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아이 - 2017 칼데콧 대상 수상작 스콜라 똑똑한 그림책 14
자바카 스텝토 지음, 이유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빛나는 아이
천재적인 젊은 예술가 장 미셸 바스키아

글,그림 자바카 스텝토, 옮김 이유리
스콜라

 
 

궁금했습니다.
2017년 칼데콧 대상을 받은 작품.
코레타 스콧 킹 상이라는 이름은 낯설지만, 그 곳에서도 대상을 받은 작품인
빛나는 아이.

그런데, 이 책에서 다루는 인물이
장 미셸 바스키아라는 젊은 예술가도 내겐 낯선 인물이었습니다.

어떤 책이기에 칼데콧 대상을 받은 걸까?
장 미셸 바스키아는 어떤 이일까?
책을 펼쳐 아이들과 함께 궁금증에 대한 답을 찾아 보았습니다.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앞서
작가가 어린이들에게 당부하는 글이 있었습니다.
장 미셸 바스키아처럼 작가인 자바카 스텝토도
뉴욕시의 일부를 활용했다네요.
곳곳에서 주운 목재조각위에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요.
또, 이 그림책 안에서 실제 바스키아의 작품은 없다고해요.
그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하거나 재해석한 그림이라고 하네요.

긴 준비호흡을 마치고,
이제 바스키아를 만나러 들어갑니다.

 
 

바스키아가  살고있는 곳은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
아침부터 저녁까지
종이 더미에 파묻힌 채 근사한 그림을 그릴 때까지 잠도 자지 않고 그림을 그렸데요.

제 눈에는 아이의 낙서들로 보이는데
같이 보는 아이들은 벽과 책상에 놓인 그림들을 보고
멋지다고 이야기하네요.
해와 자동차와 건물들..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을 그릴 수 있다는 것 , 몰두할 수있다는 것 자체가 멋진일이지요.

장 미셸이 그림을 그리게 된 것은 엄마 마틸드 덕분이래요.
직접 디자인해 옷을 만들고, 요리하고, 청소하고
잡지에 나오는 집처럼 멋지게 집을 꾸미고.
무엇보다도
아이와 함께 바닥에 엎드려 그림을 그리는 엄마.
이런 엄마의 모습은
장 미셸에게 그 누구보다도
큰 영향을 끼칩니다.

 
 

아이들이 길에서 하는 놀이도 예술이 될 수 있고,
우리가 하는 말과 태도도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

이런 생각을 가지게 이끌어준 것도 바로
엄마였지요.

 
 

엄마와 함께 시집을 읽고
미술관에 가서 가장 좋아하는 예술작품을 보고.
예술가와 예술가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유명한 예술가가 되는 것의 의미를 배운 장 미셸.
피카소의 <게르니카> 앞에서
아이 장 미셸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스페인 내전때 전투기가 게르니카 마을을 폭격할 당시, 사람과 동물들이 고통받는 모습을 그린 그림 <게르니카>.
예술작품을 통해 목소리를 내고
세상을 바꾸려는 정신을 담은 그림을 보며
바스키아도 자신의 그림에 그런 이야기를 담고 싶어했던게 아닐까요.

 
 
 

언제나 힘이 되어 줄것 같았던 엄마였는데,
어느날, 마음의 병이 든 엄마는
바스키아와 떨어져 살게 됩니다.
하지만 장 미셸은 자라는 내내
시간이 날 때마다 엄마를 찾아가 자신의 그림을 보여주지요.
그리고 언젠가 이 그림이 미술관에 걸리게 될 거라고 말하면서요!
(그리고, 정말 그렇게 되었지요!)

 
 

십 대의 어느날 집을 떠나 뉴욕시의 로어 이스트 사이드로 간 바스키아.
그곳에서 벽에 스프레이로 그림들을 그리지요.
SAMO라는 서명을 남기면서요.

 
 

사람들은 새롭고 독창적인 그의 작품을 좋아했고
그를
'빛나고, 길들여지지 않은, 천재적인 아이'로 불렀지요.
자기를 왕이라고 생각하며 그림에 왕관을 그리고,
자기가 존경하는 사람을 그릴 때에도 왕관을 그려 넣었지요.
그리고
자신을 예술의 세계로 소개해 준,
비록 마음의 병으로 함께 살지는 못했지만
바스키아의 마음 속에 엄마는 늘 여왕이었습니다.


새로운 책을 통해
낯선 이가 친근하게 느껴지게 되는 것.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과 저는
장 미셸 바스키아라는 예술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에게 영향을 받은 작가 자바카 스텝토의 그림책을 통해서 말이죠.
스물일곱이라는 젊은 나이에 약물중독으로 숨을 거둔 그의 마지막이 안타깝지만
한 인물의 삶과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
[빛나는 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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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적 흙수저와 정서적 금수저 - 최성애.조벽 교수가 전하는 애착 심리학
최성애.조벽 지음 / 해냄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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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적 흙수저와 정서적 금수저
최성애. 조벽 교수가 전하는 애착 심리학

최성애, 조벽 지음
해냄



제목, 그리고 저자가 눈에 들어왔다.
감정코칭으로 유명하신 조벽, 최성애 교수님의 책이구나.
그런데, 정서적 흙수저와 정서적 금수저라고?
부모의 높은 사회적 지위와 경제력으로 부유한 상태에서 시작하는 이들을 보고
흔히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다고 한다.
시작부터 수월하게 출발한다는 말이다.
경제적으로 부유한 재산을 받거나, 혹은 물려주지 못할지언정
정서적인것 까지 흙수저이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럼 정서적 금수저, 흙수저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애착이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선 깊고 지속적인 유대감'
(존 볼비, 매리 에인스워스 정의)이라 말한다.
애착에 손상을 입은 이들이 부정적 '인생대본'을 생각하며
미래에 대해 절망적으로 생각하고 지레 포기하는 사람이 바로 '정서적 흙수저'이다. 

책에서는
그간 심리학에서 비중있게 다뤄지지 못했던 '애착'에 대한 이야기를 강하게 이야기한다.
행동주의심리학에서 가르쳐왔던 조건과 반응, 상과 벌에 의한 육아의 문제점을 이야기하고
적어도0~24개월에 강하게 형성되어야 할 주 양육자 (부모)와 아이의
애착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한다.

자동차 사고, 폭력, 납치, 고문, 성폭력, 지진, 전쟁 등
마땅히 '없어야'할 것 때문에 생긴 정신적 심리적 외상을 '사건 트라우마'라고 한다면,
마땅히 '있어야'할 경험을 하지 못함으로 생기는 트라우마를 일컫는 말이 '발달 트라우마'이다.
양육, 보호, 지지, 정서적 교감, 훈육 등이 없거나 부족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정신적 외상으로
일명 '감춰진 트라우마'라고 한다.

정서적으로도 흙수저로 사는 것,
아이들, 어른들의 어떤 심리적 장애 진단보다
정신, 삶의 이상이 생긴 근본이유를
애착이 형성되지 못한것과
발달 트라우마에서 그 원인을 찾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와 내 아이들을 생각하고 적용해보았다.
아이들은 모두 정서적으로 안정적인 애착관계를 맺고 있는가?
가장 보호받고 돌봄을 받아야할 시기인 24개월 이전에, 아이들에게 나는 어떻게 했던가.
그리고 여전히 애착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지금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밤이 깊어가는 줄 모르고 새벽까지 책을 붙들고
생각하고 읽었다.
혹시 내 안에 해결되지 못한 부분이 있지 않은가, 내 부모는 내게 어떻게 했는가도 떠올리면서
새벽에 깬 아이에게 '엄마가 더 안아줄게' 자연스레 이야기하게 되더라는.

그래도 감사한 것은,
애착형성이 잘 되지 않았더라도
지금, 이순간에 보완할 수있다는 것.
평생에 걸쳐 변화하는 뇌의 가소성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미리, 애착에 손상에 가기 전에,
지속적으로 방관하거나 상처를 주기 전에
애착이 형성된다면 더 좋은 것임을!!

아이들은 벌써 12개월의 시기에서 훨씬 더 자랐지만,
다시금 아이들의 얼굴을 보고 그 미묘한 표정과 요구를 들어보고 싶다.
무관심한 시선으로 바라보지 말기.
따뜻한 부모의 시선으로 그 안에서 자녀를 보기.
(물리적 시선이 아니라 정서적 시선안에서)

그리고,
행동코칭이 아닌 감정코칭을 하기.
비난하지 말고 감정을 읽어서 아이가 바람직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돕기.
경청하고, 아이의 인격을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말이다.

내 아이만이 아니라, 나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 올바른 애착이 형성된 그런 사회가 되길.
저자들과 함께 나도 꿈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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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공장, 테마파크 되다! 길벗어린이 지식 그림책 4
마랴 바슬레르.아네마리 판덴브링크 지음, 차르코 판데르폴 그림, 임숙희 옮김 / 길벗어린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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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공장, 테마파크 되다!

마랴 바슬레르. 아네마리 판덴브링크 글
차르코 판데르폴 그림. 임숙희 옮김
길벗어린이



똥 이야기!!
아이들은 '똥'이라는 소재가 등장하는 책이라면
일단 먼저 봅니다.
초등학생인 첫째부터 막내까지,
새로운 똥 책 앞에 옹기종기 모였습니다.
이 책은 제법 글밥이 많은 지식책이어서
세돌 안된 막내가 보기에는 어렵지 않을 까 싶었는데
각각 책을 보는 방법을 터득해
근 40여분을 엄마의 목소리를 들으며, 질문도 하고 숨어있는 생쥐등의 동물도 찾으며
이 책 앞에서 보냈네요.



 



사실, 엄밀히 말하면
이 책은 '똥'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소화기관 전체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입니다.
입 부터 시작해 항문으로 나오는 과정까지
이야기와 주요 설명으로 구성된 장들은,
첫 표지부터 '이건 코뿔소 모양이네!'하며
변기통 교수님의 똥저택을 이야기하듯이
그림 하나하나의 본 의미를 담으면서도
유쾌하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이
정말 탁월합니다.



 



이야기는 똥 공장에서 일하시는 아빠 변기통 교수님의 고민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기위해
자녀인 응가, 쉬야가 몰래 똥 공장으로 침입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똥 공장에 변기통, 응가, 쉬야 라니...이름도 정말 기발합니다!)

"♡♡야, 너의 똥 공장은 어디있게?"
책 읽기전에 물었던 질문입니다.
첫째는 자기 배를 가리켰고 막내는 책을 가리켰죠.
맞아요.
똥 공장은 바로 우리지요!
음식을 먹고 소화를 시켜, 똥을 만들어 배설하니까요~!



 



책을 읽다보면 곳곳에 재미있는 장면과 글이 등장합니다.
막내가 좋아하는 '누가 내머리에 똥쌌어?' 이야기도 그려져있고, (두더지 인형도 함께 찰칵~!)
'렛잇 고~'노래를 패러디한 '렛잇 똥~렛잇 똥~'도
절로 노래 멜로디를 흥얼거리며 책을 읽게합니다.



 



응가와 쉬야가 똥공장을 안내받으며 다니며서
문을 닫아야 하는 위기에 처한 똥공장이
대 변신을 하게 되는 데요!
책을 따라가다보면 언제 시간이 이렇게 지났지 싶을 만큼 무척이나 흥미로워요.


책 중간중간에 우리가 궁금했던 것들이 질문으로 나와요.

음식이 입에서 항문까지 여행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어떤 사람은 낯선 곳에 여행을 가면 변비로 고생한대요 왜 그럴까요?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은 책 뒷편에 하나씩 정리되어 있답니다!

책을 읽고나면, 소화기관에 대한 어렵고 추상적인 그림이 아닌
신나고 재미있는 모험이 그려지게 되는 책!
연령이 어린아이들 부터 정확한 지식을 알고 싶어 하는 아이들까지 모두 만족 시켜주는
소화기관에 관한 책
[똥 공장, 테마파크 되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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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브레멘 그림책이 참 좋아 46
유설화 글.그림 / 책읽는곰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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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브레멘

유설화 그림책
책읽는곰



유설화 작가님의 새 작품이 나왔네요!
밴드 브레멘!
[슈퍼거북], [으리으리한 개집]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림책 작가님이셔서
기억하고 있던 작가님~~!!
기존에 알고있던 상식을 다른 각도에서 보는 재미와,
실제 생활에서 만날 수 있는 이야기를
그림책을 통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이야기라서
엄마도 참 좋아하는 그림책이었어요.
이번  그림책을 받아보자마자 아이들이 이야기하네요!
브레멘 음악대!
그렇죠. 아이들에게 익숙한 브레멘 음악대와 비슷한것도 같은데,
작가님이 어떻게 풀어가실지 아이들과 함께 책장을 넘겨보았습니다.


 



고양이와 암탉과 개와 말
브레멘 음악대에 나오는 동물들과 같은 구성이에요.
길을 걷다 만난 이들이 아니라, 마을 어디쯤
큰 나무 아래에 모여든 동물들.
말 발굽아래 네잎클로버가 보이네요.
이들에게도 행복이 찾아올까요?
그런데, 동물들의 표정은 심드렁합니다.
그리고, 한명씩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하지요.



 



경주마였다가 관광마차를 끌게된 말,
양계장에서 밤 낮 알을 낳던 닭,
집 없이 떠돌아 다니던 길고양이,
그 중에서 가장 마음이 아픈건 개의 이야기였습니다.
강아지 때부터 줄곧 실험실에 갇혀지낸 개.
동물실험 대상이 되어 살다가
결국 눈도 멀고...
그림에도 보이시지요? 얼마나 무서웠으면
오줌도 지렸을까...
아이와 동물실험 이야기를 하며 토끼의 눈에 하는 화장품실험 등을 말하며
이제는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실험이라는 것을 알려주었지요.
개가 색안경을 쓰고 나타난것은 멋이 아니라
이런 아픔 때문이었다는 것을 다시 보면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생각한 이들은
브레멘 음악대를 떠올립니다.
그리고, 자신의 춤솜씨, 노래 솜씨를 뽑내지요.
으슥한 저녁이 되어, 숲속을 거닐던 동물들은
불빛을 발견하고 가까이 가는데,
브레멘 음악대가 도둑들을 겁준것과 똑같이 행동하네요!

이 이야기 결말도 똑같이
사람들이 떠나가고, 동물들은 그곳에서 행복하게 잘먹고 잘 살았다고 끝날까요?




 



그랬다면
'밴드 브레멘'이 나오지 못했겠지요!
동물들의 마음을 담은 가사를 노래하는
밴드 브레멘이
진짜 '브레멘 음악대'의 동물들을 만나서
'그들의'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신문에 난 인기음악 TOP10을 보던 아이가
반가운 목소리로 잔뜩 흥이나 이야기합니다.
여기 밴드 브레멘이 있다고요!
또, 슈퍼거북과 월월씨도 나온다고~!
그래도 1위부터5위가 모두 밴드 브레멘이라고 뿌듯(!)해 합니다.^^

"
우린 버려졌지 ♪ 우린 지워졌지
...
우린 꿈꿀 거야  계속 꿈을 꿀거야
...
우리 쓸모는 우리가 찾을 거야
...
진심어린 관심이 필요할 뿐
애정 어린 눈길이 필요할 뿐
냐오오옹 우워어어
다가닥 다가닥 퍼드덕 퍼드덕
"

밴드 브레멘의 노래를
엄마 맘대로 곡조를 붙여 불러줬더니
계속 불러달랍니다^^

브레멘 음악대 이야기의 감동을 뛰어넘어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오는 그림책
[밴드 브레멘]
아이들과 꼭 같이 보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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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살아남았지 - 베르톨트 브레히트 시선집 에프 클래식
베르톨트 브레히트 지음, 이옥용 옮김 / F(에프)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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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살아남았지

베르톨트 브레히트 시선집, 이옥용옮김
f (에프)




예쁜 표지의 시집
[나, 살아남았지]
하지만, 첫 장에서 만나는 시부터가
마음을 흠칫 하게 만든다.

베르톨트 브레히트라는 분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했다.
독일출신으로 제 1차세계대전에서 위생병으로,열다섯부터 다양한 글쓰기를 시작했던 이.
표현주의의 영향을 받아 무정부주의와 허무주의 적이었던 시는

 마르크스주의를 받아들이면서 보다 사회참여적으로 바뀌게된다.
그의 신랄한 작품들은 나치의 감시 명단에 오르고
1948년 긴 방랑을 끝내고 베를린으로 돌아오기까지 여러 나라를 전전하는 망명생활을 하게된다.

인생의 여러 전환점에 따라
그의 시도 변화를 보이게 되는데
이 시집은 그의 전기, 중기, 후기의 시들을
여러 시집에서 모아 엮은 책이다.

처음에 만나는 시들은
사회의 끔찍한 살인사건을 담담하게,
그리고 그 사건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들여다볼 수 있게
그러면서도 무작정 비판할 수는 없게 이야기한다.
냉소적이면서 허무적인 시가 희망없던 그시대
그때의 시인의 마음을 그대로 담고 있는 듯 했다.


 


2부 3부, 다른 시집들에서 발췌한 시들은
앞의 시들과는 사뭇 다르게 다가온다.
희망의 빛을 보았다고 할까.
전쟁가운데 단순한 소모품으로 존재하고
악을 아무런 감정없이 자행하는 사람 - 우리도 마찬가지인 존재 - 으로만 보지않고,
생각하고 반성하는 사람을 그리고 있다.
후대 사람들에게 이 시대를 생각하고 그 속의 사람들을 떠올려달라는 부탁까지.
어두운 그 시대의 모습을 담아내면서도 우울함으로만 끝나지 않음을 엿볼 수 있었다.
독일 현 국가를 대신할 곡으로 '어린이찬가'가 지금도 언급될 만큼,

 당시 독일이 자민족만 우월하다는 나치의 색이 아닌

모든 나라가 행복하기를, 독일 또한 그러하기를 바라는 그 염원이 시에 담겨있다.

5부에 담긴 시는 특정 시집에 실리지않은 개별 시들.
보다 친근하고 일상의 사소한 이야기, 따뜻한 어감의 시들이 담겨있었다.




세계대전을 두차례 겪으며
여러나라를 망명하며
감상에 젖어 현실을 망각하지않도록,
잘못된 관념에 사로잡혀

생각하는 것을 멈추지 않도록 극을쓰고 시를 쓴 작가.
처음 마주한, 거칠고 대담한 내용이 담긴 시가
불편했지만
사실 우리가 사는 시대도 이렇지 않은가.
괜찮다며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지금에도
시대를 이야기하는
이 시인과 같은 이가 필요하지않을까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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