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리 퀴리야! 평범한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 8
브래드 멜처 지음, 크리스토퍼 엘리오풀로스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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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리 퀴리야!

[그래픽 위인전] 평범한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 시리즈

브래드 멜처 글, 엘리오풀로스 그림, 마술연필 옮김

보물창고


 

어렸을 적엔 퀴리부인으로 더 많이 들었던 이름, 마리 퀴리. 여성 최초로 1903년 노벨상을 받고, 1911년엔 물리학상에 이어 노벨 화학상을 받아 최초로 두 분야에서 노벨상을 받은 과학자로, 방사선을 발견해 오늘날 암 치료 등 다양한 방면에서 사용되고 있게 해준 장본인이지요. 이름은 참 많이 들어봤고, 당시 여성이 과학을 배우고 연구하기 쉽지 않은 환경에서 주목할만한 업적을 이룬 것은 알았지만 그녀의 삶을 한 눈에 정리하고 있지는 못했습니다. 그래픽 위인전 <평범한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시리즈를 통해 눈에 쏙 들어오는 그림과 함께 그녀의 삶을 들어다 볼 수 있는 아담한 책으로 아이들과 함께 마리 퀴리의 삶을 보게 되었습니다.

네 살 때 언니의 책을 읽은 아이. 폴란드의 과학교사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누구보다 일찍 과학, 물리기구들을 접하게 됩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폴란드의 과학 실험 수업을 중단했고 당시 마리가 살았던 시대는 여학생들을 교육하고 특히나 과학을 가르치는데 소극적이었지요. 하지만, 마리의 아버지는 마리를 항상 믿어주었고, 아이들에게 과학적 가르침을 주고 책을 읽어주는 아버지였습니다. 마리의 관심사와 지적 호기심과 흥미가 이런 가정의 모습에서 비롯되었을 거란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지요.

하지만 그녀를 둘러싼 환경이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엄마와 한 명의 언니가 세상을 떠나고 아버지는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을 가르치는 것이 금지되었지요. 열다섯 살에 일찍 고등학교를 반에서 1등으로 졸업하고 과학자가 되고 싶었지만, 마리가 살 던 곳의 대학에서는 여성을 받아주지 않았지요. 그러면 바로 포기했느냐? 그렇지 않았지요!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할까요? 앞 선 누군가가 비밀 대학을 시작했는데, 그곳에서 학문을 이어갈 수 있었거든요! 아무도 여성들에게 가르쳐주지 않던 과학 같은 학문들을 그곳에서 배울 수 있었지요.

언니 브로냐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대학 중 하나인 프랑스 소르본 대학에 가기에 충분한 돈을 모으며 매일 여섯 시에 일어나 세 가지 언어로 된 물리학과 해부학 책을 읽기 시작한 마리. 아빠가 보낸 수학문제도 함께 풀면서요. 스스로 실험하고 결론을 내며, 과학처럼 삶은 언제나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을 믿었던 마리. 스물세 살 때 드디어 소르본 대학의 학생이 되었답니다.

2000명의 학생 중 단 23명의 여성이 있던 소르본 대학. 그 중에서도 언니와 마리 둘 만 과학을 공부하고 있었지요.

그녀가 머물던 숙소는 춥고 배고팠으며 당시 시대 상황에서는 여성이 과학자로 계속 연구하며 나가는 것이 어려웠지만, 그녀에게는 남편 피에르의 동역과 든든한 지원군인 아버지가 있었지요. 무엇보다, 자신이 해야할 일이 자기가 사랑하는 것을 향해 가는 것임을 아는 분명한 태도가 있었구요.

이후의 연구 결과는 우리가 아는 바와 같이 우라늄이라는 화학원소를 연구하면서 '방사능'을 발견하고, 남편과 함께 폴로늄과 라듐이라는 새 원소를 발견하지요. 그녀의 연구는 원소와 방사능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습니다. 이후 1903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고 이후 소르본 대학의 첫 여성교수가 되었지요. 노벨 물리학상에 이어 노벨 화학상을 받고, 제 1차 세계대전중에 군인들의 치료를 위한 이동식 엑스레이 장치를 발명하는 등 수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활동을 이어갑니다.

여성이 공부하기에 좋지 않은 시선을 가지고 있던 시대, 넉넉하지 못했던 가정형편, 그리고 이전에 아무도 가보지 않았던 길.

마리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고 포기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가기 위해 실패를 감수했고 남들의 편견을 뛰어 넘었습니다. 노벨상을 두 번 수상하고 대학에서 가르치며 프랑스 화폐에 얼굴이 실리기도 하며 뒤이은 여성 과학자들에게 영감을 주었지요.

질문하고 실험하고 실패하고 다시 시도하고, 좀 더 시도하라고 가르쳐 준 과학. 늘 기대하는 답을 찾을 수 는 없을 지라도 새로운 정보, 질문, 가능성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그녀의 삶.

"인생에서 두려워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단지 이해해야 할 뿐이다." - 마리 퀴리

주인공으로 다루는 인물을 작고 아담한 그림체로 표현하며 더욱 그 인물을 친근하게 느끼게 해주는 위인 그림책. 마리가 직접 우리에게 자신의 삶과 지금 우리에게 알려주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1인칭 시점의 언어로 들려주어 직접 그녀에게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들은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그래픽 위인전. <평범한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시리즈 《나는 마리 퀴리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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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2022 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추천도서 I LOVE 그림책
피레트 라우드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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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_ 친절은 부메랑 처럼

피레트 라우드 지음, 신형건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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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자리에서 당연히 여겨왔던 편안함이 한 순간에 사라진다면 어떨까요?

그것도 한 번도 생각지 못한 상황이 자신에게 닥친다면?

그림책의 제목이면서 이 책의 주인공인 '귀'에게 그런 상황이 벌어집니다. 얼굴 양 쪽에 붙어있어 소리를 듣는 바로 그 자리에서 무슨일인지 모르지만 귀 한 쪽만 덜렁 떨어져 나온 것이지요. 그럼 피가 나지 않나요? 머리에서 떨어져 나온 귀는 결국 죽는거 아닌가요? 하는 질문은 여기서 잠시 멈추도록 해요. 머리가 사라진 귀는 어디로 가야 할까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이제껏 머리가 생각하고 판단하는 대로 해왔을 뿐인데, 머리가 없는 귀는 정체성이 흔들립니다. 존재의 가치를 못 느낄 만큼 말이죠.

귀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 바로 '듣는 것'이지요.

당연한 줄 알았던 이 능력이 다른 이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됩니다.

어느 날 자신에게 다가온 개구리가 귀에게 자신의 노래를 들어달라는 그 요청을 들어 준 뒤로 많은 동물들이 귀를 찾아옵니다. 그 누구보다도 듣는 것을 잘하는 귀가 찾아오는 이들의 고민을 들어주며 그들을 도울 수 있었지요.

하지만, 자신에게 들리는 이야기를 막을 수는 없던 귀는 험담을 늘어놓는 거미를 막을 수 없었지요. 머리가 있었다면, 머리가 있었다면 자신이 듣기 거북한 말을 계속 쏟아내는 거미를 멀리할 수 있었을 텐데...하고 생각하는 귀.

귀는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까요?

이야기를 읽으며 《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픈 날》이 떠올랐습니다. 동물원 지기인 할아버지은 바쁜 일과 중에도 동물들을 방문하는 것을 거르지 않지요.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가 아파서 동물들을 방문하지 못한 날, 동물들이 할아버지 집을 방문해 아픈 할아버지를 돌보아 주지요. 서로에 대한 우정과 헌신, 내게서 나간 친절이 부메랑처럼 다시 돌아오는 듯한 모습, 그 모습이 이 그림책 《귀》에서 보였습니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귀'는 자신이 의지하고 있던 '머리'가 사라지는 충격을 딛고 누구에게 의지하지않고 새롭게 시작된 관계들 속에서 살아가게 되었다는 점이겠지요. 이 전에는 자신의 장점이 무엇인지, 그것이 자신의 삶에 어떤 역할을 할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을텐데 말이죠.

'우리가 존재하는 세상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친절을 잃지 말라'는 말 (미드나잇 라이브러리p. 392)이 떠오르는 그림책.

절망 스런 상황 가운데도 친절이 부메랑처럼 돌아오는 그런 세상을 그림책을 통해 접하고, 그런 세상을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하는 책 《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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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키드 2 Wow 그래픽노블
제리 크래프트 지음, 조고은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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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노블) 뉴 키드2

제리 크래프트 지음, 조고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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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의 재미와 소설의 감동을 담은 그래픽노블. 그래도 표면적으로는 만화의 형태를 지니고 있어서 편견을 받았던 그래픽노블이, 《뉴 키드》 가 2020년 뉴베리 대상을 받자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지요. 《엘 데포》가 2015년 뉴베리 명예상을 받았지만, 뉴베리상이 만들어지고 99년 만에 그래픽노블 최초로 '뉴베리 대상'을 받았던 것이니까요.

중학생이 되어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간 아프리카계 미국인 조던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아이들의 학교 생활을 보여주며 엘리트주의, 빈부격차, 인종에 대한 편견, 소외 등 사회의 민감한 이슈들을 녹여내 풀어내던 《뉴 키드》 에 이어, 그 후속작으로 《뉴 키드 2》가 나왔습니다. 자연스럽게 시간이 흘러 중학교 2학년이 된 조던과 그 친구들. 이번 이야기에서는 조던의 친구인 드류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지요. (1권을 보지 않고 2권부터 보더라도 스토리 이해에는 크게 지장이 없어요. 다만, 조던과 그 친구들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해서 앞 서 나온 책을 보는 게 더 좋겠지요!)

뉴 키드 1권에서는 조던이 자신의 꿈과 부모님이 원하시는 것에 대한 생각, 흑인인 자신이 백인들이 주로 다니는 학교에서 적응하며 그 안에서의 모습을 다루었다면, 2권에서는 조던의 친구 드류를 중심으로 리버데일 종합학교안에서 조던보다 피부색이 더 검고, 부모님이 아닌 할머니와 살고 있는 자신의 상황에서 자신의 처지와, 함께 어울린 친구라 크게 어색하지 않았던 리암의 집에 가보고 나서 느끼는 경제적인 금수저로 타고난 리암에게 생기는 거리감 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친구와의 관계가 그 어느때보다 크게 다가오는 이 사춘기시기. 자신을 좋아하는 백인 여자 아이를 보면서도 이 관계가 진전이 된다면 흑인과 백인이라는 차이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는 고민하고, 똑같은 상황이라도 백인 친구와 흑인인 자신을 대하는 주변의 다른 반응이 불편하게 다가옵니다.

공부보다 더 어려운 이 관계들이지만, 이런 일들을 맞닥들이고 해결하는 것 또한 학교에 없어서는 안될 부분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같이 해결할 방법을 생각해내는 조던과 같은 친구, 그리고 엉뚱하긴 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좋다고 말하고, 자기 자신을 좋아하는 것이 중요함'을 이야기하는 알렉산드라와 같은 친구들이 드류 곁에 있다는 것이 감사하기도 했지요.

상대가 나를 어떻게 바라볼까. 내가 가진 것들 때문에 특권주의자로 보지않을까, 혹은 내가 가지지 못한 것으로 인해 나를 무시하지는 않을까. 마음을 터 놓고 말하기 전에는 각자 자신의 상황에서 상대를 해석하고 판단하며 엉뚱한 결론을 내리기도 하지요. 그 상황을 정말 해결하고 싶다면, 당장 편한 관계가 되긴 어렵더라도 서로 간 쌓아두었던 벽을 낮추기 위해서는 역지사지의 마음을 가지고 자신의 모습을 조금씩 보여주고 대화하는 것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이야기.

예전같으면 인종에 관련된 이야기는 우리 사회와 관련 없다고 여겼을지도 모르지만,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고 아이들 교실에 가보면 이름과 외모가 눈에 띄게 다른 아이들을 쉽게 찾았볼 수 있는 지금, 빈부격차로 인한 갈등, 소외, 인종적 편견 등을 다루고 있으면서 함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관계를 다져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이 그래픽노블은 미국만의 이야기로 보이지 않을 듯 합니다.

만화로 그려져 있으면서도 청소년 소설로 담을 수 있는 이야기가 들어있어 등장인물들의 상황과 마음을 생각하면서도 아이들이 쉽게 펼쳐 읽어내려가는 책. 초등 고학년 이상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 《뉴 키드2》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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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여우 꼬리 1 - 으스스 미션 캠프 위풍당당 여우 꼬리 1
손원평 지음, 만물상 그림 / 창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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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여우 꼬리 ① 으스스 미션 캠프 (가제본)

손원평 동화, 만물상 그림

창비


 

어느 날 갑자기, 예상치 못한 변화가 찾아온다면?

그것도 내 몸에서 이상한 징후가 나타난다면 무척이나 당황스러울거에요.

초등4학년인 단미에게 나타난 이 사건(!)은 이전부터 예견된 것일지도 모릅니다. 자신만 모른 채 말이죠!

《아몬드》의 손원평작가님이 쓰신 첫 어린이책 《위풍당당 여우꼬리》첫 책을 가제본으로 만나보았어요. (서점에 지금은 정식본으로 나와있네요!)아몬드를 인상깊게 보았기에, 이 책도 기대하며 읽어보았습니다.

미래 초등학교 4학년 손단미. 웹툰작가가 꿈인 평범한여자아이에요. 단짝친구 만능 스포츠소녀 두루미와 함께 미미시스터즈로 어울리지요. 그러던 어느 날, 단미에게 꼬리가 튀어나옵니다. 아니, 갑툭튀 꼬리라니! 알고보니, 엄마가 구미호였다는!! 엄마 앞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꼬리 덕분에 출생의 비밀(!)을 부모님께 듣고 나서도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합니다. 평범한 여자아이였는데 구미호라니.

여기까지는 그냥 구미호가 주인공인 평범한 이야기인가 싶었지요. 하지만, 역시 손원평 작가님! 이어지는 이야기의 전개는 평범한 듯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로 이어졌습니다.

미래초등학교에서는 4학년부터 참여할 수 있는 캠프가 있습니다. 한마음 캠프라는 이름이 있지만, 매년 이 캠프때면 천둥이 치고 비가오곤 하기에 으스스 캠프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지요. 한 반에서도 마음 맞는 친구가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친구들도 있지요. 캠프 조를 짜면서 단미는 단짝인 루미와 같은 조가 되지만, 앙케이트 조사에서 자신이 싫다고 적었던 윤나와도 같은 조가 됩니다. 그리고 반에서 존재감 없이 지내며, 자기 스스로도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던 재이도 같은 조가 되구요. 단미, 루미, 윤나, 재이, 그리고 지안이와 민재까지 해골을 뽑은 이들이 같은 조가 됩니다.

개별 활동 전시를 하고 나서 오후에는 조별 활동이 진행되었지요. 단미가 재이의 부스에 들렸다가, 재이가 단미가 숨기는 비밀을 알고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데... 어둑서니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재이의 모습을 보며 살짝 으스스한 느낌이 들었어요. 판타지 소설을 많이 본 탓일까요? 숨겨진 어떤 힘을 가진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보았어요.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알아가는데 어색했던 것도 잠시, 팀 미션인 다섯 개의 팬던트를 찾는데는 모두 우승을 향한 마음으로 어설프지만 조금은 가까워 지고 있다고 여겼는데, 찾은 팬던트를 보관하기로 했던 재이가 그만 팬던트를 잃어버리면서 한마음이 되지 못했던 조 안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됩니다. 사실, 단미가 재이를 향해 날카롭게 말했던 것은 자신의 꼬리가 언제 튀어나올 지 모르는 두려움과 그 꼬리가 자신의 한 부분, 그 또한 자신이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이었지요.

"넌 선택할 수 있어. 나와 사이좋은 친구가 될 건지, 아니면 나를 미워하면서 살아가게 될 건지." (p.132)

자신과 같은 모습을 한 꼬리가 단미에게 이렇게 말을 합니다.

그리고, 단미는 생각하지요.

내가 나를 부끄러워하고 미워한다면 이 세상 누가 나를 사랑해 줄 수 있을까?(p.133)

"친구하자. 널 받아들일게."

낯설고 부끄러웠지만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기로 한 단미. 스스로에 대한 갈등이 해결되기 시작하자 주변 관계도 새롭게 보입니다.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재이에게도 스스로를 좋아해 보라고 조언할 만큼 말이죠.

단미에게 첫 번째 꼬리가 나타나며 일어난 에피소드를 담은 첫 이야기. 구미호는 꼬리가 아홉개니까, 꼬리가 하나 씩 나타나는 이야기이 이야기도 적어도 9권까지는 이어지겠지요?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손에 놓치기 싫을 정도로 흡입력있는 이야기!

단미의 성장소설이면서 동시에 범상치 않은 구미호라는 비밀이 담긴 이야기이지만, 비밀이 하나 씩 생기기 시작하는 우리 아이들도 공감하면서 또래와 어떻게 지내야 할지, 나라면 저 상황에서 어떻게 할지 자연스레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책. 그리고, 무엇보다 흥미 진진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다음 이야기, 어서 만나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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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엄마가 참 좋아
이수안 지음, 김소라 그림 / 비룡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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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엄마가 참 좋아

이수안 글, 김소라 그림

비룡소


 

엄마가 아이에게 가장 듣고 싶어하는 말은 무엇일까요?

여러 말이 있겠지만, 그 중에 "엄마, 사랑해!"라는 말이 빠지지 않을거에요.

엄마 사랑해, 엄마가 참 좋아

아이가 커갈수록 엄마가 아이에게, 아이가 엄마에게 하던 이 표현이 서먹해지곤 하는데요, 《난 엄마가 참 좋아》 이 그림책은 엄마가 네게서 듣고싶은 말이야 하는 마음을 한켠에 가지고 쓰윽 아이에게 내민 책이었어요. 엄마가 안좋은데 혹시 억지로 좋아한다고 말하게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쓸데없는(?)걱정도 잠깐, 아이는 이 책을 참 좋아했습니다. 보는 내내 얼굴에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어요.

아침에 눈을 뜨고 잠이 들 때까지 아이 입에 달고 사는 말 '엄마'

가장 자신 있는 이 단어가 앞 면지에 적혀있네요. 여러 동물 친구들이 각자 자기의 엄마를 부르는 것 같지요? 막내도 같이 말해봅니다. "엄마!"

엄마가 좋은 이유는 뭘까요?

어린 아이는 그렇다고 해도, 우리는 왜 위급한 상황이나 급박한 상황이 닥치면 엄마야! 하고 무의식적인 말이 튀어나오는 걸까요?

엄마가 좋은 이유를 아기동물과 엄마의 모습을 통해, 또 누구라도 공감할 만한 글을 통해 그림책은 잔잔히 들려줍니다.

부스스 아침에 일어났을 때,

깜깜한 밤에 코 잠이 들 때,

항상 내 곁에 있어주는

엄마가 참 좋아

난 엄마가 참 좋아 /이수안 글 김소라 그림/비룡소

늘 함께있기에 아기의 필요와 반응에 즉각 대처해 줄 수 있는 엄마.

배가 고프면 맛있는 것을 해주고, 같이 놀아주고, 안아주고 뽀뽀해주는 엄마.

칭찬해주고, 기다려주고, 손을 꼭 잡아주는 엄마.

책을 읽어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엄마.

엄마 해달이 아기 해달을 품에 안고 배영을 하며 뽀뽀하는 그림을 보고는 막내도 책에 같이 뽀뽀해주네요^^

책의 그림을 보는 내내, 글을 읽는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는 아이입니다.

엄마가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 주어서 좋은 걸까요, 그냥 엄마가 좋으니 엄마가 하는 모든 행동이 좋아보이는 걸까요.

아이는 계산적인 시선이 아니라 그냥 엄마니까, 엄마가 좋으니까 자신을 대하는 엄마의 모습이 다 좋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동시에, 이런 엄마가 좋아...하고 열거된 모습을 보며 엄마는 또 다짐해 봅니다. 그래. 이런 엄마가 되어야지. 책 읽어주고 기다려주고 안아주고 ...

아이는 귀여운 동물들의 모습을 보면서 행복한 모습을 보고 덩달아 행복한 미소를 얼굴에 그리게 되고, 엄마는 그림책을 읽어주며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되어야지 하고 다시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그림책.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림책 《난 엄마가 참 좋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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