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대 호랑이 누구 발자국이 더 클까? - 실제 크기로 만나는 동물 발자국
존 타운센드 지음, 이정모 옮김, 존 라이더 자문 / 찰리북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찰리북] 사자 대 호랑이 누구 발자국이 더 클까?

실제 크기로 만나는 동물 발자국

존 타운센드 글,그림   존 라이더 야생자문   이정모옮김
찰리북

 
 

책 제목을 보고 장난기가 발동했습니다.
책은 감춰두고, 아이들에게 질문을 했지요.
" 사자와 호랑이, 누구 발자국이 더 클까?"

아이들은 두 패로 나눠졌습니다.
용감하게 사자가 더 크다고 말하는 막내.
첫째는 호랑이 발이 더 크다고 이야기 하네요.
둘째는 처음에는 사자인가 하더니, 호랑이편으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정답은~~

 
 

바로 호랑이!
이 책 제목에서 처럼, 책 안에는 실제 동물의 발자국 크기를 생생하게 표시해주고 있었습니다.
저도 사자의 갈기를 떠올리며 사자 발이 더 크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시베리아 호랑이의 발이 아프리카 사자의 발보다 더 컸네요!
발크기와 함께 각 동물의 특징도 옆에 설명되어 있었어요.
무리지어 다니는 사자와 달리, 혼자서 생활하는 호랑이.
책 아래쪽에는 실제 동물크기를 성인 사람의 크기와 비교한 그림도 작게 나와있었어요.

 
 

책에 나온 발자국들은 전 세계에 살고있는 포유류와 파충류의 발자국이에요.
가끔 두 발로 설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발자국이 네 개!
발자국으로 어떤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요?
발자국은 동물마다 크기와 모양이 다를 뿐 아니라 동물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대한 정보도 주고 있답니다.

 
 

게코~~!
혹시 이 이름이 익숙한 분이 계신가요?
저희 막내가 좋아하는 만화에 등장하는 인물 이름이 게코라는..^^ 도마뱀이~라고 우리말로 번역되어 나오던데
정확하게는 도마뱀붙이라고 불리는 더운 나라에 사는 도마뱀이네요.
사람 손가락보다 작은 것부터 사람 발보다 큰 것 까지 크기도 다양하다는 사실~
발자국이 14mm,16mm라니 책에 찍혀있는 발자국을 보지 못했다면 게코의 발자국을 이렇게 자세히 보지 않았을거 같았어요.

 
 

작은 발자국을 남기는 동물이 있는 한편
이 동물은 책안에 책장을 한 번 더 펼쳐야 발자국이 표시되는 동물이에요.
눈치 채셨죠? 네, 바로 코끼리랍니다!
아이가 팔을 쫘~~악 펴서 책을 들어 보여준거에요.
440mm,440mm 코끼리 발자국은 거의 원에 가깝네요!

 
 

이 모습은 형아가 동생들에게 이 책으로 퀴즈를 내고 있는 장면입니다.
책을 먼저 손에 쥔 형이 문제를 내고, 누구 발이 더큰지 문제를 내고 있네요.
가르쳐주지 않아도, 이 책으로 노는 방법을 찾아내는 아이들~~

책 안에 큐알코드로 접속해서, 찰리북 블로그에서 독후활동지를 받아 활용할 수 도 있답니다.

 

아이들과 동물에 대해, 주의깊게 살펴보지 않았던 '발자국'을 들여다보고 이를 통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책
[사자 대 호랑이 누구 발자국이 더 클까?] 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찰리 9세와 미스터리 사건 탐험대 1 - 한밤중 놀이공원 찰리 9세와 미스터리 사건 탐험대 1
레온 이미지 지음, 신주리 옮김 / 다락원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락원] 찰리9세와 미스터리 사건탐험대 1.한밤중 놀이공원

글,그림 레온 이미지  옮김 신주리
다락원

 

모험을 헤쳐나가는 찰리9세와 도도 탐정단!
주인공 찰리가 강아지였다는 것에 놀란것도 잠시,
으스스하면서도 자꾸 빠져드는 추리모험이야기에
계속 보게되는 책이었어요.
기존의 캐릭터 그대로, 전면 컬러에
독자들이 함께 풀어갈 수 있는 퀴즈가 더욱 많아진 추리 퀴즈 스토리북으로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찰리9세가 등장하는 이 시리즈는
중국에서 인기를 몰고있는 책이에요.
벌써 중국에서는 20권 이상이 출간된 책!
초등학생들인 미스터리 사건탐험대, 그리고
사람의 말을 할 줄아는 찰리9세 등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부터 앞장에서 만나보실 수 있어요.

 
 

도도와 친구들이 다니는 학교에
괴이한 이야기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한밤중 놀이공원에 대한 이야기였지요.
마지막 대관람차를 탔던 4명의 아이가 사라지는 일이 있고나서 운행이 중단된 그 놀이공원에
유령이 나타난다는 이야기!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위해 탐정단이 출동합니다.

 
 

한밤중 놀이공원으로 안내하는 사이트에 들어가
회원으로 가입하고
유령버스를 탄 도도탐정단!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시에
독자들이 푸는 퀴즈가 함께 나와요.
이전에 봤던 책들에도 퀴즈가 나왔지만
이번 책은 퀴즈가 거의 매 페이지에서 만나는듯!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하니
퀴즈에 더 집중하게되네요.
퀴즈를 풀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거든요.
내가 마치 탐험단의 일원이 된듯 느껴집니다.

 

답을 확인하는 방법, 찰리9세의 기존 독자시라면 이미 아시죠?
책과 함께 들어있는 매직카드로 각 챕터 마지막에 들어있는 정답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내가 푼 결과가 정답과 같은지 확인한다고 부지런히 넘겨봤네요~^^

 
 

이 책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부록도 있어요.
모험왕 명예상장과 스티커, 연필뚜껑이에요.

으스스한 분위기에 이렇게 무서운(!)놀이공원인데
왜 굳이 모험을 찾아 떠나는 걸까 싶다가도
찰리와 도도, 친구들이 풀어가는 고비고비 문제들에 연신 감탄하며
사람을 두렵게하는 진실을 밝혀보면 결국은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는것이 드러나는것에 통쾌함을 느끼게하는 책!
(정체불명의 '사신'이 드러나지 않은 것은 찜찜하지만, 그래야 다음 모험도 계속될 터이니~~!)
다음 모험도 기대되는 책
[찰리9세와 미스터리 사건탐험대]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3D 프린팅 - 3D 동물 병원의 비밀 와이즈만 첨단과학 2
최재훈 지음, 이영호 그림, 안성훈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3D프린팅 3D동물 병원의 비밀

최재훈 글, 이영호 그림, 안성훈 감수
와이즈만 BOOKs

 
 
 

3D프린터, 3D펜
이제는 제법 익숙해진 이름들입니다.
4차 산업혁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며
여러 과학뉴스에서나 축제에서 조금씩 접하게 되는데요,
정확히 어떤것을 말하고 어떻게 활용되는지
와이즈만  첨단과학 두번째책,
3D프린팅 책으로 만나보았습니다.

 
 

이야기는 길고양이 실종사건을 의뢰받은
탐정사무실에서 시작됩니다.

 
 

설욱과 삼촌인 탐정사무소장이
설욱의 생일선물로 받은 3D프린터를 사용하며
알까기의 마지막  승부수를 내기위해
잃어버린 장기말을 만드는 것으로 시작해
친근하게 3D프린터에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하지요.
그러던 때에, 아랫층 편의점 딸 공보리로 부터
늘 찾아오던 길고양이들이 보이지않는다며 찾아달라는 사건의뢰를 받고 ㅡ 세 달동안 매일 삼각김밥과 라면제공한다는 제안을 흔쾌히 수락! ㅡ 3D프린터를 이용한 입체 몽타주를 작성, 3D프린터 박람회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은 용의자를 잡기위해 박람회장으로 향하게됩니다.

 
 

범인을 찾기위해 찾은 박람회에서
3D프린터의 다양한 활용법은 물론
여러 방식으로 출력되는 것도 볼 수 있는데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플라스틱을 녹여 쌓는 방법으로 출력하는 것 뿐 아니라  특수한 성질을 가진 물질에 레이저를 비춰 만들어내는것,
심지어 3D프린터를 이용해 시멘트를 재료로 삼아 실제집을 만드는 것도 보여주네요!
공간에 시간의 개념을 넣은 4D프린팅 기술,
음식재료를 응용해 음식을 디자인하는 기술, 뼈와 피부조직을 3D프린터로 만드는 것도 정말 신기했습니다.
얼마 전, 과학관에서 3D프린터기를 반나절 빌려주는 행사가 있었는데 조건은 설계 파일을 가지고 와야한다는 것이었어요.
싱기버스와 같은 디지털모델 공유사이트를 진작알았더라면 신청해서 만들어보았을텐데..
이제 알게되었으니 다음에는 꼭 신청해서 만들어보고싶네요!

그나저나, 길고양이들과 3D프린팅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궁금하시죠?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3D프린팅에 대한 상식은 물론
모든 첨단기술이 그렇듯 지켜야할 원칙도 생각하게 되고,
이렇게도 활용되는구나 하고 기대이상의 활용방면에 대해 알게되는 책
내게 필요한 모든것을 직접 만들어내는 새로운 기술
[3D프린팅 3D동물 병원의 비밀] 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물고기 책가방 속 그림책
김지연 그림, 박해진 글 / 계수나무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계수나무] 나의 물고기

그림  김지연, 글 박해진
계수나무

 
 

아이들이 "내꺼야!"하고 자기 소유를 분명하게 표시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소중히 여기는 장난감, 형과 동생분의 과자와 다른 '나'의 것!
자기 것을 분명히 밝힌 것은 포기하기가 쉽지 않지요.
그런 의미에서 책 제목에서 보이는 '나의'라는 단어가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내꺼야! 외치는 아이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지요.

 
 

알록달록한 물고기들!
얼마 전 마트 한 켠에 마련된 수족관에서 물고기를 구경하다가, 물고기 사달라고 한 아이들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마트에서 물고기를 산 것일까요?

 
 

책에 등장하는 아이는 아빠랑 강에 놀러왔네요.
마트에서 물고기를 건져올리는 것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에서 물고기 잡기는 쉽지 않아요.
얼마나 잽싸게 요리조리 몸을 숨기는지! 그런데, 작은 물고기를 직접 잡았다니!
'나의 물고기!' 라고 자랑스레 이야기 할 만해요.

 
 

아이는 '내'물고기를 집으로 가져와 기르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최고의 살 집을 꾸며주지요.
어항을 준비하고, 자갈도 깔고, 수초도 넣고, 강물까지!
섬세한 배려가 느껴지지요?
아이는 진짜로 '나의'물고기와 잘 지내고 싶었던거 같아요.
물고기의 모습도 관찰하는걸 보니 말이에요.
행복하다고, 고맙다고 해야할 것 같은 물고기가 먹이도 먹지않고 가만히 자기를 뚫어져라 보는 걸 느끼죠.

"어떻게 하면 물고기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지?"

 
 

역지사지. Understand
상대의 입장과 바꿔 생각해 보았을 때, 또 그 아래에 서보았을 때 이해하게 된다는 두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꿈 속에서 아이는 물 속 물방울에 갇힌 신세가 어떤 느낌이 드는지 경험하지요.
원래 살던 곳에서 떨어져 나 혼자 있으니 외롭고 슬퍼지는 것을 느꼈어요.

꿈은 꿈일뿐, 내 물고기는 내가 행복하게 만들어 줄꺼야!
라고 생각했다면 그만일 것을,
아이는 자신이 꿈에서 경험한 것 까지 교훈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물고기의 친구들이 있는 강으로 돌려보내지요.
그리고 인사합니다.
"안녕, 물고기!"
'나의'라는 단어를 뺀 채로 말이죠.


누군가와 특별한 관계를 맺는 것은 소중하고 의미있는 것입니다.
어린왕자가 자신의 별에 있는 '나의 장미'의 소중함을 인식하는 것 처럼 말이죠.
서로가 서로에게 의미있는 관계로 약속을 한 경우라면 더욱 소중해지지요.
그러나, '내 것'으로 소유하지 않고 함께 누릴 때 더 소중한 것들이 있습니다.
하늘, 공기, 바다 등으로 표현되는 자연이 그러합니다.
(물론, 영공이나 영해, 영토로 자국의 영향력이 미치는 것과는 별개로 일반적인 자연을 이야기하려합니다.)
내 땅이니 내 마음대로 건물을 짓고 산을 깎아내겠다 - 그 피해는 그 곳에 터전을 잡고 있던 생물들이 터전을 잃는 것 뿐 아니라
이웃 건물이 무너지기도 하고, 인재를 부추기는 등의 모습으로 실제 보여지기도 하지요.
우리 세대가 가고 나면 또 다음 세대가 사용할 땅과 공기, 물인데
종종 우리는 우리소유라 여기고 사용합니다. 아이들보고 사이 좋게 지내라고, 자기것만 주장하지 말라고 말하면서
정작 어른들인 우리의 모습속에서 자연과 사이 좋게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었던가 ...

자신이 좋아하는 상대의 행복을 생각하며, 아니라고 생각 되는 모습은 바로 고치는 아이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림책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이야기로 시작해서, 알고 있던 주제를 낯설게 느끼게 해 준 책
[나의 물고기]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늘로 날아간 꼬마열차 별숲 가족 동화 8
박경태 지음, 오승민 그림 / 별숲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별숲] 하늘로 날아간 꼬마열차

박경태 창작동화, 오승민 그림
별숲


 

수인선 복선전철 2019년 하반기로 개통이 연기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수원에서 인천까지의 복선전철 연결구간 공사가 진행중이란 이야기였지요.

그런데 지금은 중단되어있는 수인선이 처음 개통된건 1937년이라는것 알고계셨나요?
수원역과 남인천역까지 운행되던 협궤철도.
1937년이면 일제 강점기...이 철도가 어떻게 이용되었는지 짐작이 가시나요?
책에  등장하는 '꼬마열차'는 보통열차보다 작고 짧은 모습의 당시 수인성 협궤열차로,
[하늘로 날아간 꼬마열차]는 꼬마열차에 얽힌 민족수난사를 판타지로 다룬 책이었습니다.

 
 

매일 무엇에 이끌리듯 자신도 모르게 철길의 흔적이 있는 들판을 걷는 할아버지.
언제부터인지 할아버지는 열한두 살 정도로 보이는 아이가 들판에 나타나 말없이 앉아 있다 가는 아이를 봅니다.
혼자서 놀기도 하고, 어떤 날은 하염없이 울다 가기도 하고...
아이가 보일 때마다 말을 걸었지만 반응이 없던 어느 날  서로 인사를 하게됩니다.
박영감님과 아이..서로가 같은 마을에 산다면서 본적이 없는, 게다가 집의 방향도 같은데...
꼬마열차를 타고 소래장에간 엄마를 기다린다는 아이..거짓말을 하는건 아닐텐데
흔적만 남은  철길위로 어떻게 기차가 다닌다는 말인지...

 
 


"우리 누나, 무사히 돌아올 수 있겠죠? 그치요?
꼬마열차를 타고 꼭 다시 집에 돌아올 거예요."
"그래, 그럴 거야!"
할아버지의 기분은 묘했다. 울고 있는 아이를 안고 있는데 마치 자신이 위로를 받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며 할아버지는 꼬마열차가 다니던 그 때의 일,
철로가 놓여지고 해산물과 농산물을 싣고 장으로 가는 장사꾼들의 모습도 떠올리게 되었지요.
하지만, 잊고싶은 기억들도 다시 보게됩니다.
은방울꽃 향기가 나는 십대 소녀들이 군으로 끌려가던  것, 그렇게 누나를 보내고 하염없이 기다리던 것,
석탄과 쌀을 인천으로 실어 나르던 것, 귀신섬이라 불리는 섬으로 아버지가 끌려간 것, 그렇게 아버지와 누나를 기다리던...

 
 

"가족들이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시죠?"
"당연한 걸 묻는구나."
"그러니까 기억해야 해요.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그래야 남은 가족들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예요.
할아버지도 평생 보고 겪고 느끼셨잖아요.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은 결코 달라지지 않는다는 거.
그건 사람들이 자꾸 잊어 버리기 때문일 거예요.
아직 바로잡지도 못했잖아요. 그런데 벌써 잊어버리자고요?
아직 사과도 못 받았잖아요.
그런데 용서하자고요?"
(p.85)

 
 


가만히 기다릴 수 없어 만주로, 잃어버린 것을 다시 찾으러 가지는 못했지만
기억만은 꼭 붙잡고 있으리.
기억하라고. 잊지 말라고. 반드시 살아서 알려 달려고.
하지만 관심과 의지가 없는 기억은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거라고.(p94)

일본 위안부로 끌려간 소녀들, 군함도라 불리는 하시마섬에서의 조선 징용자들의 비참함...

"저는 평생 일본을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았어요.
죽을 때까지 적대시하며 살 생각이었지요.
하지만 노무라 씨를 보면서 알게 되었어요. 용서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는 걸요.
노무라 씨처럼 진정으로 사과를 한다면요."
(p.110~111)


이 이야기는
자신의 가족을 뿔뿔히 흩어지게 했던 암담한 시절을 지낸 할아버지 자신의 이야기였음을 암시하며 마무리가 됩니다.
아이로 돌아간 할아버지가 기다리던 꼬마기차를 타고 가족과 만나 하늘로 날아가는 것으로 말이죠.

지독한 슬픔은 그것을 겪은 사람이 자신도 모르게 그 기억을 잠재우려하던지, 마치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면
그 상처로부터 보호받을 거라고 생각되곤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지요.
특히나 동시대를 살아온 한 민족의 역사에 생채기가 난 역사적 사건을 그냥 지난 일이라 여기며 묻어두었던것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이 책을 보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어려움을 당했던 '꽃할머니'들이 점점 고령이 되어가시고, 세상을 이별하신 소식을 듣곤합니다.
우리 윗동네에도 사셨다는데, 지금도 생존해계시는지는 모르겠네요...
군함도 지역도 실제 역사와는 무관하게 세계문화유산에 지정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소식도 들리고 말이죠.
우리가 과거를 기억하지 않고, 역사를 대할 때 관심과 의지없는 일련의 사건으로만 대한다면
역사는 되풀이될지도 모릅니다.

왜 위안부 할머니들이 그토록 일본의 사과를 요구하는지,
일본에 대해 실리적인 외교관계를 추구하면서도 깊은 앙금은 풀리지 않는지
할아버지가 된 그 때의 소년의 가족의 모습을 수인선 꼬마열차를 통해 판타지 형식으로 들려준 이야기
[하늘로 날아간 꼬마열차]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