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 과학토론 완전정복 - 100가지 예상 주제로 보는
박재용.정기영 지음 / Mid(엠아이디)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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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가지 예상 주제로 보는 중 고등학교 과학토론 완전정복

박재용, 정기영 옮김

MID

 
 

과학토론 대회를 준비하기 위한 책.

찬반으로 나눠 토론하기 좋은 과학 주제 100개를 담은 책을 만나보았습니다.

과학 토론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토론하는 법을 익히는 것과 함께 과학적 배경지식을 쌓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그래서 책에서는 토론이 토의와 다른 점을 이야기하며

토론을 통해 제대로 말하고, 논제를 이해하며 자료를 읽고 정리하는 것, 그리고 경청하며 핵심을 이해하고 반박, 수용하는 과정을 통해

서로 존중하는 자세를 기를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막연히 자신의 주장을 피력하는 것을 토론의 전부인양 생각했었는데, 과학토론대회가 토론 논제를 듣고 자료를 찾아 준비하며

발표하고 상대방에게 질의하고 응답하며 팀 안에 작전타임을 갖고 자신의 주장을 다지는 과정을 지나는 것을 보며

이 시대에서 요구하는 팀워크는 물론, 자신의 주장을 근거를 들어 이야기하면서도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자신의 주장을 다듬어 더 좋은 주장으로 만들어내는 훈련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기후위기, 인간과 환경오염, 지구 생태계, 생명공학과 윤리, 현대 과학과 갈등, 인공지능과 그 친구들 이라는 큰 주제 6가지에

각각 그와 관련된 세부 주제들과 그 주제에서 나올 수 있는 쟁점과 논제, 키워드, 용어등을 정리해주고 있었습니다.

차례로 이 책을 볼 수 도 있지만, 주제 하나를 정해 그 파트의 소주제를 같이 연습하면서

주제와 관련된 전반적인 상황을 같이 살펴보기를 권하고 있었습니다.

코로나19로 전 국가적으로 비상인 지금, 생명공학과 윤리 카테고리에 있는 소주제 '슈퍼세균'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세균과 바이러스로 인한 전염병, 그것을 치료하는 자연에 존재하는 항생제,

거기에 기존의 모든 항생제에 저항성을 가지는 세균인 슈퍼세균,

항생제의 남용으로 인한 문제 등이 들어가는 말에 한 장 분량으로 나와있었습니다.

이 글에서 도출되는 쟁점 _ 대부분의 항생제는 자연 물질에 유래한다, 세균의 변이로 인한 항생제에 저항성을 가진 세균등장... - ,

논제 - 슈퍼세균이 어떻게 등장했는지 파악하고, 이를 극복할 방법을 제시하시오 -

키워드 - 슈퍼세균, 슈퍼바이러스, 항생제, 항생제 남용, 유전자 수평이동 -, 용어사전- 항생제 ; 세균을 죽이거나 세균의 성장을 억제하는 약 -

찾아보기 등으로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이 것을 토대로 책 맨 마지막에 들어있는 과학토론 대회 입론 및 쟁점 토론 예제 부록을 보면서, 입론, 예상질문, 예상 반론, 주장 다지기를 써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었지요.

당장 과학토론 대회에 나가지 않는다 하더라도, 찬반 양론으로 나뉘는 과학 주제들을 접해보며

나는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가 생각해보고, 실전 대회를 앞두고는 다양한 주제에 준비된 토론자로 설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책

[중 고등학교 과학토론 완전정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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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하게 내버려 두면 안 돼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 7
첼시 클린턴 지음, 지안나 마리노 그림, 전하림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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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하게 내버려 두면 안 돼

전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에 놓인 12동물 이야기

첼시 클린턴 글, 지안나 마리노 그림, 전하림 옮김

보물창고

 
 

도시가 개발되고 사람들이 도시에 모여 살면서

더 이상 야생동물들과 함께 살지 않음에도

우리에게 친근하게 느껴지는 동물들이 있습니다.

동물원에 가면 만날 수 있고, 애니메이션 속에서도 자주 등장하기 때문일텐데요,

책이나 영화로 만난 [아기 코끼리 덤보]의 코끼리, [쿵푸 판다]속 판다를 비롯해

코뿔소, 기린, 호랑이, 사자 등을 떠올릴 수 있겠지요.

이 책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에 놓인 12동물을 소개합니다.

멸종위기종이라 해서 이름도 모르는 낯선 동물일거라 여겼는데

아이들이 어릴 적 부터 '동물'이라고 하면 거침없이 이야기했던 이 이름들이 여기에 차례로 등장합니다.

기린, 고릴라, 대왕고래, 코뿔소, 대왕판다, 고래상어, 북극곰, 사자, 해달, 오랑우탄, 호랑이, 코끼리가 바로 그들이지요.

멸종위기 동물이라고 하면 뭉뚱그려 개체수가 줄어든 동물들을 말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 속에서도 등급이 있네요.

멸종 위기라 하면 총 개체수가 2,500마리도 안 되어서, 아무 조치 없이는 20년 이내에 야생에서 멸종해 버릴 수 있는 동물을 말하고,

그 보다는 개체수가 많은 총개체수 10,000마리가 안되고 아무 조치 없이는 100년 이내에 야생에서 멸종할 수 있는 개체를 취약이라고 해요.

 
 

우리나라에 많이 살았기에 옛날 이야기속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호랑이.

이제는 정말 '호랑이 담배피던'적 이야기가 되고 만 호랑이도 멸종위기 동물입니다.

호랑이는 보통 혼자 다니는걸 좋아하지만, 그림에서와 같이 엄마 호랑이와 새끼 호랑이는 서로 꼭 붙어 있지요.

민화 속에서 보는 호랑이. 아무 조치없이는 20년 안에 사라지고 말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책 제목에서와 같이 매 동물을 소개할 때마다 책의 화자는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멸종하게 내버려 두면 안 돼!'하구요.

 
 

코끼리도 그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는 동물중의 하나에요.

흔히 코끼리라고 하면 큰 귀에 몸집이 큰 모습을 떠올리는데 그런 코끼리는 아프리카 코끼리로 멸종등급에서 취약을 차지하고 있고,

작은 몸집에 귀도 작은 코끼리인 아시아코끼리는 멸종 위기 등급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자주 보지 못하는가봐요.

육지에서 가장 큰 동물인 코끼리는 우리처럼 사랑, 연민, 슬픔과 같은 감정을 느끼는 동물이라고 하는데요,

자기가 사랑하는 동료를 점차 잃어가며 슬픔의 눈물을 흘리는 코끼리에게 우리는 어떻게 위로해 줄 수 있을까요?

"멸종하게 내버려 두면 안 돼!"

그러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동물들이 왜 멸종위기에 처했는지 사실을 분석하고 위험 요인을 제거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지구 온난화, 물의 오염, 밀렵, 숲의 개발... 사람의 활동과 관련된 것들이 문제를 일으킬 때 즉각적인 반응으로 동물들의 목숨이 위험해 자는 거였다니...

우리가 이들을 도와줄 방법은 거창한게 아니에요.

관심을 기울이고 재활용이 가능한 물건은 재활용하는 습관 들이기, 기후변화에 맞서기 위해 나무를 심고

동물들을 위한 특별한 날이 오면 그 날에 그 동물들을 기념하는 것.

날짜를 보니 내일(2월 27일)이 국제 북극곰의 날이네요!

이어서 판다의 날, 수달의 날, 기린의 날도 보이네요.

동물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동물에 대한 정보와 함께 그들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

[멸종하게 내버려 두면 안 돼]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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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참 쉬운 돈과 금융 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참 쉬운
에디 레이놀즈 외 지음, 마르코 보너티 그림, 고정아 옮김 / 어스본코리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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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참 쉬운 돈과 금융

어스본 코리아

 
 
 

초등학생에게도 경제교육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경제라는 말은 어른들의 전유물 같지만, 잠깐 생각해보면 아이들도 경제와 무관하지 않음을 보게됩니다.

명절 때 받는 세뱃돈을 엄마에게 고스란히 전해주던 시기를 지나, 용돈을 받아 문구점에서 준비물을 사고 간식을 사먹는 재미를 알게되면

돈의 가치에 눈을 뜨게 되지요.

아이들에게 용돈을 주게되면서 자연스레 그 돈을 어떻게 사용해야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경제교육의 시작이 아닐까 싶은데요,

돈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부터

돈을 만들고 맡기는 것에서 부터 다양한 역할을 하는 은행에 대한 이야기,

돈을 벌고 빌리는 이야기,

돈을 쓰고 저축하고 기부하는 이야기, 그 돈을 가지고 정부가 하는 일, 돈과 나의 삶에 관한 진지한 고민까지

한 권에 담겨있는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바로, [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참 쉬운 돈과 금융] 입니다.

 
 

아이들의 시선을 끄는 컬러풀한 만화.

다양한 상황속에서 돈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돈이 값을 지불하는 수단이라는 단순한 대답으로 시작해서 현금과 전자화폐로 교환하는 오늘의 모습을 보여주고

돈이 어떻게 이동하는지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또 아이들이 흥미롭게 여기는 예전에 지금과 같은 돈의 모습이 갖춰지기 전에 사용되었던 것들이 무엇인지에 관해서도 나와있었지요.

 
 

돈과 관련해서 아이들이 쉽게 떠올리는 은행이지만 그 역할을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는 부분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돈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빚에 관한 이야기도 합니다. 관련해서 신용등급과 금융보안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고요.

아이들을 위한 경제 교육이라고 하면 수입, 지출, 저축 등만 생각했는데, 보다 실제적인 이야기가 들어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뉴스를 통해 접하는 비트코인, 블록체인이라는 용어가 등장하는 암호 화페,

세금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도 담겨있었구요.

돈을 벌고 올바르게 쓰는 다양한 방법과 돈을 다루는 기관에 대한 내용에서

돈과 행복에 관한 이야기까지

돈과 관련한 내용을 총체적으로 초등 아이들이 흥미롭게 접할 수 있도록 풀어놓은 책

[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참 쉬운 돈과 금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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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어드벤처 : 김홍도의 씨름 아트 어드벤처 한국의 예술가 1
모비 글, 이정태 그림 / 상상의집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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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어드벤처 한국의 예술가 1 _ 김홍도의 씨름

글 모비, 그림 이정태

상상의집

 
 

아이들에게 예술의 세계를 접하게 하고 싶은데...학년이 올라갈 수록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를 찾는 경향이 강해지지요.

그래도 예외인것은 '만화'로 표현된 것은 장르불문하고 호기심을 보인다는 것!

만화책을 찾는 아이들에게 보여줄 책을 살펴보던 중 '아트 어드벤처'시리즈를 알게되었습니다.

한국의 예술가와 세계의 예술가편이 있는데, 먼저 선택한 것은 한국의 예술가,

첫 번째 책은 우리에게 풍속화가로 익숙한 김홍도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보통의 예술에 관한 입문책은 화가의 작품과 생애에 대한 소개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데

이 책은 판타지적 요소를 바탕으로 직접 작가가 사는 시대 속에서 작품을 만나도록 하네요.

AS(Art Saving)센터 어린이요원이 되고 싶은 열한 살 라온은

AS에서 주최하는 그림대회를 참여해 우승하면 AS어린이 요원이 된다는 소식을 듣고, 국립중앙박물관으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AAA(Anti Art Association)에 의해 그림이 사라지는 모습을 보고 AS어린이요원 천둥과 함께 그림 속 시대로 들어가게 되지요.

라온의 스케이트보드에 타임런을 장착하고 들어간 그림이 바로 김홍도의 씨름!

 
 

김홍도가 조선 후기의 사람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정조 시대의 활동했던 도화원이라는 것은 간과하고 있던 사실이었어요.

만화가 진행되는 중간 중간에 한 장씩 김홍도의 일생과 다양한 작품을 정리해 둔 장이 있어서

배경지식이 없이 책을 접했더라도 김홍도가 살았던 시대모습과 그의 작품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도화원으로 풍속화 뿐 아니라, 임금의 어진도 그리고, 신선도, 산수화, 인물화에 이어 불화 까지 그렸다는 것은

작품과 함께 이번에 알게 되었네요.

 

임금에게 백성의 삶을 담은 그림을 그리라는 명과 함께

정치 세력으로 부터 노론을 위한 그림을 그리라고도 강요받는 김홍도.

당시 노론은 금난전권을 유지하고자 백성들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대신 흥청망청 놀며 믿을 수 없다는 모습을 임금인 정조에게 보여주고자 하지요. 난전이 들어서면 자신들의 이득이 줄어들것을 염려해서였겠지요.

그림 한 장을 두고도 자신들의 입지에 유리하도록 정치에 이용하려하다니.

그러한 시대 배경 속에서 이야기가 설정한 상황을 재미있게 진행하면서도

그 시대의 시대정신 속에서 김홍도가 어떻게 반응하고 어떤 그림을 그려냈는지 보게 하네요.

 
 

라온과 천둥은 국립중앙박물관의 [씨름]그림의 주인공들이 사라지는 모습을 본 터라

김홍도가 그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김홍도가 백성의 삶을 직접 경험하게 그 옆에서 돕는 역할을 하네요.

그래서 단오날, 백성들이 씨름을 하는 모습을 그릴 수 있도록요!

 
 

백성의 겉 모습만을 화폭에 담는 것이 아니라, 백성의 삶을 경험하고 그 마음을 알아 그림으로 담아낼 줄 알았던 김홍도.

그림이 정치상황에 악용되지 않도록 백성의 모습을 담아냈다는 것, 말로 하지않아도 알 수 있겠지요!

김홍도와 같은 시대를 살아 비슷한 장면을 담았지만 또 다르게 표현한 대표적인 풍속 화가 신윤복.

마지막 장에 김홍도와 신윤복의 비슷한 점과 다른점을 작품을 통해 소개하면서

다음 권 [신윤복의 단오도]편에 대한 호기심을 높여줍니다.

판타지 만화로 조선 후기 화가 김홍도를 시대와 함께 그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초대하는 책

[아트 어드벤처 한국의 예술가 1 김홍도의 씨름]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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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새를 너에게
사노 요코 지음, 히로세 겐 그림, 김난주 옮김 / 샘터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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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새를 너에게

사노 요코 글, 히로세 겐 그림, 김난주 옮김

샘터

 
 

[100만 번 산 고양이], [사는 게 뭐라고]의 작가, 사노 요코의 글을 만나보았습니다.

[나의 새를 너에게]

꿈 같은 이야기 이면서도 운명을 떠올리게 하는 글,

이야기는 어떤 사내 아이가 이마에 진기한 우표 같은 것을 이마에 붙인 채 태어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사내 아이도, 엄마도 새 그림이 그려진, 이상한 글자가 적혀진 우표가 있었다는 것 조차 인식하지 못한 채

이 우표는 출산을 도왔던 의사의 손으로 들어가고 말지요. 아름다운 것을 보면 저절로 시선에 가는 것이라 묵인해줘야 하는 걸까요?

가타부타 하기 전에 그 우표는 의사의 아내 손에 들려지고, 그 우표는 의사의 아내가 탐정에게 의뢰하러 가는 길에 소매치기범에게 뺏기고 말지요.

그렇게, 우표가 사람들의 손에서 손으로 옮겨지는 여정이 책에 담겨있었습니다.

물건을 훔치는 것을 독려하는 어머니 밑에서 자란 소매치기 청년.

물건을 훔치러 들어갔던 도서관에서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된 소매치기 청년은 한 책에 그 우표를 끼워두게 되고,

그 청년이 책 속에 끼워 둔 우표가 든 책을 빌려온 가난한 학생. 우표는 그 학생의 손에서 학생의 하숙집의 여주인에게로, 또 그 남편의 손에,

그리고 그 남편이 술 석잔에 넘겨준 신기한 그림과 글이 적힌 우표...그렇게, 우표의 여행은 이어집니다.

우연이라는 이름으로, 또 누군가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게 하는 증표로,

상대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의 선물로 신비한 새가 그려진 우표는 손에서 손으로 옮겨집니다.

우표는 욕심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아이의 손에 머물게 되는데, 그 여성이

그 우표속에 그려져 있는 그림처럼 아름다운 새를 그린 가난한 청년의 그림을 마주하며 그 새 그림들을 소유하고 싶은 욕심으로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사과하며 청년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던 새 그림이 그려진 우표를 건네고...

화가 청년은 자신의 그림을 자신보다 더 좋아해준 그 심술궂게 굴었던 여자에게 그 우표를 붙인 봉투를 건냅니다.

'나의 새를 전부 너에게 줄게'라고 쓰인 봉투를요.

글을 읽는 이는 모두 알게되죠. 이 화가 청년이 처음에 우표를 이마에 붙이고 태어난 그 사내아이구나...

그 우표가 -의도하든 그렇지 않았든 - 돌고 돌아 이 남자 아이의 짝을 데리고 다시 그 아이에게로 되돌아온것이구나...하구요.

80여 페이지의 이 이야기는 짧으면서도 긴 여운을 남깁니다.

환상동화같으면서도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라기보다 보통 우리가 보는 사람들의 모습과 그 심성이 들어있거든요.

아름다운 것을 보고 몰래 가지고 싶어 하는 마음을 비판하면서도 실상은 우리가 가진 마음이기에 뜨끔하기도하고,

자녀가 잘 되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보이지만 그 기준이 도둑질을 더 잘하는 것으로 치우치기도 하고

부모의 마음과 같지 않게 이기적으로만 생각하는 아이에 대해 슬퍼하기도 하구요.

때로는 적이라고 생각했던 이들이 평범한 고기만두집 청년이라는 사실을 직면하기도 하고

좀 더 잘살고 부유해지고 싶어 나선 길에서 다른 사람들을 판단하기도 하지만

진정한 용서와 용납, 사랑을 만나게 되면 자신보다 상대를 더 좋아하게 된다는 것. 마치, 막 태어났을 때 같은 기분으로 말이죠.

신비로운 우표를 인연의 끈이나 운명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요?

어디로 어떻게 이어질 지 모르는 인생 속에서 나의 '신비로운 우표'의 여정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 하더라도

'나의 새'를 전부 줄 만한 이를 만나 삶을 다시 시작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사랑을 한다면!

또, 이 한사람을 만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사연과 숨은 이야기가 있었던 것일까

동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을 남처럼 여길 수 없게 하는 연결고리를 보게 하는데요.

사노 요코가 들려주는 또 하나의 사랑

[나의 새를 너에게]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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