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1장 일본어 쓰기 습관 100일의 기적 첫걸음 - 매일 딱! 1장 10분씩 100일만 쓰면 일본어가 뇌에 각인된다! 매일 1장 일본어 쓰기 습관 100일의 기적
핫크리스탈(허수정)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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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읽기, 입으로 소리 내어 말해보기, 손으로 직접 쓰기 등, 학습에는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학습하는 내용이나 난이도, 그리고 학습자의 지적 능력이나 성향 등, 여러 요인에 따라 효율적인 학습법은 달라질 것입니다.


외국어 공부 방법에도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히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외국어다 보니 그만큼 쓸 일이 없죠. 우리나라 말처럼 매일 일상에서 사용한다면 실력이 제법 쑥쑥 늘지 않을까 하는데, 외국인과 살거나 업무적으로 매일 외국인과 함께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고서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는 말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우리는 기억하고 외울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그 기억이 사라지는 존재입니다. 그렇기에 이런 지속적인 반복이 중요성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하루마다 대표 문장 1개, 그리고 그 대표 문장을 응용한 응용 문장 2개 해서 매일 3개씩, 100일 동안 총 300개의 문장을 학습합니다. 우선 그날의 문장이 나오고 그 문장 속의 문법, 문장의 구조, 문장 속 주요 단어 등이 이어집니다. 일본 사람들이 실제로 생활에서 많이 쓰는 기초적 회화 패턴과 기초 문법을 잘 녹인 문장들로 구성되어 있어, 회화와 문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점이 특히 좋습니다. 이어지는 옆 페이지에서 대표 문장과 응용 문장을 직접 써보며 학습합니다. QR 코드를 통해 원어민 발음을 들어볼 수도 있습니다. 이를 직접 따라 해 보며 말하기 연습까지 한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책 가장 앞에서, '문자(히라가나와 가타카나), 문법 용어와 품사, 어순' 등 일본어에 대한 기초 지식을 짚어 주는 부분도 참 좋았습니다. 물론 오늘날 검색만 하면 무엇이든 찾아볼 수 있지만, 함께 반복적으로 볼 수 있도록 책에 함께 수록한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본 책 '첫걸음'은 3단계로 구성된 "매일 1장 일본어 쓰기 습관 100일의 기적" 시리즈 중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1단계 책입니다. 앞으로 출간될 '레벨업'과 '마스터'를 통해 수준별 학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력을 키워 레벨업과 마스터로도 학습해 보고 싶네요.


눈으로 읽기만 하면서 공부하는 것보다, 직접 입으로 소리 내어 말하고 직접 내 손으로 쓰면서 학습하는 것이 훨씬 머리에도 오래 남을 것입니다. 그래서 매일 읽고 쓰고 말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본 책을 통해 직접 쓰고 말하면서 매일, 10분씩, 딱 100일 동안만 노력해 봅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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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 죽였을까
정해연 지음 / 북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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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선면에 단체로 야영을 왔던 은파고 2학년 학생들. 이승훈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꼭 해야 하는 일이 아니면 굳이 앞으로 나서지 않는 학생이었습니다.


친구, 아니 친구라고도 할 수 없겠습니다. 같은 반이었던 백도진이 야간 점호 후 이승훈에게, 술을 사 오라고 심부름을 시켰습니다.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백도진은 아이들을 괴롭혀 왔고 이승훈도 그중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백도진은 국회의원 아버지라는 뒷배도 있어 선생님들조차 어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다시 그날로 돌아가면, 야영장은 심히 외진 곳에 있었습니다. 무언가를 살 수 있는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등이 걸어서 족히 30분 이상은 걸리는 곳에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런 곳에서 백도진은 이승훈을 내보냈던 것입니다. 평소 이승훈이라면 절대 그럴 일이 없었겠지만, 백도진이 시켜 어쩔 수 없이 야간점호 후 야영장 담을 넘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운이 없게도 "삼인방", 고원택, 허필진, 오선혁을 만나게 된 것이죠. 이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으레 그렇듯 삼인방의 목적은 돈이었습니다. 이승훈이 갖고 있던 지갑과 그 속의 돈을 빼앗았습니다. 이승훈은 자신의 것도 아닌, 아니 오히려 백도진의 돈이었기에 더욱 필사적으로 그 돈과 지갑을 되찾으려 했습니다. 당장 자신에게 해를 가하려는 세 명보다 자신에게 심부름을 시킨 백도진이 자신에게 줄 후환이 더 두려웠던 것입니다. 그렇게 무리하게 달려들던 그는 결국 고원택이 휘두른 돌에 맞아 그 자리에서 사망합니다.


삼인방은 이승훈의 시체와 함께 그날의 그 일, 그리고 진실을 땅속에 깊이 묻어버렸습니다. 결국 이승훈은 '실종' 처리됐습니다.


당연하게도 이승훈의 집은 풍비박산이 났습니다. 갑자기 자식이 사라져버리자 부모님 모두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를 찾아 나섰지만 찾을 도리가 없었습니다. 실종 4년 뒤 어머니는 뇌출혈로 사망하게 되고, 아버지도 일손을 놓고 자식 찾기에 여념 없으니 빚만 쌓여갔습니다. 빚을 갚을 수 없어 보이는 부모님을 대신해, 안타깝게도 이승훈의 여동생 이승주가 술집에 다니며 빚을 갚아나갔습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는 온 집안을 뒤집어 업고 딸에게 손찌검까지 하고 말죠.


너무 현실적이라 참 괴로웠습니다. 가해자는 아무 일 없다는 듯 잘 살고, 오히려 피해자만 피해 다니고 평생을 괴로움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지독한 현실 말입니다. 왜 이렇게 피해자만 고통 속에 살아야 하는 걸까요.


사건 이후 속절없이 9년이 지난 어느 날, 고원택이 시신으로 발견됩니다. 직접적 사인과 관련 없는 부위에 칼이 꽂힌 채, 그것도 사람들에게 발견되기 쉬운 주차장 차 위에서 말이죠. 범인은 삼인방이 9년 전 저질렀던 일에 대한 복수극의 시작을 알리는 쪽지까지 남겼습니다.


9년이 지나서야 시작된 복수극은 누가 벌이는 걸까요? 

과연 삼인방에 대한 복수는 완성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왜 시체를 사람들 눈에 잘 띄게 전시하듯 놓은 것일까요?

사건과 삼인방이라는 명백한 타깃을 천명한 쪽지는 왜 남긴 것일까요?

그것을 통해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궁금증이 무수히 생기는 순간이었습니다.


소중한 생명을 빼앗는 극악무도한 범죄에 대해, 그리고 가해자와 피해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본 이야기를 직접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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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독서가 시작되면 아이의 미래가 달라집니다 - 부모 독서 장려 캠페인
박근모 지음 / 로북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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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좋은 부모"가 되고 싶어 합니다. 그 방법으로 "독서(책 읽기)"를 제안하는 책이 바로 본 책입니다.


본 책에는 '자녀가 책을 좋아하게 하려면 부모부터 책을 읽어야 한다'라는 단순한 메시지만 있지 않습니다. 저자는 우선 독서 교육 시작 전 부모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부터 시작해, 구체적인 독서 방법을 저자 자신의 경험을 녹여 설명합니다. 저자도 다른 부모처럼 자신의 자녀, 자녀 교육을 위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자기 본인의 책 읽기로 이어진 것입니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한 책들로부터 얻은 통찰도 나누고 있습니다.


'자녀의 행복과 온전한 독립'이 바로 "자녀 교육의 목적"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이 부분을 읽으니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그동안 자녀의 미래에 대해 그저 막연하게만 생각한 것 같고, 보다 진지하고 치열하게 고민하지 않은 것 같아 부끄러워졌습니다. 위 두 가지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것으로 저자는 '폴리매스적 사고와 그에 따른 삶의 영위'를 꼽습니다. 저자에 따르면, '폴리매스(Polymath)'란 "다양한 영역에서 출중한 재능을 발휘하면서도 방대하고 종합적인 사고를 지닌 사람"으로, 책을 통하지 않고서는 결코 폴리매스가 될 수 없습니다. 여러 분야의 지식을 융합하는 것이 폴리매스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역사적으로 폴리매스라 할 수 있는 사람들 역시 모두 책의 중요성을 강조해왔습니다.


폴리매스적 사고를 한다는 것은 '나는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좋아하고, 잘 하는지' 등 자신에 대한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이러한 사고를 위해서는 '호기심'이 필요하고, 이를 키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책 읽기'라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무의식'은 말 그대로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영역이지만, 저자는 우리가 이것에 '책 읽기'를 통해 의식적으로 관여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본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책 읽기(독서)"란 바로 '공부'입니다. 저자가 말하는 공부의 궁극적인 목적은 바로 '무의식에 의식적으로 영향 주기'입니다. 무의식이 태도를 낳고, 태도는 말과 행동이라는 습관으로 이어진다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따라서, 무의식을 긍정적으로 바꾸면 이는 궁극적으로 긍정적 태도와 긍정적 습관으로 이어집니다. 이를 통해 더 나은 어른, 더 나은 부모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책 육아"는, 저자 말대로,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책을 읽게 만드는 육아'와 '부모가 책을 읽고 그것을 적용해 육아하는 것'입니다. 본 책은 둘 다 포함하고 있다 생각합니다. 우선 부모 자신이 바뀔 수 있는 책 읽기를 이야기하고, 아이와 함께 책 읽기 활동을 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아이도 달라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자도 책 읽기의 목적으로 '나(부모)와 자녀의 변화'를 말하고 있습니다. '책 읽기를 통해 부모가 먼저 성장하고, 이러한 성장을 바탕으로 우리 자녀를 더욱 잘 양육하자'는 것이 바로 저자의 메시지가 아닐까요?


자녀 양육에 도움이 되는 책 읽기가 궁금해 읽기 시작했는데, 책 읽기의 본질과 제 자신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고 배울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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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숭이들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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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가 친구 히비키의 어머님 장례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치과의사인 모모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치과 클리닉을 2년째 운영 중입니다. 자기 외에도 치과기공사, 페이닥터(월급의사), 치위생사를 포함해 총 6명의 직원이 있습니다. 아버지가 물려줬다고는 하지만 완전히 은퇴하신 것은 아닙니다. 그동안 자신이 봐왔던 환자를 진료하고자 일주일에 하루씩은 꼬박꼬박 나오십니다. 그녀는 최근 6년이라는 제법 긴 시간 관계를 맺어 온 연인 이사와와 헤어졌습니다. 사실 그녀에게는 이사와 말고 다른 사람이 더 있었는데,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관계입니다.

본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꽤 많은 인물이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모모와 히비키지만 그들을 중심으로 마치 물에 물감이 퍼져나가듯 부모, 배우자, 전 연인 등 주변의 인물들로 이야기와 화자의 시점이 옮겨갑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참 세상에는 사람 수만큼이나 다양한 일들이 벌어지는구나 새삼 느끼게 됩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 특히 내 마음속 특별히 여기는 사람을 떠올리고 그리워하는 순간, 방식 등은 제각각일 것입니다. 얼마나 오래 함께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반대의 경우도 있듯, 양보다는 질이 중요한 것들이 있습니다. 사람 간의 관계도 그럴 수 있다 생각합니다. 물론 오래된 관계는 대게 그 시간만큼 서로가 서로에게 소중할 것입니다. 하지만 비록 그 시간이 짧더라도 나눈 마음이 크다면 그 역시 소중한 관계겠지요.

인간관계만큼 어려운 게 또 있을까요? 다른 누군가를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것 아닐까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 사람을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또 전혀 몰랐던, 예상 밖의 모습을 볼 때도 있죠.  그리고 내가 생각한 것과는 너무도 다르게 그를 바라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회에서 기본적으로 통용되는 관계가 있지만, 때로는 무 자르듯 관계를 딱 규정짓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본 책에 담긴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입장을 통해 그런 것들을 새삼 절감하게 됩니다.

사람 사는 것이 다 그런 것 아닌가 싶습니다. 평범 아니, 자칫 지루해까지 보일 수 있는 우리들의 일상. 하지만 그런 아무 특별할 것 없는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실감할 수 있는 순간이 우리를 종종 찾아옵니다. 어제와 같은 오늘에 감사합니다. 오늘과 같을 내일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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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단의 마술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8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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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가 야심한 시각 홀로 호텔을 찾아옵니다. 프런트 직원은 그녀를 알아보고, 묵을 때마다 다른 이름을 대던 것까지 기억해 내죠. 이번 역시 다른 이름을 댔습니다. 하지만 평소와 달리 그녀는 다음날 체크아웃 시간이 지나도 나오지도, 연락도 닿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녀는 얼마 뒤 자신이 묵었던 방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됩니다.


그녀는 “탐정 갈릴레오”, 즉 데이토 대학 물리학부 부교수로 재직 중인 ‘유가와 마나부’ 교수의 아끼는 후배인 ‘고시바 신고’의 누나인 ‘고시바 아키호’였습니다. 그녀가 그렇게 죽은 채 발견된 날은 바로 고시바 신고가 유가와 교수를 찾아갔던 날이었습니다. 고시바 신고가 고등학생이던 시절, 그는 동아리 관련 문제로 유가와 교수에게 큰 도움을 받았고, 그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가지게 됐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유가와 교수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학교에 입학하게 됐던 것이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행복은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누나가 죽자 결국 학교를 자퇴하고 한 기계 공장에 취직하죠.


한편, 마쓰하라초에서는 “슈퍼 테크노폴리스(ST) 프로젝트”가 한창 진행 중이었습니다. ST 프로젝트는 대학과 연구시설 등을 모아 마쓰하라초에 최첨단 과학 기술 연구 단지를 조성하자는 계획입니다. 연구자들의 거주지는 물론 과학을 접목한 레저시설까지 건설할 예정이었죠. 환경 및 생태계 파괴 문제로 잡음과 반대 운동이 빈번했는데, 그중 가장 심했던 것은 이토야마 지구에 설립 예정인 통칭 ‘G동’이었습니다. 이곳에는 방사성 폐기물을 지하에 보관할 경우 발생 가능한 문제를 연구하는 시설을 세울 예정이었습니다. 보다 정확히는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의 유리고화체를 지층 처분하는 기술을 연구하는 시설이었죠. "지층 처분(geologic disposal)"이란 방사성 고체폐기물의 처분법 중 하나로, 환경 안정성을 고려했을 때 적합한 지층에 처분장을 설치하고 그곳에 폐기물을 매설하여 처분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비교적 지표면에 가까운 땅속에 매설 및 처분하는 지중 투기(지중 처분)에 비해 인간 생활권으로부터의 격리 효과가 크다는 장점이 있으나, 혹 큰 사고가 발생할 경우 방사능의 외부 유출에 대한 우려도 함께 갖고 있습니다.


본 프로젝트는 전 문부과학 대신을 지낸 중의원 ‘오가 진사쿠’가 발의하고 중심이 되어 진행 중인 것이었습니다. 그는 문부과학 대신 시절부터, 변변한 산업 시설 하나 없는 시골인 자신의 지역구 마쓰하라초를 최신 과학 거점으로 만들고자 하는 염원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ST 프로젝트 반대파인 르포작가 ‘나가오카 오사무’가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그는 ST 프로젝트의 진행을 방해할 수 있는 무기를 찾고자 오가 의원의 뒤를 약 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캐고 다니던 참이었죠. 그의 핸드폰의 최근 발신 내역을 수사 중이던 경찰은 아다치구의 ‘구라사카 기계 공업’이라는 공장에 그가 전화한 기록을 찾게 됩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경찰의 탐문조사 직후 그곳 종업원 한 명이 자취를 감췄죠. 그가 바로 고시바 신고입니다.


신고는 어린 나이에 어머니와 아버지를 각각 병과 사고로 여의고 아홉 살 위 누나 아키호와 단둘이 살고 있었죠. 그에게 누나는 하나뿐인 혈육이자 부모와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렇게 소중했던 누나의 죽음에 관한 비밀을 알게 된 신고는 한 가지 결심을 하게 되는데...


본 이야기는 이미 일본의 한 방송사에서 드라마로 방영된 바 있는 작품입니다. 읽으면서 왜 드라마화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책에서 ‘과학기술은 그것을 어떤 사람이 사용하는가, 그 사람이 어떤 마음을 가지는가에 따라 훌륭한 도구가 될 수도 또 끔찍한 악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옵니다. 사악한 인간의 손에 쥐어진 과학, 그것을 뭐라고 불려야 할까요?


저자가 ‘시리즈 중 최고의 갈릴레오’라 단언한 본 편을 꼭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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