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 (블랙 에디션, 양장 특별판)
미카엘 엔데 지음,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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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미하엘 엔데, 한미희 옮김
비룡소



째깍째깍 소리가 들리는 조용한 공간
책 한권이 놓여있다.
자세히 들여다 보아야 보이는 짙은회색 거북  등 위에 선명한 노랑색 무늬가 눈에 들어온다.
모모
어릴적 어린이프로그램에서
시간도둑들이 등장하는 영상으로 기억하는,
미하엘 엔데의 대표작을
새로운 표지로 갈아입은 책으로 만나보게되었다.

 



"아무튼 모모에게 가 보게!"

왜소한 몸집의 누더기 차림
폐허가 된 원형극장에 찾아온 모모.
주목할 것 없다 여겨지는 이 작은소녀가
마을의축복이 되었다.
모모에게는 다른사람들의 말을 들어주는 재주가 있었기 때문이다.
모모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거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문득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게끔, 그렇게 귀 기울여 들을 줄 알았다.
그렇게 아이들은 늘 새로운 놀이를 생각해내었고,
갈등이 있던 어른들도 모모 앞에서 이야기하며
그 안의 오해와 묵은 매듭을 풀어내었다.
그 마음을 들여다보고 친구의 마음에 귀 기울이는 것.
모모를 만난건 축복이었다.
동시에 많은 친구를 가지게 된 모모에게도 복이었고 말이다.


 



시간을 저축한다?
맞는 말 같았다.
시간을 아껴쓰는 것은
좋은게 아니었던가?


회색신사는 말한다.
인생에서 중요한 건 딱 한가지라고.
뭔가를 이루고, 뭔가 중요한 인물이되고, 뭔가를 손에 쥐는 거라고.

우정,사랑,명예 따위의 다른 모든 것은 저절로 주어지는 거라고.
...정말 그런가?

잠시만 생각해도 아니라는걸 우린 안다.
하지만, 어느새 우린
회색신사에게 시간을 저축하는 회원이되어
시간에 쫓겨살면서
자녀들에게도 이런 삶을 강요하고 있는 건 아닌지.
중요한 무엇을 이루기 위해 공부만 하라고.
다른 사람과 마음을 같이하는 건 나중에 라도 늦지않다고...더 많이 가지면 더 행복해질거라고...
어쩜
그리도 멀리하고싶은 회색 신사의 모습이
우리안에 이렇게 내재화 되어있는지 섬뜩할정도다.
이 이야기가 당연한 듯이 느끼는 사회.
회색신사들이 우리 사회에도 이만큼 영향력을 뿌리고 다녔던걸까!

시간은 곧 삶, 삶은 가슴속에 깃들여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시간을 아끼면 아낄수록 가진 것이 점점 줄어들었다.

회색신사들의 비밀을 알게되어 위협을 당하게 될 처지에 놓인 모모가
거북 카시오페이아의 인도를 받아
호라박사를 만나게되고,
시간의 꽃의 비밀을 알게되며
결국은 회색신사들에게 빼앗긴 사람들의 시간을 되돌려주는 이야기!
400여쪽에 달하는 분량임에도
미하엘엔데의 다른 소설들과 달리
비교적 쉽고 재미있게 읽히는 소설.
1970년대에 나와 전 세계 47개 언어로 번역된 기록적인 베스트 셀러가 될만 한 책이었다.
시간과 삶, 사람과 사랑, 우정을
작은 소녀 모모를 통해 풀어가다니!

그 때도 지금도
바쁜일상을 달려가는 이들에게
각 사람안의 시간의 꽃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멈춰 생각하게 하는 책.
모모를 호라박사에게 인도하고 함께해주었던 거북 카시오페이아가 떠오르는

 새로운 표지로 더욱 신비로운 느낌으로 다가 온
미하엘 엔데의 <모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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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타작 하는 날 사계절 저학년문고 15
윤기현 지음, 김병하 그림 / 사계절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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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타작 하는 날

윤기현 창작동화, 김병하 그림
사계절

 

시골아이들은 무엇을 하면서 놀까? 심심하지는 않을까?
농번기 방학도, 아버지 논일하시는 데 새참을 주러 가본적도 없는 아이들에겐
게임기가 없는 시골이 낯설수도 있습니다.
아홉살 일곱살 형제인 석이와 현이가 보내는 늦여름에서 가을까지의 이야기 여섯편을 들여다 보면
때로는 먹고 사는 일에 팍팍한 모습도 느끼게 되지만,
작은 것으로도 하루종일 재미난 놀이가 되고,
부모님의 삶과 할머니와 이웃과 아이들도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것인지 느끼게됩니다.
비가 오는 날은 빗방울을 보면서 하루종일 놀아도 재미있고,
더운 날에는 동네 아이들과 어울려 냇가에 있는 진흙을 온 몸에 묻혀 인디안 놀이도 하고
보리타작하는 날에는 아빠와 동네 어르신들이 계신곳에 가서 새참도 나르고, 콤바인도 타보고
가을이 되면 풍성하게 열린 감을 따면서
곶감도 말리고,  곶감 먹다가 똥이 안나오는 헤프닝도 겪고.
도시에서도 각 가정마다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살아가지만
서로 공유하는 부분은 참 적어지고 있지요.
아이들은 공부와 관련된 학교, 학원으로만 내 몰리고
어른들은 돈을 벌기위한 활동으로만 치우치고
도무지 아이들과 어른들이 삶을 같이 한다는 생각이 안들때도 종종있어요.
같이 소풍을 가는 것이 공유되는 시간의 전부인 것과 비교하자면
석이와 현이가 할머니와 부모님과 동네 친구들과 어른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은 정말 부러운 모습입니다.
이 책에서 그려지고 있는 모습은 어쩌면 시골에서도 찾기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젊은 사람들은 도시로 도시로 나오고 있으니, 농촌의 아이들도 이런 모습을 책에서나 만나려나요..

아련한 그리움이 묻어나는 그림책
이렇게 서로 더불어 어른도 아이도 함께사는 모습이 시골에서도, 또 도시에서도 있었으면 좋겠다...하고 바라게 되는 동화
윤기현 작가님의 창작동화 [보리타작 하는 날]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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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대동여지도
김정호 지도, 최선웅 도편, 민병준 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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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대동여지도

도편 최선웅, 글 민병준
진선출판사



우리나라 전통지도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면서도
우수하고 실용적인 지도를 꼽으라면
바로 생각나는 지도
<대동여지도>입니다.

고산자 김정호가 발로 팔도를 누비며 그렸다고들 알고있지만,
실제는 땅을 밟는것과 더불어 그당시의 지도와 들은 이야기들을 통해
목각판으로 만들어 냈다고 하는 지도.
그 크기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접하고는
놀랐던 기억이있습니다.
건물 3층 높이의 지도!
분첩절첩식의 휴대용 지도이기도한 지도.
이 지도가 한자로 적혀있기에 더 가까이 접근하기 어렵다고 느꼈던 이들에게 희소식!
한글 대동여지도 책이 나왔다는 소식!

반가움과 동시에 궁금했습니다.
지금 내가 알고있는 지역이 조선 후기 지도에 어떻게 그려져있을까 하고 말이죠.

 


한글 표기의 축소판으로
122도엽을 65%로 축소해 놓은 것이다.
대동여지도에는 누락되어있던 독도(우산도)와 거문도 (삼도)도 표시했습니다.


 


대동여지도를 읽으려면
지도의 기호와 범례를 익혀야합니다.
산줄기와 산, 물줄기와 못, 섬과 바위섬이 어떻게 표시되어 있는지,
10리마다 방점을 표시해 거리를 표시한 것 등
학교에서 배웠던 그 지식을 상기하며 책 앞부분에 소개된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면 도움을 얻을 수 있어요.

 


이 지도책을 다 펼쳐놓으면 커다란 우리나라 지도가 완성!
22개의 책으로 나눠서 접어서 가지고 다니던 분첩 절첩식 지도~
이 책으로도 만들어 볼 수 있지요.


 


책과 함께 활용법을 담아놓은 소책자를 펼쳐보면
이 책으로 분첩 절첩식 제책하기 부분을 볼 수 있습니다.
선조들이 이 지도를 활용했던 것처럼 만들어 볼 수 있다는 말씀~!


 


또한 대동여지도를 알아보기 쉽게 채색하여 볼 수도 있습니다.
지도표에 나오는 각종 기호를 채색하고, 군현 경계, 바다와 하천을 표시하면
나만의 대동여지도로 소장할 수 있다는!!


 


책을 펼쳐서 자세히 살펴봅니다.
조선시대 낱장으로도 인기 있었다는 도성도.
한쪽 면에는 영아, 읍치, 성지 등의 지도표와 해설이,


 


한쪽 면에는 그에 해당하는 지도가 한자와 함께 한글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목판으로 찍었다는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게 나타난 모습에 또 한 번 놀라게 됩니다.


 


지금의 부산지역인 동래 지도도 펼쳐보았어요.


 


동래가 중심지역이네요.
왜인들이 거주했던 초량왜관도 보이구요.
지금의 중심지인 해운대쪽은 상대적으로 조용해보이기까지 하구요.
태종대가 있는 영도는 절영이라고 적혀있네요.
지금도 섬이지만, 4개의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서 섬처럼 느껴지지 않는 곳인데
말을 키웠던 곳이라 예전 이름인 '절영'을 지도로 만나보니 새롭네요.


 


책 과 함께 들어있는 대동여지도 전체 지도 모습의 축소본.
보기만 해도 뿌듯한 우리의 지도.
대동여지도의 한자가 한글로 표시되어 있어서 더 보기 쉬운 책
한글 대동여지도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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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는 안 괜찮아 돌고 도는 세상 2
고여주 지음, 미르 그림, 정관영 감수 / 상상의집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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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는 안괜찮아

글 고여주 그림 미르
상상의집


상상의집 돌고도는 세상 두번째 이야기 [공기는 안괜찮아]
첫번째에서는 물에 대한 이야기, 세번째는 에너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다면,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제목처럼 '공기'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바람에 나부끼는 듯한 머리카락의 소녀..그런데 표정이 그리 밝지 않네요.
무슨 내용인지 책 속으로 들어가 보았어요.


 


소풍날인가봐요. 보물찾기보다 기혜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풍선!
풍선을 따라가다가 머리카락이 날개처럼 나풀거리는 에이라는 요정을 만나게 되어요.
기혜와 머리카락이 엉키면서 에이와 기혜는 일상을 함께하게 되지요.


 


이 시리즈의 장점은
자칫 딱딱하게 다가오기 쉬운 과학이야기들이
동화와 같은 이야기들 사이 사이에 체계적으로 정리된 장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이에요.
공기가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부터,
공기의 특성,
공기로 가득한 대기권의 구조,
대기권에서의 대류현상 등
공기에 관한 전반적인 지식을 모아서 볼 수 있어요.

비행기를 타본 경험이 있나요?
비행기 안에서 창 밖을 보면, 우리가 구름 위를 날고 있잖아요~
대기권 중 기상현상이 일어나는 대류권 위 온도나 기압의 변화가 거의 없는 성층권 높이에서
비행기가 날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실제 경험했던 것을 떠올리면서 이 페이지들을 읽으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어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무게도 가지고 있고, 여러 기체로 이루어진 혼합물인 공기.
우리의 삶에 꼭 필요하지만, 이 공기가 오염되고 있어요.
최근 쉽게 접하는 것이 미세먼지가 아닐까 싶은데요.
아이는 특별히 이 내용을 더 유심히 들여다본 것 같아요.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다 생각하면서요.


 


에이와 그 친구 요정들이 기혜에게 찾아왔네요!
공기요정들이 아름다운 빛깔의 머리카락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공기가 무엇인지 알고, 또 우리 주변에서 놓치고 있었던 공기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해주는 책!
돌고 도는 세상 시리즈 2권 [공기는 안괜찮아]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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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가 친구하자고 한다고?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74
박규빈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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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가 친구하자 한다고?

박규빈 글,그림
길벗어린이
 

 

날이 추워집니다.
지금은 보일러만 틀면 따뜻한물이 바로 나와 씻는 것도 편해졌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못했지요.
연례 행사처럼 치뤄졌던 목욕~!
그렇게 씻지 못해서, 씻지 않아서 얼굴이 새까매지면 이렇게 놀리곤 했습니다.
"누구누구는 까마귀가 친구하자 하겠다!" 하면서 말이죠.
까마귀는 원래 몸이 검은 빛일 뿐인데, 씻지 않은 아이가 까만것과 묶여서
씻지않는 새라는 오명을 쓰게되었네요~
사실, 억울한 것은 까마귀 일텐데, 까마귀가 친구하자 하겠다는 말을 들은 아이는
부끄러워 하며 그제야 씻곤 했지요.

그런데, 이 책은 좀 다른 관점에서 접근합니다.
발상의 전환!
까마귀를 친구로 만들 수 있다고?! 씻지 않으면 정말 까마귀가 찾아올까?

그래서, 일부러 씻지 않고 기다립니다.
일기도 쓰지요. 혹시나 자기가 씻지 않은 것을 까마귀가 몰라줄까봐요^^


 

 

오! 그런데 정말 까마귀가 찾아옵니다!
꼬르륵 거리는 까마귀 배꼽시계 소리에 냉장고에서 꽁치를 비롯한 온갖음식을 꺼내주지요.

혹시나 내가 깨끗해지면 까마귀가 떠나갈까봐
준수는 씻지도 않고 며칠을 보냅니다.
그렇게 까마귀와 친구가되어 날개짓1단계도 배우고 말이죠.
반 친구들도 까마귀와 친구가 된 준수가 부러운것 같은데요!
준수는 까마귀와의 우정을 계속 유지하며 지낼 수 있을까요?
씻지 않는 것이 정말 까마귀와 친구가 되는 유일한 방법일까요?

 


 

 

씻지않는 까마귀라는 오명도 벗기는 동시에
으례껏 사용했던 관용어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
생각을 전환하면 또 재미있는 이야기가 펼쳐진다는 것을 보여준 박규빈 작가의 그림책
[까마귀가 친구하자 한다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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