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의 마음 사계절 만화가 열전 12
소복이 지음 / 사계절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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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마음


소복이 글.그림
사계절


    


동심의 세계는 늘 밝고 행복할거라고만 여긴다.
우리도 그 시절을 지나왔으면서,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걸 경험으로 알면서도
금새 잊어 버린다.
그리고는 쉽게 이야기한다.
'그때가 제일 행복한 때야~'라고 말이다.


한 소년이 등장한다.
방 두개짜리 집, 한 방은 누나들 차지,
다른 한 방은 부모님 방.
중간 거실에 상을 하나 펴서 무언가를 하면
그곳이 바로 소년의 방이다.
늘 어느 문이 열리면 자신의 고유한 영역에 영향을 받게 되는 곳,

어리니까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고 아이의 행동과 마음에는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남동생.



누나들의 인형놀이에 남자인형을 맡지만
누나들의 요구대로 놀지않으면 누나들은 휑하니 자기들 방으로 들어가버린다.



누나들의 문이 닫히면
그림을 그려요



'내'가 그리는 그림은
상상속의 것이지만
오롯이 내 친구가 되어주는 이들이다.



이 그림친구들이 사라지는 것도
나의 의지가 아닌 상황일 때가 많다.
의도하지 않을때 열리는 문. 두려움.



엄마 아빠가 다투는 날엔
아이는 극한 공포를 느낀다.
죽음에 대한 공포.
짐짓  거실에 나온 아빠는 태연한 척하지만,
아이도 안다. 거짓 평화를.



잠자리에 들어서 꿈인듯 환상인듯
배를 타고 나간 그곳에서
보고싶은 이를 부른다.
...할.머.니...



돌아가셨지만 늘 내편이되어주고
내가 그린그림을 봐주고
함께하셨던 할머니..
그 할머니가 내가 떠있는 슬픔의 강 위로 헤엄쳐오신다.


나는 네 눈썹사이에 있어.
내가 제일 귀여워했던 콧구멍 속에 있고,
매일매일 쓰다듬던 네 머리카락에 있고...

네가 매일매일 할머니를 생각하면
나는 매일매일 네 옆에 있어. 



어느새 바다는 맘껏 뛰놀 수 있는 모래사장으로 바뀌고
할머니도 소도 말도 새들도 마음껏 다닐 수 있는 곳으로 바뀐다.
뒷 면지에서도 이 그림이 이어진다.
이젠 우리집 거실에서, 아빠도 함께 .

작가가, 남동생이 어렸을 때의 이야기를 듣고 그린작품.
어릴땐 어려서 그런생각이 들었나 했지만 지금도 이런 생각이 든다는 남동생의 말에
마음이 아려온다.
우리집 아이들도 어리다는 이유로 그 아이들 속의 감정이 위로받지 못하고 있는건 아닐까.

담담한 만화그림으로 마음을 울리는 작은 책
소복이 작가의 [소년의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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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씨는 잘 통해! 같이 사는 가치 2
김성은 지음, 김진희 그림 / 책읽는곰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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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씨는 잘 통해!

김성은 글, 김진희 그림
책읽는곰

    


같이 사는 가치 02
[소통 씨는 잘 통해!]책을 만나 보았습니다.
1권에서는 '공감'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작가가 이번에는 '소통'에 대해 말해주네요.
소통이 중요한 가치로 대두되는 지금
국민과 정부와의 소통, 나라와 나라간의 소통의 바탕이 되는
나와 너의 소통, 가장 가까운 이들과의 소통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사람은 깨어있는 내내 무언가를 생각합니다.
그것은 무척이나 사소한일일 수도 있고
거창한 일일수도 있으며
다른사람과 공유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남들에게 굳이 말하지않는 것일 수도 있지요.
그 가운데에서 어떤일에 대한 의견과 느낌을 가지게 된다고 이야기하네요.





자신이 가진 생각을 나누는 것,
바로 그럴 때
'소통',소통씨가 태어납니다!





자신이 가진 생각을 나누는 소통의 시작은
이제 갓 싹을 틔운 씨앗모양을 하고 있어요.
여기에서는 '소통씨'의 모습이 소통의 성숙을 보여주네요.





소통씨가 무럭무럭 자라서 새들이 깃들일 나무로 어서 자랐으면 하지만,
그게 그리 쉽지않네요.

아이의 말을 건성으로 듣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뜨끔합니다.
저도 제 할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 얼굴도 안보고 대답한것이 떠올라서이죠.





그럼 진정한 소통이란 무엇일까.
막힘없이 술술 이야기하는 것?
상대방의 의견에 끄덕끄덕 다 찬성하는 것?
의견이 다를 때 무조건 양보하는 것?


아니에요!


소통은 주고받는 것
마음을 열어 상대방의 말을 듣고,
진심을 담아 내 생각을 말하는 것.


어, 이것은 토론에서도 중요하게 여겨지던 것이었는데...
소통의 범위는 대화와 토론을 포함한 더 광범위한 것임을 다시금 보게됩니다.





실제로 소통은 어떤모습으로 드러날까요?
소통을 연습하는 것도 책에서 알려주네요.
서로에게 관심을 갖는 것 부터 시작해서
어떤말로 표현하는지 까지 보여주어요.
소통을 통해 오해가 풀리는 이야기는 물론,
소년병으로 끌려간 이들을 구해낸 아프리카 콩고 민주공화국의 '무르하바지 나메가베'선생님 이야기를 통해
이것이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 느끼게하네요.


책을 읽고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엄마는 너랑 소통이 잘 되고 있니?" 라고 말이죠.
망설임 없이 "응"대답하는 아이가 고맙기도 하면서도, 내 안에 찔리는 마음은 어쩔수 없었습니다.
속에서는 이런 말이 울리고 있었죠.
'네 눈을 보고 이야기를 들을게. 편견없이 섣불리 판단하지않고 너와 대화할게.'

소통이란 무엇인지 알려주고
그 가치를 깨닫게해주면서 자신의 모습을 돌이켜보게하는 책.
엄마도 아이랑 같이 보면 좋을 책
[소통 씨는 잘 통해!]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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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마짱의 심부름 서비스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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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사와 아키오 장편소설 :: [타마짱의 심부름 서비스]

모리사와 아키오 장편소설
이수미 옮김
샘터


작년에 소천하신 외할머니.
외할머니께서 살아계실 때는 엄마가 일주일에 한번 꼴로 장을 봐드리셨다.
어릴때는, 외할머니댁 근처에 마트가 있는데 왜 그렇게 하실까싶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때 그 일들이 떠올랐다.
교통이 불편한 산골같은 지역에 혼자 사는 노인이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가게가 없는 데다
고령이라 운전도 힘든 '쇼핑 약자'라는 개념을 굳이 대입하지 않더라도
외할머니를 찾아가보고 만나고싶은 엄마마음...
엄마가 되어보니, 친정엄마를 향한 고마움과 그리움이 더 깊이 느껴진다.


대학생인 하야마 타마미.
'쇼핑약자'라는 말이 가슴에 맴돌며
외할머니 시즈코할머니를 비롯한 고향의 할머니,할아버지들을 위한 심부름 서비스를 시작하려고한다.
생명은 곧 시간, 자신에게 남은시간이 곧 생명이라고 알려준 먼저 돌아가신 엄마의 말이 떠올리며
겉으로만 즐기고 있는 대학생활이 오히려 생명을 허비하고 있는건 아닌지 불안했고
그러기에 학교를 그만두는 결단을 내릴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삶을 어떻게 대하는지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나온다.
심부름서비스의 주인공인 타마짱의 부모님을 통해 ㅡ이미 돌아가신 엄마에게 특히나, ㅡ
실패가 아닌, 인생은 성공과 배움만 있다는 시각도 보게되고,
'재미있게 사는것'에 대한 이야기도 듣게된다.




좋은 기분으로 살기ㅡ타인을 기쁘게했을 때 좋은 기분을 느낄수 있다는 것도,
행복하게 사는 비결은 늘 좋은 기분을 느끼는 것 이라는
- 일상의 사소한 사물이나 현상을 찬찬히 관찰하고 그대로 받아들이고 음미하는 - 할머니의 말도
이 책을 읽으며 삶에 대한 태도를 생각하게 하는 말들을 참 많이 만났다.



'심부름 서비스'의 테마송,
코니 프란시스의 <베케이션vacation>.
마을 어르신들이 순수한사랑을 나누던 시절에 불던 상큼한 바람을 떠올리며
힘을 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선택한 곡이다.
이 곡이 울리면 동네 어르신들이 모이신다. 그리고, 물건을 사고 사람을 만나고 안부를 묻는다.
물건을 사시고 "나아말로 고맙지. 아가씨, 모레 또 올거지?" 하고 대답하시는 할머니들덕분에
타마짱은 자신의 결정이 틀리지 않았음을 다시 확인한다.



인생은 딱 한 번뿐인 '놀이 기회'
그러니까 즐기자고 마음 먹은 사람만이 '작은 모험'의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대.

돌아가신 엄마에게, 또 할머니와 아버지에게 배운 삶의 방식을
타미짱 안에 풀어가면서
친구인 소스케와 마키의 삶도 변하게 된다.
행복한 인생은 다른 사람의 인생에도 행복이 전해지는 걸까.
그런것 같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필리핀 새엄마 샤린를 맞이하게 되고 그 가운데 마음의 갈등이 일어나는 모습,
마음의 의지였던 시즈코할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등
삶 속에서는 달갑지많은 않은 변화들이 돌발상황처럼 일어나지만
그래도 삶 속에서 소중한 이들의 도움을 발견하고 행복을 발견하는 소소한 일상을 보게 하는 책.
한 번 뿐인 '놀이기회'로 주어진 시간에 허투루 보내지 않게 고민하고 행동하는 '작은 모험', 내 삶속에서는 무엇이 있을까 행복한 고민을 하게 하는 책.
모리사와 아키오의 다른 소설들  - 쓰가루 백년식당, 무지개 곶의 찻집 등 -도 보고 싶게 만드는 책
[타마짱의 심부름 서비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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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품없는 상 우리 문화 그림책 19
김소연 지음, 이광익 그림 / 사계절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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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품없는 상

김소연 글, 이광익 그림
사계절


 
    

 

오늘 아침 상은 받으셨나요?
'상을 받았다'는 것은 밥상을 받았다는 말이지요.
요즘은 식탁에 차려진음식을  모두가 함께 의자에 둘러앉아 먹는게 보편적인 풍경이 되었지만,
예전 ㅡ 일제 시대 접는 상이 나오기 이전 ㅡ에는 각 사람이 밥상 하나씩 받는것이 일반이었지요.
이 책에서 나오는 '상'도  이 밥상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장이는 산골집에서 아버지외 함께 살고있어요.
그 장이와 아버지가 마주 앉아 깎은 상하나를 지고 장에 팔러갑니다.
하지만, 장이의 표정을 보아하니..
상이 잘 팔리지않았나봐요.


 

 


그렇게 터덜터덜 가는 발걸음이 상을 만드는 상방앞에 멈춥니다.
그리고 상을 만드는 법을 배우게되지요.

산골 집도 까맣게 잊고 통나무 상도 한쪽에 놓고
소반만들기를 하던 장이에게
아버지께 상을 드리고자하는 줄꾼아이의 주문이 들어옵니다.

호랑이 다리모양의 멋진 호족반을 만들었지요
그런데, 줄꾼 아이의 얼굴은 마음에 드는 표정이 아니네요.



줄꾼 아이가 고른 상은
투박한 통나무상!
평생 장을 떠도는 아버지가 이야기하시던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물건이라고 하면서요!

장이는 세련되어보이고 날렵하게 생긴 소반을 계속 만들까요?




장이의 걸음이 다시 산으로 향하네요.
자기가 만든 호족반과 통나무소반을 지게에 지고 가는 장이의 표정에 덩달아 흐뭇해집니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어떠한가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지만,
그 안에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는지가 더 중요하겠지요.
가정마다 모두 가지고 있던 소반이 지금은 공예품으로, 박물관에서 만나보는 것으로 바뀐것이 아쉽지만
장이의 이야기와 더불어 책 뒷편에 소반에 관한 설명을 보면서 우리의 상'소반'을 볼 수 있게 한 책,
마음에 꼭 드는 상 [볼품없는 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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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46
쇠렌 린 지음, 한나 바르톨린 그림, 하빈영 옮김 / 현북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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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모든 것 A story about everything

쇠렌 린 글, 한나 바르톨린 그림, 하빈영 옮김
현북스


    


그림책 중에서 어떤 책들은
아이들이 아니라 어른들이 더 봐야하지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하는 책들이 있습니다.
언뜻 이해가 안되어 보고 또 보고 생각하게 하는 책들도 있구요.
이 책이 제겐 그러했습니다.
철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글을 쓰는 덴마크 작가  쇠렌 린의 책을 만나보았습니다.


이 책 [모든것]에 앞서 [아무것도 아닌 것]이란 작품이 있네요. 연관되는 책인듯 싶은데, 앞 작품을 못 읽은 채로 이 책만으로 제 생각을 풀어봅니다.

표지에서 무엇을 보셨나요?
까맣고 약간은 푸르스름한 배경?
혹시, 이 모습을 한 존재도 찾으셨나요?
천사 같기도하고 유령같기도한 ...



천사와 유령
책 장 속 군데군데에서 만나게 되네요.


책의 시작은 마치 창조의 서곡처럼 시작됩니다.
아무것도 없던 상태에서
모든 것이 빽빽하게 들어찬 단단한 덩어리가
떼어져나오는 것으로
모든것을 이야기하네요.



만질 수 없거나 볼 수 없어도
모든 것일 수도 있어.
꿈과 생각
유령이나 천사

심지어
더러운 양말 냄새까지도!



기분에 따라달리보이기도 하고
명확하게 구분하기도 모호한 것.
모든것이라고 중얼거리는것은
사실 거의 아무것도 아닌 것이지만
모든것을 만날 수 있는 방법.

아무것도 아닌 것이 모든것이 되기도하고
모든것이라고 여긴것이 어쩌면
아무것도 아닌것과 맞닿아있을 수 도 있겠다...
이 책으로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과 같이 본다면
이야깃거리가 많이 나오겠다 싶었습니다.
꼭 그맘때의 마음 표현같다는 생각이...

그림책을 보는 이마다 각자에게 있는
'그  것'을 떠올리고 보게할 책
[모든 것].
전 편인 [아무것도 아닌 것]도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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