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쉬르, 몽블랑에 오르다 - 2018년 볼로냐 라가치상 오페라 프리마 부문 우수상 수상작 모두를 위한 그림책 10
피에르 장지위스 지음, 나선희 옮김 / 책빛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빛] 소쉬르, 몽블랑에 오르다
2018 볼로냐 라가치상 오페라 프리마 부문 우수상

피에르 장지위스  글, 그림   나선희 옮김
책빛

 

 - 몽블랑. 몽블랑이 뭔지 들어봤니?
- 몽쉘?
- 어 그러네, 몽쉘도 몽이 들어가네?
(나중에 찾아보니 몽쉘 mon cher '나의 소중한, 친애하는' 이란 뜻이 있네요)
몽블랑은 프랑스어로 몽(Mont) = 산, 블랑(Blanc)=하얀, 하얀산을 말해.

몽쉘과 몽블랑을 넘나들며 책 표지를 가지고 이야기했지요.
하얀산, 눈 덮힌 산
산을 오른 소쉬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  표지 전면에 보이는 저 산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
[소쉬르, 몽블랑에 오르다]
2018년 볼로냐 라가치상 오페라 프리마 부분 우수상을 받은 그림책이지요.

 
 

소쉬르는 1787년 알프스에서 제일 높은 산, 몽블랑에 올랐습니다.
그는 스위스 지질학자,식물학자, 물리학자이자 알프스 탐험가였지요.
자신의 알프스 관찰 기록을 <알프스 여행기>에 담았고,
이 그림책은 <알프스 여행기>와 <몽블랑 등정 일기>에서 영감을 얻어 자유롭게 쓴 것입니다.

18세기의 알프스. 그때 산을 등정하는 사람들은 어떤 태도로 산을 대했을까요?
높은산에는 용과 악마가 산다고 믿어 몇몇 산양 사냥꾼들과 수정을 찾아 나선 사람들 외에는 알프스 자락을 다닌 사람이 드물었다고 하네요.
그 이야기를 듣고 보니 그림책에 그려진 '등반 대원'들의 모습이 이해가 갑니다.
굽 높은 구두에 코트처럼 생긴 옷에다가 모자까지 쓰고, 전혀 산에 가는 사람같지 않지요.
소쉬르가 자신의 연구를 위해 - 나중에는 몽블랑의 아름다움에 반해 - 산에 올랐지만 번번히 실패했던것도
두려움과 함께 어떻게 준비해야 되는지 몰랐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책은 글로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대신 그림으로 보여줍니다.
작지만 한명한명 섬세하게 표현한 사람들 뒤로, 배경처럼 보여주지만 진짜 주인공인 알프스 산지 몽블랑으로 향하는 길을
자연스럽게 화면에 담아주네요.

그 여정이 쉽지만은 않았겠구나...그림을 보면서도 위태위태한 장면들을 보며
아이도 저도 말이 없어집니다.

 
 

실제로 눈 앞에 거대한 빙하를 마주한다면 어떨까요?

- 네 앞에 거대한 빙하가 펼쳐져 있다면 어떤 기분이 들것같니?
- 아~!

아이는 나지막하게 탄성을 내뱉더라구요. 생각만해도 그 장엄함에 압도될것만 같았지요.

그렇게, 잠시 쉬어가면서
빙하속에서 울리는 소리를 지나, 짙은 안개를 마주하며, 좁고 뾰족뾰족한 길들을 건너서
결국은
눈 덮인 둥근 지붕같은 산꼭대기에 도착합니다.

*
이 그림책은 줄거리는 단순합니다.
몽블랑 등정.
그 여정을 보여주는 그림이 책의 90퍼센트를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장엄하고 아름다운 자연앞에서 마치 소인국 사람들처럼 인물들을 그려놓은것도
이 책이, 몽블랑에 오른 소쉬르 일행을 부각하기 위함이 아니라 몽블랑, 자연 그 자체를 느끼게 해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반증이겠지요.
그리고 또하나,
이 책의 화자에 반전이 있네요!
당연히 소쉬르 본인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간다고 생각했는데...아!! 생각지 못한 웃음을 주네요.
(누가 이야기를 이끌고 가는지, 책에서 발견해보세요^^)



그때로부터 3세기가 지난 지금, 몽블랑의 모습은 어떨까요? 지금도 소쉬르가 경험한 것 처럼 아름다울까요?

18세기, 몽블랑에 오른 소쉬르 일행이 되어
자연의 장엄함과 아름다움을 느끼며 보게 하는 그림책
지금의 몽블랑을 보고싶게 만드는 그림책
[소쉬르, 몽블랑에 오르다] 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기 곰의 가출 날개달린 그림책방 24
벵자맹 쇼 글.그림, 염명순 옮김 / 여유당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유당] 아기곰의 가출

벵자맹 쇼 지음, 염명순 옮김
여유당

 

보통 책 크기의 1.5배,
우선은 큰 크기의 책이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습니다.
벵자맹 쇼의 아기곰 시리즈의 네번째 책.
<곰의 노래>, <아기 곰의 여행>, <아기 곰과 서커스>다음으로 나온 책이 바로 이 <아기 곰의 가출>이에요.
퐁퐁이라는 이름과 함께 프랑스에서는 이 시리즈의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책에서도 나오지만, 책이 하나씩 출간되면서 동생도 생기고 말이죠.

이 책은 펼치기 전부터 관심을 받았습니다.
둘째 왈,
- 엄마 가출이 뭐야?
- 응. 집을 나가는 거야. 집 가, 날 출.
-  엄마, 나 가출한다~
- 어? 가출은 그런게 아니고~

제목 설명하다가 아들을 가출시킬뻔 했습니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정확한 설명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느끼며~
그런 '가출소동'을 지나 책을 펼쳤지요.
아기곰은 왜 '가출'을 하게 된 것일까요?

 
 

흑. 첫 장면부터 그냥 넘어가지 않습니다.
아기곰 퐁퐁이 모습 따라한다고..
또 한참 시간이 지나갔네요.
차마 사진으로 찍지는 못하고..
그렇게 책 표지와 속 표지만으로 저녁시간이 지나갔습니다.

 
 

숲 속 빈터에서 정겨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곰 가족.
평온한 표정으로 동생곰을 배에 올리고 눈을 감고 있는 아빠곰과, 아빠곰 위에서 자고 있는 동생곰.
솔방울을 먹으며 음미하고 있는 엄마곰 옆에
땅에 바짝 붙어서 심심해~ 하고 부루퉁한 눈빛을 보내는 퐁퐁이가 보이네요.
아무도 놀아주지 않고, 곰의 노래도 불러주지 않고, 등도 긁어주지 않는 이 시간,
아기곰 퐁퐁이는 곰이아닌 사람 아이가 되고 싶다는 생각까지 합니다.
장난감도 가득, 언제나 신나게 노는 아이가 되고 싶은거죠!

"심심해 죽겠어. 난 가 버릴 테야!" 퐁퐁이 소리쳤어요.
"너무 멀리 가지 마렴." 엄마가 말했어요.

ㅎㅎㅎ
이 부분에서 책 읽어주던 제가 빵~하고 웃음이 났습니다.
퐁퐁이는 심각한 상황인데, 엄마는 너무 멀리가지 마라니...
여유롭다고 해야하는 걸까요, 아니면 퐁퐁이의 마음을 너무 모르고 있는 걸까요?
퐁퐁이에겐 '가출'인데, 엄마에게는 퐁퐁이가 바깥놀이하고 오겠다는 말로 들린것같아요.
이 후의 상황은 어떻게 진행될까요?

큰 판형의 책 안에는 퐁퐁이 곰가족 이외에도 많은 동물 친구들을 그려놓았습니다.
다람쥐, 토끼, 여우, 비버, 부엉이, 오두막도 보이고, 곳곳에 있는 새들과 생쥐도 있고, 멧돼지 가족도 보이고...
이렇게 놀 친구들이 많은데 왜 퐁퐁이는 사람 아이가 되고싶은 것일까요?
경험하지 않은 호기심으로 베일에 가려진 듯 좋게만 보이는 그것을 향해 굳은 결심(!)을하고 걸어가는 퐁퐁이!
오히려 사람 아이들은 숲으로 와서 놀고 있는데 말이죠.

 
 

숲 가에 이른 퐁퐁이는 붉은색 큰 집을 만납니다.
마침, 이 집에 살고 있는 듯 보이는 아이는 밖으로 나오는 길이네요.
퐁퐁이는 이제 집에 들어갈 모양인데요~

 
 
 

대저택안으로 들어간 퐁퐁이, 정말로 사람 아이가 된 듯 집안 구석구석을 누빕니다.
세밀하게 각 방의 모습과 퐁퐁이의 놀이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언제까지나 이렇게 재미나게 놀고 싶은데, 과연 아기곰의 바람대로 이뤄질까요?
창문으로 나오는 퐁퐁과 현관문으로 나오는 아빠,엄마, 동생곰의 모습은 무엇일까요?
더 자세한 것은 책을 통해 확인해보시는 걸로~~^^

집을 떠나면 더 재미있는 것이 많을 줄 알았고, 어느정도는 즐거움이라고 느낀것도 있었지만
급박한 순간이 닥치자 제일먼저 생각나는 것은 가족들이었지요.
그리고, 그 가족들이 있는 숲으로 달리는 퐁퐁!
가출이었는데, 아침에 나가서 해가지고 들어왔네요. 집을 나갔다 들어왔으니 가출 맞나요?
^^
마지막에 퐁퐁이와 동생곰이 나누는 대화까지
귀여운 우리 아이들의 모습과 오버랩되며 풋 하고 웃으며 훈훈하게 마무리 되는 이야기
혹시 '가출'이라는 단어 때문에 책을 잡기전 살짝 고민하셨나요?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는 말씀, 노파심에서 덧붙이며
화면을 가득 채운 숲속의 그림, 그 속 친구들의 이야기가 담긴 그림 보는 즐거움까지 가득담은
아기곰의 모험이야기 [아기곰의 가출]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지도책
사라 파넬리 지음, 김산 옮김, 이선미 한글 손글씨 / 소동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동] 나의 지도책
나만의 지도를 그릴 수 있는 포스터

사라 파넬리 지음, 김산 옮김
소동

 
 지도책이라는 말에 이 책도 세계에 대한 정보를 담고있는 책인가 싶었습니다.
세계 지리를 담고 있다면 보통 표지에 지구본이나 땅그림이 그려져 있을건데, 이 그림책은 느낌이 독특했지요.
그런데, 표지에 적힌 설명을 보니 나만의 지도를 그릴 수 있는 포스터가 있다고 하네요. 백지도 일까요?
아이들은 이 안에 자신이 그릴 수 있는 포스터가 있다는 말에 자기가 그리겠다며 서로 보려고 하네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포스터는 어디에 있는 걸까요?
짜잔~ 책 겉표지가 그 비밀의 포스터라는 거!

 
 

지도의 크기가 가늠이 되시나요?
(친절한 막내씨께서 자기 발로 직접 측량을 해주시네요 ㅎㅎ)
책을 펼친것의 두배, 세배는 되는 큰 종이가 또다른 지도가 되네요.
오른쪽에는 이 지도를 보는 법, 이 지도에서 찾을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질문들이 적혀있구요.
뒷면은 직접 그릴 수 있는 란~! 뒤에서 다시 보여드릴게요.


 


책을 펼치면 만나는 첫 지도는 바로 보물지도!
첫째가 유치원에 다닐 때 이 보물지도를 엄청나게 그려댔었지요.
작은 책자도 만들고, 보물상자도 만들고, 지도도 그려서 보물위치 표시하고...
중세 유럽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는 이 보물지도.
보물의 수호신 괴물1,2, 저 멀리 마법의 성도 보이고, 말을 타고 달려오는 기사도 보이는데요
과연, '내 보물은...'무엇일까요?
각 지도속에는 비워져 있는 란이 있어요.
지도가 질문을 던지는 것이지요. '너의 보물은 뭐니?'하구요.
책을 보는 아이들이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적어보아도 좋을거 같아요.

 
 

이 책은 첫 느낌만큼이나 독특합니다.
정말 많은 이야기를 담고있지요.
내 방의 지도, 우리 가족지도, 하루 일과를 담은 지도를 거쳐
내 배 속 지도도 나옵니다!!
며칠전 막내랑 이야기 했던게 이런 내용이었는데 - 너 배속에 여기는 밥, 여기는 과자, 여기는 수박 들었다~하구요.
엄마가 좋아하는 거, 내가 먹은 것, 그리고 한 켠에 또 비워져 있는 공간이 있네요.
'내가 먹고 싶은 것...'

이제야 큰 아이가 왜 그런 질문을 했는지 알거 같아요.
책을 보고나서 엄마는 어떤 음식이 제일 맛있어? 하고 물어보더라구요.
엄마는...다 맛있는데...(^^;;)하고 얼버무렸는데, 아마 자신이 먹고싶은 것만 이야기하기가 미안해서일까요?(^^)
아니면 엄마가 먹고 싶어하는 것도 알고 싶어서? (해주고 싶어서?^^)
그렇게 물어봐 주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네요. 

 
 

지도를 배울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우리 마을 지도'이죠. 그 지도에도 독특함이 있답니다.
계속해서 아이에게 질문을 던지고 생각하도록 유도하지요.
'놀이터에 가면...' 놀이터에 가면 뭐하고 노는지, 그곳에 누가 있는지, 기분은 어떤지, 구체적으로 묻지 않고 운만띄우면
아이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합니다.
볼 수록 이 지도책은 아이와 대화할 수 있도록 '지도'라는 형식으로 만들어진 그림책 같아요!
마음지도에서는 더 구체적으로 콕 짚어 이야기 하지요.
'같이 있고 싶은 사람...' 네가 친한 사람, 너랑 잘 노는 친구,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니?
네가 직접 마음 지도를 그린다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거니?
'나의 지도책'을 보면 볼 수록, 진짜 '나의 지도'를 그려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합니다.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작가는 예상했나봐요.
책 겉표지를 포스터로 만들어 커~다란 종이에 직접 지도를 그릴 수 있도록 했으니까요!! 

 

앞에서 보여드린 책 겉표지의 뒷면입니다.
나의_____지도 라고 되어 있어요.
아이들끼리 잠시 고민을 하더니, 첫째가 그림을 그리기로 하고 주제도 정했네요.
첫번째 만난 지도처럼 자신의 보물지도를 그렸어요. 

 
 

보물은 땅속, 물 속 동굴같이 깊은 곳에 보관되어 있네요.
진짜보물은 더 깊은 곳에 은색으로 된 상자안에 보관되어 있어요.
앞에 보이는 나무 보물상자에도 보물이 들어있지만 다이아몬드같이 더 값어치있는 것들은 안쪽 보물상자에 있다네요.
보물을 찾으러 가는 길목에는 레이저도 있고, 더 쎈 괴물도 있고
그 앞에는 번개뿔을 가진 동물도 있고..

 
 

보물상자를 열려면 있어야하는 보물열쇠는 왼쪽 아래에 그려져있고,
왼쪽 상단에는 타임머신도 그려놓고, 오른쪽 상단에는 인간세계...
그러고보니, 여기는 '보물나라'라고 사람들이 사는 곳이 아닌가봐요.
아이들이 생각하는 것을 그림으로 그리면서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표현하고 싶어하는지
왜 그렇게 나타냈는지 자연스레 대화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각 요소들이 어디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그렸는지 유추해볼 수도 있었구요.

우리는 길을 잃지 않기위해서, 내가 원하는 목적지까지 가기위해서 지도를 들여다보지요.
또, 그 지역을 전체적으로 보고 싶을 때도 지도를 보구요.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생각하고 있는지
나의 일과, 내가 생각하는 보물, 내가 먹는것과 먹고싶은것, 나의 가족, 내 마음에 담고 있는것, 내 얼굴...
나를 들여다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림책 - 엄마의 입장에서는 아이를 알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해 준 그림책 -
[나의 지도책]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러블리 플라워 - 사랑을 물들이는 감성 꽃 수채화 컬러링북
김소라 지음 / 싸이프레스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러블리 플라워_수채화 컬러링북

사랑을 물들이는 감성 꽃 수채화 컬러링북

김소라 지음
싸이프레스

 

예쁜 그림, 아기자기한 그림을 보면 '나도 그리고 싶다'라는 마음을 놓지못합니다.
그림이라는 것은
내게 초등학교 때 선생님으로 부터 받은 전문가용 수채화물감으로 기억되는 것,
상상력을 표현하던 수단이지만,
한편으론 멋들어진 작품을 그리는 것이 먼 이야기처럼 여겨지기도 하는 영역입니다.
'러블리 플라워' 이 책 표지를 보고
또 다시 그림그리고 싶다는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왔습니다.
게다가 이 책은 스케치까지 완성되어 있고, 번지기와 겹치기 두 가지 기법만으로 풍부한 수채화 표현이 가능한 책!!!
이젠, 아이에게 주어야겠구나 싶었던 팔레트를 꺼내 엄마만의 수채화 작업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책에는 26가지 종류의 꽃이 담겨있었습니다.
꽃말과 함께 말이지요.

작가님은 친절하게 어떤 재료가 필요한지, 물감은 어느 회사의 어떤 색상을 사용했는가까지 알려주십니다.
제가 사용한 물감은 신한 전문가용 24색입니다.
(색을 입히면서 작가님이 권해주신 미젤로의 셀 핑크 등의 색상을 얼마나 사고 싶어지던지~!)

 
 

책 소개에서 부터 나와있듯이
이 책에서는 주된 수채화기법으로 번지기와 겹치기 기법을 사용해서 표현합니다.
이제껏 수채화 물감을 사용은 했지만 이 기법을 모르고 그저 그렸다고해도 될정도로, 이번 책을 통해 채색하면서
번지기와 겹치기 기법이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되구나 알게되었지요!

 
 
 

어떤 작품을 먼저 만나볼까... 책장을 하나씩 넘기며 골랐습니다.
그러다 '호접란'에서 멈추었습니다.

"당신과 함께할 때면 행복이
나에게로 날아들어오는 것만 같아요."

꽃말도 멋있고~
주된 컬러도 다섯가지로 표현할 수 있다니,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보이시죠? 오른쪽에 스케치도 다 ~ 되어 있어요^^
왼쪽 하단에는 How to 어떻게 색칠하는지에 관한 설명도 상세히 알려주고 있었어요.
그대로 따라 하기만 하면 되게 말이죠.

 
 
 

그림을 색칠해보았습니다.
작가님이 제시하신 색상과 똑같은 것이 없어도 비슷한 색상으로 표현하려고 해보았어요.
사진으로 찍은 색감과 실제 제가 보는 색감은 살짝 다르네요.
실제 색감이 더 밝아요~~

그리고 종이~!!!
수채화 전용지를 사용해서 그런지, 종이가 핀다(?)는 느낌 -아시죠? 물을 많이 머금으면 종이가 일어나 투덜투덜해지는 거 - 이 전혀없는, 이게 바로 수채화의 번지기구나!는게 느껴질 정도로 물을 많이 사용했는데도 그 많은 물을 다 받아줍니다~!!
또한 180º 펼쳐지는 특수제본으로, 책에 그대로 채색하는데도 책이 덮혀서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번지기 기법, 재미있습니다^^
날이 더워 선풍기를 틀어놓고 채색을 했더니, 물감이 금방 말라버려 중요한 번지기가 잘 안된 부분도 보이지만
물감이 다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색을 받아들여 자연스레 그라데이션이 되는 거, 예쁘기도하고 신기하기도 했어요.

 
 

물감이 다 마르고 나서 그 위에 덧바르는 겹치기기법.
꽃잎이 마르고 그 위에 결을 표시했습니다.
그러니 한결 더 실제처럼 느껴지네요.

그래서, 첫 작품 완성!

 
 

이번에는 핑크 장미에 도전~!
장미는 그림을 그리는 밑그림이 더 어려웠는데, 밑그림이 그려져 있으니 반 이상은 거져 받은 것이지요~~
꽃잎을 전체적으로 색칠하고,

 
 

번지기 기법으로 꽃잎과 줄기를 채색했습니다.
예시 장미와 색감이 다르지요?
아...저 색깔...작가님이 사용하신 색은 셀핑크랍니다. 언제 화방에 들리면 눈으로 직접보고 사오고 싶은 색이 되었어요^^

 
 

가지고 있는 색으로 핑크 장미도 완성~!
물감이 마르지 않았을 때 보았던 것 보다, 마르고 나면 더 근사해지는 수채화!
이 책을 통해 수채화의 매력에 다시금 빠져들게 됩니다.
작가님의 조언에 따라 붓을 움직였을 뿐인데 금새 화가처럼(!)완성되는 그림들!
아이들에게 보여주었더니, 자기들이 색칠할거라고 달라하는걸, 이건 엄마가 색칠하는 거야~ 하고 말했네요.
아이들이 달라고 할 거라는 것까지는 생각지 못했는데, 그만큼 아이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는 말이겠지요?

언제 보아도 마음에 미소짓게해주는 꽃,
26가지 꽃을 쉽고 간단하게 작품으로 완성 할 수 있게 하는 책
감성 꽃 수채화 컬러링북 [러블리 플라워]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별거 없어! 낮은산 그림책
정진영 지음 / 낮은산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낮은산] 별거 없어!

글, 그림 정진영
낮은산

 

"엄마 거미!"
둘째가 엄마를 다급히 부릅니다.

 
 


텃밭이 있어서일까요.
보이는 거미줄을 그대로 두어서인지, 종종 작은 거미가 집안에서도 보입니다.
호들갑스럽게 저를 부르기에 가봤더니 눈꼽만한(?)거미가 지나가고있네요.

덕분에 거미가 주인공인 그림책을 찾아보았지요.
거미 그림책하면 떠오르는 거미 아난시도 있고,
동굴에서 숨은 다윗을 사울의 칼에서 지켜준 거미도 있고, 샬롯의 거미줄 이야기도 있고...
그러고 보니 거미가 등장하는 책이 제법되는거 같아요.
가느다란 실로 엄청난 탄성으로 먹이를 잡을 뿐만아니라 첨단소재로도 연구되고있는 거미줄!
그런데 거미들은 자연스레 모두가 거미집을 잘 짖는 걸까요?

 
 
 

[별거없어!] 대문짝하게 말하는 이 그림책은 아기 거미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아기 거미가 꼬물꼬물, 처음으로 집을 지으려고 하네요.

 
 

'처음'이라는 말은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아기 거미도 그런가봐요.
'당연히' 집짓는 것은 능수능란하게 잘 할 것 같은데,
작가는 처음 집을 짓는 아기거미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할머니에게도 묻고, 아저씨에게도 묻고, 아주머니에게도 물어봅니다.

"집 짓는 거? 별거 없어!"
라고 말하며, 각각 자신의 노하우를 말하는 어른 거미들.
높은 곳으로 올라가라고 하고, 끈끈이에 발이 엉겨 붙지 않게 조심하라고 하고,
그냥 몸을 던지라고하고, 바람을 기다리라고 하고...
아기 거미에게는 전부 아리송한 말들 뿐입니다.
그것도 그럴것이, 거미라고 다 같은 집을 짓는 건 아니니까요!
그림책에 등장하는 거미들은 하나같이 다 다른 집을 보여줍니다.
막내는 거미집을 짓는 이야기보다, 거미들 모습이 더 신기한가봅니다.
아기 거미들을 업고있는 아주머니거미도 있구나~ 새로운 거미의 세계가 열립니다.^^

 
 

다른 사람의 노하우를 듣는 것은 유익한 일이지요.
하지만, 실제로 걸음을 떼지 않으며 그건 전부 다른사람 이야기일 뿐입니다.
(어제 들었던 감정코칭 부모교육 내용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요? ㅎㅎ)
드.디.어
아기 거미는 자신의 집을 짓기 시작합니다.
그제야 느끼는 거지요.  시원한 바람 한줄기가 불어오자 그것이 자신이 기다렸던 바람이라는 것을요.

얼기설기 어설퍼도
자신의 집을 짓기 시작했다는 것!
아기 거미의 첫번째 집을 보며 축하해주는 어른 거미들이 멋있어 보입니다.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게 해야하고...해주고 싶은 말이 얼마나 많았을까요?
그렇지만 집을 지었다는 것 자체가 축하해줄 일이라는 걸, 어른 거미들은 잊지 않았던것이지요!

여기서 이야기가 끝났다면
아기 거미의 첫 집짓기와 어른 거미들의 축하, 감동적인 이야기로 맺어졌겠지만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파리 한마리가 지나가거든요~
그리고 슝~
ㅎㅎ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지만, 다음 술을 뜰 동기가 바~로 생기는 순간입니다 ㅎㅎㅎ

처음엔 [별거 없어!]라고 너무도 쉬운 듯 툭툭 내뱉는 어른 거미들의 말이 좀 얄밉게 느껴졌습니다.
조근조근 격려해주면서 집짓는것 이야기해주면 안되나 싶기도 했구요.
그런데, 아기 거미가 첫 집을 짓고 잘했다고 칭찬해주는 모습을보고
이것이 성장시키는 한 방식일 수 있겠다 싶었어요.
하나부터 열까지 다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무심한듯 중요한 정보를 주되
스스로 깨달아 갈 수 있도록 격려하고 응원하는 것.
글밥도 적고 그림도 단순, 마지막 이야기도 웃음으로 끝나는 그림책이라 간단하게 봤는데
이 그림책도 뭔가 뭉클한게, 어른들이봐도 손색이 없겠다 싶었어요.

정진영 작가님의 첫 그림책
"뭔가 하고 싶은데 망설이고 있다면 한 발 내디뎌 봐요. 별거 없어요!" 라고 말하는
당찬 작가님의 그림책, [별거 없어!]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