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터 벤야민의 수수께끼 라디오 - 30개의 두뇌 게임 햇살그림책 (봄볕) 27
발터 벤야민 지음, 마르타 몬테이로 그림, 박나경 옮김 / 봄볕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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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봄볕] 발터 벤야민의 수수께끼 라디오

발터 벤야민 글, 마르타 몬테이로 그림
박나경 옮김
봄볕

 
 

발터 벤야민의 수수께끼 라디오,
표지부터 뒤죽박죽 복잡해보이는 데요
그래서인지 사실, 처음에는 책이 손에 쉽게 잡히지는 않았어요.
방학이라 북적대는 아이들속에서 책마저 정신없게 만든다면...하고 말이죠.
그런데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는 건,
기대 이상의 반전이랄까요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발터 벤야민'이라는 분이 라디오 방송대본으로 썼던 글을 재구성한 작품이랍니다.
20세기 독일어권 최고의 문예 비평가이자 철학가로 평가받는 분이신데요,
1932년 7월 6일 프랑크푸르트 라디오 방송대본으로 썼던 글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만큼 지금 보아도 독특하고 흥미로워요.
물론, 1930년대 독일 상황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독일어와 관련된 것이나, 당시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들도 들어있어서
책을 엮으신 이의 용어해설이 필요한 부분도 있었지요.

하인즈라는 인물이 안톤이라는 친구에게 수수께끼에 대한 답을 물어보려 기다리면서
벌어진 하루동안의 이야기가 이 책의 이야기에요.
책 안에는 열 다섯개의 오류와 열다섯개의 질문(띠링!이라는 글자와 함께!)이 들어있어요.
오류를 찾아내면 1점, 질문에 대한 답을 맞추면 2점
점수를 매기며 책을 보는 것도 재미있겠죠?
(점수를 얻는것이 쉽지만은 않았답니다..포기할뻔...그런데, 앞 문제보다 뒤로 갈수록 저는 문제가 더 쉽게 다가오던걸요? ㅎㅎ)

책을 시작하기 전에 충고부터 해주시네요.
질문에만 너무 집중하지 말라구요.
대신 전체적인 그림에서 오류 찾기~!
(그림책에만 해당하는 말은 아닌듯해요.
우리 일상에서 만나는 문제들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그렇게, 책장을 넘기며 하인즈의 일상속으로 들어갑니다.
정형화 되지 않은 그림, 선, 색상들이
처음엔 다소 복잡하게 보였어요.
그러다가 '띠링!' 이것은 질문이 나오는 신호!!
첫번째 질문은 이것이었습니다.

농부는 자주 볼 수 있고,
왕은 가끔 볼 수 있지만,
신은 결코 볼 수 없는 것!
이게 뭘까요?

독일에서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수수께끼라는 데요.
이게 뭘까요? ^^

 

하인즈가 면도를 하러 갔네요.
이발사가 면도칼로 오른쪽 뺨에 실수로 상처를 냈는데, 거울 속 오른쪽 얼굴에 피가 흘렀데요.
(멈칫하셨나요? 어딘가 이상하지 않으세요? 거울에 비친 모습은 반대로 보이는건데...)
어쨋든, 10페니히를 지불해야하는데, 20마르크짜리 지폐를 냈데요.
잔돈으로 19마르크는 5마르크짜리 동전으로,
50페니히 짜리 동전 1개와 5페니히 짜리 동전 20개로 나눠 주었데요.(1마르크는 100페니히)

 


여기에 오류가 있겠다 싶어 열심히 계산했는데..
흐흐흐... 이상하다고 하면서 계산을 엉뚱하게 했다는..^^;;;
책 속에서 오류를 찾고 질문에 대한 답을 풀다보면
어느새 책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됩니다.
하인즈씨의 걸음을 따라서 말이죠!

 
 

띠링!
또 질문이 등장했어요.
숫자 1부터 1,000까지 모두 더해 봐!
이 문제는 엄마가 아는 거다 싶어 자신있게 아이앞에서 봐봐~하며 풀어서 보여줬는데,
어? 답이 틀린걸까요?
당황하며 다음 장을 보고 있는데...
그렇죠, 이 책에는 질문말고도 오류를 찾는 것까지 들어있지요! 당황하지 말고 답을 확인하고 싶으면
마지막장에 나와있는 질문과 정답, 오류를 확인하실 수 있어요.

 
 
 
*
볼 수록 빠져드는 수수께끼 그림책.
첫번째 질문은 왜그런지 자세한 설명까지 듣고 싶은데...
- 참고로, 우리 첫째는 답을 허수아비라고 하네요. 이 답도 그럴듯하긴 한데 ㅎㅎ-
당시 라디오 방송을 듣던 청취자들은 얼마나 흥미진진하게 라디오를 들었을까요?
텍스트에서 사회적 맥락까지 읽도록 한
발터 벤야민이라는 분이 더욱 궁금해지면서,
볼 수록 매력있는 그림책
[발터 벤야민의 수수께끼 라디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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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군 노래 이야기 천천히 읽는 책 27
황선열 지음 / 현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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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북스] 독립군 노래 이야기

2018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 선정작
황선열 지음
현북스

 
 

의병들을 위시해서 우리 나라 독립을 위해 수많은 분들이 단체를 만들고, 조직적으로 독립투쟁을 했다는 것은
수업을 통해서, 역사책을 통해서 접해보았던 이야기 입니다.
하지만, 독립군의 노래라는 것은 생소했습니다.
노래라고?

 
 

18개의 곡을 통해 독립군의 이야기를 펼쳐가는 이 책의 첫 소개곡은
'새야 새야 파랑새야' 였습니다.
그제야 '아하!'싶었지요.
이 곡은 녹두장군 전봉준과 관련한 곡이라고 관련 전시에서 들어봤던 곡이었거든요.
각 노래는 악보로 그려져 독자가 흥얼거리며 불러볼 수 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QR코드 등으로 직접 노래와 연결해 주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여기 등장하는 곡이 곡조가 그리 어렵지는 않아서
대충은 악보를 보면서 음을 떠올릴 수 있었어요.)

 
 

가사에 대한 해석, 지은 이에 대한 설명 등을 담은 노래 이야기와
노래 안에 담겨있는 인물과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져 나왔습니다.
당시 시대 상황과 이러한 사건과 인물이 등장할 수 밖에 없던 정황을 이해하기에 좋았지요.
누가 봉기를 했고, 어떤 조직을 만들었고...먼 이야기처럼 들리던 그 사건들이
지은이가 분명한 곡에서는 왜 이런 노래를 불렀으며, 사람들은 어떻게 이 노래에 마음을 움직였는지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이들이 쓴 노래들도 있었고,
그 노래들이 중간에 가사가 바뀌며 일본을 찬양하는 의미로 불렸던 노래도 있어서 안타까웠습니다.
안중근 선생님이 작사 작곡한 옥중가도 있다는것이 신기했는데요, 옥중에서도 투쟁하며 쓴 노래라니...
안중근을 감시하던 교도관도 안중근을 존경해서 글을 남겨달라고 했고 - '위국헌신 군인본분'이 바로 그 글이지요.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은 군인의 본분' - 동지 열두명과 손가락을 잘라 독립군 동지들과 맹세하고,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고...
안중근 선생님의 삶을 간략하게 나마 노래와 함께 볼 수 있어서 마음이 더 숙연해졌습니다.

 
 

책을 보다가 익숙한 노래들도 만나게되었습니다.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이렇게 시작하는 희망가. 이 노래도 독립군의 노래?
나라 빼앗긴 백성들의 울분이 담긴 이 노래는 찬송가로 전해집니다.
이 노래의 원곡은 1850년 영국 춤곡을 바탕으로 제레미 인갈스가 작곡한 <우리가 집으로 돌아올 때>라는 제목의 찬송가입니다.
이것이 1910년 임학천이 <이 풍진 세상을>이라는 제목으로 가사를 만들었고, 민요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대중가요로 레코드판으로 만들어져 널리 알려진 것이지요.
레코드 판으로 나오기 이전에 이미 만주 지역의 독립군 양성 학교에서 널리 불리던 노래였습니다.
'울밑에 선 봉선화야~'로 시작하는 <봉선화> 이 곡은 김형준이란 분이 작사 작곡한 곡으로 우리 나라의 모습을 표현한 곡이었는데,
친일 가수가 부르고 이 곡을 친일행위를 한 곳에 사용했기에 이 곡마저 친일적인 것인양 오명을 쓰게되었습니다.
(원래는 다른 곡조가 있었는데 전해지지 않고, 홍난파가 후에 자신의 곡에 이 가사를 붙이면서 지금 우리가 부르는 곡조가 되었다고 합니다. 홍난파가 후에 친일로 기울면서 이 곡도 그렇게 생각되어진 것이지요.)

고난의 노래, 전우 추모가, 광야를 달리는 독립군,
압록강 행진곡, 한인 소년병 학교 군가...
그리고 우리에게 익숙한 따오기, 형제별, 오빠 생각 까지
낯선곡도 있지만 익숙한 그 노래들이 우리의 독립을 염원하고, 시대 상황에 의해 마주해야 했던 그 모습속에서
마음을 담아 공감하며 불렀던 곡이라는 것을 보게되었습니다.
그냥 부르던 곡에 이런 이야기가 담겨있구나, 이런 오해가 있었고, 이런 마음으로 사셨던것이구나...
딱딱한 문장보다 더 마음에 와닿는 노래로 만나는
일제 강점기 독립을 향한 독립군들과 당시 민중들의 이야기
[독립군 노래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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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은빛여우 햇살어린이 54
백하나 지음, 전명진 그림 / 현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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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북스] 마지막 은빛여우

백하나 글, 전명진 그림
현북스

 
 

여우..우리 나라에 여우가 ?
그러다가 여름 납량특집으로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꼬리아홉달린 여우 구미호, 여우 누이,
둡갑술을 하는 여우등의 이야기를 떠올리자 지금은 낯설지만 우리나라에 분명 여우가 터를잡고 살았을 적이 있었겠구나 싶었습니다.
연암 박지원의 글 [호질]에서 여우에 대한 글을 읽고 이야기가 떠오른 작가님의 생각은 마지막 야생여우 복원사업 신문기사를 통해 더욱 구체화 되어 이 작품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과학실에 있던 복슬한 하얀털 장갑을 낀 태준이는
이 장갑이 자신을 다른사람 눈에 안보이게 해준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그러면서 평소 자신을 괴롭힌 형민이를 골탕먹이고, 다른 이의 핸드폰을 슬쩍하기까지 하네요.
그러다 태준이는 자신의 모습이 변하고 있음을 보게됩니다. 털이자라고 귀가 뾰족해지더니...
자신이 가진것이 바로 여우의 신발이었음을 나중에서야 알게되지요.
낯선 세계로 들어가, 다시 사람으로 돌아오기 위해 자신을 따라오라 하는 은빛여우와 함께하며
여우로 변한 태준이는 사냥꾼으로인해 피폐해진 숲의 모습을 보게됩니다.
은빛 여우가 사냥꾼에게 쫓기는 자신을 구하려다 대신 화살에 맞게되고
그 은빛 여우를 구하기 위해 초록버섯을 찾으려는 여정가운데 숲의 모습을 더 자세히 만나게 되지요.
여우 꼬리를 비롯한 숲의 값진것을 가지고자 하는 사냥꾼의 욕심,
숲을 지키고자 하지만 사냥꾼의 방법이 들어와 잘못된 방법으로 숲의 나무를 살리려는 여우우두머리의 모습까지..
숲을 원래대로 돌이키기엔 너무 늦은 걸까요.
태준이에게, 지금까지 본 것을, 여우로 지내면서 본 것을 잊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는 은빛여우를
우리나라 '마지막여우'라는 이름으로 국립 생물 자원관에서 박제로 만나는 모습은 안타까웠습니다.
해피엔딩으로, 그래서 여우들이 살아갈 수 있는 숲으로 바뀌었습니다...라고 듣고싶은데...

한명의 사냥꾼이 숲을 헤짚어 놓았고, 그를 물리쳤지만 언제 또 그런 사냥꾼이 숲을 차지할 지 모르는 일이지요.
그러기에
피비린내 나고 검붉은 빛으로 죽어가는 강과 나무를 본 태준이의 어깨가 더 무거운지도 모르겠습니다.
본 것을 말하며, 더이상 그렇게 하지 말자고 권하는 이들이 있어야 하니까요.

표지에 나온, 위쪽에 나온 여우가 은빛여우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아니었지요.
여우로 변한 태준이를 향해 분노를 발하는 검은 꼬리 여우의 모습이었습니다.
이후에 일련의 사건을 지난 후에 이 검은 꼬리 여우의 태도도 달라지지요.

사람의 욕심이 만들 결과 들
ㅡ 여우의 신을 신고 여우가 되고, 필요이상을 탐하며 숲을 황폐화 시키고
그러면서 여우가 멸종되는 상황까지 ㅡ을 멸종된 여우이야기로 풀어내는 이야기
[마지막 은빛여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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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이해
이수정 지음 / GIST PRESS(광주과학기술원)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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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과학기술원] 시의 이해

이수정 지음
광주과학기술원

 
 

시를 쓴다..시를 공부한다..
아마도 고등학생때가 그 절정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어쭙잖은 글을 끼적이기도하고, 친구의 글이 책에 실린것을 보고 신기해하기도 하고...
어느덧 시는 삶에서 멀어져 있었습니다.
그림책, 소설과 논픽션글은 읽으면 읽을 수록 더 깊이 빠져들었지만
시는 막연히 어렵게 느껴졌었지요.

전공서적이 아닌,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시론서가 나온다기에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보고싶었죠.
실제로 시에 대해서는 점수로 매겨지는 문제풀이용 수업밖에 들어본적이 없기에
시를 어떻게 접근해야하는지 체계적으로 ㅡ 하지만 쉽게 ㅡ 보고싶었습니다.

시란 무엇인가.
저자는 시를 이거다 하고 단언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인 주관적인 생각과 감정을
음악성 있는 함축적인 언어로 쓴 짧은 문학 양식'이라는 정의는 계속해서 변화를 겪어 왔었고, 지금도 변화중이기 때문이죠.
아리스토텔레스 시절의 시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의 역사랄까요, 오랜시간 사랑을 받아온 시들을 소개해주며 이야기는 진행됩니다.
카르페디엠 carpe diem이라는 말, 들어보셨지요?
이 말이 고대 서정시인 호라티우스의 것이었다는 것도 알고계셨나요?

 
 

2500년 전에 쓰여진 글에 지금도 여전히 공감이 간다는 것, 그것이 문학, 시의 힘이 아닐까요.

 
 
 

중간중간 읽어볼 시를 소개하고 있어서
앞의 글을 떠올리며, 또 새로운 시들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표지그림, 독특하단 생각 하셨나요?
벨기에의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가 그린 [인간의 조건](1933)입니다.
예술은 현실의 모방이라는  플라톤의 이야기에서 시작해
실제 학생들과의 대화를 책으로 옮겨와 사고를 확장하는 것도 독특했습니다.
독자로 꼭 그 자리에서 함께 생각하게 만들었으니 말이죠.

그림을 통해 시를 풀어가기.
전혀 어울리고 연관되지 않는것들이 영향을 주고받는 것을 보는 것...
지금 시를 보고 있는 것이 독자에게 또 다른 길로 안내하는 지침이 되지 않을까요.


...

시는 무엇인지, 시는 무엇을 쓰고 무엇을 하는지,
누가 시를 쓰는 지, 세계를 반영하는 거울인지,램프인지, 그 자체로 존재하는 독립적인 존재인지,
어떤 언어를 담고있는지 다루는 1부와,
시를 본격적으로 읽으며
시인과 시에 대해 들여다보며
시 안에 담긴 음악성, 이미지, 은유, 상징, 아이러니를 담고있는 2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쓴 책이라
어렵게 쓰여지지는 않았지만 가볍지 않은 책,
생각할 거리로 가득해 곱씹게 되는 책.
시에 대해 다루며 시를 직접 만나게 해주는 책
[시의 이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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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 소녀 Wow 그래픽노블
데이비드 위즈너 그림, 도나 조 나폴리 글,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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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창고]  인어소녀 _ 데이비드 위즈너의 첫 그래픽노블

데이비드 위즈너 그림, 도나 조 나폴리 글, 심연희 옮김
보물창고

 
 

데이비드 위즈너의 책이 나왔습니다.
글 없는 책의 독특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아이들 덕분에 알게된 작가지요.
구름공항, 이상한 화요일, 이봐요 까망씨, 아기돼지 세마리, 시간상자, 내가잡았어...
모두가 글 없는 그림책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장르가 살짝 달라졌습니다.
글없는 책에 가깝지만 훨씬 서사가 길어진 - 그림 분량이 많아진! - 그래픽노블로 찾아왔네요!
만화책이라 하기엔 가볍게 느껴지고 소설이라하기엔 장문의 글이 적은, 그 사이 어느쯤에 있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아요.

 
 

인어소녀
인어공주 이야기로 익숙한 우리에게 '인어소녀'는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무리지어 가족과 함께 바다에 살고 있는 인어공주가 아니라
수중쇼를 위해 만들어진 건물에 홀로 있는 인어 소녀.
어릴적 부터 자신을 구해준 넵튠-이라고 믿지만, 나중에는 그가 바다의 신이 아니라는걸 알게되지요 -에 의해
보호 - 이것도, 보호가 아니라는 걸 알게되는... - 받고 있는 소녀는
철저히 외부와 차단된 채 살고 있었습니다.
그녀를 보호하는 문어와 물속 생물들을 제외하고는 말이죠.

 
 

그녀만의 세계일까요, 아니면 그녀를 가두고 있는 감옥인걸까요.
인어소녀는 자기 또래로 보이는 소녀 리비아에게 자신의 정체를 얼떨결에 드러내면서
이전에 가지고 있던 생각들이 무너집니다.
사람들에게 들켜서는 안된다는 넵튠 - 아저씨-의 말에 의문을 가지고, 이 건물 밖으로 나가고 싶어하지요.
인어인 자신을 해부할거라는 두려움보다 세상을 알고 싶은 더 큰 갈망.

 
 

그렇게, 변화는 시작되었습니다.
물 밖으로 나온 인어 소녀는 숨이 가빠지며 그대로 숨이 멎는듯 보였지만
신기한 현상과 마주합니다.
꼬리비늘이 벗겨지고 그 자리에 다리가 생긴것이지요!
그리고 새로운 사실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진짜 바다를 마주하게 되지요. 두렵지만 원래 자신이 살았던 곳.
그곳을 인어가 아닌 두 다리를 가진 몸으로 만난것이지요!

그리고 감옥을 벗어나는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다리가 생기고 목소리를 잃어버린 인어공주가 아니라
진정한 자신의 모습과 세계를 알아가면서 자기 목소리를 내는 인어소녀 미라로 말이죠!
그 뭉클한 이야기들이 그림과 절제된 단어로 표현되고 있어요.


그림과 글이 서로를 보완하는 그래픽노블 [인어소녀]
역시 데이비드 위즈너의 작품이구나! 단숨에 읽어가게되는 그래픽노블
데이비드 위즈너의 그림책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그의 그래픽 노블도 기대하시며 보아도 좋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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