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수학 창의력 놀이터 - 수학 전문가의 놀이로 시작한다! 우리집은 창의력 놀이터 5
이미경 지음 / 이지스퍼블리싱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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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은 수학 창의력 놀이터

수학 전문가의 놀이로 시작한다!

나온교육연구소 이미경 지음, 놀이 전문가 이고은 감수

이지스퍼블리싱

 
 

큰 아이들과 비교하면 안되겠지만, 셋째는 수학도 글자익히는 것도 엄마 마음이 급하지 않아서 그런지 더디게 진행되는 듯 합니다.

큰 아이들은 다섯 살 때도 형님처럼 대하며 셈하기하는 것을 당연히 여긴 것 같은데, 셋째는 이제 몇 달만 있으면 일곱 살인데 숫자 쓰는 것도 어려워하니... 사실, 엄마가 할 말이 없습니다. 그만큼 아이 옆에서 안 놀아준게 사실이거든요. 책이든, 공부든 형아들 위주로 가고 있진 않았나 싶어요.

그래서, 기억을 소환하여 다시 보고 있는 책 중에 하나가 이 '우리집은~놀이터'시리즈 입니다.

엄마에게 동기부여를 하게 만드는 책들.

우리집은 창의력 놀이터, 과학 놀이터, 한자 어휘력 놀이터, 그리고 이 [우리집은 수학 창의력 놀이터]를 보게 되었습니다.

비싼교구 없이! 대화하면서! 이해하고 논다!

마음에 콕콕 박히는 문장이지 않나요? ^^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엄마가 어떻게 판을 펼쳐줄 수 있는지 책 안에 아이디어가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막내로서 엄마의 품안에 있다가, 동생이 생긴 뒤로는 책 읽어주는 시간조차 줄어든 셋째에게, 책도 읽어주면서 독후활동도 되면서 수학적 놀이로 접목할 수 있는 놀이를 발견했습니다. 12주차3-1에 해당하는 '아기 돼지 형제에게 과자 갈라주기'활동입니다.

(이 책에서는 책을 활용할 수 있는 '놀이계획표'를 제시하고 있어요. 수학의 주요개념인 수세기, 순서익히기, 크기 비교하기, 묶어 세기/수 가르기 등등을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총 6개월 24주 과정으로 진행하는 것을 권하고 있지요. 놀이의 난이도 순으로 구성되어 있고 순서대로 여러 번 반복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수학은 앞의 개념이 형성되어 있지 않으면 건너뛰어서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는 학문이 아니니까요. )

 
 

'아기 돼지 형제에게 과자 갈라주기'활동에서 필요한 준비물은 [아기 돼지 삼형제] 동화책, 그리고 큰 접시 하나와 작은 접시3개, 과자 10개 정도, 돼지 인형 3개가 필요합니다. 각 가정의 상황에 따라 맞게 활용하시면 될 거 같아요.

진행 과정을 실제 활용한 아이들의 사진과 함께 세심한 팁을 더해 제시하고 있어요. 읽으면서 엄마에게는 가이드라인이 생김과 동시에 '나도 이렇게 해주어야지'하는 의욕이 생깁니다.

 
 

[아기 돼지 삼형제]도 여러 버전의 글이 있지요. 이건 번외편이지만, 다양한 아기 돼지 삼형제 이야기를 찾아서 읽어보고 이야기 나누어도 좋은 활동이 될 거에요. (저희도 수학놀이에 앞서 이 '아기 돼지들'에 대한 이야기, '늑대'에 대한 이야기, 첫째 둘째 돼지가 죽은 버전이 있고, 죽지 않은 이야기도 있고, 셋째 돼지의 활약에 관한 것도 집이 튼튼하다에서 그친 것도 있고, 여러 꾀를 낸 이야기도 있고... 이렇게, 수학 놀이를 위한 것으로 시작 되었지만, 예상치 못한 더 풍성한 시간이 진행될 수 도 있답니다!)

 

 

 

이어진 활동은, 두 아기 돼지에게 과자를 나눠주는 활동과 보지 않고 세 뭉치로 가르기, 아기 돼지 삼형제에게 과자 나눠주기 활동이었어요.

(돼지 인형은 생략되었네요) 과자 대신 김 부각을 아기 돼지에게 나눠주기로 하고 활동해보았어요. 놀이하면서 가르기 연습을 한 것이었지요.

마지막에 김 부각은 입으로 쏙쏙~^^

고무적인것은, 아이가 이런 활동을 하면서 수에 대한 관심을 자기 스스로 놀이로 적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에요.

실외로 나갔을 때, 나뭇가지, 열매, 꽃을 가지고 와서 셋 씩 묶기도 하고, 줄맞춰 놓기도 하고, 종류별로 세개 씩 가져와서는 주저리주저리 이야기하더라구요.

종이에 연필을 들고 숫자와 씨름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 전에 아이가 수를 자기만의 언어로 생각하고 이해하고 놀 수 있다면 더 좋겠지요!

그 과정을 도와주는 책

[우리집은 수학 창의력 놀이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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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돌이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71
윤동주 지음, 김정민 그림 / 북극곰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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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돌이_윤동주 동시 그림책

윤동주 동시, 김정민 그림

북극곰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전에, 그림책 옆 꽃을 잠깐 봐주세요.

무슨 꽃 일까요?

...

정답은 튤립!

튤립이 저렇게 생겼던가 싶으실거에요.

저건, 튤립 꽃잎을 뒤집어 놓은 거에요.( 꽃에다 무슨짓을 한거야!하신 분은 없으시겠죠...나름, 전문가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꽃꽂이 방법이랍니다~)

늘 접하고 알고있다고 여겼던 것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 그림책도 그랬습니다.

제목과 표지에 그려진 까까머리 아이만보고 재미있는 이름이네~하고 지나칠 뻔 하다가, '윤동주 동시'라는 말에 손에 들게 되었습니다. 윤동주가 쓴 시에 '만돌이'가 있었나 하구요.

하긴, 윤동주의 '서시'나 '별헤는 밤'말고는 그저 스쳐지나가듯 본 게 다였습니다.

얼마 전, 아이들이 문학수업으로 윤동주 시를 접하더라구요. 한글날 기념(!)으로 아이들과 함께 본 영화 [말모이]를 문학 선생님도 언급하시더라면서 윤동주 시인이 활동했던 당시 상황을 이야기하는 아이들이 신기해 집에있는 윤동주 시인의 시집을 꺼내 주었습니다. 그 속에 우리에게 익숙한 대표시와 함께 이 '만돌이'가 있네요! 윤동주 시인의 동시'소년'이 그림책으로 나오고 (보림출판사) 가곡으로 만들어지면서 새롭게 본 기억이 나면서, 이 그림책도 기대가 되었습니다.

책을 읽은 제 첫 반응은,

윤동주 시인의 시가 이렇게 재미있어도 되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무겁고 암울한 시대상이 그의 시 속에 담겨있기에 윤동주 하면 그런 느낌의 시만 쓸 것 같은데, 표면적으로 읽힌 시는 시험보기 싫은 아이가 돌재기(자갈돌)를 주워 던지다가 목표물에 맞힌 정확도60퍼센트를 믿고, 저녁 한 밤까지 공차기하고 놀다가 집으로 돌아간 이야기입니다.

작가도 다음 날 시험 결과가 궁금한지 마지막에 묻네요. 그 이튿날, 만돌이가 백지를 냈을지, 정말 60점을 맞았을지 하고 말이죠.

첫 번째 훑어 봤을 때는 그냥 웃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볼 때는 그냥 웃어도 되는걸까 싶었습니다.

귀여운 그림에 천방지축 만돌이라도 그냥 품에 안아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작품이 1937년정도에 쓰여졌다고 추정된다는 것을 보고 말이지요.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부로 여길 수 있는 중일전쟁이 시작된 해 1937년. 아이들이 학교를 간다해도 배우는 것은 우리말이 아닌 일본어로 진행되는 일본위주의 수업내용이었을겁니다.

그림책에서는 만돌이가 수학 시험지를 마주 한 것으로 그려졌지만, 그 시험이 수학 시험인지 언어인지 역사인지는 모르지요. 하지만 그 시험지가 일본어로 대화하는 교실 속에서 일본어로 질문이 적혀있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만돌이는 시험 공부가 하기 싫었던 걸까요, 아니면 일본어가 말하는 그 내용을 대하기 싫었던 것일까요.

동시에 그림이 입혀져 다시 세상에 나온 동시그림책 [만돌이]

그냥 읽어도 좋지만, 시인과 시인이 살았던 시대와 함께 생각해본다면 생각꺼리가 더 풍성해 질 그림책.

오늘 날에 이 만돌이가 살았다면 이 후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었을지, 그 때의 만돌이의 마음은 어땠을지 이야기하면 좋을 동시 그림책.

윤동주 시인의 동시를 김정민 작가의 그림으로 입힌 그림책[만돌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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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처럼 살아간다
리즈 마빈 지음, 애니 데이비드슨 그림, 김현수 옮김 / 덴스토리(Denstory)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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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처럼 살아간다

흔들리며 버티며 살아가는 나무의 지혜

리즈마빈 씀, 애니 데이비드슨 그림, 김현수 옮김

덴스토리 Denstory

 
 

누가 나무를 수동적이라 말하는가.

식물을 가만히 있는 존재라고만 여긴것은 큰 오산이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묵묵히 버티고 자라는 줄만 알았지 각 나무마다 자신의 방법으로 소통하고 자신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음을 더 넓게 보게한 책이 이 책이었습니다.

숲에 가면 외관이 다른 나무들은 그저 모습이 다르구나, 멋있다, 예쁘다 하고 지나가곤 했습니다. 사람도 비슷하게 생긴듯 하지만 문화가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삶의 모습이 다르듯 나무들도 그랬습니다.

흰 옷을 입은듯 하얀 외피에 멀쑥하니 큰 사시나무를 보며 누가 땅 속에 자리잡은 뿌리가 서로 엮여 하나로 연결된 유기체라는걸 알 수 있을까요. 느릅나무가 자신이 애벌레의 공격을 받을 때 기생 말벌을 자신의 친구로 삼아 부른다는 것은요? 자신이 심긴 강기슭과 강의 오염물질을 비료 역할을 하는 질산염으로 바꾸는 버드나무......

혼자 서 있는 듯, 자신만 생각하는 듯 보이지만 자신이 살아남기위해 주변을 살리고 함께 살아가기를 택한 나무들의 모습이 놀라웠습니다.

그렇게 나무를 이타적으로 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이기적이기에 공생을 택한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혼자가 아닌 함께 살아가는 법을 나무는 이미 알고 있는데...

햇볕이 잘 드는곳이 최선의 조건이라고 모두들 이야기 하더라도 늪지대가 자신에게 최선의 공간일 수도 있다는 것. 자신에게 편안한 공간을 찾은 오리나무 처럼말이죠.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마주하는 나무의 세밀화와 함께 짧지만 나무와 우리네 삶을 이어주는 통찰력이 '아하!'탄성을 절로 불러일으킵니다.

다음세대를 키우는 사탕나무도 신기했습니다.

어린세대들을 위해 땅 밑의 연결망을 이용해 당분을 전달하다니!

60그루의 서로 다른 나무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담아놓은 나무식물원인 동시에 우리네 삶을 비추는, 있는 모습 그대로 혹은 해설을 담아 놓은 백설공주에 등장하는 거울같은 글이 담긴 책.

그냥 봐도 예쁜책, 곁에 두고 하나 하나 들춰봐도 좋을 책 [나무처럼 살아간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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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보드게임북 교육과 만난 보드게임북 시리즈 1
박찬정.박점희 지음 / 애플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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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보드게임북

교육과 만난 보드게임북 시리즈1 게임으로 교육을 즐기다

박찬정, 박점희 지음

애플북스

 
 

사회. 외우려면 복잡해보이지만, 사람사는 세상을 단 권의 책으로 배우는 것이라 생각하면 이렇게 축약해도 되나 싶은 과목.

사회경험이나, 다양한 문화를 접하는 기회 없이 사회, 특히 지리를 배우는 아이들은 이 과목이 어렵게 느껴지기 마련이지요.

이 책은 이 중등 교사와 미디어리터러시관련 교육전문가인 두 저자가 실제 수업시간에 적용하며 고민하고 궁리한 끝에 나온 결과물을 공유하는 글이었습니다. 일종의 보고서같은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책을 읽는 대상을 일반 학생과 학부모로 정하기보다 교실수업을 보다 매끄럽고 재미있게 이끌어가기 위해 고민하는 선생님들을 위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물론, 가정에서 아이들과 보드게임으로 활용할 수 도 있을거에요. 저도 그렇게 하려고 이 책을 손에 들었으니까요!)

 

보드북이 책 속에 들어왔다!

게임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부터, 게임이 수업시간에 들어온 것에 대한 당위성, 적합성에 이어 곧이어 수업이야기로 이어집니다.

배움과 재미가 동시에 달성되는 놀이로서의 게임 활용수업. 단순히 우격다짐이 아닌것은 분명해보였습니다.

처음 등장한 게임은 '기후월드 게임', 그 다음은 '기후피자 게임' 마지막으로 '국제사회 공존 게임' 이렇게 책 안에 각각의 활용방안과 활동자료가 들어있었습니다. 책 속에 그대로 말이죠!

우리가 접했던 보드게임은 형식이 갖춰져 바로 게임에 들어갈 수 있게 만들어진 완성품이라면, 이 게임을 활용하려면 종이를 자르는 수고는 들여야했습니다. 오프라인 수업에서 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활용가능하다고 했는데, 이 자료를 가지고 사진을 찍어 활용한다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그렇다고 함부로 공유해서는 안되겠지요? 수업용으로만~!)

바로 아이들과 활용하고 싶었지만, 게임에 앞서 기본적인 용어와 배경에 대한 설명은 필요한 듯 했습니다. 기후수업을 할 때 영화를 보며 영화 속 기후대를 찾는 수업도 했었는데, 아이들과 그런 활동을 먼저 해 보는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세계기후를 본격적으로 배우는 중학생 이상이 보드게임을 진행하면 기본 지식을 바탕으로 해서 보드게임을 통해 지식을 다질 수 있을것같아요.

기후를 굳이 알아야 하나 싶지만, 우리의 삶의 많은 영역들이 기후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또 그 기후가 변함에 따라 우리의 삶의 모습이 달라진다는 것까지 연계할 수 있는 주제. 국제사회 공존게임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게 아닐까요.

기후대별로 테두리선을 구분한 카드, 다양한 기후관련 생활상을 반영한 카드들이 세심하게 준비된 보드게임.

저학년이나, 기후에 대한 정보가 없는 아이들에게는 보드게임 전 날씨와 기후, 나라나 지역마다 다른 삶의 모습을 이야기하며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어느정도의 기본정보를 전해준 뒤에 진행하면 좋겠다 싶었던 [사회보드게임북]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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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분은 카레 - 평범한 듯 특별한
노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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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분은 카레

평범한 듯 특별한

글,그림 노래

위즈덤하우스

 
 

어릴 적, 나는 카레를 좋아했습니다. 지금도 물론 싫어하지 않구요.

하지만 제가 아는 카레는 몇가지로 고정되어있었죠. 크게 바뀌지 않은 그림은 노란색이라는 것. 인도나 파키스탄의 카레가 지금 우리가 먹는 카레와 다르다는 건 알았지만 카레를 지금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지는 몰랐습니다.

 

초록색 카레도 카레인가? 검은색은 카레 아닌 짜장아닌가? 고등어가 들어간 카레도 있다고?

카레 레시피도 아닌 책이, 들여다 볼 수록 카레에 대한 호기심과 더불어 직접 카레를 만들 마음을 일으키는 책 ㅡ 저도, 책 읽다가 카레를 만들었다는 ㅡ이었습니다.

책은 저자가 일상과 비일상을 오가며 만난 열 가지 카레와 함께 사진으로 기억하는 카레의 기분, 못다 한 일곱 가지 카레 이야기가 담겨있었습니다.

 

카레를 대하며 일상에 대한 경의를 새롭게 느낀다?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보통의 여염집에서 카레를 한다고 하면, 냉장고 안에있는 여러 채소를 아이들에게 먹이기 위한 방법으로 쓰인다던가, 무난한 한 그릇 밥으로 먹기 좋은 음식 그 이상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는데, 카레를 좋아한 이후 일년에 300번 정도 카레를 먹는다는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음식이야기는 삶의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저자가 가장 먼저 소개하고 또 가장 많이 먹는다는 버터치킨 커리이야기를 풀어낼 때, 스파이스 파우더와 가루로 갈지 않은 홀 스파이스로 만드는 스파이스 카레가 매일 만드는 커리라도 향신료의 배합, 함께 들어가는 재료, 요리 타이밍과 방법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진다는 것과, 이미 카레에 대해 일가견이 있기에 가게까지 차리신 것일텐데, 일본으로 카레 수련을 다녀 온 뒤로 또 버터치킨 카레의 맛이 조금씩 바뀌었다는 것을 보며 똑같은 하루지만 발전없는 하루하루가 아니라는 것을 보게 되었지요.

카레에서 만나는 소확행. 나를 즐겁게 만드는 요소가 무엇인지 돌아보고 기억하는 것. 뭘 그리 사소한 것에 시간을 들이나 싶기도 하지만, 우리가 행복을 느끼는 것은 이렇듯 사소한 일이 대부분이었다는 것을 떠올리고나자 저자가 그 대상을 '카레'에서 찾은 것일 뿐 우리도 그 무엇인가에 나의 즐거움을 두고 있다는 것, 다만 이렇게 깊이 생각하지 않고 지나친 시간이 많았구나 싶었지요.

소중한 인연이라고 여긴 그곳에서 연결되어 또 다른 곳을 알게되고 삶의 지평이 넓어지듯 책의 흐름도 그렇게 자연스레 카레의 범주를 넓혀갔습니다. 무언가를 좋아하게 되면 깊게 넓게 알아가게 되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을까요. 그렇게, 저자가 경험한 카레를 따라 군침흘리며 '나도 가서 먹어보고 싶다'하는 카레들이 늘어갔습니다.

 

때로는 즐거운 마음으로 어떨때는 멍한 모습으로, 때로는 설레임으로, 가끔은 쓸쓸할 때도 곁에 두는 카레.

카레의 다양한 맛 만큼이나 다양한 감정을 마주하며 풀어놓는 작가의 이야기를 듣는 일도 매력적인책. 그 보다, 정말, 가능하다면 카레 여행을 떠나보고 싶게 만드는 책.

크고 작은 고민 속 카레라는 확실한 답. '오늘 카레를 만나 다행이야'라는 작가 옆에서 같이 숟가락을 얹고 싶게 만드는 책

[오늘의 기분은 카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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