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루크를 찾는 가장 공정한 방법 꿈터 지식지혜 시리즈 58
로랑 카르동 지음, 김지연 옮김 / 꿈터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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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터] 사라진 루크를 찾는 가장 공정한 방법

로랑 카르동 글,그림 김지연 옮김
꿈터

쿨투라 최고의 그림책 상
상푸풀릿 프라이즈 수상
프랑스 엥코립튀블 어린이 문학상 수상

수많은 상으로 수식된 그림책
[사라진 루크를 찾는 가장 공정한 방법]을 만나보았습니다.
제목이 길면서도 독특하지요?
이전에 만나보지못한 그림책이랄까요,
우리시대의 모습을 담고 있는 그림책이랄까요
심각하면서도 웃픈 그림책, 아이들과 함께 보았습니다.

주인공들은 닭들이에요.
흰닭, 검은닭, 붉은닭(이 붉은닭은 브라운색 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오늘 아침, 흰색 암탉들 무리에서 시끌시끌한 소란이 일어났어요.
흰색 수탉 루크가 사라졌거든요!
아내인 올리브는 당황하고 슬퍼합니다.
분명 족제비가 잡아간거라구요.
옆에서 여우가 범인이라고 불난집에 부채질 하는 암탉, 서로서로 자신의 무리에서는 또다른 '실종자'는 없는지 두리번거리는 몸짓들.
우리 사회가 어떤 '사건'을 받아들이는 모습과 닮아보였죠.
이러이러한 상황은 이렇게 된것으로 보인다 싶으면, 가정한 상황에 걸맞는 증거를 찾고,
주변에 같은 상황이 일어난 경우를 찾아보고...
아. 흰색수탉 루크만이 아니라 붉은 수탉 노아도 사라졌네요.
이들은 어디로 간걸까요?
어떻게 찾아내죠?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더니,
서로 제 말만 떠들어대는 통에 영 진정되지않는 닭들의 모습입니다.
실종자 두명을 찾는다는 명분아래
-아니, 이들은 이들이 여우나 족제비에게 잡혀먹었다고 단정하고 여차저차한 과정을 지나
공격을 위한 부대를 만들기로 합의하지요!
이 세 무리의 닭들은
가장 공평하게 부대의 리더와
부대 정렬 순서를 두고 옥신각신합니다.
어느 한 색깔의 닭이 앞에서도 안되고,
옆에서도 안되고,
모두가 '공평'한 방법을 찾아 고민하는거죠.
투표를 통해 각자의 생각이 반영되면서도
모두가 원하는 방법을 찾아가는것
그리고 소수의 수탉들이 선점한 리더자리에 흰색 암탉도 한자리를 차지하구요.
민주주의가 성립되는 건가요?

색깔과 상관없이 모두가 하나로 합쳐지는 대열을
드디어! 만들고
닭 부대는 앞으로 나아갑니다.
목적은 여우 족제비 사냥이었지요.

그런데, 그들이 마주한 상황은?
당황한 닭들의 모습, 보이시나요?

ㅎㅎ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
그림책을 보던 아이들과 저는 실소할 수 밖에 없었어요.
하하하 크게 웃을 수도, 안도의 숨을 내쉬기도 애매한 상황.
그동안 닭들의 논의와 군대조직까지,
적법한 절차와 발전되고 정렬된 그들의 조직은
무엇을 위한 것이었을까요?

...


오늘날 우리의 모습은 아닌지,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인지 생각해봅니다.
단순한 문제, 그냥 주변을 둘러보면 해결될것을
실제와 다른 상상과 추측에 기반해서
그럴듯한 담론과 행동으로 자아도취하고 있는것은 아닐지.
쉽게 해결할 수 있는것을 문제와 상관없는 집단자존심,
거기에서의 만족감으로 일을 키우고 있지는 않은가 질문하고 싶었던건 아닐까요.


정말 잘 대처한다, 생각이 놀랍다고 여긴 닭들의 모습이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고 판단하는게 더 중요하지 않은가
이것이 최선인가
여러 생각을 하게 해 준 그림책
[사라진 루크를 찾는 가장 공정한 방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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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이 정답은 아니야 - 세상의 충고에 주눅 들지 않고 나답게 살기 아우름 31
박현희 지음 / 샘터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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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아우름31> 상식이 정답은 아니야
세상의 충고에 주눅 들지 않고 나답게 살기

박현희 지음
샘터

이와 비슷한 주제를 가진 책을 접한적이 있습니다.
세상의 오지랖에 대해 당당히 맞서서 자기가 추구하는 삶을 살아가는 여성의 이야기. 그 때 접한 글은
30대 여성이 자신의 상황에서 이야기를 풀어간 것이라면,
이 책에서는 고등학교 사회 교사인 저자가 '속담'에서, '충고'에서 찾은 상식의 배반을 책으로 풀어내 보여줍니다.
속담과 충고들이 항상 고리타분하고 나쁜영향을 미치는것은 아니지요. 다만, 획일적으로 적용되어 억압이나 폭력으로 작용한다면 다시 생각해봐야겠지요.

속담의 원 뜻과, 관련되는 속담을 함께 소개하면서
반대되는 상황, 그러니까 속담을 역으로 적용한 상황에서 얻게되는 장점도 생각하게합니다.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라'는 속담의 경우,
실패없는 여행을 위해서는 다른 이들의 여행기를 따라 여행하면되고, 맛집으로 알려진곳을 찾아 떠나면 되겠지만
우연히 찾아 들어간 뒷골목에서 생애 최고의 여행을 시작하게되는 행운은 절대 찾아오지 않는다고 말이죠.
실패가 없이 성공할 수는 없다고 저자는 이야기해줍니다.
그러니, 혹여 실패해도 괜찮으니 돌다리앞에서 머뭇거리지말고 건너보라고 권하는거지요.

이렇게
생각 뒤집기랄까요.
속담 8개, 충고 5개의 뜻을 다시 생각해봅니다.
마지막에는 정리하는 글, 새로운 속담사전으로 앞의 상식들을 새롭게해석해 정리해주고 있어요.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라 ㅡ돌다리를 놓은 이를 신뢰하면 일단 건너라. 너무 이것저것 재다보면 아무것도 못한다.
이렇게 말이죠.

일상에서 당연히 여겨지는 것을 뒤집어보기.
선조들의 지혜, 일반 상식이 담긴 속담과 충고들도 만고불변진리가 아니라면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속에서 다시 해석되어야 하지않을까
생각하게 해준 책
[상식이 정답은 아니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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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제비 항공 작은 곰자리 38
모토야스 게이지 지음, 윤수정 옮김 / 책읽는곰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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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곰] 여행은 제비항공
Swallow Air Lines

모토야스 게이지 글, 그림  윤수정 옮김
책읽는곰

 

어느 때 보다 항공기를 이용해 여행을 떠난 인파가 많았다는 이번 여름,
따뜻한 남쪽나라로 떠나는 제비가 가을철이 아닌 여름철에 우리앞에 등장했습니다.
박씨를 물고 온게 아니라, 등에 비행기를 메고 말이죠!
이름하여 '제비항공'!
첫 표지만으로도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등장하겠다는 기대를 갖게 하는데요,
앞, 뒤 표지를 펼쳐서 먼저 보니 책 내용이 더 궁금해집니다.
비둘기가 등장하는 구구항공, 동박새항공, 박새항공, 박쥐항공에 갈매기항공, 참새항공 마크까지
쟁쟁한 경쟁업체가 존재하는 Air lines.
누가 제비항공을 이용하는 걸까요? 이 제비항공은 어디로 향할까요?

 
 
 

본격적인 항공편을 이용하기에 앞서, 비행기 안에서 안전수칙을 먼저 소개해줍니다.
앞 면지에요.
비행기를 탈 때는 신발 벗고 타는 거랬는데 ㅎㅎㅎ (처음 비행기를 타는 이들에게 농담으로 이렇게 알려주었던 ㅎㅎㅎ)
그런 이야기는 없네요.
비상상황이 닥치면, 구명조끼를 입고, 안전벨트를 채우고 푸는 것,
산소 마스크를 쓰는 방법까지 그림으로 안내하고 있어요.
비행기가 물 위에 비상착륙할 경우 탈출 방법까지,
이 정도로 꼼꼼히 준비했다면, 이제 제비항공을 타러 공항으로 갈 자격이 되겠지요!

 
 
 
 

여기는 거미줄 공항입니다.
거미줄 공항이라니!
빨대모양으로 보이는 공항과 비행기를 연결하는 게이트,
큰 동물은 이용이 불가하다는 안내판, 속속히 공항으로 도착하는  택시와 리무진...
섬세하게 짜여진 거미줄, 그 안에 새겨진 거미 모양과, 공항임을 알리는 문구까지 그림을 보는 재미가 있는 그림책이네요.
제비 비행기들이 줄지어 있는데요, 이번 비행기는 남섬으로 향하는 비행기편인가봐요.

 
 

오늘, 우리가 따라갈 가족은 개구리네입니다.
이번 여행이 첫 비행기여행이라네요.
예약한 표를 받고 큰 짐을 맡겨요.

캔 모양으로 - 아니, 캔을 활용해서 만들어진! - 된 항공사부스,
다양한 작은 곤충 손님들 - 무당벌레, 공벌레, 바구미 등 -과 개미승무원 들은
보안검색대를 지나
- 꼬리에 집게를 가진 손님은 꼬리에 보호 비닐까지 덧씌우고 -
면세점도 둘러보고 - 노린재 향수점이라니! -
드디어, 제비 비행기에 탑승합니다.
(제비 비행기에 탑승하기까지, 아이랑 책 보면서 시간이 무척 많이 걸렸습니다.
한장 한장 그냥 지나칠 수 없어요. 특히 엄마는 동그랗게 만 몸으로 가방을 멘 공벌레가 신기했어요.
이 공벌레도 개구리 가족과 같은 비행기를 탔을까요? ^^)

 
 
 

비행기에서 가장 기대되는 것, 바로 기내식이지요.
제비항공의 기내식 덕분에 꼬마 개구리의 기분이 좋아졌네요.
기내식에 관한 안내는 뒷 면지에 소개해두고 있어요!
기내식에 장난감까지! 맥 00드 의 해피0이 떠올랐는데... 어떤 장난감을 고를지, 막내는 진지하게 고민했다는 ㅎㅎ

해가지고 저녁이 되고, 비행기에서 밤을 보낸 뒤 아침이되자 목적지인 남섬이 창 밖으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거미줄공항과는 또 다른 도착지의 벌집공항,
입국 수속을 받아 남섬에서의 여행 시작!
목적한 여행지에 이제 도착했을 뿐인데, 이미 멋진 여행 1화를 본 기분입니다.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목적지로 이동하는 것 만으로도 즐거운 경험이지요!
실제 우리가 여행할 때에는 분주함과 설레는 마음때문에 놓치고 지나가기 쉬운 공항과 비행기 안의 풍경들을
그림책으로 만나니 새로웠어요. 게다가 작은 동물들이 이용하는 제비항공이라니!
제비항공의 비행기 동체인 제비의 연료로 지급되는 원기회복 음료나,
일반 항공사에서는  볼 수 없는 비행기 차체휴가(?) 모습까지
그림 하나하나 속에 들어있는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재미까지 주는 그림책

항공기를 이용해 여행을 떠나는 아이들에게 - 비행기를 타지 않더라도 비행기 좋아하는 아이들 누구라도! -
 항공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켜 줄 그림책 [여행은 제비 항공]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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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름날 우리 그림책 25
고혜진 지음 / 국민서관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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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서관] 어느 여름날

글,그림 고혜진
국민서관

몹시도 무더운 여름날을 지냈습니다.
시원한 물놀이가 어느때보다 반갑고 신났던 여름이네요.
아이들은 계곡에서, 어린이집에 마련된 물놀이 장에서 거의 매일 물놀이를 했던 것 같아요.
그림책 표지를 보고 느낀 첫 느낌은 시원하겠다 였지요.
그 안에 담겨있는 바닷물과 그 속에 헤엄치는 동물들을 본 건 그 다음이었습니다.

 
 

- 얘들은 누구지?
- 북극곰. 북극에 사는데 왜 덥지?

더위에 지친 북극곰 가족이 꼼짝않고 누워있는 모습이 보여요.
이 모습을 보고 둘째가 왜 그럴까 의문을 가지네요.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빙하가 녹고있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는데, 북극도 곰들이 느낄 정도로 그런 더위가 찾아온 것 일까요?


 

더위에는 물놀이가 최고!
북극곰들이 물 속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궁금했는데, 단순히 먹이를 잡는 활동이 아니라
수중발레를 한다면?
물 속에서의 숨바꼭질, 잡기놀이, 예술성을 갖춘 따라하기 놀이...
북극곰들도 우리 아이들이 노는 것 처럼 그렇게 물 속에서 놀이를 할까요?
그림작가의 상상인지 아니면 정말 그런지 더 궁금해집니다.
(그런데...북극 바닷속에 이렇게 많은 물고기들이 살았었나요? 알록달록 이쁜 물고기들은 열대어에서 많이 본듯한데...)

 
 
 
 

아!

. . .

아... 그랬던 것이군요...
이곳은 북극곰의 집이지만, 원래 살던 곳은 아니었네요.
"엄마, 북극곰은 북극에서 살아야 하는 거 아니야? 왜 여기 살아?"
그림책 속 아이의 질문과, 책을 들여다 보는 아이의 질문이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뭐라고 답해야 하는 걸까요.


동물원에서 동물을 구경하는 것, 아쿠아리움에서 다양한 해양 생물들을 만나는것은 놀라운 경험입니다.
직접 찾아가서 보아야 하는 세계 각지의 동물들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사람들을 위해 이렇게 동물원을 만들고 그들을 데리고 오는 것이 맞는 것일까요?
동물을 원래 살던 곳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것은 돌고래 '제돌이'의 이야기로 한정시켰나봅니다.
모든 동물들은 자기가 살 던 곳에서 옮겨온 이 상황이 좋지만은 아닐텐데 말이죠.
안정적인 먹이공급, 천적으로부터 보호받는 환경이라는 달콤한 사탕을 먹는 대신
활동 반경의 축소, 제한된 공간에서 자신의 모습을 구경하러온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줘야하는 신세...

무심코 보고 지나쳤던 동물원의 풍경을
북극곰 가족을 통해 동물의 권리에 대한 생각까지 하게한 그림책
[어느 여름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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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 모두를 위한 그림책 11
우치다 린타로 지음, 다카스 가즈미 그림, 명정화 옮김 / 책빛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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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빛] 이 길

우치다 린타로 글, 다카스 가즈미 그림, 명정화 옮김
책빛

 


은은한 파스텔톤의 잔잔한 그림
큰 사건없이
이야기는 주인공 남자아이의 독백으로 이어져갑니다.

기차역의 풍경으로 시작하는 표지에서
기차안에서 바깥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그리고
그렇게 바라본 풍경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이 향하고 있는 곳을 떠올리는 느낌..

 
 

책을 읽으며
이 소년의 마음이 이렇지 않을까
끄적여 보았습니다.

.

수 많은 길이 있지만
내가 가고싶은 한 길
마음이 향하는 그 길에는
내가 보고싶어하는 그 분이 있습니다.
처음 길을 나선 이유도 바로 그것, 그분을 만나기위해서죠.

가는 여정에서 참 많은 것을 마주하게 됩니다.
한적한 길,
북적북적 신나보이는 길
하지만
내 마음 속 한 길은 바로  이곳
내가 태어난 곳, 우리 할머니 계신 곳.
.

 



시처럼,
간결하면서도
소년의 할머니를 향한마음이 따스히 전해지는 그림책.

무엇을 주기 때문이 아니라,
내게 어떤 이익이 있어서가 아닌
그곳에 할머니가 계시다는 것, 존재자체가 그리움이되고 마음이 향하는 이유가 되기에 그곳이 특별해 지는 것.

무덥던 날씨가
어느덧 가을을 느끼게하는 바람으로 다가오는 오늘,
아이들도 할머니를 뵙고 온 뜨거운 여름날의 그곳을
이 소년처럼 마음에 담았으면 하는 날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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