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안녕 - 2022 IBBY 장애아동을 위한 좋은 책 한국 출품작 글로연 그림책 13
이선미 지음 / 글로연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글로연] 귀신안녕

이선미
글로연 

 
 

잠 들기 전, 둘째가 이야기합니다.
"엄마, 귀신이 나올거 같아 무서워."
아이에게 귀신이야기를 한 적이 없었기에 - 나중에 생각해보니, 귀신이 등장하는 책은 본듯 합니다^^;; -
어디에서 귀신 이야기를 들었냐고 물으니, 선생님이 귀신이야기를 해줬다고 합니다.
아마, 무섭게하려는 의도는 아니었을텐데 아이에게는 무서웠나봅니다.
마침, [귀신안녕]이라는 책을 접한 때라, 아이에게 아침에 책을 읽어주겠다고 하고 다독이며 잠이들었습니다.

그러고 아침, 아이가 어젯밤 약속을 상기시키네요.
그래서 꺼내 주었습니다.
파란 책.
언뜻보면 제목도, 작가이름도, 출판사 명도 안보입니다.
빛이 비취면 투명하게 인쇄된 표지가 눈에 보이게 되어있습니다.
귀신이야기가 담긴 책이라 제목도 그렇게 표현했나봐요.
(여기까지는 살짝 섬뜩하기도 합니다. 아직 책을 넘기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파~~아란 색 책.
깜깜한 밤이되면 무서워 꼼짝못하는 여자아이가 나옵니다.
이불을 뒤집어 쓴 채 화장실에 가고 싶어도, 물이 먹고싶어도 참고만 있죠.
보이시나요? 하얀 소복을 입고 머리를 풀어헤친 형체가...
여자 아이는 무서워서 꽁꽁 숨어있었지요.

 
 
 

잠깐!
그런데 나는 왜 귀신이 무섭지?

발상의 전환!
귀신이 무섭다는 고정관념 탈피!
호기롭게 이불위에 일어선 여자 아이의 모습이 당차보입니다!
그렇지, 왜 귀신이 무서운거지?
한번도 가져보지 않은 질문. 아이도 마찬가지 였을거에요.
막연히 '무섭다'고 여긴 존재.
아이는 이제 상황을 달리보기 시작합니다.

 
 
 

귀신이 무서운 이유를 하나씩 제거해나가는 거죠.
귀신의 손톱때문인가? - 그러면 손톱을 깎아주고

 
 
 
 

기다란 머리카락 때문인가?
그러면 내 머리방울을 가지고 머리카락을 묶어주지~!

오, 정말 그렇게 보니 여자아이와 별반 다를게 없는 모습이 되었습니다.
오히려 여자 아이가 머리를 풀면...?!

예전에는 어둠고 캄캄한 하늘만 눈에 들어왔는데
이제는 깜깜한 하늘에 빛나는 별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같은 상황이라도 어떻게 생각하고 보는 가에 따라 달라지는 우리의 마음.
마음 먹기 나름이라는 말이 여기에도 해당 되는 것일까요?


실상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면서 막연히 두려워 하는 것에는 여러가지가 있을거에요.
길을 가다가 뭔가 떨어질것 같은 기분, 어두움, 귀신...

 
 

책을 읽고 나서 내가 두려워하고 무서워 하는 것에 이별의 '안녕'을 고하는 독후활동지로
나만의 책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친절하게 책과 함께 들어있었어요!!)
책 속 인물의 행동과 대사를 오려 내가 원하는 대로 미니북에 붙이고, 그림도 그리고~

 
 
 

어젯밤에 이야기한것 때문일까요, 아이는 나만의 책 제목에 '귀신 안녕'이라고 적었네요.
오려놓은 캐릭터를 붙이고 글도 붙이고,
내가 무서워하는 것을 무섭지 않게, 혹은 웃기게 그려보랬더니
아직은 그럴 용기를 조금 더 내야 하나 봅니다. 떠올리는 것 자체가 싫으니 그리기도 싫은가봐요.
그래도 [귀신 안녕]그림책을 읽고 또 보는것을 보니, 위안이 되는가봐요.

무서운 것을 새롭게 보는 방법을 제안하는 그림책,
[귀신안녕]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쩌저적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40
이서우 지음 / 북극곰 / 201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북극곰] 쩌저적
GRAFOLIO 서울와우 북페스티벌
2017 창작 그림책 챌린지 수상작

이서우 그림책
북극곰

 

한 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지금
주목받는 환경 그림책 중에 펭귄이 등장하는 그림책 '쩌저적'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2018년 우수 환경도서로 선정된 그림책 [쩌저적]
아이들과 함께 펼쳐보았습니다.

 

쩌저적


빙하가 녹아서, 펭귄들이 삶의 터전으로 살았던 얼음덩어리가 떨어져 나가고 있습니다.
그바람에, 어린 펭귄 한마리가 떨어져나온 얼음위에 선 채 바다 저편으로 떠내려 가고 있습니다.
~라고
이런 긴 문장없이 펭귄들의 시선과 '쩌저적', '똑' 이 두 단어로 모든것이 설명 됩니다.

 
 

무리와 떨어져 나온, 엄마 아빠와 생이별을 하게 된 아기 펭귄의 심정은 어떨까요?
눈 처럼 내리는 눈물방울은 막내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눈물을 닦아주며, "내가 엄마 아빠에게 데려다줄게"하며 아기 펭귄을 위로하네요.

펭귄을 태운 얼음은 어디로 가는 걸까요.

 
 

지구본을 가져왔습니다.
아기 펭귄이 만나는 세계가 어디쯤인지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남극의 펭귄이 오로라가 생기는 하늘을 떠나
브라질의 예수상,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떠올리는 곤돌라를 지나, 흰건물이 인상적인 그리스를 지나는 동안
그림책은 말이 없습니다.
다만 펭귄의 여정을 묵묵히 보여줄 뿐이지요.

 
 
 

여기는 어디일까요?
서핑보드를 들고 있는 아이의 가무잡잡한 피부와 야자수로 보아하니 차가운 바다는 아닌듯한데...
그나저나 펭귄이 디디고 있던 얼음도 이제 겨우 발을 올려놓을 수 있을 크기로 줄어들었네요.
펭귄에게는 - 또 펭귄을 처음 본 듯한 눈이 커진 아이에게는  -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그림책으로 만나는 펭귄의 얼떨결에 떠난 유랑기는 재미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여행을 떠나면 재미있겠다 싶습니다. - 물론, 결말을 알고 난 뒤에 든 생각이지만요.
펭귄이 사는 곳의 얼음은 왜 녹았을까요?
그 답은 우리가 모두 알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
먼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던 이것이, 유래없이 뜨거워진 여름 - 비단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라 북반구 전체를 강타하는 더위!!-을 마주하면서
심상치 않음을 피부로 느낍니다. 사람 살기에도 이렇게 어려운데, 동물들은 어떠할까...
그림책에서 만나는 해피엔딩 스토리에는 유쾌하게 웃을 수 있지만
실제 남극 펭귄들에게 같은 상황이 일어난다면 그 펭귄은 어떻게 될까...

남극 펭귄이 닥친 지구 온난화로 인한 상황을 생각해보게 하면서도
그림책의 유쾌함을 잃지않은
그림책 [쩌저적]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검은 모래
구소은 지음 / 바른북스 / 201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바른북스] 검은모래
2013년 제1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구소은 장편소설
바른북스


제주도 현무암이 잘게 부서져 만들어진 검은 모래해변, 그 반짝이면서도 거친 느낌이
책 표지에도 고스란히 담겨있네요.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제주도 4.3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시나요?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서 관련자료를 보게되었습니다.
1947년 평화적인 3.1절 기념시위에 경찰 발포로 6명이 사망, 이에 분노한 도민들은 3월 10일 총파업.
이러한 갈등으로 제주도에서 선거가 제대로 치러지지 못했고 미군정은 군과 경찰을 강화해 토벌..거기에다 이승만 정권 또한
제주도에 군 병력을 대거 파견 강경진압...수많은 제주도민이 희생...
일제치하에서도 아니고, 광복을 한 뒤에 이것이 무슨 상황이었을까요.


1948년 발생한 4.3 사건의 진상보고서.
미군정기 제주도에서 발생한 제주 4.3사건은 한국 현대사에서 6.25 전쟁 다음으로 인명피해가 컸던 비극적 사건이라는데요.
4월 3일은
1948년 4월 3일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에 반대한 남로당 제주도당의 무장봉기와
미 군정의 강압이 계기가 되어 제주도에서 일어난 민중항쟁의 법정기념일로 지정되어 있기도 합니다.

그것을 기념하기 위한 2013년 제 1회 제주 4.3 평화 문학상 수상작 [검은모래]를 읽게 되었습니다.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그 시점
제주도에서 그 속에서도 섬 속의 섬 우도에서 여자로 태어나 자연스레 잠녀가 된 구월,
구월이 하도리의 박상지와 혼례를 올리고, 딸 해금을 낳고 시대의 변화에 따라 먹고살기위해
일본으로 이주계획을 세웁니다. 해금의 나이 11살, 기미가요마루를 타고서 말이지요.

어린시절의 해금과 할머니가 되어 손녀 미유를 둔 해금.
해금이 병원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을 시작으로
과거 해금이 엄마와 함께하던 그 때의 이야기에서
손녀의 시선에서 보는 것으로 이야기는 교차되며 이어집니다.
바다, 해녀. 스쿠버다이빙, 한국인, 일본인이 아닌 하프. . 혼혈.. 사랑. .

해금의 시간은 두 가지 였습니다.
하나는 흐르는 시간이고 다른 하나는 고이는 시간.
흐르는 시간은 육체에 흔적을 남기고, 고이는 시간은 가슴에 흔적을 새겼지요.
(p6, p273)

거친 세월을 지났지만
제주를 떠나 일본으로 정착한 제주 해녀가족의 이야기, 그리고 일본인이면서 한국인인 손녀가 살아가는 이야기..
해녀 가족의 일본 유민 생활사를 볼 수 있는 이야기
잔잔하지만 뭉클한 [검은 모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열려라, 한국사 1 - 고조선 열쇠key를 찾아라! 똑똑 열려라, 한국사 1
고성윤 지음, 조승연 그림, 김태훈 감수 / 상상의집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상상의집] 열려라, 한국사1 고조선 열쇠 key를 찾아라!
선사 시대에서 - 삼국의 성장까지

글 고성윤, 그림 조승연
추천 유용태(서울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
감수 김태훈(서울대학교 사범대학부설여자중학교 교사)
상상의집

 
 

역사를 즐겁게 접하는 우리의 태도!
역사는 외우는 암기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이며
바로 지금 우리가 사는 이 곳과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이죠~!
좋은 내용을 재미있게 담아 내는 책들이 많이 보입니다.
[열려라, 한국사]책도 그런 책입니다.
사책안에 할아버지와 손자의 대화로 주고받는 이야기, 퀴즈, 미로찾기까지 흥미로운 요소들로 가득해요!

 
 

오! 만화도 보이네요~!!
할아버지와 손자의 대화, 주고받는 대화속에
'황금열쇠'이야기가 등장합니다. 바로 '한국사 핵심지식'을 말하는 것이지요.
할아버지가 누워계신 병상에서 어려운 한국사 문제를 푸느라 끙끙대던 산이(성이 '유'씨라 이름이 '유산')가
게임기를 켜는 순간, 갑자기 역사 게임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게임 속에서 산이는 할아버지와 함께 '한국사 유산 상속게임'을 하게 되지요!
모든 황금열쇠를 찾아야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데...

 
 

고인돌에 대한 사진과 열쇠처럼 보이는 등장인물이 보입니다.
바로 '키맨'입니다! 생각의 문을 활짝 열어줄 역사 여행의 가이드지요~!
산이와 티격태격하기도 하지만, 확실한 가이드 역할을 하는 친구에요!

다양한 실제 사진과 유물모습이 나와있어서 더 좋았어요.
근처에서 발견되었다는 패총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신석기시대 조개껍데기를 책에서 보니 더 좋아하네요!

 
 

할아버지와 손자 산이, 키맨의 대화로 역사 이야기를 풀어가지만
중간중간에 이렇게 만화로 풀어놓은 부분도 보이네요.
만화로 된 학습만화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이 부분이 더 익숙하게 다가온 것 같았어요.

 
 

5개의 레벨로 되어 있는 책에서
한국사 유산 열려라 역사문!, 열려라 생각문!으로 정리된 역사지식을 지나면 미로찾기로 정리할 수 있는 페이지가 나와요.
이 장을 아이들이 가장 반겼네요!
미로를 통과하다보면 문제의 정답 유물을 만나게 되지요~!
막내도 형아들과 함께 미로찾기~~^^

할아버지와 손자가 대화하는 형식으로 역사에 친근하게 접근하면서
선명한 유물 사진과 지도,
게임형식의 진행방식으로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게 구성된 역사책
[열려라, 한국사1]
생각하는 힘, 질문하고 알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콤한 알 소원라이트나우 2
한영미 지음 / 소원나무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원나무] 달콤한 알
소원라이트나우 02 
대입을 향한 입시생들의 은밀한 거래

한영미 장편소설
소원나무


 

소원 라이트 나우(light now) - 바로  지금(now), 용기내어 이야기하는 청소년들의 가려진 문제를 양지(light)로 이끌어 내는
청소년 문학시리즈 - 2번째 책 [ 달콤한 알]을 만났습니다.
어떤 책인지 펼쳐만 보자고 한것이, 자리에 앉아 책에 몰입하게 한 책이네요.

'탁란'
뻐꾸기가 뱁새의 둥지에다 알을 낳고, 뻐꾸기의 새끼가 뱁새의 새끼들을 다 쫓아내는...
꺽지 알 위에 알을 낳고 가는 감돌고기. 꺽지 치어보다 수적으로 많고, 시기적으로도 먼저 부화하는 감돌고기 치어...
책을 관통하며 흐르는 이미지입니다.

이 책에는 두개의 상황이 결합되어 있습니다.
성실하고 능력있는 아빠라 여겼는데, 어느 날 드러난 아빠의 외도.
엄마와 할아버지 할머니 언니 우림이 있는 가정에 자신의 자리를 만드려는, 아니 엄마 자리를 대신하려는 낯선여자를 맞닥들인 상황.
마치, 뻐꾸기가 뱁새의 둥지에 알을 낳고는 뱁새로 알을 품게하고 결국 뱁새 새끼는 다 죽게만드는
탁란의 상황 하나.
또 하나는, 착실하게 미술공부를 하고 공모전이나 실기대회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아 무난히 미대에 진학할 수 있는 차우림에게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제공하며 자신의 이름으로 공모전에 작품을 출품하면 적잖은 돈을 주겠다는
이현아의 제안.
아빠의 외도이야기에 재정적인 독립을 생각한 우림에게 어쩜 이리 달콤한 유혹이 적시에 찾아왔는지.
'그 사람' (아빠)의 탁란은 비난하면서도 자신이 이 상황에서 대신 그림을 그려주는 것은 합리화하는 아이러니.
하지만, 결국은 자신이 뱁새였다는 것을 처절히 느끼지요.
이현아의 아이디어라는 알을 그림이라는 새로 부화하기까지 자신이 품었더니 - 그림을 그린 것이 여기에 해당하겠지요 -
당사자들만 알거라 여겼던 그 일이 세상에 드러나고
그것으로 끝이라 여겼는데,
그 해 입시 부정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고
이현아는 해외유학으로 도피 - 마치, 상황을 피해 먼저 달아나는 뻐꾸기처럼 -
차우림은 자신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은 뱁새신세가 됩니다.

 
 
 

변명하고 싶고, 탁란이 아니었다고 위로받고 공감받고 싶지만
차우림의 상황은 '그사람'과 상대 여성이 벌인 탁란 사건보다 더 치명적인 결과로 남습니다.
아빠의 불륜은 상대여성의 거짓임신과 아빠와 엄마의 화해, 그래도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대화로 해결되었고
전적으로 아빠에게 의존하던 엄마에게 새로운 자립에 눈을 뜨게 해주는 계기가 된 사건이었다면,
우림이의 자립에 대한 계산으로 받아들인 대작사건은
청소년시절에는 더욱 더 크게 느껴지는 일년의 시간... 대학진학의 꿈을 지연시켰고
자기 그림을 다른 이의 생각을 옮겨주어 자신의 이름을 포기하는 것을 괜찮다고, 나는 내가 원하는 돈을 받았으니 그러면 된다는
생각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게 했고,
자신을 질투하는 친구의 고발, 자신에게 제안했던 친구의 차가운 외면까지 마주하게 했습니다.

만약에,
우림이 가정의 첫번째 탁란 사건이 없었다면, 우림이는 현아가 제안한 '달콤한 알'을 자신이 품겠다고 생각했을까요?
현아와 우림이가 맺은 이 거래가, 우림이의 실력을 부러워하고 현아의 공모전 입상을 이상하게 여긴 한가희의 공개게시글이 없었다면
이 후에 이들은 어떤 삶을 이어갔을까요? 미대생으로 입학한 뒤에도 이런 관계가 계속되지 않았을까요. 그렇다면, 이렇게 밝혀진것이 오히려 다행이라고 해야하는 걸까요...

두개의 탁란,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당사자들의 시선과 관련 인물들의 반응 또한 하나씩 보게 됩니다.
자기에게 어떤 손익이 있는지 따지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모습.
여론을 형성하는 댓글들도 미대입시와 관련있는 이들이었기에 더한 공분으로 글을 썼음을 봅니다.
보충수업을 받는 학교에서는 게시판 댓글에서 만큼의 관심은 낮았거든요. 모두가 자기 공부가 먼저였기에...

입시미술의 작품은 지하철에 가끔씩 전시되어 있는 디자인 작품을 본것이 전부였지요.
그러다 책을 읽으며 만난 디자인 작품을 그릴때 등장하는 아이디어 창출법, 발상의 전환 등에 대한 이야기는
그림을 또 다르게 보게 했습니다.
단순히 색채의 조합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이야기가 얼마나 중요한가 다시 보게 되었죠.
조영남씨의 대작사건도 떠올랐습니다.
그림은 그린 사람의 것일까요? 아니면 아이디어를 제공한 사람의 것일까요.
그 것을 모두 공개하고 드러냈다면 어땠을까요?

이야기는 대작사건이 드러나고 이현아가 차우림의 연락에 미안하다며 떠나는 모습으로 마무리됩니다.
이후에 우림이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달콤한 알을 품었기에 쓰디쓴 맛을 치뤄야 할 시간, 오히려 이것이 드러났기에 다행이라 할까요.
섣부른 위로와 말을 하기가 멈칫해집니다.
대작 제안을 받아들이게 한 상황제공자가 부모였는데,
정작 부모에게 대화나 방법을 의논할 수 없었다는것이 더 답답하게 느껴지기 때문이죠.
그래도 첫번째 탁란 사건이 가정을 지키고 엄마의 자립을 준비하는 모습으로 진행되기에
두번째 우림이의 탁란 사건도 성장통으로 잘 지나가길 바라봅니다.



여름 밤, 간간히 들리는 뻐꾸기 소리
아름다운 새 소리 이면에 감춰진 탁란
우리의 현실에도 예쁜 소리에 이런 탁란이 감춰진 것은 없을까.


소원라이트나우 02 [달콤한 알]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