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글자 중국어로 쉽게 말하기 나말해
연리지 지음, 김정은 강사 / PUB.365(삼육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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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외국어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영어는 기본'이라고 하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계속 끼고 살아가야 할 것이다. 그런데 어느덧 중국이 G2로 성장함에 따라 중국어가 '2의 영어'로 떠오르는 현실이 되었다. 인터넷이나 대중교통에서 볼 수 있는 광고를 통해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듯이 학원이나 온라인강의 등에서 영어만큼이나 중국어 열풍이 강하게 불고 있다. 이제 중국어는 우리가 공부하면 좋을, 아니 사실상 영어처럼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소양 중 하나가 되어가는 중이다.

 

 

하지만, 중국어도 영어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이 공부하기 어려운 대표적인 언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이유는 몇 가지가 있는데 일단, 영어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말과 어순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일반적으로 주어-목적어-서술어(나는-사과를-먹었다)의 구조로 되어있지만, 영어와 중국어는 주어-서술어-목적어(I-ate-an apple)의 구조를 이루는 것이다. 다음으로, 언어의 가장 기본적인 토대라고 할 수 있는 단어에 그 이유가 있다. 모국어가 아닌, 말 그대로 남의 나라 말이니만큼 단어부터 공부를 시작해야 하는데 영어의 수많은 어휘들, 그리고 중국어의 경우 셀 수 없이 많은 한자들이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말하기의 문제이다. 영어의 발음과 악센트, 그리고 역시 중국어의 성조가 또 한 번 우리를 힘들게 한다. 사람마다 능력이나 성향 등이 다르기 때문에 누군가는 위와 같이 말하는 사람들이 그저 변명이나 핑계를 댄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또 반대로 누군가에게는 위의 사항들이 정말 힘든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외국어 공부를 좋아하는 나도 중국어는 유독 공부하기 힘들었다, 좀처럼 시작할 마음이 잘 들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도 이번에 마음을 다잡아 책을 잡았다. 그동안 너무 어렵다고만 느껴졌던 중국어였기 때문에 뭔가 쉽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고 싶었다. 이런 생각 때문에 이 책 제목에 더 끌렸던 것 같다. ['다섯 글자' 중국어로 쉽게 말하기]. 영어든 어떤 나라 말이든 너무 단문(短文)보다는 일정 길이 이상의 중문(中文) 혹은 장문(長文)의 문장을 사용하면 그 언어를 잘 구사한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사실 나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인데, 그래도 중국어는 단문부터 시작해야 하겠다 싶어 바로 '다섯 글자'라는 표현에 끌렸던 것 같다.

 

 

본 책의 구성 중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나에게 가장 좋았던 것은 '깡그리 문장패턴''최강 복습' 시리즈였다. 언어는, 특히 외국어의 경우, 반드시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으로서 본 책처럼 비슷한 유형의 문장들을 바로 연습하게 해주고, 또 학습했던 부분을 즉시 다양한 유형과 방향으로 접근해 반복학습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참 마음에 들었다. 아직 완전 초보이고 이 책도 초급과정이긴 하지만, 어렵게 첫발을 뗀 만큼 꾸준히 해서 중국어에 조금이나마 자신감을 얻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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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마지막 한 줄 - 선인들의 묘비명을 통해 읽는 삶의 지혜 30
이하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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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는 죽음에 가까운 경험을 해 본 적은 없다. 아주 크게 다쳐서 죽을 뻔했다거나 큰 사고를 당한 적이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만약 그 순간에 상황이 내가 겪은 방향이 아닌 조금이라도 다른 곳으로 향했다면 내가 과연 지금과 같은 삶을 영위할 수 있었을까 하는 순간들은 몇 차례 있었다. 그 순간들마다 그리고 그때를 떠올릴 때마다 지금 나에게 주어진 시간, 물질들, 그리고 주변에 소중한 사람들까지 이 모든 것들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는 마음을 되새김질해 왔다. 하지만 인간은 간사하고 망각의 동물인지라, 즉 나도 인간인지라 그러한 귀중한 결심과 감정들을 어느 순간 잊고 살아가게 되는 것 같다.

 

 

[인생의 마지막 한 줄]에서는 동서양의 인물들 중 서른 명을 선정하여 그들의 생애와 마지막 순간, 묘비명이나 묘비문()에 얽힌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방금 썼듯이 분명 서른 명의 인물의 '묘비명'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하고 있지만 모두가 고인(故人)은 아니라는 점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이미 자신의 묘비문을 밝힌 사람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실 그가 자신의 묘비문을 사전에 밝혔다는 것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굳이 이렇게 묘비에 쓰는 무언가가 아니더라도, 즉 마지막에 한 마디 나에 대해 남기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일찍 살아가면서 중간 중간 내 삶과 생활에 대해, 인생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그로인해 앞으로의 시간들을 생각해보고 그려볼 수 있다면 우리는 보다 나은 인생을 영위해 갈 수 있을 것이라는 모두가 알고 있지만 막상 실천해 옮기기는 참 어려운 이치를 떠올려 보았다.

 

 

우리가 누군가의 인생을 통해 무언가를 깨닫거나 배우기 위해서는 보통 그들의 일생이나 업적에 관해 찾아보고 그것을 반추(反芻)해 본다. 내가 생각한 것도 딱 그 정도였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미처 이런 내용에 대해 생각해 본적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막상 이렇게 선인(先人)들의 묘비명 혹은 묘비문과 관련된 그들의 일화를 읽고 이를 바탕으로 저자가 해 주고 싶은 이야기를 함께 듣다 보니 지금의 나와 앞으로의 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의외로 참 좋았다. 저자의 발상의 전환 덕분에 좋은 선물을 받은 것 같아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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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투 하나 바꿨을 뿐인데 - 일, 사랑, 관계가 술술 풀리는 40가지 심리 기술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김한나 옮김 / 유노북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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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무수히 많은 말을 다른 사람들에게 한다. 이러한 말에 대해서는 격언도 많을 만큼 중요하다. 사실 같은 의도라고 해도 어떻게 표현하고 전달하느냐에 따라 상대가 받아들이는 것도 하늘과 땅만큼 큰 차이로 귀결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로 인해 결국 그 사람과의 관계까지 달라질 수도 있다. 그만큼 말의 힘은 크다 하겠다. 그런데 여기 말투 하나 바꿈으로써 상대방으로부터 ‘Yes’를 이끌어 내고, 사랑받고 싶은 사람으로부터 사랑도 받으며, 상대를 내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게 할 수도 있다고 말하는 책이 있다.

 

 

예전에 언제였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한 때 심리학 열풍이 불었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제목에 심리학이 들어간 책들이 엄청나게 쏟아져 나왔었다. 그 때 이후로 나도 심리학에 관심과 흥미를 갖게 되었는데, 지금은 막상 심리학과 관련된 책을 읽으려고 하면 선뜻 책에 손이 가지 않는 상황이 됐다. 책을 읽게 되었더라도 끝까지 읽지 못하거나 겨우겨우 버티면서, 언제 그렇게 보고 싶어 했냐는 듯이 지루하게 읽는 일이 꽤 자주 일어났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다만 예전에 너무도 재미없고 지루했던 심리학책을 읽었던 기억 탓에 트라우마 같은 것이 생겨서 이러는 것이 아닐까 하고 조심스레 추측해 볼 뿐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먼저, 한동안 심리학 서적을 접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떠올랐기 때문이고, 다음으로는 위에 말했던 나를 많이 힘들게 했던 책과 비슷한 내용인 것 같아서다. 심리학 이야기 속으로 다시 한 번 빠져 보고 싶었다.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먼저 주어진 상황 혹은 원하는 상황들에 따라 구사하면 좋을 화법이나 어투들을 묶어 놓고 있다. 그 후 관련된 법칙 혹은 원리를 설명해 준다. 이 부분에서 어려운 심리학 용어 등을 동원해 설명하지 않는다. 우리가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와 관련해서 학자들이 실제로 실험하고 연구한 결과를 덧붙여 줌으로써 저자가 권하는 화법이 현실에서 실제 효과가 있는 효율적인 대화 기술임을 보여준다. 이 부분 덕분에 우리는 믿고 한 번 써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화법을 우리가 실제생활에서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지 예를 들어가며 설명을 해주고 있다.

 

 

심리학적 지식을 저자가 일방적으로 나열하여 전달하기보다 이 책처럼 우리가 생활에서 언제든 직면할 수 있는 상황을 가정해 그에 따른 효율적인 화법(말투)을 제시해 줌으로써, 보다 실용적인 그리고 딱딱하거나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은 심리학 이야기를 전해주고자 하는 것 같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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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토닥 맘조리
김재호 지음 / 레드박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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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아프고 나면 건강 잘 챙기라는 의미로 몸조리 잘 하라고 말하고는 한다. 심하게 아팠던 만큼 그 후에 몸을 잘 추스르고 보살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 다시 심하게 앓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한데 이 책 이름이 '토닥토닥 맘조리'. 모르긴 몰라도,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우리네 현대인들 중 마음이 온전히 건강한 사람은 드물 것이다. 살면서 주변 사람들로 부터 알게 모르게 크고 작은 상처를 받는 것은 물론, 사회적인 여러 이슈나 사건들로부터, 분명 나에게 직접적으로 피해가 발생한 적이 없을 때에도, 간적접이지만 분명히 마음에 생채기를 얻고 스트레스로 마음의 건강을 해치고는 하는 것이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으면 행복해진다.'라는 말이 있지만, 마음이 행복하지 않고 여유가 없는데 웃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이런 의미에서 작가는 우리가 우리들 마음을 조금이나마 추스르고 건강을 회복하라며 '토닥토닥' 다독여 주는 글과 그림을 선물한 것 같다.

 

 

기술이 끊임없이 발달하면서 다른 사람과의 교류가 거의 무한대로 가능한 지금, 세상에 손재주 뛰어난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새삼 실감하고 있다. 분명 저자의 글씨체나 그림은 유려하다고는 하기 힘들고 투박하다는 것이 맞을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이 저자만의 색깔을 나타내주는 것 같아 좋다. 특히 무엇보다 내용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마음에 든다. 또한 저자의 언어유희와 센스 덕분에 책을 읽는 동안 여러 번 미소 짓게 되었다. 공감 되는 글도 참 많았다. 마음에 드는 구절이나 이야기가 담긴 페이지를 체크하다가 너무 많아서 그냥 그만두었다. 저자처럼 이렇게 기발하고 재미있는 생각을 곧 잘 하는 사람들을 보면 항상 궁금하다. 타고난 재능인지 아니면 자유로운 사고와 생활로 얻게 된 전리품 같은 것인지.

 

 

페이지마다 글씨가 가득 담겨 있는 보통 책과는 다르게 이 책은 페이지마다 여백이 가득하다. 글 읽는 속도가 느린 나로서는 이 부분도 참 좋았다. 저자의 생각을 양껏 접할 수 있는 것이 책읽기의 좋은 점이기도 하지만, 이 책처럼 글을 읽고 내 생각을 이리저리 굴려보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에세이나 수필집 같은 책을 좋아하는 성향 때문이리라.

 

 

저자가 서문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언제든 생각날 때마다 꺼내서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을 수 있는,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인 것 같다. 맘조리할 때 또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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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 - 남들보다 더디더라도 이 세계를 걷는 나만의 방식
한수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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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나 수필집이 다 그렇겠지만,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 방식으로 풀어놓은 글을 읽다보니 마치 저자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에세이를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글을 읽고 싶을 때 가벼운 마음으로 술술 읽히는 무언가를 찾고 싶을 때 적격이기 때문이다.

 

 

서문에서 밝히고 있지만 저자인 한수희 씨가 자기의 책을 접하게 될 우리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묶어 책으로 낸 것이다. 사실 나는 한수희 씨 작품을 처음 접했다. 하지만 듣기로는 그녀가 글을 재치 있고 재밌게 잘 쓰고 읽는 독자들도 즐거워하는 반응이 많아 관심이 가던 차였다. 글을 잘 쓰기만 할 뿐 아니라 그녀는 자신의 마음 속 머릿속 이야기를 거침없이 풀어놓았다. 하지만 결코 무례하다거나 기분이 상하지는 않았다.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신이 지금껏 접해왔던 수많은 책과 영화들의 장면들을 떠올리고 접목해가며 자신의 생각을 담담하게 얘기해 주는 것이 마치 라디오 방송을 듣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사실 이 부분은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다르다. 어떤 날은 라디오에서 멘트를 최대한 줄이고 음악만 틀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도 있지만, 또 반대로 다른 날에는 조용조용히 나긋나긋, 때로는 주절주절 토크talk 위주로 진행될 때도 마음이 편안해 질 때가 있다. 물론 너무 웃고 떠드는 것보다는 DJ가 혼자 대화하듯 편하게 이야기 해주는 것에 한해서다.

 

 

생각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일들도 곁들여서 얘기해주고 있는데, 이런 것들은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자기를 알거나 자기가 아는 사람보다는 그런 관계가 형성되지 않은 사람들이 독자 중 절대다수를 차지하겠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다른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책에 등장했던 책과 영화의 리스트와 저자가 추천해주는 에세이, 그리고 조용한 영화까지. 책 마지막에 덧붙여준 이 짧지만 나 같은 사람에게 꼭 필요한 자료가 참 마음에 들었다. 나중에 하나하나 다 찾아서 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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