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굿즈만들기 - 일상의 소중한 것들을 간직하는, 고양이빵집 퇴근 후 시리즈 19
고양이빵집 지음 / 알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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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아기자기한 것들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마음이나 눈에 들어온 것을 바로바로 산다면 뒷감당이 전혀 안 될 것을 알기에, 자중 또 자중하죠. 그러다 <퇴근 후, 굿즈만들기>를 만나게 됐고, 직접 나만의 캐릭터로 굿즈를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책은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선 나만의 굿즈를 만들기 위한 준비 단계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굿즈를 만들기 위해 기획은 어떻게 할지, 또 제작을 위해 어떤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좋을지 등의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저자가 소개해 주는 프로그램의 기능에 대한 기본적 안내도 곁들여져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기 위한 조언도 담았습니다. 다음으로 문구류와 생활소품 만들기에 대한 조언이 이어집니다. 문구류는 엽서, 명함, 인쇄소 스티커, 도형 스티커, 무테 스티커, 떡메모지, 마스킹테이프 등 주로 스티커에 대해 소개가 이뤄집니다. 그리고 생활소품과 나만의 소품숍 만들기까지 저 같은 초심자에게 필요한 정보가 가득 담겨있습니다.


굿즈라고 했을 때 바로 떠오르는 것이 몇 가지 있긴 했지만 책에서 소개한 만큼 이렇게 다양한 굿즈가 있으리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몰랐던 굿즈의 세상에 눈을 뜬 것입니다. 몰랐다기보다는 어쩌면 앞서 말했듯, 일부러 외면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단계 하나하나마다 세세하게 이미지까지 곁들여가며 설명해 주니 그대로 따라 하기만 해도 나만의 굿즈, 그리고 소품숍을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순간 가장 필요한 것은 내 캐릭터를 만들 제 실행력 아닐까 싶습니다.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것이겠지요.


저자의 이런 자세하고 친절한 설명이 아무리 많아도, 결국 굿즈를 만들기 위한 캐릭터는 저의 몫입니다. 나중에 캐릭터가 완성되면 저자가 책에서 소개해 준 것 중에 몇 가지만이라도 나만의 굿즈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제가 만든 굿즈가 정말 제 앞에 실물로 나타났을 때 얼마나 신기하고 기쁠지 생각만 해도 설렙니다. 또 거기에 그치지 않고 나만의 소품숍에서 누군가 제 굿즈를 구매하는 건 정말 상상도 못했던 일이죠.


각 장 마지막마다 만날 수 있는 저자네 고양이들의 일상툰도 개인적으로는 참 좋았습니다.


아직 캐릭터를 만들지 못했다는 핑계로 책에서 저자의 친절한 설명을 따라 하지 못하고 있지만, 언젠가 저만의 캐릭터를 완성했을 때, <퇴근 후, 굿즈만들기>가 앞길을 밝혀주리라 확신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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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공구 - 공구와 함께 만든 자유롭고 단단한 일상
모호연 지음 / 라이프앤페이지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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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름을 어느 분이 정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반려'라는 개념을 공구로까지 확장한 아이디어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동물을 좋아하기에 반려하면 동물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그런데 공구라는 무생물에 반려라는 개념을 붙이다니 정말 대단한 발상의 전환입니다.


솔직히 제 자신을 '공구 친화형' 인간이라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늘 동경해왔던 것 같습니다. 기술이 있어 무엇이든 문제가 생기면 뚝딱뚝딱 고치시는 분들을 말이죠. 뭘 만드는 건 꿈도 꾸지 않습니다. 하지만 공구를 이용해 집안 곳곳의 문제를 내 손으로 직접 고치는 모습을 꿈꾸고는 합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반려공구>를 읽었습니다. 책 소개를 보니 제게 조금 더 용기를 북돋아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의 저는 저자의 예전 모습과 같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언가 망가지면 일단 수리할 수 있는지를 살펴봐 그것이 가능하다면 수리기사분을 불렀습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버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괜히 만졌다가 고칠 수 있던 것을 더 망가뜨려 아예 쓸 수 없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에 시작할 엄두조차 내지 못 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저자처럼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이 오히려 약간의 걸림돌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완벽하게 해내지 못하면 시작을 안 하거나, 시작했으면 완벽하게 해내야만 직성이 풀렸던 것입니다. 저도 저자처럼 공구를 사용하게 되면서 바뀔 수 있을 것 같은, 아니 바뀌고 싶다는 마음에 이 책도 읽은 것입니다.


책에는 무려 21가지라는 다양하고 많은 공구가 등장합니다. 스스로가 공구와는 정말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는데도, 책에 나온 공구 이름은 한 번 이상씩은 들어본 것들이었습니다. 그게 정확히 어떻게 생겼고 언제,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나중 문제로 치더라도 말이죠.


앞서 말했듯 저자와 성향이 비슷해서인지 읽으면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특히 "완벽함을 이상으로 알던 시절에는 오히려 완벽하지 않을 것을 알기에 시도조차 못한 일이 많았다."라는 구절이 그랬습니다. 이 문장처럼, 완벽하게 할 수 없다면 하지 않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스트레스만 잔뜩 받으며 미루거나 끝내 시도조차 하지 않은 적이 있었던 것입니다.


"어설프게나마 시도한 일은 그저 하는 것만으로 나를 발전시켰다." 제게 용기를 준 문구입니다. '꼭 모든 일에 전문가가 되어야만 하는 걸까?' 스스로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격언도 있지 않습니까? 업무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조금 더 용기를 내 첫발을 내디뎌 보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저자는 공구를 소재로 하여 '도전과 시작에 대한 두려움을 이기기 위한 용기'를 전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요? 자신이 그랬듯 본인과 비슷한 사람들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달라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이겠죠. 누구든 이 책을 본 독자는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공구를 손에 들고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것을 사용하면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이 달라지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처럼 <반려공구>를 통해 조금이나마 용기를 얻어 가실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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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세계사 : 전쟁편 - 벗겼다, 끝나지 않는 전쟁 벌거벗은 세계사
tvN〈벌거벗은 세계사〉제작팀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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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역사를 그저 지나간 과거의 일일뿐이며, 고리타분한 사실일 뿐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역사를 그렇게 치부해 버리거나 그 가치를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벌거벗은 세계사> 시리즈를 읽으며 그 이유를 알게 됐습니다. 본 시리즈는 '인물편'을 시작으로 '사건편'에 이어 이번 '전쟁편'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그만큼 우리 인류의 역사에서 전쟁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요소일 것입니다. '전쟁편'은 미국의 독립전쟁, 아편전쟁, 베트남 전쟁부터 최근의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여러 전쟁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14세기 초중엽 시작되어 15세기까지 116년이라는 정말 긴 시간 동안 이어졌던 프랑스와 잉글랜드의 '백년전쟁' 이야기 말미에서 임승휘 교수님이 말씀하신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과거를 살다 간 수많은 역사의 인물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에서 지금도 누군가는 자신에게, 자신이 속한 집단에게 '필요한' 위인을 만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흘러 우리가 어떻게 하거나 바꿀 수 없는 일이 되어버린 과거, 그리고 그 속에서 명멸했던 역사의 인물들과 그들의 언행들, 사건들. 필요에 의해 그런 인물들과 사건들의 이미지, 스토리를 만들어 간다는 것입니다. 이는 그것이 아무리 목적이 선하고 시작이 정당했다고 하더라도 자칫 커다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최악의 경우 역사를 왜곡해버리는 결과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에 임 교수님은 덧붙입니다. 이렇게 누군가 혹은 세상이 필요와 이익을 위해 만들어낸 스토리, 이미지에 매몰되어 제대로 된 현실, 사실을 직시하지 못하거나 그들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거, 역사의 진실을 객관적으로 보고자 하는 노력과 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이죠.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객관적인 것이 무엇입니까? "자기와의 관계에서 벗어나 제삼자의 입장에서 사물을 보거나 생각하는 것"을 말합니다. 자기와의 관계를 생각하는 순간, 어떻게 될까요? 자신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완전한 타인, 즉 제삼자의 입장에서 바라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우선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직시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객관적의 반대인 주관적, 자의적이 되는 순간 자신의 생각이나 관점을 기초로 혹은 자기 멋대로 생각하고 판단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듯 역사를 정확히 바로 알고 이해하는 등 우리의 지식과 이성을 쌓으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조금 더 넓고 밝아진 눈으로 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역사를 바로 알고 잊지 않아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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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그림책 읽기의 힘
정희정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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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즐거움을 비교적 늦게 알게 되었다는 저자는 아이, 그리고 자신을 위해 그림책을 읽었던 경험과 그로부터 얻게 된 지혜를 다른 많은 부모님들에게 나눔으로써 도움을 주고자 <하루 10분 그림책 읽기의 힘>을 집필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조금만 관심과 노력을 기울인다면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아름다운 그림책을 찾을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성인이 된 이후 미취학 아동용으로 나온 듯한 그림책을 몇 권 봤습니다. 즉, 꾸준히 봐온 것은 아니지만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저자처럼 아이나 육아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제 자신을 위해서도 틈틈이 그림책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죠. 무엇이든 부모의 언행이 아이들에게, 의도와 무관하게,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말입니다. 이처럼 부모 자신이 먼저 도서관이나 서점을 찾는다면 우리 아이들도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고 저자는 역설합니다.


또한 그림책 읽어주기가 아이들 마음을 알고 여는 데 그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그림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것은 곧 아이에게 부모의 마음을 전하는 일이고 동시에 아이의 눈을 바라보는 일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정말 진심으로 책을 대하고 그것을 읽어주는 것인지를 알 수 있다고 하네요. 이왕 읽어줄 것이라면 마음을 다해 정성으로 아이들과의 시간을 채워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슬슬 한글을 익혀가는 시기, 초등학교 입학 즈음. 바로 이때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에게 책 읽어주는 것을 그만둔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 웬만한 글을 혼자 읽을 수 있게 됐으니, 읽어주기보다는 아이들에게 맡기고 혼자 읽을 수 있도록 능력을 키워주고자 함이겠지요. 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이 시기야말로 책 읽어주기의 '골든 타임'이라며, 이때 책 읽어주기를 중단하는 것이 부모님들이 흔히 범하는, 하지만 큰 실수라고 지적합니다. 책 읽어주기를 그만둔다면, 아이가 책과 친해질 수 있는, 앞으로 두고두고 영향을 줄 그 관계를 만들 수 있는 시간을 놓쳐버리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학습 만화 위주로 더욱 공들여 읽어줘야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한글을 떼게 되면서 책을 읽기 시작하는 시기에 부모님들이 범하는 또 다른 실수는 바로 '필독서'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필독서가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많은 사람들에 의해 엄선된 책이니 만큼 분명 훌륭한 책이지만, 그 시기에 아이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는 책에 대한 선호, 취향, 그리고 책 읽기 수준 등의 차이를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 하나 예외 없이, 그것이 어떤 것이든 '첫 순간'을 맞이합니다. 부모로서의 육아도 당연히 이에 포함되겠죠. 그렇기에 '늘 노력하는 부모임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저자의 부모로서의 바람이 마음을 울리는 것 같습니다. 


바쁜 일상, 일과로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한, 챙겨주지 못한, 마음을 제대로 표현해 주지 못한 우리 아이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일이 바로 '책 읽어주기'라는 저자의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책 읽어주기에 대해 미처 그렇게 까지는 생각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아이도 이와 같이 느낀다면, 절대 소홀히 책을  읽어주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위 내용은 책을 읽으며 특히 기억에 남았던 것들입니다. 이외에도 저자는 책에서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기 위해 부모가 해야 하는 공부, 아이가 좋아할 만한 그림책을 고르는 방법, 아이에게 그림책을 잘 읽어줄 수 있는 방법 등을 소개해 줍니다.


<하루 10분 그림책 읽기의 힘> 덕분에, 책 읽어주기, 그림책 육아에 관해 많이 알았고 잘못 알고 있었던 내용도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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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가 어딨어? - 아이디어를 찾아 밤을 지새우는 창작자들에게
그랜트 스나이더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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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시간에는 다른 사람들의 치아 건강을 돌봐주는 역할을 수행하는 저자. 그러던 중 그는 자신의 삶에서 무언가가 없다, 상실됐다 느끼게 됐다고 합니다. 이내 만화에 푹 빠졌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퇴근 후 매일같이 그림을 그리게 됩니다. "뉴욕 타임스"에 자신의 만화를 연재하고 <천재가 어딨어?>가 2013년 카툰 어워드에서 '올해 최고의 만화'에 선정되면서, 그는 세상에 알려지게 됐습니다. 그의 작품은 "뉴욕 타임스"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신문에도 소개됐습니다. 특히 이 <천재가 어딨어?>는 처음 세상에 등장한 지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고 하네요. 정말 대단합니다.


일적으로 창작의 고통을 겪는 경험에 노출되지 않고 평소 창의적이라고 자부하긴 어려운 만큼, 오히려 그래서 더 그의 책이 보고 싶어졌습니다. 이 카툰 에세이가 바로 기발한 아이디어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는지 탐구한 결과물이라는 소개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비록 저는 그렇지 않지만,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실현해 내는 사람들은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걸까가 늘 궁금했습니다.


'천재'하면 토마스 에디슨의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만들어진다"라는 말이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저자는 책 시작에 "천재"의 구성요소를 죽 나열했습니다. 영감, 노력, 즉흥성, 열망, 사색, 탐구, 일상의 좌절, 모방, 절망, 순수한 기쁨 등이 그것입니다. 저자도 에디슨처럼 노력을 가장 강조했습니다. 요소 하나하나마다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해당 요소마다 아이디어를 찾아가는 과정이나 그 안에 담김 감정들을 소개해 줍니다. 앞서 말했듯, 저는 창작의 고통을 겪는 일을 하는 사람은 아니다 보니, 늘 그런 일을 하는 분들에게 동경 비슷한 감정을 갖고 있습니다. 전에도 이런 유(類)의 책을 읽어봤지만, 이렇게 카툰 에세이로 접하니 더 즐겁게 함께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자의 이야기도 좋지만, 그 이야기를 카툰으로 표현해 내는 그의 감각이 정말 놀랍습니다. 이 부분이 여전히 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주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디어, 창작 등의 단어와 친숙한 업계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고민, 고통을 간접적으로나마 접할 수 있어 뜻깊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분명 힘든 시간도 있었을 텐데, 아니 아마 대부분 힘든 시간이었을 것 같은데, 그것을 이처럼 재치 있는 만화로 풀어낸 저자가 참 대단하다 느꼈습니다. 저자의 바람처럼, 지금까지 그랬듯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이 책 덕분에 많은 영감과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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