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하늘 천천히 읽는 책 19
신채호 지음, 이주영 옮김 / 현북스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단재 신채호 동화 :: 꿈 하늘

단재 신채호 동화, 이주영 풀어씀
현북스

    

 

역사시간에 독립운동가로 빠지지않고 나오신 신채호 선생님의 글을 읽는다..
그것도 100년 전인 1916년에 쓴 소설을
동화시로 다시 풀어 쓴 이야기로 말이다.

붓 가는 대로 마음 대로 쓴 글이라 하시지만,
이 글 속에 단재 신채호 선생님의 사상과
당시 독립운동가들이 꿈꾸는 대한민국을 볼 수 있는 글.

첫 장. 일본제국이 이준 열사가 네델란드 헤이그 만국 평화 회의에서 일본제국을 비판하고,

할복 자살한 사건을 트집잡아 고종황제를 강제로 황제의 자리에서 끌어내린 해.

그래서 전국에서 의병이 일어난 해,

신채호 선생님은 자신이 새로 태어났다고 한다.
그리고 스스로 자기에게 붙여 준 이름 '한놈'



'대한'에서 따온 '한'
씩씩하고 용감하게 일 잘하는 사람 '놈'.

을지문덕 장군도 만나고
울음도 그친다.





글을 읽다가 '내가 나와 싸우는'이야기가 나온다.
'나'의 범위가 가정,국가로 확장되는 것.
희랍은 지방으로 나뉘어 싸우느라 나라가 약해졌고, 인도는 계급사상으로 영국 식민지가 되고...
꽃송이도 깨우쳐주는 말인데
왜 우리는 한 몸인 남과 북이 서로를 겨누고 싸워야하는가.

지상에 싸움이 있듯 천상에도 싸움이 일어나고
을지문덕이 돌아가고
한놈은 각 방향에서 자신을 불러내어 일곱이 되어 싸움터로 가까이 가지만 한 명씩 떨어져나가고...

재판을 담당하는 이로 강감찬 장군도 나오고
단군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그것을 어길때 가는 지옥을 이야기한다.
나라에 충성, 집에 효도하고 우애하며,  벗을 미덥게 사귀고,

싸움에서 뒷걸음질 말며, 생물을 죽일 때 골라 죽이라는 가르침.
그것을 어길때 가는 지옥의 이름이며 상황은 웃긴이름과 다르게  내용은 무시무시하다.


오직 하나의 사랑.
나라 말고는 딴 사랑이 없어야 나라 사랑이다...
독립운동을 이런마음 가짐으로 하신 것이구나.

임이 계신 나라,
하지만 계속해서 또 누군가를 찾고
임의 나라에서 귀히 여기는 눈물이야기로 글은 맺어진다.
오직 나라사랑 동포사랑 큰 적에 대한 의분으로 흘리는 눈물...

더 이어질 이야기가 있어보이는데 이야기는 여기서 끝난다.
뒷 이야기는 떨어져 나갔다고 한다.

익숙하지않은 형식의 글과 어투가 낯설었지만
신채호 선생님의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군데군데서 느낄 수 있었던 책
동화시로 풀어낸 책 [꿈 하늘]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랑나비랑 나랑 보림 창작 그림책
백지혜 지음, 최정선 엮음 / 보림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노랑나비랑 나랑

백지혜 그리고 최정선 엮음
보림


    


참 멋스러운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바비인형같이 예쁜 사람들, 그런 그림들이 어느덧 익숙해진 지금
내 옆에 숨쉬고 있는 아이가 그림속에 들어가 있는 낯설면서도 익숙한 그림을 대하는 기분입니다.
[꽃이 핀다], 이해인 수녀님의 시를 담은 그림책 [밭의 노래]로 만나보았던
백지혜 작가님의 그림책입니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놀이동요가 들릴듯 합니다.
면지에 그려진 그림에서 이 책이 어떤 내용을 담아낼지 그려집니다.
노랑나비랑 나랑...숨바꼭질이야기인가? 하구요.





노랑나비가 바삐날아 들어간 곳은 바로
활짝 핀 작약 한 송이 입니다.
꽃봉오리도 하나. 숫자 1이 선명하게 도드라지네요.
작약 속으로 들어가 숨은 노랑나비 보이시나요?
나는 숨바꼭질 안하지롱~하면서 여유롭게 날아드는 또 다른 나비도 눈에 들어오네요.





우리 고유의 색감을 담아 그린 멋스러운 그림이 오른쪽에,
왼쪽에는 그 꽃그림에 대한 설명과 함께 숫자가 제시되어 있습니다.




책은 아이랑 즐겁게 숨바꼭질 하는 노랑 나비를 따라가며 예쁜 꽃들을 보여줍니다.
1부터 10까지의 숫자도 자연스레 연결지어서 찾아보게 하구요.
꽃에 대한 설명, 꽃을 보다 보면
이렇게 예쁜 꽃을 두고
숨어있는 노랑나비가 안타까워보이기도 합니다.
다른 나비 친구는 각 꽃의 향기와 꿀을 먹고 있는데 말이죠.




어디어디 숨었나
벌써 숫자 9까지 왔네요.
금낭화로 날아드는 제비나비가 참 어여쁩니다.





아이는 노랑나비를 찾았나요?
아이가 노랑나비를 찾은 걸까요? 못찾고 헤메는 아이에게 노랑나비가 찾아온 걸 까요?
노랑나비 한 마리만 있었던 처음과 달리, 이제는 나비 친구들이 아이 곁으로 모여드네요.
파란 원피스를 입은 아이도 나비들이 어울려 노는 꽃이 된 듯 합니다.





초판본에는 작가가 그린 그림의 밑그림 초본 한장이 들어있어요.
제 책에는 꽃양귀비(개양귀비)그림이 들어있었어요.
클로드 모네의 그림에도 등장했던 양귀비가 바로 이 꽃이에요.
수채색연필로 칠한 밑그림은 작가의 그림과는 또다른 저만의 작품으로 남았네요.

우리의 색과 멋으로 그려진 꽃 그림책 [노랑나비랑 나랑]
정적인 꽃 들 사이를 날아다니며 아이랑 숨바꼭질하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꽃과 나비에 대한 모습을 보여주고 정보도 알게하는 동시에 1~10의 숫자까지 연결한 아름다운 그림책.

노랑나비가 날아오면 눈감고 열을 세고 눈을 뜬 다음 찾아 봐야겠어요.
나랑도 숨바꼭질 하자고 온 것인지도 모르니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딩동~ 거미 도감 딩동~ 도감 시리즈
박지환 지음 / 지성사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딩동 도감시리즈 ::곤충, 거미, 새 도감 _ 3~8세 아이에게 도감을 보여주세요!

곤충도감, 거미도감 : 글과 사진 박지환
새도감 : 글과 사진 최순규

 

지성사


    


오늘도 텃밭에는 작은 개미들부터 시작해 이름모를 곤충들이 찾아옵니다.
거미도 제 집인양 군데 군데 영역을 표시해두고 있구요.
아침에 창문을 열면 들려오는 새소리, 까치와 까마귀, 참새는 익숙한 얼굴들입니다.
아. 조금만 나가면 갈매기도 만나곤 하지요.

아이들이 이렇게 다양한 생물들을 만나지만 그저 익숙한 배경을 지나는것 처럼
지나칠때가 많았어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는데, 엄마도 아이도 익숙한 몇몇을 제외하곤 잘 몰랐거든요.

그래서, '도감'책을 접했을때는 호기심과 함께 필요에 의해 눈이 갔지만
엄마가 어릴적 만난 도감을 떠올리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것이 사실이었지요.

하지만, 이 '딩동도감'시리즈는 화보집같은 큰 사진과 함께
단순하면서도 대상을 자세히 볼 수 있게 되어있어서
처음 도감을 접하고 주변에서 만나는 생물들의 이름을 알고 싶어하는 아이들에게 딱이었어요!


3세~ 8세에게 꼭 필요한 공부법!

 
"아이들의 시선을 자연으로!, 책으로!" 라는 구호로
  '딩동 도감'을 통해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지성사.
스마트폰이 아닌 자연을 보며 호기심을 가지고 탐구하는 아이들을 길러내고자 하는
출판사의 목적이,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고 필요로 하는 책을 만들어 냈나봅니다.

<지성사, 관련 링크>





도감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먼저, 아이가 관심이 있어하는 영역의 생물을 대상으로 도감을 고릅니다.
그리고,
그냥, 보게합니다!
보면서 궁금한 것은 도감 도입부분의 참고설명과 사진 아래의 설명을 참고로 이야기해 주면 되겠지요.
주변에서 만난 생물을 찾아보기도 하고, 아이에게 묻기도 하면서
스스로 공부하려는 의욕을 느끼게 한다면 성공~!
더 깊은 내용을 원한다면 [나의 첫 생태도감(동물편)(식물편)]을 찾아보거나,
각각의 전문도감을 보여주면 되겠지요~!

그래서, 그대로 했습니다^^

가장 먼저 새 도감을 펼쳐보는 아이.
[딩동~ 새 도감]



첫장에는 새 도감을 펼치기 전 새의 각 부분의 명칭과 용어등 새에관한 기본 정보를 알려주는 란이에요.
새의 콧구멍, 눈...귀깃밑에 귀가 가려져 있구나!..멱!목과 또 다른 부위를 말하는 구나..
새 몸의 명칭도 새롭게 보입니다.



아이가 도감을 자유롭게 보도록 두었습니다.
큰 사진 보이시나요?

선명하면서도 분명하게 그 특징을 드러내는 사진,
가만히 멈춘 정적인 사진과 활동 모습을 담은 사진이 어우러진
자연관련 사진 전시회장에서 본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많이 보고 안다고 생각했던 새들도 새롭게 보게 됩니다.
원앙새의 이름이 수컷'원'과 암컷 '앙'이 합쳐진 말이라는 것부터,
황새, 갈매기 이름의 뜻
그리고, 매일 만나는 작은 새를 뭉뚱그려 참새라고만 생각했는데,
비슷한 작은 크기의 새들을 보니 내가 참새라고 알려주었던 새들이 사실은 여러종류의 새 일 수도 있겠구나 싶었지요.
이제, 그들의 이름을 정확하게 불러줄 날이 곧 다가오겠지요!



빨래 때문에 올라간 옥상에서 찍은 사진이 떠올랐습니다.
2017년 8월 1일
거미가 줄에 걸린 잠자리를 향해 가는것이 신기해서 담아놓은 사진을 찾았지요.
[딩동~ 거미도감]안에 이 거미의 이름도 있을까?
몇 장 넘기지 않아서 도감의 앞쪽에 이 거미의 이름이 나와있었어요!



바로 산왕거미!
등에 있는 무늬와 모습이 사진과 같네요!
산과 들의 나무 위, 그리고 건물에서 산다니~! 건물에서 발견한 산왕거미 맞네요!
그렇게, 이름을 알려주는 거미도감책도 아이와 함께 푹 빠져서 보았네요.


거미를 보고 이렇게 표현해도 될까 싶을 정도로
정말 이쁘네요!
사진전에서나 보던 사진을 도감으로 집에서 만나보다니
보는 자체로 감동이 됩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숲체험할 때
나비선생님께서 이름을 알려주셨다는 무당거미.
정말 이렇게 생긴 거미가 세마리나 있었다고, 아이는 신이나서 이야기합니다.
도감을 보기 전에는 숲체험에서 무엇을 봤는지, 어떤 이름을 가진 생물을 보았는지 이야기하지 않았었거든요.
도감 덕분에 아이가 경험한 것을 엄마도 알게되고
아이도 직접 본것을 책으로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어요.



그러고는 아이가 현관 문을 나서더니 저를 부릅니다.
거미 있다고 사진 찍으라는 거였어요.
어? 이것도 무당거미인가?
이 거미 말고도 작고 빠르게 벽면을 지나가는 거미도 보고,
자기 몸집보다 큰 애벌레가 거미줄에 매달린것을 느긋하게 보고있는 거미도 보았어요.
신기합니다.
도감을 보고 나서는 주변에 있었던 그 생물들이 더 눈에 잘 들어오는게 말이에요.



다시 핸드폰 속 사진을 꺼내보았습니다.
이번 여름, 어떻게 들어왔는지 우리집 방충망 안으로 들어왔던 사마귀 한마리!
밖으로 보내주면서 찍은 사진이에요.
그렇게 [딩동~ 곤충도감]도  펼쳐보았습니다.




여기 있네요!
우리집에 들어왔던 사마귀는 몸집이 작은게 수컷이었나봐요.
암컷사마귀를 피해서 들어온것일까요 ;;;




흰나비가 날아다니더니 가끔은 저 노랑나비도 마주치네요.
풍뎅이도 텃밭에서 만났었는데, 바람을 일으키는 벌레라는 뜻이라는건 이번에 알게되었구요.
매미를 닮은 예쁘지만 과일나무에 피해를 주는 꽃매미도 봤고,
여름의 막바지부터 그렇게 많이 날아다니던  잠자리가 그냥 고추잠자리가 아니라 고추좀잠자리였구나 하는 것도 보게되었지요.

우리가 만났던 생물을 찾아보는 기능으로 도감을 활용하는 것 뿐 아니라,
글을 모르는 아이도 도감에 크고 선명하게 나온 사진을 보고 특징을 찾아내고
스스로 그 생물의 이름도 지어보게 해도 좋고,
단어카드처럼 활용하며 한글을 익히기에도, 수수께끼 문제로 도감안의 정보를 활용해도 좋고...
그 활용법은 계속 찾아낼 수록 많아질 것 같아요.

전시회 화집을 보는 듯한 설렘과 함께 정보도 주고
아이와 엄마의 경험을 도감을 보며 서로 이야기하고 공유할 수 있게해 준 [딩동~ 도감 시리즈]
아이들의 첫 도감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금강산 호랑이
권정생 지음,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금강산 호랑이 _ 권정생 선생님과 정승각선생님의 만남!

권정생 쓰고   정승각 그리다
길벗어린이


    

 

권정생 선생님의 글이라면, 그저 그 이름만으로 눈길이 갑니다.
선생님이 돌아가신지 벌써 10주기. 그에 맞춰 나온 그림책들이 보이는데요,
그 중에서도 이번에 나온 [금강산 호랑이]는 더 관심이 갑니다.
[강아지똥],[황소 아저씨]로 이미 호흡을 맞춘 그림작가 정승각선생님의 그림으로 나온 그림책이거든요.

이 책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먼저 접해서 그런지 더 기대도 되었구요.
2000년에 처음 [금강산 호랑이]를 작업하기 시작해서 권정생 선생님의 영면 이후, 17년이 지난 올해
2017년 9월 12일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선보이게 되었다는 이야기!
(길벗어린이 블로그에 정승각 선생님 인터뷰한 내용을 살펴보시면 더 자세한 이야기를 보실 수 있어요!)


http://blog.naver.com/gilbut_kid/221095165555




옛날 옛날 어느 산골에
유복이란 아이가 살고 있었어요.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어머니와 단둘이서만 살았지요.


책에서 가장 화려한 장, 아이가 아버지가 없다고 놀림을 받는 장면입니다.
어쩌면 이 후의 유복이가 아버지에 대해 알게되고, 아버지의 복수를 하기 위해
금강산 호랑이를 찾아가는 여정은
아프고 쓰라리지만 넘어가야했던 이 시기가 있었기에 시작된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유복이의 성장이야기가 시작되는 지점이기도 하지요

아버지가 왜 돌아가셨는지 알게된것이 일곱살때의 일.
십년동안 활을쏘고 바위를 들며 수련을 하고
드디어 아버지를 죽인 금강산 호랑이를 만나기 위해 길을 떠납니다.
물론, 어머니께 검증받는 시간을 거치고 말이지요.


책에 그려진 그림으로 만나는 금강산.
저기 뒤에 보이는 봉우리들이 일만이천봉일까요.
묵직한 느낌의 금강산과 나무 아래에 터를 잡고 사는 조그만 오두막의 늙은 꼬부랑 할머니.
보통 분은 아니신 듯 한데...


유복이가 백두산 호랑이를 잡으러 가는길은 참으로 멀고 멉니다.
그 앞에 맞설 수 있도록 힘을 기르는 것도 오랜 세월이 걸리고,
그 능력을 검증받는 것도 여러 시간을 보냅니다.
그리고 맞닥들인 금강산 호랑이!
현실은 냉정합니다.
하지만, 암흑같이 어두운 시간을 지낼 때 자신을 돕는 이들을 만나고, 더 큰 미래를 만나게 되는
인생의 아이러니!

유복이의 삶을 통해,
권정생선생님의 글과 정승각 선생님의 그림을 통해
가볍게 다룰 수 없는 성장하고 자라는 우리의 인생을 보게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위로를 받고 책장을 덮게 되는 이야기.

글을 두고 오랜시간 고민하며 작품을 완성하였다는 정승각 선생님의 이야기가
더욱 이 책을 다시 들여다 보게 만드는 책.
권정생, 정승각 선생님의 그림책
[금강산 호랑이]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힐라볼라 둥둥둥
신나군 지음, 김성희 그림 / 비룡소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힐라볼라 둥둥둥 _ 우리안에 잊어버린 마법을 불러내어 다시금 보게하는 동화책

신나군 글, 김성희 그림
비룡소


   

 
 

현실이 녹록치 않다는 건 아이들도 안다.
하지만 그 삶  속에서도 여전히 '아이들'답다는 건,
여전히 자신의 현실속에서 상상의 영역을 멀리 떠나보내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상처 난 마음을 보듬는 판타지부터 미래를 담은 SF까지
다양한 감정을 어루만지는 이야기 아홉 편.
현실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그 속에 파묻히지 않도록 상상의 양념을 듬뿍담은 이야기
'신나군'작가의 글과 김성희 작가의 그림으로 만나보았다.



책은 [힐라볼라 둥둥둥] 주문으로 첫 이야기를 풀어간다.
몸이 공중으로 뜨는 마법사 아빠를 둔 허진.
카드마술은 누구보다도 잘 할 자신있는데 자신은 마법과는 상관없는 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의 주문에 아빠의 약한 마법을 강화시키는 모습을 보고
자신안의 새로운 모습을 본다.
'힐라볼라 둥둥둥'
가끔은 이런 주문을 외며 구름나라까지 올라가 보고 싶기도 하다.
현실을 피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내 안의 가능성을 느끼기 위해서 말이다.





우리집 식탁에 찾아온 아주 작은 손님 [푼푼이가 왔다]를 지나
[삐리뽀라 삐리뽀]는 그림 그리기, 특히 새 그림을 그리기 좋아하는 아이에게 찾아온
살아나는 그림을 그리는 화가아저씨와의 이야기를 담은 글이다.
연탄공장에서 일했던 아버지가 더이상 일이없이 술을 의지해 살고 있는 모습을 보며
규빈이는 자신의 새 그림에 자신의 모든 감정을 쏟아부었는지도 모른다.
자기가 그린 그 새가 자신을 높이 날게 해 주었으면 하고 말이다.
그리고 실제로 이루어진 꿈같은 일! 내가 그린 새를 타고 하늘을 날다니!
[팝핀 마리오네트]와 [캡숑 가면]에서도
실제로는 다리가 불편하고, 얼굴에 상처가 있는 아이가
각각 자신의 소원대로 춤추고 싶은 마음을 요정이 깃든 마리오네트를 통해 팝핀 춤을 추게하고,
가면을 쓰고도 아무도 자기와 친구가 되지 않았는데, 자신의 상처를 보고도 친구가 되어 준 친구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미래의 파괴된 지구 가운데서도 동생이 태어나는 그날을 기다리며 희망을 품고 사는 아이가 나오는 [뭉게뭉게]도 나오고,
먼 우주에서 모래밖에 보이지 않는 지구 안에서 작은 뼈로 아기를 살려내고 행복을 느끼는 [쁘쁘 띠띠]이야기까지
이 책안에서는
바라는 것들이 주문을 외우면 이루어지고, 눈을 깜박이면 자기가 생각했던 모습이 이루어진다.
다소 암울한 미래를 상상할지라도 여전히 희망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말이다.

힐라볼라 둥둥둥은 주문이다.
현실을 피하는 것이 아닌, 내가 처한 현실을 지낼 수 있도록 힘을 주는 희망의 주문.
때로는 현실적인 조언보다 판타지가 위로가 되어주기도 한다.
어른들도 그러한데, 아이들에게도 그러하지 않을까.


우리안에 잊어버린 마법을 불러내어 다시금 보게하는 동화책

[힐라볼라 둥둥둥]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