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이면… 비룡소의 그림동화 242
안소민 글.그림 / 비룡소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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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이면...

 

안소민 글,그림

비룡소

 

 

책을 읽기 전,

아이들에게 시계를 보게 했다.

빨간색 초침이 한바퀴를 도는 동안, 놀고있던 장난감을 정리하고 책을 읽어준다고.

아이들은 시작! 구호와 함께 부리나케 움직였다.

시간이 정해져 있다고 여기니 더 마음이 바쁜 모양이다.

장난감을 들고 방문을 들락날락.

 

"엄마, 빨간바늘이 한바퀴를 넘었어!"

 

아차. 나도 잠시 읽어줄 책을 들여다 보고 있다가

1분을 넘겼다.

 

아이들에게 물어보았다.

방금 지나간 시간이 1분이라고. 어떻게 느껴지더냐고.

아이들은 너무 짧다고 이야기 했다.

 

1분.

어떨때는 너무도 짧게 느껴지고,

어느 순간에는 정말 멈춰두고싶을 만큼 절실한 시간.

그 이야기를

작가는 그림책을 통해 풀어내고 있었다.

 


물리적인 시간 1분.

1분은 60초.

 

*

작가의 그림을 유심히 보게되었다.

시계속에 뚜벅뚜벅 걷고있는 아이.

씨앗이 자라 나무가 되고 잎을 떨구기까지의 시간의 흐름이 담긴 시계속에서

아이는 지금 나무가 연한 잎을 내는 시점을 걷고있다.

나는 저기 어디쯤을 걷고 있을까.


1분이면, 눈을 20번 깜빡이고

머리카락이 0.00068센티미터 자란다고.

 

실제하는 사실.

그러나,

시간 '1분'은 대개

주관적으로 느껴질때가 많다.



놀이 동산에서의 1분은 쏜 살같이 지나간다.

반면에

치과에서 이를 치료받는 시간은

시간이 멈춘듯 느리게만 지난다.

- 얼마전 이를 치료받은 아이들에게 치과에서의 시간이 길게느껴졌지? 물으니

아니란다. 금~방 지나갔단다.

진짜일까, 허세일까? ㅎ


다양한 상황속에서 만나는

1분.

행복한 시간은 늘 짧게만 느껴진다.



 

삶과 죽음속에서 만나는 1분.

할아버지의 죽음과 동생의 태어남을 겪은 아이들에게

이 장면은 자연스레 이해되는 장면이었다.

 

배가 부른 엄마가 그림책 장면 곳곳에 등장하는데,

아이들에겐 낯설지 않은 엄마모습이다.

 

마지막에

아기를 안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내가 "누구게?"물으니

자기 막내 동생이름을 댄다.

그렇게,

 책은 그림속 아이의 이야기에서

책을 읽고있는 아이 자신의 이야기가 된다.

 

 

1분이면...

 

무심코 흘려보내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세상이 바뀌는듯한 경험을 하기도 하는 1분.

선물처럼 주어지는 이 시간들 속에서

감사하며 후회없이 살아야겠다고,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면서

엄마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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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멀었어요? - 환상의 자동차 여행 아르볼 상상나무 6
댄 샌탯 글.그림, 고정아 옮김 / 아르볼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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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멀었어요? _환상의 자동차 여행

 

댄 샌탯 지음, 고정아 옮김

지학사 아르볼

 

장거리 자동차 여행.

어른도 견디기 힘들지만 아이들은 더욱 몸을 꼼지락거린다.

잠을 자면 그래도 한결 낫다.

눈을 감았다 다시 뜨면 목적지 도착이니까!

 

장거리 여행의 지루함에서 발견한

환상의 자동차 여행이랄까?

지루함이 놀라운 상상의 여행으로 바뀌는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이었다.

 


책을 감싸던 겉표지를 열어보니

책의 진짜표지는 선물처럼 리본이 묶여져있다.

 

무슨뜻일까?


<비클의 모험>으로 2015년 칼데콧 메달을 받은 댄 샌탯의 그림책.

 

그림책에 등장하는 가족은

할머니의 생신잔치에 가는 길이다.


할머니 댁에 가는 길은 언제나 즐거워요!

...하지만 곧,

아직 멀었어요? 라는 말을 하게 되는 아이.

 

*

생신잔치에 가는 것이니, 선물을 준비해가는듯 한데,

아이옆에 놓여져 있는 상자에 눈길이 간다.

책 표지에서 봤던 그 무늬의 포장지와 리본인데?!


지루한 아이의 머릿속에는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길게만 느껴지는 시간.

책을 뒤집은게 아니다.

실제 그림책이 이렇게 나와있다. 거꾸로!


해적도 만나고

공룡도 만나고

피뢰침을 발명한 벤자민 프랭클린도 보이고

바이킹과 함께 있는 모습도 모인다.

너무도 느리게 느껴지는 시간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다가,

그 시간에 만난 이들로 인한 즐거움때문에

오히려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 미래로 가기도 하는데!


깨어나보니 어느덧 할머니댁~!

 

꿈에서 과거로 미래로 여행을 다닌 아이.

아이는

과거도 미래도 아닌

지금이 최고의 선물 이라는 말을 남기며

할머니 품에 안긴다.

책 표지와 같은 모양을 하고 있던 할머니의 선물.

할머니께 드린 선물은 바로 시계였구나!

백발이 그득한 할머니가 시계를 들고 환희 웃으시며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에 마음이 뭉클하다.

아프지 말고, 과거를 후회하지 말고

나이듦을 누리며 기쁘게 살 수 있는 할머니가 되길.

스스로에게 말해보며.

 

옆에서

할머니 할아버지의 귀여움(?!)을 받고있는 아이~

마지막 까지 코믹한 요소를 잃지 않는 작가의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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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지켜라 - 풋내기 경찰관 다카기 군의 좌충우돌 성장기
노나미 아사 지음, 박재현 옮김 / 샘터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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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지켜라

_ 풋내기 경찰관 다카기 군의 좌충우돌 성장기

 

노나미 아사 지음, 박재현 옮김

샘터

 

 

표지만 보고, 사명감에 불타는 젊은 경찰관 이야기인줄 알았다.

 

주인공은

다카기 세이다이.

파란 반팔셔츠에 감색바지. 그 제복을 입는 순간 다카기 순경이되는

스물셋의 경찰학교 '수련생'.

 

이 책은 경찰청 조사이 경찰서에 3개월간 졸업배치 - 현장실습이라고 할까 - 동안의

일들을 기록해놓은 소설이다.

 

여자친구와 헤어지면서

자신도 무엇인가가 되어 그 앞에 당당히 서야겠다는 생각으로 지원한 경찰학교.

그러기에, 시작부분에 등장하는 다카기의 모습에서

 어떤 불타는 사명감같은걸 기대하기란 어려웠다.

 

경찰관이 어떻게 양성되는지,

사실 잘 모른다.

고등학교 시절, 여경을 꿈꾸는 친구가 있었기에

경찰대학이 있다는것을 알았고,

사촌오빠가 의경이었기에

언젠가부터 경찰'아저씨'에서 경찰'오빠',

지금은 나보고 선생님이라고 불렀을 이들이 경찰이 되었을텐데..

그래도 '경찰 아저씨'라 부른다.

베일에 가려졌던 영역이랄까,

그 일상을

일본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잠시나마 들여달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경찰관도 사람인데,

민중의 지팡이라며 모든 어려움을 다 해결해줘야 할 사람인듯 생각하고

그것이 당연한 듯 여겼었다.

다카기와 그를 지도할 반장인 미야나가 경장

그가 근무할 곳 역전 파출소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화들과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가

영화처럼 펼쳐진다.

 

너무도 평온한 마을인데,

그곳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다툼부터, 절도, 취객, 방화범까지

사람들의 어두운면만 보다보면

사람에관한 신뢰도, 마을에 대한 사랑도 사라질것 같은데

선배 경찰관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자신이 어떤 마을의 치안을 지키고 있는지

 ...

이 마을에 어떤 사람이 살고 어떤 분위기이고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낮과 밤에는 어떤 식으로 모습이 달라지는지

그걸 피부로 느껴야지.

그러려면 먼저 이 마을을 사랑해야 해.

이 마을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을 지키고 싶다고 생각해야해."

(p.107)

 

자기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인간에 비하면

남을 생각할 여유가 있는 자신은 행복하다고.

그리고 늘 사명감에 불타고 싶어서 형사가 되려 한다고.

(p.458. 고자쿠라 순경을 말을 되뇌이는 다카기)

 

 

 

떠나간 연인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경찰을 지원한 다카기.

하지만, 옛연인이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것을 알고 의욕을 잃었다가

경찰 동기인 미우라가 방화범을 잡다가 크게 사고를 당하고

친구대신 범인을 잡기위해 근무상 같은 조가 된 고자쿠라 여순경을 만나면서

경찰의 길을 진지하게 걷기로 마음먹은 다카기.

- 진정한 경찰관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처음부터 사명감과 실력을 완벽하게 가지고 시작하는 사람은 없다.

경찰관도, 우리도 이웃들도 마찬가지 일거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비현실적인 기대를 한다.

나는 그렇지 않으면서, 상대는 모든것을 완벽하게 갖춘 '그 모습'이어야 한다고.

 

우리 모두는 자라고 있다.

예상치 못한 상황들과 마주하면서, 마음이 흔들리기도 하고 당황하기도하고

다치기도하면서.

좌충우돌 다카기이지만, 선배들과 조직안에서 꾸중듣고 격려받고 보호받으며

자라고 있는 것이다.

 

 

*

 

알지못했던 경찰관의 삶을 조금 들여다 본 것 같다.

그리고,

선배 경찰관들의 말을 통해

작가는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지에대해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범죄자인 그들때문에 불행한것이 아니라,

남을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자신은 행복한 거라고.

 

 

"깨달은 사람이 움직이면 돼. 사람들에게 똑같은 것을 요구할 수는 없으니까."

(p.408)

 

고자쿠라 순경의 이 말이

책을 덮는 순간, 다시 들여다보고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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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대신 세계일주 - 대한민국 미친 고3, 702일간 세계를 떠돌다
박웅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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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수능대신 세계일주

- 대한민국 미친 고3, 702일간 세계를 떠돌다

 

박웅

상상출판

 

호기심에 책을 펼쳤다.

가벼운 마음이었다.

수능을 보지 않겠다는 말은 대학의 길이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하겠다는 말이고,

그것이 세계일주라는 것에 여러 질문들이 떠올랐다.

인생의 답을 얻으려고?

탈출구?

 

 

아니었다.

철저한 자기분석의 결과 내린 결론이었다.

영어와 토론, 언변에 능하지만

대기업에 입사하는 것에는 영 관심이없는,

학자금을 대출받아 대학에 가는 그 길이 자신의 길이 아니라는 것을 마음먹고는

'할 수 있을까?' 가 아니라, '어떻게 하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그것도. 이웃동네 젊은 총각의 이야기.

안양 범계에 사는 20살 고3의 결정이었다. - 지금은 22살이 되었지만.

 

신기했다.

내가 사는 동네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사는 이가

펴낸 책. 그것도 단순하게

'여행이 좋았어요~!'를 읊은 책이아니라,

여행과 더불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기에

가볍게 읽다가,

묵직한 울림이 되어 다가왔다.

 


저자가 책 서두에서부터, 이책은 여행정보에 관한 책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리고 철저히 자신의 이야기를 하겠다고 말한다.

 

-

자신의 이야기를 적어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일반적인 그 어떤 여행정보보다도

여행기를 읽으면 얻게되는

여행지에서 실제 겪은 '그' 사람의 에피소드와 생각이

더 큰 울림을 주기 때문이다.

여행정보는 여행정보 책자에서 또 얻으면 되고!

(사실, 여행기에서 저자는 정보를 기술하지 않으려 했을지 모르지만

그 경험 그 자체가 하나의 정보가 된다!)



서울에서 길을 떠나 워킹비자를 받아 떠난 호주에서부터

북미와 남미, 유럽(파리)과 아프리카(이집트, 다합) 동남아(태국, 치앙마이 빠이)를 거쳐

약 2년간 세계여행을 한 기록.


그 여정가운데 약 9개월은 여행을 위한 돈을 버는 기간이었고,

여행을 떠나서도 많은 시간을 남미에서 보낸 기록이 책에 남아있다.

 

24개국을 방문하면서

버스를 타고 생각하고, 비행기를 놓치기도 하고, 기다리고

스스로 끼니를 해결하는 밥벌이의 중엄함도 느끼며

자신만의 '곰스크로 가는길'을 이뤄냈다.

 

많은 경험들과 기억들.

변한것은 정리정돈하는 습관이 두드러지게 바뀌었을뿐, 크게 두드러진것은 없다지만

생각이 바뀌고 시야가 바뀐것

이 시간을 보냈기에 가능한 산물이 아니었을까.

 

여행기와 더불어, 자신의 삶과 해주고 싶은 말을 에세이로 남겨놓은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그 주요 문구들이, 책 뒤에 들어있는 두장의 스티커에 요약되어 있어서

사진으로 담아보았다.


될놈될 안될안 - 될놈은 어떻게든 된다 : 인생은 결국 태도의 문제이다.

 

'할 수 있을 까요?' 가 아니라 '어떻게 할까요?'

 

자신의 이후 행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결과 역시 과정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저자는

더이상 철부지 청소년이 아니다.

천편일률적으로 가는 길, 수능 - 대학 - 취업의 길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걷는 자신에게 주어진

기대와 시선, 상징의 무게를 아는 청년이다.

물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겠지만 든든히 내공을 다지려는 모습이

잠깐의 관심에만 반응하려는 반짝스타가 아니어서 오히려 고맙다.

 

*

 

독서와 영화에 대한 애정이

여행기 곳곳에 드러나서, 관련 영화도 들여다 보고 싶게 만드는 책.

낯선 남미의 여러나라들에 관한 이야기와

여행의 실제 이야기들이 미화되지 않지만 그렇다고 신비감을 사라지게 하지도 않는 책.

 

여행책에서

 독서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고,

내 삶의 주변을 정리정돈하든데 도전을 받는다면

이상한 이야기일까?

 

 

세계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도 도움이 되겠지만,

같은 또래,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도

조언이 될 수 있는 책.

'곰스크로 가는 기차'를 타야하는데..하면서 주저하는 이들에게

쉽게 - 하지만 묵직하게 느껴질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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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는 고양이 기분을 몰라 - 어느 심리학자의 물렁한 삶에 찾아온 작고 따스하고 산뜻한 골칫거리
닐스 우덴베리 지음, 신견식 옮김 / 샘터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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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는 고양이 기분을 몰라

 

닐스 우덴베리 지음, 신견식 옮김

샘터

 

나는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어릴적, 집앞에서 눈이 마주친 고양이의 매서운 눈빛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음산한 기운으로 기억되는 에드거 앨런 포의 '검은고양이' 때문일까.

 

첫 표지에 회색빛이 감도는

줄무늬 작은 고양이가

나이든 남성에게 기대어 있는 모습은

평온하게 보이면서도 가까이 다가가 만져보기에는 움찔한, 그런 느낌으로 다가왔다.

 

이 책은 70이 넘은 스웨덴 신경학자이자

어릴적, 애완동물을 좋아했다가 키우지 않기로 결심한 이가

스스로 '고양이 집사'라고 부를 정도로 바뀌게 된

자신의 이야기를 적어놓은 에세이다.

 

어느날 자신의 집에 찾아온 고양이 한마리.

고양이를 돌보거나 함께 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하지만

추운 겨울, 귀여운 고양이에대한 동정심으로 먹이를 주게되고

그 고양이 '나비'는

점차 저자의 일상속으로 들어온다.

이제는 저자와 그의 아내, 그리고 고양이가 함께 하는 일상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일생의 마지막을 함께 할 존재로 받아들이면서 말이다.

 

심리학자 답게,

나비가 찾아오고 나서 부터의 일상을 적은 에세이 안에도

자신의 심경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또 고양이는 어떤 마음일지 계속 묻고 추적하고 있다.

하지만, 제목에서도 말하듯이

박사는 고양이 기분을 '이렇다'고 단정지을 수 는 없다.

그저, 그렇지 않을까 추측만 할 뿐.

 

많은 문인들이 고양이에 대한 글을 남겼다.

도리스 레싱, T.S.엘리엇...

T.S.엘리엇은 고양이에게 세개의 이름이 있다고 했다.

평범한 이름, 몹시 개성있는 이름, 추측만 해 볼 수 있는 이름.

한없이 친근하게 골골송을 부르는 '나비'이지만

밤이되면 어딘가 나갔다가 자신만의 자유를 누리고 돌아오는 고양이.

주인 할머니의 침대에 몸을 돌돌말아 잠자는걸 좋아하면서도

일부러 찾아내려고 해야지만 겨우 찾아낼 은신처를 마련해놓고 있는 고양이 나비.

 

길고양이였을 뿐인데,

그 고양이가

한 사람의 인생에 들어와

없어지면 걱정하게 되고, 서로의 감정을 읽으려고 애쓰고

(고양이가 저자의 감정을 읽으려 애쓰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드러난 행동에서 보면 그런것 같기도 하다^^)

그 때문에 웃고, 활발해지고 움직이게 되는것.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 나도

이 책을 읽으며 점점 고양이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졌다.

 

충직한 개와는 달리, 고양이는 주인도 몰라본다는 편견이

이 책을 통해서 허물어 졌다고 할까.

 

고양이의 일상을 들여다보며

일상은 물론 철학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해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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