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 켈러, 사흘만 볼 수 있다면 역사를 바꾼 인물들 12
황혜진 지음, 김미은 그림 / 보물창고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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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켈러, 사흘만 볼 수 있다면

황혜진 글,  김미은 그림
보물창고
 

 
이 아이는 치료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아이를 포기하지 마십시오.
장애가 있는 아이일수록 교육이 더 필요합니다.
교육을 통해 훈련될 수 있으니까요.

아이 한 명을 키우기 위해서는 마을이 필요하다고 한다.
아무런 장애가 없는 아이가 그럴진데
어릴적 고열로 인해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게된 헬렌에게는 더욱 그러했다.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말에 부모는 얼마나 절망했을까.
그러나 교육을 포기하지않은것에 감사하다.
 우리가 익히 들어아는 헬렌켈러 여사를 이분들의 눈물없이는 만날 수 없었을 테니 말이다.

아픔을 겪어본이가 아픔을 더 잘 알고 같은 처지의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헬렌을 도와준 이들을 보면 그것이 확연히 드러난다.
전화기를 발명한 벨 ㅡ 그의 어머니도, 아내도 청각장애를 지니고있었다 ㅡ이 어린 헬렌을 만난것,
그리고 맹학교 교장선생님의 추천을 받아 헬렌을 가르치게된 앤 설리번도 어릴적 시력을 잃은적이 있던 이였다.

 
펌프의 물을 느끼며 물이라는 단어를 익히고 폭발적으로 학습에 흥미를 느낀 헬렌.
 이후
맹 학교와 청각 장애아학교에서 프랑스어와 말하는법 까지  배운 그녀는 자신의 글을 쓰기에 이른다.
 물론 들은것과 상상이 혼동되어 표절 시비에 휩싸이기도했지만, 그 난관을 지나고 한층 더 성숙할 수 있었다.

 

 
보고 들을 수 있지만, 보고 들을 수 있는 이들보다 훨씬더 풍부한 감정을 표현하는 헬렌.
마음에 다가오는 인상은 보고 듣는 것으로만 알 수 있는게 아니라는 그녀의 말이 뭉클하다.
그렇지. 그렇지...

 
 
 
당시 여성이 공부를 하고 대학에 진학한다고 하면 이상한 시선으로 보던 시절,
 헬렌은 엄청난 노력을 들이며 1900년 9월, 20살에 레드 클리프 대학에 당당히입학했다.

그 안에서도 헬렌과 설리번을 보는 시선은 곱지않았다.

하지만, 문학교수의 소개로 만나게된 존 메이시의 도움을 받아 잡지에 자신의 글을 계속 실은 헬렌은
장애를 극복한 유명인 이상의, 수 많은 이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이가 되었다.

 
1936년 10월 20일
평생 헬렌의 그림자로 있어준 설리번 선생님이 일흔살의 나이로 영원히 눈을 감고말았다. 헬렌의 나이 쉰여섯.
그러나 헬렌은 사회의 연약한자들을 돕고 그들을 위해 글을쓰고 강연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헬렌 켈러의 유명한 글 ㅡ 사흘만 볼 수 있다면..


 

 
오늘도
'축복'을 누리고 살면서도
정작
다른 축복을 구하며 살고 있는 우리에게
사랑하는 이들을 '볼 수'있고, 원하는 것을 들을 수 있는 오늘이 참으로 귀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이.
 
비가 오는 오늘,
빗소리를 들을 수 있고 볼 수 있어서 새삼 감사하다고 느끼게 되는 오후
감사한 오늘을 누리며, 내가 이 세상을 살면서 정말 보고 들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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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수학 공부 - 자녀를 수학 우등생으로 키우는 특급 비법
전위성 지음 / 오리진하우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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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수학공부

엄마의 수학 공부가 아이의 수학 성적을 바꾸고,
수학 성적이 아이의 인생을 바꾼다!

전위성 지음
오리진하우스
 
 

 
수능 수학 상위 1퍼센트의 성적으로 공주교대 수학교육과에 장학생으로 입학,
현 초등학교 선생님이면서
수포자로서 삼수를 경험했던 저자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져있는 책.
연산, 개념, 문제편으로 기획된 [엄마의 수학공부]
그렇게 나온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수포자가 되지않으려면, 우등생이 되려면
탄탄한 연산력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다.
그래서, 연산편이 가장 먼저 나온것이 아닌가 싶다.​
(뒤에서 이야기하겠지만, 이 말이 개념없이 문제만 푸는 연산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덧셈, 뺄셈, 곱셈과 나눗셈
교육과정 진도에 맞춘 목차이다.
1학년 5월달에 접하는 덧셈과 뺄셈 첫번째 이야기부터,
4학년 나눗셈 세번째 이야기까지
책을 순차적으로 읽어도 좋지만, 필요한 부분을 찾아가 읽어도 좋다.
4부에서 다루는 우등 공부법부터 보아도 되고 말이다.
 

 
1학년이 된 첫째.
수학시간에 도형으로 그림그리기 했다고 이야기 했는데, 곧 학교에서도 덧셈과 뺄셈 - 가르기와 모으기도 시작하겠지?
 

 
1학년 때는 한눈팔지 말고, 덧셈과 뺄셈에 오롯이 매진해야 한다.
 
얼마전, 반 아이들의 엄마들과 모인 자리에서
한 엄마가
수학선행학습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 떠올랐다.
한 학년을 먼저 공부하는 건 기본이라면서.
하지만, 책에서는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수학의 기본 연산, 1학년때에는 덧셈과 뺄셈에 매진하기!
 
 

 
단순한 빈칸채우기 문제집을 달달 풀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현실세계에서 수학세계를 잇는 '중간세계'를 거치라고 조언한다.
연결큐브도 좋고, 블록도 좋고, 스티커도 좋다.
수식에서 현실세계를 떠올릴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그래서 1학년 수학, 덧셈과 뺄셈이 중요하다.
수학적 세계관과 사고방식이 형성되고,
 훗날 초.중.고로 올라갈 수 록 36.5 , 46.2 , 59.7 퍼센트로 증가하는
수포자가 되지 않는, 우등생과 수포자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이 된다.
 

 
책에서는 학교에서도 학원에서도 가르쳐주지 못하는
'개념'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그 역할을 집에서, 엄마가 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곱셈 영역에서도, 나눗셈 영역에서도
구체적인 실제를 보여주고 수학적 사고로 연결짓는 중간단계를 이야기하며
단순 계산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렇게 되었는지 보게 한다.
 
 
초등수학은 개념에 무지해도 문제를 맞힐 수 있고, 백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초등단계에서 개념을 잡는 연습이 되지 않으면,
개념이 함박눈처럼 쌓이는 중, 고등학교 수학을 감당할 수가 없다.
 
 
초등 엄마들에게 해 주고 싶은 전반적인 이야기는
4부에 담겨있다.
 
수학  우등비법.
어떻게 수학을 잘 할 수 있을까?
답은 단순명료하다.
개념과 문제.
개념을 완벽히 이해하고 문제를 철저히 풀기.
저자가 이야기하는 아이들과 부모들의 모습은 읽는 독자로 하여금  반성하게 한다.
수박 겉핥기 식으로 수박맛을 보려고 했구나...
 

 
초등학교때 정립해야할 개념들이다.
교과서에 나온 한 줄 정의 뿐만 아니라, 책과 인터넷 등을 통해 다방면으로 정리하는 저자의 개념설정을 보면서
수학공부는 그 뜻을 정확히 인식하는데서 부터 시작되는 것이구나 하고 다시금 보게된다.
 

 
그리고,
또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든 글 - 자습!
쪽집게 과외가 성적향상의 주 요인이 아니라, 개념을 깊이 탐구하고 고난도 문제를 붙잡고 씨름하는 공부,
우등 관문을 여는 공부는
오직 자습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이야기!
 
 
*
엄마의 수학공부라고 해서
엄마가  모든 것을 다~ 알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중요한 것은
공부 방향을 정확하게 잡고
아이와 함께 가야한다는 것이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본격적 학습이 시작되는 초등시절.
좋은 학원과 선생님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에게 정서적으로 학습적으로 지지하고 지원해주는 부모가 필요하다.
 
지금 아이와 행복하기.
 
~카더라 통신으로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고
옆집엄마의 정보에 이리 저리 휘둘리고 있다면
초등 수학 [엄마의 수학공부]책을 권하고 싶다.
 엄마가 해 줄 수 있는 고유하고도 특별한 영역을 찾게 도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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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처럼 친구가 되어 주라 - 행동하는 사랑, 세상을 치유하다
스캇 솔즈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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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처럼 친구가 되어주라
ㅡ행동하는 사랑, 세상을 치유하다  Befriend

스캇 솔즈 지음
두란노

 

"
우리는 사랑받는 상태에서 시작한다.
우리의 가장 중요한 일은 그리스도가 하신 일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쉬는 것이다.
그분은 우리를 지독히 좋아하시며,
우리가 무슨 짓을 해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우리가 이 사실을 진정으로 믿으면
어떻게 될까?
"
(p.279)
 
낯선 곳에 이사를 오게되었다.
어서 빨리 익숙해지고 사람들을 사귀고싶다가도,
이곳을 소개해주고 싶은 고마운 마음으로 매번 연락해주시는 분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혼자가 편하다고 속으로 생각하면서도 연락해주는 이가 있어 감사함.
그러나 아직 '친구'라 부르기에는 거리감이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책, [예수님처럼 친구가 되어 주라]를 보게되었다.

 

 
책은 내 기대 이상의 내용을 담고있었다.
새친구를 어떻게 사귀고 대할것인가의 차원이 아니라,
내 존재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되었다.

수치..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께 죄를짓고만들었던 무화과 나뭇잎옷처럼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마음이 우리로 스스로 괜찮게 보일 무언가를찾게했다.
시선은 나에게만 집중되고 서로를 사랑할 여유를 앗아갔다.
 

 
내 모든 수치를 거둬
십자가에 못 박으신 분


친구가 되어주고 다른사람을 사랑하는 일도
예수님의 사랑을 받는자라는 것을 깨닫는데서 시작된다.

...
한 장 한 장 그저 넘길 수 없었다.
신앙의 시작이 복음이라면
과정도, 끝까지 복음이 있어야함에 다시금 아멘이었다.
혼자이면 편하지만 점점 혼자만 있고 스스로를 보호하려면 할 수록
상처는 덜받겠지만 무뎌지고 굳어지는 마음...
그랬었다.
내가 혼자이고 싶어하는 그순간에도
주님은 날 사랑하시며 함께이셨다...

그리고 그 사랑은 관계속에서 확장되었다.
아이들의 주인 되신 하나님
사랑하는 아내, 남편과 이룬 가정안에서의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
친구는 내가 생각했던 협소한 범위의 것이 아니었다.
그리스도와 교회의 영원한 연합의 차원을 다루는 것이었다.

어린아이부터 죽음을 앞둔 사람,
정치,경제적인 문제와 인종 문제
부유층과 권력층
낙태의 문제앞에선 이들과 장애를 가진사람에 이르기 까지
그분의 사랑안에  '친구'의 범위는 어마어마했다.

무엇보다도
그 먼저는
'예수님과 함께'

그분의 용납과 사랑안에 충분히 머무는것이 우선이었다.


*
단순히 새로운 친구를 어떻게 사귈것인가에 대한
단순하면서도 직접적인 질문이
본질적인 문제를 풀어가는 길로 연결되었다.
결국 우리의 모든 삶은
존재적인 문제로부터 비롯되니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나던 곡조
♪내게로 부터 눈을 들어 주를 보기 시작할 때 ..

사랑받은 자임을 믿는것
그분과 함께.
자연스레 예수님처럼 변해가는 것
내 모든 수치를 가져가신 주님...
매 순간 주목하게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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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네의 밤 - 4미터 그림책 4미터 그림책 (수잔네의 사계절)
로트라우트 수잔네 베르너 지음, 윤혜정 옮김 / 보림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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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m 울타리 그림책 :: 수잔네의 밤
 
로트라우트 수잔네 베르너 지음, 윤혜정 옮김
보림
 

 
계절마다 꺼내 놓는 그림책이 있습니다.
[수잔네의 봄]도 봄이 되면 찾아서 아이가 볼 수 있게 펴 둔 책 중의 하나이지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맞게 나온 그림책.
 글 없는 그림책이어서 막내도 놀면서 봄의 풍경이 그려진 그림도 보고 놀잇감으로도 사용하는 책이에요.
 
2016년 안데르상 그림작가 부문 수상자이기도 한 저자의 책이
새롭게 나왔네요.
이번에는 낮이 아닌 밤의 이야기를 다룬 [수잔네의 밤]으로요!
 

 
여름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림책.
표지만 봐도 이런 밤이라면 밖으로 나가 걷고 싶어 지는데요!
 

 
4미터 그림책
주욱~ 늘어서 펼쳐보았어요.
 

 
아이들은 자기만의 공간을 만들어 놓고 놀이하는 것을 좋아하잖아요~
이렇게 둥글게 울타리 처럼 세워서 놀 수 도 있어요^^
 

 
책은 이렇게 놀이하면서 볼 수 도 있고,
책에 나온 그림 하나하나를 살펴보면서 들여다 볼 수 도 있어요.
 
글 없는 그림책이기 때문에,
책 뒷면에 어떤 인물들이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등장하는지 살짝 들려주는 수잔네 마을의 이야기를 잠시 보고 가는 것이 좋아요.
 

 
막내와는 그림에 등장하는 사물이름을 말하며 찾는 숨은그림찾기 놀이를 해도 좋네요.
자동차도 찾고, 자전거, 텐트도 찾아보고 말이죠.
 
 

 
조금 큰 형아랑은 책 뒤에 소개된 그림들을 찾아보아요.
초원에서 잠든 말도 찾았네요~!
 
그림 아래쪽에 수잔네와 톰이 산책하는 모습이 보여요.
참 다정해보이는 두사람이에요^^
 

 
여름밤.
수잔네와 톰은 시골,  기차역, 시내, 백화점, 공원을 걸어갑니다.
 
아직 낮의 열기가 식지 않은 곳이 있어요.
각 장면에 등장하는 포스터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수잔네 마을에 어떤 행사들이 있을지 짐작할 수 있어요.
 
<그림책 속의 밤> 전시회가 열리는 이곳에서는
오늘 책 읽는 밤 행사가 열리나봐요.
책으로 둘러싸인 곳에서 친구들과 함께 읽고싶은 책을 읽다가 잠이들 수 있다면~! 생각만 해도 행복해지네요.
전시장에 걸려있는 액자 속에서
꼬마 그루팔로가 괴물 생쥐(!)를 만나는 장면 (줄리아 도널드슨 글, 악셀 셰플러 그림)
모리스 센닥의 [괴물들이 사는 나라], [깊은 밤 부엌에서] 그림도 만나볼 수 있어요.
(Q.B.는 퀸틴 블레이크 같은데, 어떤 작품인지 궁금하네요. 다른 표지의 작품들도요! )
 

 
 
경찰 아저씨가 누군가를 찾아 연락하는 듯 한데요!
무엇을 보고 있는걸까요?
 
어린이 책방 건물에서
[고릴라야 잘자]  책도 찾았습니다!
그 옆에는 [수잔네의 밤] 책도 달 모양만 조금 바뀌어서 있는 듯 하기도 하구요^^
 

 
수잔네와 톰이 벤치에 앉아있네요.
어? 수잔네의 모자가!
강아지는 수잔네의 모자를 물고 어떻게 할 까요?
 
 
*
그림만으로 여름밤의 이야기를 풍성하게 풀어 낸 수잔네 베르너의 책 [수잔네의 밤]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한여름밤의 이야기 속으로 초대하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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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그림책이 참 좋아 40
안녕달 지음 / 책읽는곰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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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달 그림책 :: 왜냐면...

안녕달 글, 그림
책읽는곰

 
[수박수영장], [할머니의 여름휴가]에 이어
안녕달 작가님의 새 그림책이 나왔다.
 
시작은 일상의 한 장면인데, 책장을 넘기면
어느덧 환상 속으로 들어가 있는 그림속 주인공과 나를 보게되는 그림책.
아이들도 좋아하지만, 정겨운 인물들의 모습과 판타지같은 이야기에
엄마가 더 빨려들어가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
그래서, 이번 책도 궁금하고 또 기대되었다.
 
 

 
유치원에서 하원하는 아이를 데리러간 엄마.
선생님이 뭔가를 건네주시는데 건네주시는 선생님도, 가방을 건네받는 엄마도 얼굴에 웃음이 보인다.
 
밖에는 비가 오는가보다.
노란 비옷을 입은 아이가 강아지랑 있는 모습이 귀엽기만 하다.
 
(안녕달 그림책의 계절은 늘 여름인 듯 하다. 이번 책은 봄에 출간 되었지만,
등장인물들의 옷차림은 벌써 반팔에 반바지~
겨울 그림책을 내면 어떤 느낌일까? 문득 궁금해진다^^)
 

 
엄마와 아이가 집으로 가는 길.
아이가 묻는다.
 
"엄마, 비는 왜 와요?"
 

 
"하늘에서 새들이 울어서 그래."
엄마의 대답
 

 
"새는 왜 우는 데요?"
 

 
"물고기가 새보고 더럽다고 놀려서야"
 
*
 
아이와 엄마의 대화가 재미있다.
이번에도 시작은 평범했다.
'왜?'라는 질문은 아이들이 엄마에게 묻는 일상적인 이야기니까.
그런데, 엄마의 대답이 신선하다!
새가 울어서라고?
그리고 왜 새가 우냐는 질문에 물고기가 새보고 더럽다고 놀려서라니!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본 분들은 엄마의 대답이 어디서 나왔는지 짐작이 가실거다.
엄마는 즉흥적이긴 해도, 길 가면서 만나고 본 상황들에서
아이에게 이야기해 줄 꺼리를 만들어 낸거다.
빨래를 널었는데 비가와서 당황해 울상이 된 아주머니의 표정에서,
'더러운'황사비가 내린다는 뉴스를 듣고 엄마는 이야기 한거다.
아주 자연스럽게!
 
(엄마와 아이가 거니는 풍경이 어디서 많이 본 듯 하지 않는가?
집마다 둘러진 돌담, 뉴스를 보고 누워계신 할아버지 텃밭에 심겨진 당근..
제주도. 제주도 바다가 보고싶어진다. 관광지가 아닌 사람들이 사는 마을.
거기서 아이와 엄마를 만날 것 같은...)
 

 
아이와 엄마의 대화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물론, 엄마의 대답은 주변 상황을 담아 낸다. 어쩜 이렇게 잘 이야기 할까 싶을 정도로!!
 
목욕탕을 지나면서, 등을 긁는 할아버지 옆을 지나면서, 떡볶이를 먹으면서도~
 
엄마의 이야기를 그려낸 듯한 그림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그런데, 아이도 엄마 못지않게 표현력이 대단하다.
대화를 이어가던 아이가 한 말,
 
"오늘  유치원에서 바지가 맵다고 울었어요."
 
ㅎㅎㅎ
갑자기 이 장면을 보면 당황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책을 한장 한장 보다보면
머리속에 느낌표(!)가 떠오른다.
그러면, 첫 장면에서 선생님이 엄마에게 건넨것은 바로...!!!
 

 
엄마와 집으로 오는 길.
어느덧 비는 그치고,
맵다고 울던 바지도 물을 먹고는 빨래줄에 걸려있다.^ㅡ^
 
*
오늘 유치원에서 뭐했냐고 다그치듯 묻는 엄마도 없고,
다 이야기 하기 귀찮아서 건성으로 '몰라요' 하는 아이도 없다.
함께 손을 잡고 집으로 오는 길
비가 와도 좋고 비가 그쳐도 좋다.
아이의 질문에 엄마는 이야기 속 한 장면을 그려내듯 주변 상황을 담아 대답해주고
그렇게 이어지는 대화 속에서
아이는 자신의 이야기를 끄집어 낸다. 엄마가 이야기 하는 그 방식으로.
 
평화롭게 한 낮의 열기를 피해 방문을 열고 지붕아래 누워 있는
엄마와 아이의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멀리 보이는 무지개가 눈웃음 짓는 아이와 내 얼굴이 비춰진것 같기도 하고.
 
역시나 안녕달 그림책.
[왜냐면...]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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