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어떻게 살래 - 인공지능에 그리는 인간의 무늬 한국인 이야기
이어령 지음 / 파람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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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어떻게 살래>는 이어령 선생님의 <한국인 이야기> 세 번째 시리즈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이어령 선생님은 우리가 비록 산업화는 세계 여러 국가에 비해 늦은 편이지만, 정보화 선진국을 꿈꾸며 IT 기기를 사용하기에 익숙지 않고 어려우실 법한 나이임에도 최신 디지털 기기를 그 누구보다 먼저 사용해 보셨고 자신의 책상에는 무려 일곱 대의 컴퓨터를 설치해 활용하시기도 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의 70대 때는 디지털을 기반으로 하여 아날로그적 요소를 결합시킨 기술을 의미하는 '디지로그'를 역설하셨죠. 지성과 창조 관련 수식어가 붙은 여러 별명으로도 불리셨던 이어령 선생님은 이세돌 9단과의 대전으로 전 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알파고가 등장했던 2016년부터 AI(인공지능)에 대한 글을 쓰는 데 집중해오셨습니다. 이 책도 그러한 결과물 중 하나라 하겠습니다.


책도 알파고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세계 최강 바둑 기사 이세돌 9단을 꺾으면서 인공지능이 인간 지능을 뛰어넘었다부터 시작하여 이제 컴퓨터, 기계가 인간을 지배할 것이다, 전쟁이 일어날 것이다 같은 극단적이고 자극적인 내용까지 언론에서 다루면서 소위 '인공지능 포비아'가 극에 달하기도 했던 때가 바로 이어령 선생님께서 인공지능 이야기를 우리 국민들에게 전하시고자 은퇴 및 칩거를 미루셨던 시기인 것입니다. 


안드로이드의 정체부터 시작하여, 아이들에게 동화 들려주듯 쉽게 풀어주는 알파고와 시리 이야기, 알파고의 출생의 비밀을 밝혀가는 아버지 찾기, 알파고와 세기의 대결을 펼쳤던 이세돌 9단이 앉아있던 그 자리, 인공지능과 대결해야 하는 인간의 그 외로운 자리 이야기, 그리고 기술자, 프로그래머가 해주던 설계를 기계들이 직접 문제의 특징을 파악, 사람이 하던 일을 기계가 직접 하게 된 딥러닝 기술 이야기까지, 다양한 인공지능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이어령 선생님께서 들려주시는 인공지능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그 내용은 분명 최신의 기술에 대한 것임에도 마치 시골에 계신 우리 할아버지가 들려주시는 옛날 전래동화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처럼 마음이 풀어지고 스르륵 잠이 들것만 같은 편안함이 느껴졌습니다. 


이어령 선생님께서 남기신 기대대로 디지로그 파워를 앞세워 우리 한국이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잘 헤쳐나갈 뿐만 아니라 이끌어 나갈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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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철학 - 실체 없는 불안에 잠식당하지 않고 온전한 나로 사는 법
기시미 이치로 지음, 김윤경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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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사전적 정의는 "마음이 편하지 아니하고 조마조마함"입니다. 우리가 불안한 이유는 대개 미래의 불확실성 때문입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불편하고 마음을 졸이는 것이죠.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불안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사람이 있을까요? 아마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불안의 시대에 살고 있다 생각합니다. 실 이는 꼭 오늘날만의 현상이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아무리 지금에 비해 많은 것이 단순했던 과거라 하더라도 앞날을 알 수 없다는 두려움은 존재했을 것이고 이는 지금처럼 당시 사람들을 괴롭혔을 것이니까요. 이처럼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평생 동안 불안과 함께해야 합니다.


<불안의 철학>은 <미움 받을 용기>로 유명한 저자가 불안에 주목하여 집필한 책입니다. 불안의 실체부터 시작해 팬데믹, 대인관계, 일, 질병, 나이 듦, 그리고 죽음까지, 불안을 유발하는 다양한 주제를 통해 불안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불안을 바라보는 시각입니다. 제가 생각해왔던 불안과 그에 따른 행동의 결과와의 관계가 정반대라고 주장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어떤 일이나 행동을 취하기를 기피해왔던 것은 그 일이나 행동으로 초래될 결과에 대해 불안하고 걱정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불안이란 어떤 결정을 내리지 않기 위해, 즉 특정 행동을 취하지 않기 위해 선택하는 도구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불안해서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하기 위해서 불안하기를 선택한다는 것이죠. 정신분석학자 알프레드 아들러의 관점으로 불안을 분석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자는 책에서 아들러 뿐만 아니라 키르케고르, 미키 기요시 등의 철학자, 심리학자의 주장을 곁들이고 거기에 자신의 의견을 녹여냄으로써 불안에 휘둘리지 않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다른 사람의 기대를 거스를 용기를 가지고 다른 사람과 다른 인생, 즉 자신만의 인생을 살고, 자신의 인생을 여행으로 보며, 심연을 향해 뛰어들어 불안을 직시하고, 소유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다른 사람과 연대하고 진정한 친구를 사귀어 희망을 찾고 지금을 살면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도 불안에 휘둘려 길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저자는 조언합니다.


이 책을 만난 저를 비롯한 많은 독자분들이 조금이나마 불안에서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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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지식 치매 백과사전 -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치매 가족 가이드북!’
홍경환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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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티브이에서 치매 간병 보험 광고를 본 적이 있습니다. 치매 환자가 보이는 증상들과 가족들이 어려움을 겪는 모습들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보여주더군요. 이뿐만 아니라 국가의 통계를 통해서도 치매 환자, 특히 그 가족이 겪는 어려움, 고통을 알 수 있습니다. 내가 직접 겪거나 그게 아니라면 최소 내 주변 사람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해 보지 않는 한 우리는 다른 사람이 처한 어떤 상황이나 관련된 내용에 대해 온전히 알거나 제대로 이해한다고 하기 힘들 것입니다. 치매 환자를 보살피는 가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자신의 가족이 치매에 걸린 것만으로도 굉장히 큰 충격이고 슬픔이라 하겠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시작일 뿐입니다. 치매를 앓기 시작한 가족을 보살피는 일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힘들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아버지를 간병하고 있는 보호자입니다. 치매 환자의 보호자라는 낯설고 두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면서 저자가 수많은 치매 관련 책을 찾아보았지만 실제적 도움을 받아 본 적이 많이 없었다고 합니다. 이것이 결정적 계기가 되었고, 의사 혹은 학자 등 전문적으로 지식을 연구한 사람은 아니지만 긴 시간 동안 가족을 돌봐온 간병의 선배로서 자신과 같은 어려움에 직면한, 그 어려움을 앞으로 오랫동안 버티고 이겨나갈 치매 환자 보호자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이 책을 집필한 것입니다. 


책에는 백과사전이라는 이름답게 치매에 대한 정말 다양한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치매 환자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의학적 내용부터 시작하여, 치매에 대한 진료와 치료 시스템, 치매 환자 간호법, 치매 환자를 위한 지원 제도와 법률, 떼려야 뗄 수 없는 음식과 약에 대한 이야기 등이 담겨있습니다. 


어느 것 하나 뺄 것이 없이 하나하나 정말 환자 보호자들에게 중요하고 절실히 필요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치매 환자를 돌보면서 처하는 모든 상황이 처음이고, 모든 순간은 고통과 곤혹의 연속일 것이라 예상해 보았습니다. 그럴 때 도움 될 만한 내용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이것이 궁금하고 저것을 도저히 알 수 없을 때, 이 책이 환자 보호자들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부제처럼 치매 환자 보호자분들께 정말 세상에서 가장 친철한 가이드북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은 자기가 먼저 겪었던 고통스러운 순간들을 마주한 혹은 앞으로 마주하게 될 보호자들을 돕고자 하는 저자의 선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치매에 대해 잘 모르고 있던 부분, 오히려 잘못 알고 있던 부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길고 길었을 저자가 겪은 고통의 시간, 그 시간을 이겨낸 인내,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자 한 저자의 넓은 마음 덕분에 위 내용들을 편하게 접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를 조금이라도 더 편히 그리고 잘 모시고자 고민했을 그 시간, 모든 것이 낯설고 무서웠을 그 시간, 답답함과 절박함 속에서 수많은, 어려운 책들을 넘겼을 저자의 시간을 조심스레 예상해 보면 안타까움이 앞섭니다. 저자의 지난 시간에 위로를 드리고 싶고, 앞으로 행복한 시간으로 가득하시기를 멀리서 나마 응원 드리고 싶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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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마지막 질문 - 나를 깨닫는다는 것 다산의 마지막 시리즈
조윤제 지음 / 청림출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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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마지막 질문>은 저자의 '다산 시리즈' 완결편으로, 앞서 나왔던 <다산의 마지막 습관>을 20년 말에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저자는 앞선 시리즈에서 <심경>과 <소학>에 대한 다산의 해석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는 다산이 해석한 <논어>입니다!


<논어>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고전 중 하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아이러니하게 들릴 수 있지만 '쉽고 어려워서'라고 합니다. 쉽게 이해되는 구절은 쉬이 이해할 수 있으니 좋고, 어려운 부분은 어려운 만큼 해설서 등 먼저 익힌 이가 방향을 잡아주면 그 안에서 해석의 여지가 풍부해져 적용 범위가 더 넓어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런 연유로 청년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유익한 고전이 될 수 있는 것이죠. 또한, <논어>는 공자와 제자들의 문답을 엮은 것인데, 한 사람이 정리하여 발간된 책이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완성된 책이다 보니 수많은 해설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그중 주자의 <논어집주>가 <논어>에 대한 해설 중 가장 주류이자 기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다산은 이러한 <논어집주>에 대해 다른 의견을 제시했으니, 이것이 바로 <논어고금주>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 수만큼이나 다양한 생각이 존재한다'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과학처럼 이론으로 정립된, 우리가 흔히 진리라고 부르는 것들에도 의문이나 의구심을 갖고 자신만의 생각, 의견을 주장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분야가 아니라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거나 다른 사람의 자유를 억압하지 않는 선에서, 우리의 생각을 얼마든지 개진하고 역설할 수 있습니다. 다산의 <논어고금주>도 같은 맥락이라 하겠습니다. 오십은 "지천명(知天命)"이라 하여 '하늘의 명을 깨닫는 나이'라고 말합니다. 이 나이에 다산이 <논어>를 자신만의 관점으로 해석하여 남긴 <논어고금주>. 이를 저자가 오늘날의 독자들을 위해 풀어써 준 책이 바로 <다산의 마지막 질문>입니다.


다산은 오랜 귀양 생활로 몸과 마음이 극히 쇠하였음에도 <논어고금주>를 집필했습니다. 그렇게 어렵사리 완성한 <논어고금주>에서 저자가 뽑아낸 다산의 '마지막 질문'은 "어떻게 나 자신을 사랑할 것인가"입니다. 이는 <논어>의 마지막 내용인 '천명을 알지 못하면 군자가 될 수 없다'에 기반한 것으로, 하늘의 말(명)을 깨달아 군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람을 사랑함으로써 사람에 대해 이해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자기 자신부터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요즘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SNS. 사람들은 보통 SNS에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을 공유합니다. 이는 상대적 박탈감으로 이어질 수 있고, 결국 자기가 남보다 못한 부분에 집중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다산이 강조한 것, 즉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함으로써 자신을 사랑하는 대신, 그것과는 정반대의 길, 부족한 부분에 집착하여 자신을 싫어하게 되고 불행해지는 길을 걷고 마는 것입니다.


저자가 전해주는 다산만의 <논어> 이야기, 꼭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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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혁명 2030 - 구글, 이케아, 월마트 등 글로벌 브랜드 전략에 참여한 세계적 리테일 전문가가 말하는
더그 스티븐스 지음, 김영정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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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생활에 있어 소매(리테일)은 아주 중요하고도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겠습니다. 보통의 우리 같은 최종소비자가 필요한 물건을 결국 구하는 곳은 소매상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리테일은 크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 그것이 가지는 특징과 장점으로 인해 그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습니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시작된 온라인 리테일의 성장은 코로나 팬데믹의 장기화를 맞아 더욱 그 덩치가 커지고 그 성장 속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반대로 오프라인 리테일은 고전을 면치 못하다 결국 문을 닫는 일이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속출하고 있습니다. 작년 여름, 한 경제 전문가는 코로나19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사람들의 쇼핑 양식의 변화를 많은 시간 단축시켰다고 진단,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마치 코로나 때문에 오프라인 리테일이 심각한 타격을 받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코로나 이전부터 오프라인 리테일은 많은 부분에서 온라인 리테일과 대등하게 경쟁하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리테일혁명 2030>은 명망 있는 리테일 전문가이자 미래학자인 저자가 요즘처럼 격변하면서도 힘들고 어려운 환경, 상황 속에서도 리테일 매장이 살아남고, 그뿐만 아니라 성장까지 해나갈 수 있는 길을 제안해 주는 책입니다. 책에서 저자가 예로 드는 '아마존', '알리바바' 같은 초거대 기업들과는 이미 너무 많은 격차가 벌어져 직접적 경쟁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주저앉아 절망만 하고 있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이에 대해 저자도 거대 기업들과 유사한 방식으로는 경쟁에서 이길 수 없으니, 중소규모의 리테일 매장이나 업자는 '고객의 충성심'에 포인트를 맞춰야 한다고 말합니다. 고객이 문제에 직면하여 무언가 필요해진 순간에 제일 먼저 떠올릴 수 있는 '정답'이 되는 것, 이것이 소비로 이어지고 궁극적으로 충성심이 된다는 것입니다.


고객에게 정답으로 떠오르기 위해서는 고객이 던지는 질문을 잘 파악하는 것이 그 시작일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저자는 코로나 이전부터 지금까지, 코로나 혼란 속에서도 살아남아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리테일 기업들을 면밀히 분석하여 10가지 유형으로 정리해 줍니다. 이를 토대로 그것이 정답이 될 수 있는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는 것이죠. 저자가 분류한 10가지 유형에는 이야기꾼형, 활동가형, 예술가형, 통찰자형, 현자형, 문지기형 등이 있는데, 이 중 다른 원형보다 더 낫거나 더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원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각자의 원형은 서로 완전히 다른 것으로, 저마다 고객의 질문에 해답이 되고 각자 고유한 가치를 전달한다고 하네요. 그렇기에 기업들은 이 중 하나의 원형을 확실히 선택하고, 자신이 속한 카테고리에서 그 원형의 대표적인 모델이 되기 위한 노력을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고 저자는 역설합니다.


저자는 이어서 리테일 기업은 물건이 아닌 '경험'을 파는 것이라 주장합니다. 10가지 유형별 특성과 그 답이 될 수 있는 질문을 나열했던 부분과 함께 특히 기억에 남았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경험'이란 우리에게 가해지는 신체적, 정서적, 인지적 자극의 총합인 콘텐츠를 가리킵니다. 고객들의 뇌리에 오래 남는 주요한 경험에는 다음과 같은 속성이 있다고 소개해 줍니다.


첫째, 예상치 못한 일이 기분 좋게 일어나 고객에게 '놀라움을 선사'한다.

둘째, 기업이 자신이 속한 카테고리의 '대본'을 변경함으로써 만들어내는 '독특한 경험'.

셋째, 고객이 자신이 한 경험을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것이었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개인화'.

넷째, 뇌로 가는 경험 정보를 가능한 강력하게 만들어 고객이 그 경험에 '사로잡혀' 나중에도 오래도록 기억하게 만든다.

다섯째, 설계와 실행에서 '반복이 가능'하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리테일이 처한 현실을 잘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 덕분에 리테일 업계의 현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예상해 보는 것도 즐겁고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을 자급자족하지 않는 한 우리는 앞으로도 리테일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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