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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신호등 - 내 몸이 질병을 경고한다
닐 슐만 외 지음, 장성준 옮김 / 비타북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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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몸에서 나타나는 각종 증상들을 통해 우리의 건강상태를 자가진단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건강 신호등>이라는 이름을 붙인 듯 하다. 사실 이 책은 많은 의사들이 조언을 해준 만큼 아우르지 않는 범위가 없다. 성인질병과 소와과 질병, 그리고 임신과 출산, 거기에 의료과실을 피하는 방법까지. 정말 '건강 상식 사전' 혹은 '건강 종합 백과 사전'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릴 것 같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았던 적도 있었고, 읽으면서도 종종 그만두고픈 생각도 했었다. 워낙 흥미나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분야이고, 내용 또한 그렇게 유쾌하지 않은 내용, 그리고 방대한 양의 책이었기 때문에 즐거운 기분으로 독서를 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원래 책이 흥미나 재미를 위한 책은 아니었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건 아니다. 오히려 양 뿐만 아니라 질까지 갖춘 아주 유용한 건강서적으로써 주변 분들에게 추천해줘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자주 꺼내볼수록 좋은 책이 바로 이 책일 것 같다.

 

  구성은 총 5부로 되어있다. 1부에서는 신체부위 별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나타나는 건강 이상 신호를, 2부에서는 성인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이상징후들을, 3부에서는 건강한 출산을 위해 임산부에게 관련 조언을, 4부에서는 소아질병을 중심으로 부위별 이상징후들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5부에서는 언제든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의료 과실에 대해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다. 어느 한 부도 빼놓을 수 없이 소중하고 귀중한 내용들로 가득차 있다.

 

  막상 읽으면서는 그 수를 실감하지 못했는데, 다 읽고 나서 표지를 보니 ‘미국 최고의 전문의 210명이 알려주는 400여 가지의 건강 신호’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번역하신 분도 번역하신 분이지만, 이 방대한 양의 자료들을 엮어 책으로 만들 생각을 한 저자들도 참 대단하신 분들이라는 생각을 새삼 하기도 했다.

 

  저자를 비롯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의사들이 우리나라 의사가 아니라는 점 때문에 조금은 그 효용성을(동양사람과 서양사람의 신체적 조건, 체질의 차이 때문에) 의심하기도 했지만, 결국 다 같은 사람이다라는데 생각이 미쳤고, 정말 유익한 정보가 세세히 잘 담겨져 있어서, 읽는 동안은 어렵고 시간도 정말 오래 걸렸지만, 이런 책을 접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감사를 드리고 싶다.


 

  사실 우리는 건강을 잃고 나서야 건강할 때 건강관리를 소홀히 한 것을 후회하는 경우가 참 많다. 그런점에서 <건강 신호등>은 우리가 그냥 가볍게 지나칠 수 있는 증상이나 징후들을 통해 건강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아주 바람직한 책이다.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을 통해 몸이 질병을 경고하는 것을 바로 잡아낼 수 있다면, 그 만큼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것이라 생각한다. 모든 질병은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록 좋은 것 아닌가.


 

  책을 통해 이런저런 이상 징후들을 많이 접했으니, 모두 다 기억하기는 무리겠지만, 앞으로는 조금이라도 이상이 느껴지면 ‘혹시 지금 이런데, 경고메세지를 주는 어떤 증상은 아닐까?’ 하면서 이 책을 뒤적거리게 될 것 같다. 솔직히 그런 일은 아예 없는 것이 가장 좋은 경우겠지만, 그래도 이런 책이, 언제든 생각날 때마다 꺼내 볼 수 있는, 내 책장에 있다는 것이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앞으로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나에게 커다란 힘이요, 위안이 될 것 같다.

 

  이 책에 관심을 가졌던 가장 큰 이유는 부모님의 건강때문이었는데, 정말 그냥 지나치지 않길 잘 했다는생각이 든다. 앞으로 책을 자주 보고 가능한한 숙지해야 할 사항들은 숙지해서 부모님 건강을 오래오래 잘 챙겨드리고 싶다. 확실히 보탬이 될 것 같아 든든하고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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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부 밥
토드 홉킨스 외 지음, 신윤경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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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누가 언제 구입했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머니가 보시는 책들이 꽃혀있는 곳에서 발견한 책이다. 이런 비슷한 내용의 책을 예전에 접한 기억이 나는데, 아마 <마시멜로 이야기>였던 것 같다. 책을 읽기 전 가볍게 훑어보면서 비슷한 책이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었다. <마시멜로 이야기>는 읽은지 시간이 꽤 오래 지났고, 또 당시에 바로 서평을 남기지 않아서 책에 정확히 어떠한 내용이 담겨있었는지,  읽고 나서의 내 느낌이나 생각은 어떠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래도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었던 계기를 만들어주었고, 분명 배우고 깨달은 바가 있었던 기억은 난다.
 

  아마 그런 이유에서 비슷한 종류의 책이란 것을 알면서도 다시금 책을 손에 잡고 읽게 되었던 것 같다. 우리나라 작가도 아니고 이야기 전개가 약간은 뻔하다는 이유로 많이 좋아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가 평소 어렴풋이 머릿속에서 뜬구름 잡듯이 갖고 있던 생각들을 정리해서, 교훈과 깨달음을 준다는 점에서 아주 유익하고 필요성이 크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주로 내용이 삶의 태도나 생활 방식의 변화를 주문하고 그에 대한 조언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구성해 놓았기 때문에, 책을 읽고나서도 책의 요점을 나름 명확하게 정리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책들을, 어떻게 보면 누구나 알고 있도 당연시 할 만한 말들을 한다고 생각하고, 가볍게 여기거나 아예 접하려고도 하지 않는 사람들도 분명 있다. 하지만 나는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우리가 미처 확립하고 있지 못했던, 좋고 바람직한 생각이나 태도 그리고 생활 노하우들을 이야기와 엮어서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들려주는 이런 책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언제든 반갑게만 느껴진다. 솔직히 이런 책들은 한번 읽고 다시 책장으로 들어가서 먼지만 뒤집어 쓰도록 놔두는 것은 아예 읽지 않은것만 못하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그 책을 읽었던 시간자체가 낭비라고 생각될 정도로. 이런 책들을 읽은 후에는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나 정말 그렇구나라고 깨달은 부분을 적어놓아서, 자주 읽어보고 마음에 새겨놓아야 한다. 그것이 아니면 적어도 정기적으로 책을 다시 가볍게 훑어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좋은 구절 혹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반드시 기억하자고 생각했던 구절들, 배우고 깨달았던 점들을 자꾸 떠올리게 되고, 또 내 생활에, 삶 속에 적용시켜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청소부 밥>은 왕년의 기업인 출신으로서 퇴직을 하고 청소부로 일하는 밥 티드웰 아저씨가 주인공인 이야기로, 밥이 한 중견기업의 사장인 로저 킴브로우에게 삶의 지혜와 깨달음에 관련된 조언을 해주는 인물이다. 매주 월요일마다 한 기업에서 청소를 해주던 밥은 우연히 그 기업의 사장과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길지 않았지만 그 대화를 통해 사장 로저가 회사에서 그리고 가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사별한 아내 앨리스가 생전에 전해 준 '가정에서나 직장에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여섯가지 지침'을 자신의 일화와 함께 일주일에 한 가지씩 전해준다.  


  한가지 지침을 듣고 다음 지침을 듣기까지의 일주일마다 로저는 아주 간단하고 사소해보이는 지침이지만 그것을 실천해 옮김으로써 하루하루 달라져가는 자신의 마음과 주변의 상황을 보게 된다. 그러던 중 이웃인 앤드류에게도 밥이 자신에게 했던것 처럼 여섯가지 지침을 전해주게 된다. 최대 거래업체의 회장에게도 밥을 소개시켜 주려 하지만, 밥이 오랜 지병으로 인해 숨을 거두자 자신이 직접 그에게 밥에게 배운 지혜와 깨달음을 전하는 전도사가 된다. 

 

  사실 사람들이 등장하고 일화형식을 취하고 있기는 하지만, 책에 등장하는 여섯가지 지침들을 제외하고는 소설이라고 생각 될 정도로 현실감은 거의 없는것 같다. 그래도 독자에게 보다 더 나은, 행복해 질 수 있는 삶의 태도를 일깨워주고 깨달음과 교훈을 준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덮으면서 나도 밥 아저씨처럼 다른사람의, 특히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인생에 한줄기, 비록 얇을지라도, 밝디 밝은 빛을 비춰줄 수 있는 인생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p68

인생이란 오래 담가둘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는 차와 같습니다.

우리의 만남도 당장 눈앞에 보이는 효과를 기대하기보다 천천히 깊은 맛을 우려내기를 바랍니다.

 

p181

작은 행동이나 사소한 변화일지라도 방향만 올바로 잡혀 있다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p201

얼마나 오래 사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죠.

내가 깨달은 지혜를 후대에 물려주는 삶...... 그것만이 진정 가치 있는 삶입니다.

 

p212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을 충실히 마치고 나면 마치 신나게 놀다 녹초가 된 어느 저녁처럼

몸은 피곤하지만 더없이 충만한 느낌으로 행복하게 잠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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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한번인.생
조대연 지음, 소복이 그림 / 녹색문고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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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에 관련된 책을 몇 권 소장하고는 있다. 하지만 여태까지는 읽다가 중도에 그만두었거나, 아직 시작도 안 한 책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책은 쉽게,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았지만, 가볍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뭐랄까, 읽는 동안 부담이 없었다고나 할까. 사실 열심히 책을 읽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고, 덕분에 책에 관한 조예도 깊지 못한 관계로 우선 책을 읽기전에 책의 분량이라는 것에 어느정도 읽기전 마음상태가 좌지우지 되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다.   

 이 책을 마음 편하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던 이유가 거기 있는 것 같다. 아마 그래서 였을 것이다. 나 같은 사람이 느낄 수도 있는 제목이나 예상되는 내용에서 오는 무게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려는 듯이 책의 내용을 글을 최대한 줄이고 그림도 많이 배치해서 읽는 동안 쉽게 읽어내려 갈 수 있도록 배려해준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은 보통의 인생과 관련된 책들에 관한 편견을 깨뜨려준 책이다. 일반적으로 인생 이야기가 담긴 책이면 인생의 의미를 조명해 보고, 그것을 찾는 것에 대해 조언을 해주고, 바람직한 인생관에 대해 이야기하는 등 대체적으로 짜여진 틀이라고 해야 할까, 정해진 레퍼토리라고 해야 할까. 그런것이 존재해왔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인생에 관련된 내용이 담긴 책은 많이 접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렇게 고정관념을 가지고 얘기하는것은 어찌보면 아주 위험한 일이고, 무책임한 일일수도 있다. 이런 내 생각이 틀렸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만큼 이 책이 나에게 준 느낌이 남달랐다는 말을 하고 싶은 생각에 섣부른 짐작과 견해를 내 놓은 것이다.

 아무튼 지금까지 내가 짧은 소견으로나마 갖고 있던 인생 혹은 인생관에 대한 책 중에서 이런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책은 처음 접한 듯 하다. 가끔은 내가 이해하거나 공감하기 힘들정도로 비관적이거나 비꼬아놓은듯한 인상을 주는 부분도 있을정도로 현실적이다. 아, 이제 조금 더 내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을것 같다. 지금까지 내가 접해왔던 인생이야기 책이 추상적이로 비현실적이고 이상적이었다면 이 책은 지극히 현실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있다. 주인공이자 우리를 대변하는 '평범씨'가 태어나고 죽을때까지의 여정을 그리고 있는데, 평범씨가 누군가와 계속 이야기를 주고 받는 형식으로 전개가 된다. 책에 전반적으로 널리 펼쳐져 있는 우리가 일생동안 소비하거나 사용하거나 하는 재화나 물질에 관한, 우리에 관한 수치도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평생동안 자는 수면시간, 먹는 시간, 공부하는 시간, 그리고 누구와 이야기하는 시간 등은 예전에 인터넷 어딘가에서 본 듯도하다. 하지만 그 외에 한명의 '내'가 탄생하게 되는 확률, 일생동안 우리가 소비하는 에너지, 먹는 음식의 종류와 양, 쓰는 물 등은 처음 접하는 사실이라 신선한 흥미를 주었다.  


 <딱한번인.생>은 우리에게 인생에 관해, 인생을 살아가는 것에 대해 '이렇게 살아야 한다', '이렇게 살면 안 된다'하고 턱 답을 주기보다는, 이 주제에 대해서 좀 더 시간을 갖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관점으로도 생각해 보기를 원하는 듯 하다.    

 

 

 

p13

엉엉 울면서 생을 시작하는 동물은 사람뿐이에요.
사람들은 위로받고 싶은 거예요.
 

p51

믿음은 사람의 본능이 된 건가 봐요. 
사랑에 빠진 사람끼린 뭐든 이해하려고 들잖아요? 신도 이해해서 믿는게 아니라, 먼저 믿어야 이해되는 거거든요.
 

p91

기억은 사진처럼 저장된 게 아니라, 떠오를 때마다 다시 조립되는 건가 봐요.
 

p98

노력하지 않으면 사람은 변해요. 기억이 달라질 테니까요.
노력하면 사람은 변해요. 기억이 달라질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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