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 공주 옛이야기 그림책 1
이루리 지음, 최영아 그림 / 이루리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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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받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백설공주


이루리

이루리북스


그림형제가 쓴 백설공주 이야기나 디즈니 풍의 공주를 떠올리고 있었다면 이 그림책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올거다.


한국버전으로 다시 쓴 백설공주.

배경은 신라시대로 설정되어, 진평왕, 마야왕비, 서동 등 한 번쯤 들어보암직한 역사 인물의 이름으로 가득하다.


흰 눈 처럼 아름다운 공주가 어머니를 여의고 새 어머니를 맞이하는데, 거울을 보며 누가 가장 아름답냐고 묻고 자기 이름대신 백설공주의 이름이 나오자 공주를 죽이려하며, 사과에 독을 묻히는 이야기까지는 우리가 아는 백설공주의 기본 줄거리와 비슷하다.


하지만, 공주의 아버지가 살아있다는 점, 새 어머니인  새 왕비가 공주가 열 네 살이 될때까지 백설공주를 그리 미워하거나 싫어하지 않았다는 점이 눈에띤다. 그리고 백설공주는 아름답기는 하지만 왕자의 표현에 따르면 (백설공주의 상대역으로 서동이 나온다.(역사속 서동,백제 무왕의 아내는 선화공주로 진평왕의 셋째 딸) 일곱 난쟁이 대신 백제의 왕자를 포함한 신하들이  숲 속에 있다) 소문처럼 대단한 미인은 아니라는데! 게다가 백설공주의 백설이 백설기를 좋아하는데서 온 거란 생각이 절로 들게한다.

(그래서, 백설공주ㅡ 떡만 좋아하는 공주 ㅡ 떡만 ㅡ덕만 공주(선덕여왕!) 가 되었다고!)


왕비는 왜 백설공주를 해치고 싶어했을까?



백설공주가 열네 살 되던해, 아빠 진평왕과 딸이 나누는 대화를 들은 새 왕비는 그 때부터 백설공주를 경쟁자로 인식하기 시작한다.

생각해보면 아빠가 딸에게 '너가 가장 예뻐'하는 건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예쁘다하는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모습인데 말이다. 남편에게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었다면, 애먼 백설공주를 해치지 말고 남편인 진평왕에게 물어보면 좋았을 것을. 마지막에 진평왕이 자신의 부인인 백설공주의 새엄마를 향해 하는 말을 보니 더욱 그러한 생각이 들었다.


눈이 연기로 가려진 책 표지의 그림은 당연히 백설공주일거라 여겼다. 그런데 새엄마 얼굴이었네!


너는 너답게 예쁘고

나는 나답게 예쁜건데.


우리 나라 버전으로 나온 백설공주.

실제 역사 인물을 등장시키며 실제와 허구가 버무려진, 이야기 바꿔 말하기 예시책으로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무엇보다 각자 자기의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고 아름답게 여겼으면 하는 마음이 들게 한 책. 이루리작가님의 《백설공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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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새가 온다 풀빛 그림 아이
김상균 지음 / 풀빛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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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비비새가 온다

김상균

풀빛



하늘에서 내려온 심판자 비비새.

100명의 악인을 잡아먹고 다시 하늘로 돌아오라는 명을 받고 비비~피리를 불며 내려왔다.


첫 번째로 잡아먹힌 대상이 그 유명한 놀부!

그 뒤로 벼슬을 사고 파는 탐관오리, 백성의 피를 말리며 혼자 배불리는 관리를 꿀꺽 삼키는 장면들이 나온다.

마지막 100번째, 일제강점기 시절 나라를 판 매국노를 잡아먹는 과정이 압권이다. 비비새가 자신을 잡아갈 명분이 없도록 이리 저리 피하려고 자신을 표현한 그림자, 똥, 짐승 등의 은유들이 하나같이 자신의 실제를 이야기하고 있지 않은가!


옛이야기속 실제와 허구가 버무려진 이야기.

자칫 무거울 수도 있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간다.


이런 비비새라면, 백성과, 국민의 입장에서서 역사에 부끄러울 것 없는 공정함을 가진 암행어사같은 비비새라면.

 환영이다!


아. 그런데, 아이들의 생각은 조금 다른가보다.

그래도 사람을 죽이는건 나쁘다고 이야기하는 셋째. 그 말도 일리가 있다. 사람이 아무리 잘못을 했다손 치더라도 생명을 강제로 빼앗는 건 잘못이라는 생각에 사형제도도 사라지고 있으니까.

그래서, 그림책에서도 사람이 아닌 '비비새'가 등장한 것이 아닐까?


막내는 비비새가 훌륭하다고 평한다.

마치 이순신 장군이 비비새로 변신해 나타난 것 같다고 표현하는데! 

아이들의 생각과 표현이 더 풍성하고 자유롭다는 것을 다시금 느낀 시간이었다.


어렵고 부조리한 상황마다 비비새가 나타나 주었으면 좋았겠지만, 신화와 같은 존재가 나타나기란 쉽지 않은 일.

막연히 슈퍼맨을 기다리기보다, 우리 세대에, 다음 세대에 이러한 인물이 나타나도록 가르치고 바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할테다. 


지나간 시절의 억울함은 그 역사를 되새기며 바로잡는 후손들의 몫. 


비비새.

권선징악이 담긴 옛 이야기를 떠오르게 하면서 일제식민지 하에서의 역사를 기억하고 지금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하는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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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이름은 ㅅ I LOVE 그림책
모니카 아르날도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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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이름은 ㅅ

모니카 아르날도 지음, 신형건 옮김

보물창고


새학기. 새로운 학교에 처음 발걸음을 한 신입생은 모든게 새롭다. 교실도 친구들도, 그리고 만나게 될 선생님도!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교실 안에 기대했던 선생님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면?

칠판에 적힌 '선생님의 이름은 ㅅ'글자와, 교탁위의 샌드위치와 커피, 서류만 보인다면?



독자는 선생님의 행방을 그림 속에서 유추해 볼 수 있다. 비바람 치는 날씨 속, 나무가 차량 위로 쓰러져있고 절규하는 선생님의 얼굴 표정이 보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나가던 피자 배달원이 놓친 피자들이 널려있고...저 분이 새 학급의 선생님이지  않을까?


귀엽고 상상력 풍부한 신입생들은 'ㅅ'선생님이 누구인지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설마, 아니겠지...하면서도 'ㅅ'이 교탁에 놓인 샌드위치가 아닐까 생각한다. 샌드위치 선생님!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계신 샌드위치 선생님(!)의 시선 아래, 아이들은 수업을 진행한다. 샌드위치 정물화 그리기, 음악시간 ㅡ 메리는 작은 양(ram)을 가지고 있어요~노래가 햄(ham)을 가지고 있다로 바뀌고ㅡ노래도 부르면서 말이다. 정말 자기주도적으로 수업하는 반이지 않은가! 


그나저나 진짜 선생님은 언제 오시는 걸까...싶은 순간, 한 분 선생님께서 교실로 들어오신다. 

그런데, 이분이 진짜 학급 담임 선생님 이실까?

그렇지 않다면, 정말, 혹시 그런일은 없겠지만 정말로 샌드위치가 선생님?!


마지막 장을 읽을 때 까지 알쏭달쏭 고개를 갸웃거리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그림책.

'ㅅ'으로 시작하는 선생님으로 무얼 떠올릴 수 있을까? 또 우리가 만나본 선생님 중에 'ㅅ'이 들어있는 선생님은 누구신지 이야기해봐도 좋을 그림책  《선생님 이름은 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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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키드 3 Wow 그래픽노블
제리 크래프트 지음, 조고은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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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키드3

제리 크래프트 지음, 조고은 옮김

보물창고



그래픽 노블로 뉴베리 대상을 받은 《뉴 키드》 후속작, 《뉴 키드 3》은 리버데일 종합학교에서 떠나는 해외 수학여행 이야기이다. 


원하는 학교로 배정을 받고 느끼는 그 행복감.

중심인물인 조던이 벌써 중학교 졸업반이라니! 원하는 예술고등학교 합격통지를 받은 장면이 앞쪽에 등장한다.

신학기라 그런지 그 마음이 더 잘 전달된다. 물론 새로운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다시 적응해야하는 '뉴 키드'가 되어야 한다는건 긴장되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 긴장은 잠시 미루고 수학여행으로 떠나는 파리행의 기쁨을 누려보자고!


파리로 떠나는 수학여행이라니! 예술가의 꿈을 꾸는 조던의 기대처럼 파리에서 위대한 예술 작품을 만나는 이야기로 채워지겠지?


 하지만, 우리의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는 수학여행 속에서 낯선 곳에 '뉴 키드'가 되어 펼쳐지는 상황들을 보게되었다.

미술선생님과 프랑스어 선생님과 (당연히!)동행할 줄 알았는데, 몇몇 친구들의 장난으로 비행기 티켓이 엉뚱한 선생님에게 발급되고, 여러 군데로 나눠서 여행가는 일정들에 배치된 선생님들이 바뀌게된다.

선생님들이 각 지역으로 배정될 때 수학여행 안내와 필요경비 사용에 관한 권한도 뒤죽박죽 되었다는 사실. 과연, 이 수학여행 무사히 지나갈 수 있을까.


파리로 떠난 수학여행이기에 그 일정을 고스란히 독자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유명한 랜드마크인 에펠탑을 멀리서도 보고, 루브르 박물관 등과 함께 센 강과 프랑스어, 음식에 관한 이야기와 파리의 여유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보게 되었다. 미국의 뉴욕과 프랑스 파리, 둘 다 대도시이지만 각기 다른 풍경은 물론 파리에서 느껴지는 고풍스러움과 여유가 글로도 전해졌다. 


그렇게 파리를 알아가는 것과 더불어, 평소에는 잘 몰랐던 친구들과 또 선생님들과 대화를 나누고 못나눴던 속마음까지 이야기하는 것이 더 인상적이었다. 유색인종에 대한 편견, 같은 인종이지만 빈부격차에 따라 누리는 환경의 차이, 나는 장난이지만 상대는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해 인식하지 못했다 하지만 엄연한 학교 폭력까지, 이 수학여행 기간에 다루고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을 보았다.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수학여행이 틀에 짜여진 대로 움직이며 기간도 짧았던 것을 생각한다면 - 어쩌면, 원래 계획된 수학여행도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 책에 담긴 수학여행 여정을 꼭 이렇게 떠나보고 싶은 그런 모습이었다. 문제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할 수있는 최선을 찾고 선생님도 권위주의를 내려놓고 함께 어울리는 모습. 무엇보다, 끼리끼리 어울리는 것과 상대를 놀리는 것을 피하기만 하지말고 왜 서로가 그렇게 행동하는지 터놓고 이야기하며 함께 우리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해결하고자 하는 모습. '뉴 키드'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겪는 어려움 뿐 아닐, '기존에 있는 아이들'이 겪는 어려움 까지 담고 있는 모습이었다랄까. 


중간 중간에 나오는 인종에 대한 편견을 가진 어른들의 모습도 보인다. 

그러고 보면, 무엇이 문제인지 의견을 제시하고 해결법을 함께 이야기하며, 얼굴색과 상관없이 친구로 여기고 서로를 생각하는 친구들이 대단해 보였다.


우리나라는 유색인종문제나 빈부격차, 출신지역에 관한 문제가 책에서 나온 것 보다는 덜할지 모른다. 하지만, 아예 없다고 할 수 는 없을 것이다. 여러 모양의 편견과 차별, 약한 아이들을 괴롭혀서 - 괴롭히는 당사자는 그것이 괴롭힘인지도 모를지도! - 자신의 우월함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열등감, 혹은 어떻게 대화하고 친구와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모르는 친구들에게 이 그래픽노블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책의 주인공들의 나이 또래인 중3을 비롯한 청소년기 아이들에게 특히 권하고 싶은 책 《뉴 키드3》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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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말 공부 - 사람과 삶, 마음을 잇는 어휘의 힘
이오덕김수업교육연구소 지음 / 상상정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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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어른의 말 공부

사람과 삶, 마음을 잇는 어휘의 힘


권재우, 김강수, 박길훈, 윤승용, 이정수, 조배식

이오덕김수업교육연구소

상상정원


문해력에 대한 말이 많다. 아이들이 책을 읽거나 대화를 할 때 이해하지 못하고 오해하는 일들이 우스갯 소리처럼 회자될 때 씁쓸한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이것을 아이들의 문제로만 치부해도 되는걸까.

우리는 우리 말을 얼마나 알고 이해하며 사용하고 있을까.


대화가 잘 되냐, 책을 잘 이해하냐의 차원을 넘어 우리 말과 글을 사랑하시는 선생님들이 오며 우리가 사용하는 말의 어원, '말밑'을 공부하고, 그 결과물을 책으로 엮어 내신 것을 만났다.

공부하기위해 억지로 읽는 책이라기 보다, 따스한 볕이 느껴지는 책이라고 할까. 그 볕을 받으며 온 마음에 잔잔한 감동이 전해지는 책이었다.


봄이다.

여전이 날씨는 춥게느껴지지만, 3월을 며칠 앞 둔 오늘은 분명 마음만은 봄이다.

그런데, 계절의 변화를 이야기하는 봄,여름, 가을, 겨울이 우리말인것, 생각해본 적이 있었던가?

이 책을 보고서야 알게되었다.

봄이 '보다'에서 나온 말인것을. 추운 겨울이 지나면 새싹이 돋고 꽃이 피는, 새록새록 새로 나는 것들을 '보는' 계절 봄.

용비어천가에서 '곶 됴코 여름 하나니(꽃 좋고 열매 많으니)'에 나오는 것 처럼, 옛날에는 열매를 '여름'이라고 했다고! 농부를 토박이말로 '여름지기'라고 한단다. 열매가 맺힐 수 있게 여름 짓는 철이 바로 여름.

가을은 '가실', 곡식을 거둔다는 뜻.

겨울은 '겨시다'-'계시다'에서 나온 말. 곳간에 곡식을 쌓아 두고 눈바람을 피해 집에 계시는 때가 겨울.

우리 겨레이 한해살이를 있는 그대로 담아놓은 말, 그 말밑을 알고나니 이 말들이 더 풍성하게 느껴졌다. 봄을 맞이하며 새롭게 돋아나고 바뀌는 풍경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아야겠다는 마음도 들고 말이다.


이렇게 말밑을 밝히며 담은 글이 77개나 담겨있다. 

생각보다는 아담한 책. 하지만 우리가 흔히 쓰는 문장과 말 뜻을 밝히며 그 말에 담긴 진짜 뜻대로 사용하길,  우리의 태도나 마음가짐도 바로 할 것을 마음먹게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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