

살면서 누구나 고민하는 인생 질문에 대한 명쾌한 대답

이근후 이서원 대화

샘터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란 책이 기억나시나요? 생을 얼마 남기지 않은 모리선생님과 화요일 마다 만나며 그의 지혜를 얻고 그 대화를 글로 옮긴 책이 한동안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았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책에 빗대어 이 책을 '이근후 선생님과 함께한 수요일'이라고나 할까요? 정신과 전문의로 은퇴후에도 행복한 나이듦을 보여주는 이근후 선생님과 그와의 인연을 그냥 보내기 아쉬워 기록으로 남기고자 몇 달 동안 수요일마다 찾아가 나눈 대화를 글로 기록한 이서원 선생님의 글이 바로 이 책입니다. 우리가 사는게 왜 이렇게 힘든지에 대한 질문에 선문답이나 모호함 대신 그 질문이 나오는 관계 속에서 자연스레 풀어지는 이야기를 글로 만났습니다.

목차를 보니 인생을 살아가는데서 맺는 관계속의 거의 모든질문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해도 과언이 아닌데 어떻게 답해주실지 궁금했습니다. 나와 나의 관계- 불안한마음, 미움, 상처, 자존감 열등감, 창의성 등 - , 나와 세상, 가족과의 관계, 자녀와 부모와의 관계, 부부, 회사 생활에서의 관계 등 다양한 관계속에서 생기는 상황들이 나와 있었습니다. 차근차근 읽어가는 것도 좋겠지만, 지금 바로 듣고싶은 답을 먼저 찾아보는 것도 좋을거같았어요. 그렇게 제일 먼저 펼친것이 자녀가 게임을 하는 것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5장 첫번째 질문이 '게임만 하는 아이를 보면 속이 탑니다'였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개학이 연기되면서 스마트기기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아진 아이들. 자연스럽게 집안에서의 놀이를 찾다보니 게임에 할애되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재미가 있으니 하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그 게임에 빠져들도록 만드는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게임의 원리, 돈을 벌기위한 어른들의 틀 속에 있는 아이들을 보며 아이들을 안스러운 마음으로 봐야한다는 이야기도 하시네요. 즐거움의 원료가 바닥이 났기에 게임으로라도 즐거움을 찾으려하는구나 하구요. 할 만큼 해야 그만두겠지만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 게임을 하게 하라는 말을 보고는 얼마 전 아이가 하던 기도가 떠올랐습니다. 게임을 하게 해 준 아빠에게 스마트폰을 전해받고는 둘째가 '하나님 죄송해요'하면서 게임을 하더라구요. 게임을 안해야하는건 알면서도 하고싶은 마음이 이런 기도가 나오게 한 것 아닐까요. 아이들 아빠가 아이들에게 사랑과 지켜봄으로 안쓰러운 마음으로 기다려주는 것을 아이들이 느끼는 구나 하는 것을 책을 보며 생각할 수 있었어요. 그러면서 한편 이근후선생님의 말을 이어 덧붙이는 이서원 선생님의 글을 보며 제 마음에도 슬픈마음이 잦아들었습니다. 일과 공부에 재미를 느끼지 못해 게임을 찾는 아이들. 공부가 즐거워지고 일이 즐거워 지는 큰 틀이 바뀐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바꿀 수 있는 작은 것 - 사랑을 아이 가슴에 담아주고 지켜보는 것 -이 부모가 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것.

같은 말을 접하더라도 듣는 이가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 그래서 이근후 선생님은 책 서두에 '듣는 사람의 마음으로 읽어주세요'라고 이야기하시네요. 정답이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듣는 각자에게 와닿는 것이 다를 수 있으니까요. 질문에 탁월한 시선으로 이야기를 해주시는 선생님의 이야기 자체도 좋지만 각자의 상황에서 적용하는 부분은 분명 달라질거에요. 그렇다고 자기만의 답을 가지고 들으면 들리지 않겠지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어떤 이야기라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조직, 공동체가 되도록 하는 것. 글을 읽으면서 내 안에서도 정반합의 이야기들이 진행되더라구요.

너무 소소해서, 혹은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꺼내놓을지 몰라 시작하지 못한 물음들을 책을 보며 떠올리고 생각할 수 있게한 책.

끊임없이 다른사람과 비교하게 하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하며 더 더 더 무언가를 하도록 요구하는 사회 속에서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인생이 아니라, '최소한'의 주머니에 담겨있는 행복을, 행복이라는 나무에 작은 것들을 주렁주렁 매달며 사는 삶을 그려보게하는 책

이근후 이서원 선생님의 대화 [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이라면]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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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800칼로리 초고속 다이어트 - 쉽고 빠르게 몸의 시스템을 바꾸는
마이클 모슬리 지음, 정미화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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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하루 800칼로리 초고속 다이어트

쉽고 빠르게 몸의 시스템을 바꾸는

마이클 모슬리 박사 지음, 정미화 옮김

위즈덤하우스

 
 

먹고나서 돌아서면 배고프고 허기지고, 그래서 또 간식을 찾고...이것이 수유하는 엄마의 당연한 모습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럴 수록 몸은 더 무거워지고 아이의 소리에 반응하는게 느려졌지요. 잠은 들쭉날쭉하고 나른한 상태. 뭔가 돌파구가 있어야했습니다. 그 즈음 만난 책이 이 책이었습니다.

임신, 수유부에게는 단식을 권하지 않지만, 이 책을 핑계로 간식을 원하는 제 손을 제어할 동기가 필요했습니다. 그렇게 책을 받고 바로 식단조절을 시작했지요.

책에서는 단식이 몸에 일으키는 긍정적인효과를 이야기하며 세 가지 방식의 단식을 언급합니다. 먼저는 '단식모방 다이어트'를 이야기합니다. 극단적 방식의 단식이 아니라 한 달 가운데 닷새동안 하루에 약 800칼로리를 섭취하는 FMD(Fast Mimicking Diet) 방식은 채소, 올리브유, 견과류가 골고루 포함된 적정 수준의 저단백다이어트요법입니다. 두번 째는 5:2단식법. 일주일에 2일은 하루에 약 600칼로리를 섭취하는 방식입니다. 세번째는 음식 섭취 시간을 정해놓고 그 안에 먹는 TRE단식법. 가령 12시간(12:12방식)안에 하루 칼로리를 대부분 섭취한다면 그 이후에는 물, 홍차, 다이어트 탄산 등을 제외하고는 먹지 않는 단식법이지요.

이러한 단식법의 장점을 모아 제시한 것이 하루 800칼로리 초고속 다이어트입니다.

간헐적 단식, 일주일동안 5일은 평상시 처럼 먹되 2일은 500~600칼로리를 섭취하라는 다이어트를 제안한 영국의 국민의사 모슬리 박사가 이번에는 하루 800칼로리로 식단을 제안하며 저탄수화물 지중해식 식단으로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초고속 다이어트는 꾸준히 하는 다이어트보다 요요현상(원래 체중으로 돌아가려는 것)의 가능성을 낮추고, 감량 목표치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으며 장기적으로 체중유지가 가능한지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었지요.

오랜 기간 천천히 몸무게를 빼는것이 좋다는 생각을 깨고 단기간에 무게를 줄임으로서 당뇨나 혈압등의 질병과 관련된 약을 먹지 않게된 실제 사례를 제시하고 관련 연구자료를 근거로 들면서 주장의 신빙성을 높였습니다. 책 후반부에 제시하는 식단 레시피와 계획을 보면서 따라하기도 좋았구요. 다이어트를 하면서 중간 평가나 Q&A라고 할까요. 수면이나 변비, 무게가 잘 빠지지 않는 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운동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조언도 함께 들어있어서 지속적으로 관리받고 있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책을 받자마자 제일 먼저 펼친것이 이 식단레시피였습니다. 아무리 좋은 이론과 실제라도 쉽게 따라할 수 없으면 시도할 수 없으니까요. 다행히 이름은 생소하지만 시장마트에서도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음식을 만들 수 있었어요.

 
 

그 중 하나가 처음 만들어 먹어본 '후무스'였어요. 병아리콩을 활용해 중동에서 많이 먹는 음식인데요, 책에서는 병아리콩 통조림을 이용했지만 통조림은 찾지못해 병아리콩을 물에 하루동안 불렸다가 물에 30분정도 삶는 것으로 대신했어요. 파프리카파우더는 고운 고춧가루정도를 생각하면되구요, 타히니 대신 참깨를 조금넣고 올리브유와 함께 으깨어 채소(셀러리 등)에 찍어먹었어요. 콩으로 만든 음식이라 속이 참 든든 하더라구요.

 
 

아침으로 아이들에게 종종 해주던 토마토 계란볶음도 나와있었어요. 여기서 소개된 이름은 토마토 바질 오믈렛이었지요. 달걀과 올리브유, 방울토마토와 바질 잎으로 만드는 요리. 달걀을 삶든지 볶아 먹는 요리가 여러개 소개되어 있어서 평소에도 달걀 요리를 많이 하기에 적용하기가 좋았습니다. 소시지 버섯볶음도 이게 정말 다이어트식단 레시피인가 싶을 정도로 식구들과 같이 먹기도 좋았구요.

직접 이 식단을 저 나름으로 적용하면서 열흘 정도를 지나고있습니다. 처음 며칠은 무척이나 배가 고프더군요. 그러다가 삼일째 즈음부터는 채소도 많이 먹으려고 하고 탄산수나 허브티를 통해 수분섭취를 늘리니 점점 적응되어갔습니다. 외식할 기회에도 채소나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려고 애쓰고, 과자가 먹고싶을 땐 봉지에 적힌 칼로리를 보고 ㅡ 과자 한 봉지가 하루 식사량의 절반에서 2/3정도의 칼로리더라구요 ㅡ 무턱대고 먹지는 않게되구요. 체중계에 오르며 무게가 빠지는 것이 보이고 아침에 일어날 때에도 보다 상쾌한 기분으로 일어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시험적으로 2주만 해보자 싶었는데, 무리가 되지 않는 이상 계속 해보려구요.

건강상의 이유로, 또 여러가지 이유로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분들께. 또 단기간 살을 빼면 몸에 무리가 가서 오히려 건강이 나빠지지 않을까 하면서도 정확한 정보없이 무턱대고 한가지 음식만 먹거나 몸을 혹사 시키는 분들께, 많은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정보를 전달하면서도 건강하게 다이어트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 [하루 800 칼로리 초고속 다이어트]를 권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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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씨름 - 제7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샘터어린이문고 53
이인호 지음, 이명애 그림 / 샘터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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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씨름

제 7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이인호 동화집, 이명애 그림

샘터

 
 

이번에 접한 동화책은 제7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팔씨름>이 표제작으로 들어있는 이인호 작가님의 동화집이었습니다. 표지를 슬쩍 보고는 아빠와 아이의 팔씨름인가 싶었습니다. 동화라면 뭔가 아름답고 밝은 전개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은연중에 있었나 봅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김병규작가님이 이 동화집의 글들을 온실속의 꽃이 아닌 '야생화'로 비유하셨는데 그 비유가 꼭 맞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5학년 짱이라 불리는 아이에게 편의점에서 산 라면을 빼앗긴 것도 억울한데 자신의 쌍둥이 동생들이 눈치도 없이 그 아이에게 자신의 형이 제일 세다고 한 탓에 엉겹결에 팔씨름까지 하게 된 정담이. 긴장이 되었습니다. 힘을 내세운 아이가 불량한 쪽으로 짱을 먹었을 텐데, 정담이가 과연 팔씨름에서 잘 견딜 수 있을지 말이죠. 혹시나 여기에서도 지면 앞으로 정담이의 학교생활은 어쩔 것이며 동생들에게는 아빠보다 힘 센 - 아빠가 정담이에게 져주었거든요 - 형이라는 위신도 세워지지 않을 테니까요. 그런데, 평소에 팔씨름 경기를 집에서 많이 한 탓일까요? 정담이는 학년 짱 영식이를 내리 이깁니다. 통쾌했습니다! 그래, 본때를 보여줘!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후 정담이와 영식이는 정담이 동생들과 머리를 맞대고 맛있게 라면을 먹습니다. 어? 영식이도 같이? 그동안 영식이에게 당한 것이 많았을텐데 이렇게 풀어지는건가? 그제야 이 아이들이 보이더군요. 이 짧은 이야기 속에서 벌써 저는 영식이를 나쁜놈 프레임에 넣고 낙인을 찍어놓고 변하지 않을 캐릭터로 설정해 놓았던 거지요. 실제는 그렇지 않은데도 말이죠.

연이어 나오는 <눈물 줄줄 떡볶이>와 <성배를 찾아서>의 배경도 꽃길이 지속되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갑작스런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자신에겐 할머니지만 아버지의 새엄마이셔서 교류도 별로 없었던 분과 함께 살며 겪는 이야기를 매운 떡볶이를 먹으며 흘리는 눈물로 화해의 장면을 연출하는 <눈물 줄줄 떡볶이>. 성배가 성스러운 그릇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반려견! 그것도 재개발지구로 모두 이사를 가고 곧 떠날 처지에 있는 편모가정 성민이와 편부가정 준호를 이어주는 매개체였던 강아지 성배. 남겨져야 하는 성배를 끝까지 돌보는 이야기 <성배를 찾아서> . 세 이야기 모두 아픔을 가지고 있었지만 모진 환경을 견디고 피어난 들판의 꽃처럼 아름다움을 보게하는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예쁘고 남부러울 것 없는 환경 속에서 아름답게 그려지는 이야기도 좋지만, 우리의 현실을 바라보게 하면서도 희망과 따스함을 생각하게 하는 동화는 더 묵직한 울림을 주는 것 같아요. 그 묵직한 울림이 세상을 헤쳐나갈 힘으로 다가가길.

제7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팔씨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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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쓰레기를 다시 쓰는 법 자신만만 생활책
이영주 지음, 김규택 그림 / 사계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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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쓰레기를 다시 쓰는 법 _ 자신만만 생활책

이영주 글, 김규택 그림

사계절

 
 

일주일에 한 번은 모아둔 재활용 쓰레기와 일반쓰레기, 음식물쓰레기를 정해진 장소에 버리고 옵니다. 재활용쓰레기 버리는 것은 큰아이들이 함께하지요.

종이, 플라스틱, 비닐로 구분한 상자를 들고 비우고오면 뿌듯합니다. 주변이 깨끗해진 것 같아서 말이죠.

그런데 이 쓰레기를 가져가지 않는다면? 언젠가 한 번 판로가 막힌 재활용 업체에서 비닐등을 수거해가지 않는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어요. 다행히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쓰레기가 집에 쌓인다고 생각하니 유쾌하지는 않았습니다.

 
 

쓰레기를 꼭 버려야 할까?

이게 무슨 말이죠? 쓰레기는 쓸모가 없다고 여겨지는 것들을 말하는데 버리지 않는다니?

이 책은 이 질문으로 부터 시작합니다.

쓰레기를 버리지않는 법, 다시 사용하는 법 ㅡ재활용이 등장하는 시점이지요.

 
 
 

무엇을 어떻게 재활용 할 것인가.

목차가 참 재미있습니다. '재활용을 원하면 이곳을 지나라'고 말하네요. 종이, 캔, 고철, 플라스틱과 페트병, 유리, 음식물쓰레기 등 재활용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제대로 된 재활용을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하는지, 버리기 전에 나눠주고 진짜 버려야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 내용들을 담고 있었지요.

 
 

그러면 쓰레기 중에서 어떤 것들이 재활용이 되는 것인가 하는게 궁금해집니다. 친절하게도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들에는 '신비로운 마크'가 찍혀있어요. 다시 쓸 수 있는 것이라는 표시, 바로 재활용마크이지요. 종이, 종이팩, 플라스틱, 페트, 캔류, 유리, 비닐류. 음료수를 먹고 난 빈 통 뒷면을 보니 '페트'라고 적혀있네요. 물건을 어떻게 분류할 지 헷갈릴 때는 이 마크를 찾아 분리하면 되겠다 싶었지요.

 
 

보통은 대략 봐도 어떻게 분류할 지 감이 잡히지만 깡통류는 철인지 알루미늄인지 구분하지 않고 함께 분류했었지요. 그런데 분명 차이가 있었네요. 꽁치캔은 아주 단단하고 무거운 철로 되어있고, 음료수캔은 말랑말랑한데 재활용 마크에 알루미늄이라고 쓰여있네요.

 
 

캔이 모아져 어떻게 재활용되는지 그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알려주고 나서 나오는 것이 지금,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미션'이었습니다.

바로, 튼튼 깡통으로 동물 정리함 만들기! 책 안에 활용할 수 있는 종이가 같이 들어있어요. 찾아보니 깡통은 안보이고 플라스틱 통이 있어서 철 깡통 대신에 플라스틱 통 위에 종이를 붙여 동물정리함을 만들었어요. 아이가 선택한 모양은 노란 병아리! 만들고 나서 그 안에 딱지를 보관하는 딱지 보관함으로 사용하고 있답니다.

 
 

날이 점점 더워지니, 겨울철에는 느끼지 못한 향이 스멀스멀올라옵니다. 음식물쓰레기 냄새였지요.

음식물쓰레기는 어떻게 재활용하지? 먼저는 쓰레기를 많이 만들지 않아야 하겠고, 제대로 버려야 하는 법을 알려주고 있었어요. 호두 껍데기나 닭뼈, 생선 가시, 계란 껍데기와 같이 동물들도 먹을 수 없는 부분들은 음식물 쓰레기가 아니에요. 하지만 채소 이파리, 사과 속, 사과 껍질, 수박껍질과 같은 부분은 음식물 쓰레기로 버릴 수 있다고 정확하게 배울 수 있었어요. 내가 먹은 음식물쓰레기가 퇴비로 만들어진다니 음식물 쓰레기도 재활용된다는 것이 신기했어요.

재활용 방법을 알려주는 것과 함께 당장 '재 활용'할 수 있는 미션들이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앞서 같이 만들어본 동물정리함 뿐 아니라, 신문지 등으로 재생종이 만들기, 빈 통으로 아름다운 소리가 나는 악기만들기, 지렁이 농장 만들기, 재활용 정원 만들기 등을 할 수 있는 방법도 알려주었어요.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 전화기에서 금 등 희귀금속을 찾을 수 있다는 것도 신기했고, 약이나 다 쓴 배터리, 페인트통도 함부로 버려서는 안된다는 것도 알게되었어요. 유통기간 지난 약을 그냥 버렸었는데 이제는 집 근처 약국의 수거함에 꼭 버려야겠어요.

물건을 쉽게 사고 소비하는 요즘세대지만, 작년에 나눠쓰고 물려주는 것을 학교와 유치원에서 경험하더니 그 한번의 경험이 아이들에게 인상적으로 기억된것을 보았습니다. 작아진 옷을 아기에게 주자고 하고, 안쓰는 물건을 지역카페에 올려 나누는 것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더라구요.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고 버렸던 많은 물건들이 쓰레기로 취급되기 전에 재활용되는 과정과 방법을 알려주는 책

자신만만 생활책 [재활용, 쓰레기를 다시 쓰는 법]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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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의 그림책 - 제3회 보림창작스튜디오 수상작, 2023 북스타트 선정도서 보림 창작 그림책
이은경 지음 / 보림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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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의 그림책

이은경

보림

 
 

질문의 그림책.

표지를 보는 순간 현실이 아닌 환상의 세계로 이어주는 것만 같았지요. 이게 뭘까 하며 자꾸 들여다보게 된다고 할까요.

작가가 파블로 네루다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나온 그림책 [질문의 그림책].(아마도 [질문의 책]이 그 책인듯 한데요)

작가의 질문을 따라 작가의 시선에서 어떤 모습이 그려지는지 따라가 보았습니다.

 
 

표지는 작가가 독자에게 보여주는 매력의 시작이자 책을 보는 안내랄까요, 힌트를 전해주는 통로인 것 같아요.

세로로 감싸진 띠지를 옆으로 살짝 밀어냈더니, 작가가 무엇을 보고 질문을 던졌는지 그 실제가 등장합니다.

앞으로 만날 그림들에서는 작가의 머릿속에 든 이미지만 표현되어있기에 그 실제를 역으로 찾아보는 작업도 재미있을거 같아요.

 
 

'사라진 만두는 어디로 여행을 떠난 걸까'

흰 연기를 날리며 달리는 기차는 바로 만두!

만두기차가 달리는 풍경이 얼마나 멋지던지 '사라진 만두'의 향방을 이야기하는 작가의 글이 처음에는 눈에 안들어오더군요. 그러다가 문득, '내가 먹으려고 만두 일인분을 사서 식탁에 뒀는데, 왜 갯수가 적어졌지?'하는 상황이 떠올랐어요. 그 때에 떠오른 질문이 이 그림까지 이어졌나 하는 생각에 풋 하고 혼자 웃기도하구요.

 
 

팝콘이 나무에 열린다면 이런 느낌일까요.

온 세상이 연둣빛 새 이파리와 작은 꽃들이 피어나는 봄, 꽃망울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법도 한데, 정말 누군가가 이 소리를 가져간 것일까요?

 
 

아이스크림이 줄지어 늘어선 거리. 그곳을 유유히 거니는 새들과 마차를 끄는 백마 두마리. 아이스크림이 녹으면서 잎이 돋는 걸까요, 잎이 떨어지고 나서 아이스크림이 드러나는 걸까요?

'한여름, 우리는 가로수에게 상을 주어야 하지 않을까?' 질문하는 작가의 물음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그림. 나무 그늘만 탐했던 이전과 달리, 나무 그 자체가 한여름 우리에게 달콤한 아이스크림과 같은 위로가 된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 그림이었어요.

"나 였던 그 아이는 어디있을까,

아직 내 속에 있을까

아니면 사라졌을까?"

파블로 네루다의 시에서 시작한 질문의 그림책.

어릴 적 질문 많고 호기심 많던 그 아이는 어디로 갔을까요. 이 모든 질문의 답을, 그 때 그 아이는 알고 있을까요?

익숙한 사물과 풍경을 낯설게 보는 질문을 던져보며 잊었던 어린시절 그 때의 그 아이를 떠올리게 하는 그림책.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좋지만 어른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그림책

제3회 보림 창작스튜디오 수상작 [질문의 그림책]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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