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타 미우의 색깔 있는 자수 수첩
모리타 미우 지음, 이해란 옮김 / 황금시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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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황금시간] 모리타 미우의 색깔 있는 자수 수첩

모리타 미우 지음,이해란 옮김
황금시간

 
 

이 책은 그림처럼 이쁜 책인데, 그림책은 아니면서 그림책인 자수책입니다.
모리타 미우의 [색깔 있는 자수 수첩]
작가의 색깔이 담긴 자수 작품이 이야기를 담고 그림책처럼 환상의 세계로 이끕니다.

 
 

열 두 가지 이야기 속 자수 모티프 목차를 볼까요.
달밤의 악어는 우아해
하얀 세계
저기요, 뻐꾸기 씨
분홍빛나라의 외뿔곰과 회색빛나라의 외뿔곰
...
이름 조차 상상의 나라 저편에서 이야기를 몰고 온 듯한 느낌입니다.

 
 

자수라고 하면, 옛 여인들이 한복에 수놓거나 수틀을 가지고 놓는 장면만 봐서 그런가
이 책에서 만나는 자수는 느낌이 달랐습니다.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만큼, 작품들이 아름다웠고 매력적이었지요.
작품에 깃든 스토리라... 그냥 '예쁘다'고 본 모티프와는 또다른 '나 이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알아!'라고 생각하게 되니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짐을 느꼈습니다.

 
 

실과 바늘로 한땀한땀 수놓아진 자수가
이런 느낌일수도 있구나!
한참을 바라보게 되더군요.

 
 
 

앞에서 자수 작품과 스토리를 보고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뒷편에 '도안과 수놓는 법'에 정리되니 장을 펼쳐보면 됩니다.
사용된 실의 색, 스티치방법, 도안이 하나하나 설명되어 있어요.

 
 

스티치 방법이 생소하신 분들 - 저같은 분들 - 을 위해 스티치 방법도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어요.
도안을 옮기는 법, 실 다루는 법,
그 이전에
자수란 무엇인지, 자수에 사용하는 도구는 어떤것들이 있는지에 대한 설명과 사진도 상세하게 나와있네요.

 
 
 

요즘은 고양이가 대세인것 같지요?
이 책에서는 어디에서도 만나보지 못한 색감의 고양이들을 만날 수 있어요.
독특한 느낌의 고양이인데 자꾸 바라보게 되네요.
고양이만이 아니에요. 양들도, 꽃도, 풀도
작가님만의 느낌이 생소하게 여겼던 자수의 세계로 눈길을 주게 합니다.

빨리빨리를 외치는 세상에서 자수는 느긋한 시간을 요구하는 활동이에요.
시간이 없다, 바쁘다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저자가 권하는 실의 광택, 천의 부드러움, 자수의 질감을 품은 여러 색깔과 어울려보고 싶게 만드는 책
[모리타 미우의 색깔 있는 자수 수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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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안녕 - 2022 IBBY 장애아동을 위한 좋은 책 한국 출품작 글로연 그림책 13
이선미 지음 / 글로연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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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연] 귀신안녕

이선미
글로연 

 
 

잠 들기 전, 둘째가 이야기합니다.
"엄마, 귀신이 나올거 같아 무서워."
아이에게 귀신이야기를 한 적이 없었기에 - 나중에 생각해보니, 귀신이 등장하는 책은 본듯 합니다^^;; -
어디에서 귀신 이야기를 들었냐고 물으니, 선생님이 귀신이야기를 해줬다고 합니다.
아마, 무섭게하려는 의도는 아니었을텐데 아이에게는 무서웠나봅니다.
마침, [귀신안녕]이라는 책을 접한 때라, 아이에게 아침에 책을 읽어주겠다고 하고 다독이며 잠이들었습니다.

그러고 아침, 아이가 어젯밤 약속을 상기시키네요.
그래서 꺼내 주었습니다.
파란 책.
언뜻보면 제목도, 작가이름도, 출판사 명도 안보입니다.
빛이 비취면 투명하게 인쇄된 표지가 눈에 보이게 되어있습니다.
귀신이야기가 담긴 책이라 제목도 그렇게 표현했나봐요.
(여기까지는 살짝 섬뜩하기도 합니다. 아직 책을 넘기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파~~아란 색 책.
깜깜한 밤이되면 무서워 꼼짝못하는 여자아이가 나옵니다.
이불을 뒤집어 쓴 채 화장실에 가고 싶어도, 물이 먹고싶어도 참고만 있죠.
보이시나요? 하얀 소복을 입고 머리를 풀어헤친 형체가...
여자 아이는 무서워서 꽁꽁 숨어있었지요.

 
 
 

잠깐!
그런데 나는 왜 귀신이 무섭지?

발상의 전환!
귀신이 무섭다는 고정관념 탈피!
호기롭게 이불위에 일어선 여자 아이의 모습이 당차보입니다!
그렇지, 왜 귀신이 무서운거지?
한번도 가져보지 않은 질문. 아이도 마찬가지 였을거에요.
막연히 '무섭다'고 여긴 존재.
아이는 이제 상황을 달리보기 시작합니다.

 
 
 

귀신이 무서운 이유를 하나씩 제거해나가는 거죠.
귀신의 손톱때문인가? - 그러면 손톱을 깎아주고

 
 
 
 

기다란 머리카락 때문인가?
그러면 내 머리방울을 가지고 머리카락을 묶어주지~!

오, 정말 그렇게 보니 여자아이와 별반 다를게 없는 모습이 되었습니다.
오히려 여자 아이가 머리를 풀면...?!

예전에는 어둠고 캄캄한 하늘만 눈에 들어왔는데
이제는 깜깜한 하늘에 빛나는 별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같은 상황이라도 어떻게 생각하고 보는 가에 따라 달라지는 우리의 마음.
마음 먹기 나름이라는 말이 여기에도 해당 되는 것일까요?


실상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면서 막연히 두려워 하는 것에는 여러가지가 있을거에요.
길을 가다가 뭔가 떨어질것 같은 기분, 어두움, 귀신...

 
 

책을 읽고 나서 내가 두려워하고 무서워 하는 것에 이별의 '안녕'을 고하는 독후활동지로
나만의 책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친절하게 책과 함께 들어있었어요!!)
책 속 인물의 행동과 대사를 오려 내가 원하는 대로 미니북에 붙이고, 그림도 그리고~

 
 
 

어젯밤에 이야기한것 때문일까요, 아이는 나만의 책 제목에 '귀신 안녕'이라고 적었네요.
오려놓은 캐릭터를 붙이고 글도 붙이고,
내가 무서워하는 것을 무섭지 않게, 혹은 웃기게 그려보랬더니
아직은 그럴 용기를 조금 더 내야 하나 봅니다. 떠올리는 것 자체가 싫으니 그리기도 싫은가봐요.
그래도 [귀신 안녕]그림책을 읽고 또 보는것을 보니, 위안이 되는가봐요.

무서운 것을 새롭게 보는 방법을 제안하는 그림책,
[귀신안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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쩌저적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40
이서우 지음 / 북극곰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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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쩌저적
GRAFOLIO 서울와우 북페스티벌
2017 창작 그림책 챌린지 수상작

이서우 그림책
북극곰

 

한 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지금
주목받는 환경 그림책 중에 펭귄이 등장하는 그림책 '쩌저적'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2018년 우수 환경도서로 선정된 그림책 [쩌저적]
아이들과 함께 펼쳐보았습니다.

 

쩌저적


빙하가 녹아서, 펭귄들이 삶의 터전으로 살았던 얼음덩어리가 떨어져 나가고 있습니다.
그바람에, 어린 펭귄 한마리가 떨어져나온 얼음위에 선 채 바다 저편으로 떠내려 가고 있습니다.
~라고
이런 긴 문장없이 펭귄들의 시선과 '쩌저적', '똑' 이 두 단어로 모든것이 설명 됩니다.

 
 

무리와 떨어져 나온, 엄마 아빠와 생이별을 하게 된 아기 펭귄의 심정은 어떨까요?
눈 처럼 내리는 눈물방울은 막내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눈물을 닦아주며, "내가 엄마 아빠에게 데려다줄게"하며 아기 펭귄을 위로하네요.

펭귄을 태운 얼음은 어디로 가는 걸까요.

 
 

지구본을 가져왔습니다.
아기 펭귄이 만나는 세계가 어디쯤인지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남극의 펭귄이 오로라가 생기는 하늘을 떠나
브라질의 예수상,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떠올리는 곤돌라를 지나, 흰건물이 인상적인 그리스를 지나는 동안
그림책은 말이 없습니다.
다만 펭귄의 여정을 묵묵히 보여줄 뿐이지요.

 
 
 

여기는 어디일까요?
서핑보드를 들고 있는 아이의 가무잡잡한 피부와 야자수로 보아하니 차가운 바다는 아닌듯한데...
그나저나 펭귄이 디디고 있던 얼음도 이제 겨우 발을 올려놓을 수 있을 크기로 줄어들었네요.
펭귄에게는 - 또 펭귄을 처음 본 듯한 눈이 커진 아이에게는  -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그림책으로 만나는 펭귄의 얼떨결에 떠난 유랑기는 재미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여행을 떠나면 재미있겠다 싶습니다. - 물론, 결말을 알고 난 뒤에 든 생각이지만요.
펭귄이 사는 곳의 얼음은 왜 녹았을까요?
그 답은 우리가 모두 알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
먼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던 이것이, 유래없이 뜨거워진 여름 - 비단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라 북반구 전체를 강타하는 더위!!-을 마주하면서
심상치 않음을 피부로 느낍니다. 사람 살기에도 이렇게 어려운데, 동물들은 어떠할까...
그림책에서 만나는 해피엔딩 스토리에는 유쾌하게 웃을 수 있지만
실제 남극 펭귄들에게 같은 상황이 일어난다면 그 펭귄은 어떻게 될까...

남극 펭귄이 닥친 지구 온난화로 인한 상황을 생각해보게 하면서도
그림책의 유쾌함을 잃지않은
그림책 [쩌저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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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모래
구소은 지음 / 바른북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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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북스] 검은모래
2013년 제1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구소은 장편소설
바른북스


제주도 현무암이 잘게 부서져 만들어진 검은 모래해변, 그 반짝이면서도 거친 느낌이
책 표지에도 고스란히 담겨있네요.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제주도 4.3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시나요?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서 관련자료를 보게되었습니다.
1947년 평화적인 3.1절 기념시위에 경찰 발포로 6명이 사망, 이에 분노한 도민들은 3월 10일 총파업.
이러한 갈등으로 제주도에서 선거가 제대로 치러지지 못했고 미군정은 군과 경찰을 강화해 토벌..거기에다 이승만 정권 또한
제주도에 군 병력을 대거 파견 강경진압...수많은 제주도민이 희생...
일제치하에서도 아니고, 광복을 한 뒤에 이것이 무슨 상황이었을까요.


1948년 발생한 4.3 사건의 진상보고서.
미군정기 제주도에서 발생한 제주 4.3사건은 한국 현대사에서 6.25 전쟁 다음으로 인명피해가 컸던 비극적 사건이라는데요.
4월 3일은
1948년 4월 3일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에 반대한 남로당 제주도당의 무장봉기와
미 군정의 강압이 계기가 되어 제주도에서 일어난 민중항쟁의 법정기념일로 지정되어 있기도 합니다.

그것을 기념하기 위한 2013년 제 1회 제주 4.3 평화 문학상 수상작 [검은모래]를 읽게 되었습니다.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그 시점
제주도에서 그 속에서도 섬 속의 섬 우도에서 여자로 태어나 자연스레 잠녀가 된 구월,
구월이 하도리의 박상지와 혼례를 올리고, 딸 해금을 낳고 시대의 변화에 따라 먹고살기위해
일본으로 이주계획을 세웁니다. 해금의 나이 11살, 기미가요마루를 타고서 말이지요.

어린시절의 해금과 할머니가 되어 손녀 미유를 둔 해금.
해금이 병원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을 시작으로
과거 해금이 엄마와 함께하던 그 때의 이야기에서
손녀의 시선에서 보는 것으로 이야기는 교차되며 이어집니다.
바다, 해녀. 스쿠버다이빙, 한국인, 일본인이 아닌 하프. . 혼혈.. 사랑. .

해금의 시간은 두 가지 였습니다.
하나는 흐르는 시간이고 다른 하나는 고이는 시간.
흐르는 시간은 육체에 흔적을 남기고, 고이는 시간은 가슴에 흔적을 새겼지요.
(p6, p273)

거친 세월을 지났지만
제주를 떠나 일본으로 정착한 제주 해녀가족의 이야기, 그리고 일본인이면서 한국인인 손녀가 살아가는 이야기..
해녀 가족의 일본 유민 생활사를 볼 수 있는 이야기
잔잔하지만 뭉클한 [검은 모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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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한국사 1 - 고조선 열쇠key를 찾아라! 똑똑 열려라, 한국사 1
고성윤 지음, 조승연 그림, 김태훈 감수 / 상상의집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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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의집] 열려라, 한국사1 고조선 열쇠 key를 찾아라!
선사 시대에서 - 삼국의 성장까지

글 고성윤, 그림 조승연
추천 유용태(서울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
감수 김태훈(서울대학교 사범대학부설여자중학교 교사)
상상의집

 
 

역사를 즐겁게 접하는 우리의 태도!
역사는 외우는 암기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이며
바로 지금 우리가 사는 이 곳과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이죠~!
좋은 내용을 재미있게 담아 내는 책들이 많이 보입니다.
[열려라, 한국사]책도 그런 책입니다.
사책안에 할아버지와 손자의 대화로 주고받는 이야기, 퀴즈, 미로찾기까지 흥미로운 요소들로 가득해요!

 
 

오! 만화도 보이네요~!!
할아버지와 손자의 대화, 주고받는 대화속에
'황금열쇠'이야기가 등장합니다. 바로 '한국사 핵심지식'을 말하는 것이지요.
할아버지가 누워계신 병상에서 어려운 한국사 문제를 푸느라 끙끙대던 산이(성이 '유'씨라 이름이 '유산')가
게임기를 켜는 순간, 갑자기 역사 게임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게임 속에서 산이는 할아버지와 함께 '한국사 유산 상속게임'을 하게 되지요!
모든 황금열쇠를 찾아야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데...

 
 

고인돌에 대한 사진과 열쇠처럼 보이는 등장인물이 보입니다.
바로 '키맨'입니다! 생각의 문을 활짝 열어줄 역사 여행의 가이드지요~!
산이와 티격태격하기도 하지만, 확실한 가이드 역할을 하는 친구에요!

다양한 실제 사진과 유물모습이 나와있어서 더 좋았어요.
근처에서 발견되었다는 패총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신석기시대 조개껍데기를 책에서 보니 더 좋아하네요!

 
 

할아버지와 손자 산이, 키맨의 대화로 역사 이야기를 풀어가지만
중간중간에 이렇게 만화로 풀어놓은 부분도 보이네요.
만화로 된 학습만화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이 부분이 더 익숙하게 다가온 것 같았어요.

 
 

5개의 레벨로 되어 있는 책에서
한국사 유산 열려라 역사문!, 열려라 생각문!으로 정리된 역사지식을 지나면 미로찾기로 정리할 수 있는 페이지가 나와요.
이 장을 아이들이 가장 반겼네요!
미로를 통과하다보면 문제의 정답 유물을 만나게 되지요~!
막내도 형아들과 함께 미로찾기~~^^

할아버지와 손자가 대화하는 형식으로 역사에 친근하게 접근하면서
선명한 유물 사진과 지도,
게임형식의 진행방식으로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게 구성된 역사책
[열려라, 한국사1]
생각하는 힘, 질문하고 알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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