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바꾼 100책
EBS 독서진흥 자문위원회 지음 / EBS BOOKS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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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궁금해져 우리나라 독서 현황에 대한 내용을 찾다가 본 한 기고*에 따르면, 1년에 책을 1권 이상 읽는 사람은 100명 중 74명을 조금 넘습니다. 2015년 시행된 실태 조사의 자료를 인용한 것인데, 지금은 어떻게 달라졌을지 궁금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책은 교과서, 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를 제외한 일반도서만을 기준으로 한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12번째로, 중간 정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비록 OECD의 평균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예상보다 높은 것에 놀랐습니다.


본 책은 우리나라의 낮아지는 독서율로 인한 문해력 부족과 사회적 소통의 단절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최재천 교수님을 위원장으로 각 분야의 학자로 구성된 자문 위원 11명과 공동 집필진 30명까지, 총 41명으로 작년에 발족한 'EBS 독서진흥 자문위원회'가 깊은 논의 끝에 최종 선정한 추천도서 100권에 대한 해설을 담은 책입니다. 100권은 '철학, 과학, 문학, 사회학, 경제학, 예술, 역사, 심리학', 8개 분야에 고루 분포되어 있습니다.


예전부터 전해오며 많은 이들이 본받아 배울만한 내용을 담고 있는 작품, 고전. 고전의 중요성은 익히 알고 있지만, 실천은 전혀 따르지 못하고 있어 부끄러울 뿐입니다. 책의 [머리말]에서 위원장 최재천 교수님이 하신 '모두가 읽어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정작 읽는 이는 거의 없는 고전'이라는 말씀에 정곡을 제대로 찔렸습니다.


고전하면 아마 많은 분들이 인문 분야의 책들을 먼저 떠올리실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학문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과학은, 최재천 교수님 말씀처럼, 기술의 발전과 끊임없는 연구로 기존 지식이나 정보가 꾸준히 바뀌어가다 보니 해당 분야의 책이 고전으로서 제대로 다뤄지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틀에 박힌 모습이라고도 할 수 있는 고전에 대한 기존 목록을 탈피한 것은 물론, 우리 삶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분야인 경제학 책 다수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학자인 정약용, 박지원, 홍대용의 책이 목록에 추가된 것이 본 책의 큰 특징이자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어떤 책이 우리 인류의 학문과 인식의 역사를 바꿔놓았는지, 직접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기고 URL : https://www.munhakin.kr/news/articleView.html?idxno=745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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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들의 죽음 - 소크라테스에서 붓다까지 EBS CLASS ⓔ
고미숙 지음 / EBS BOOKS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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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우리가 가는 어디든 존재하고,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죽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자명한 사실을 우리는 가끔, 아니 대부분의 시간 잊고 지내는 것 같습니다.


"영원히 살 것처럼 꿈꾸고 오늘 죽을 것처럼 살아라" 미국의 영화배우 제임스 딘이 한 것으로 전해지는 말입니다. 본래 이런 식으로 쓰이는 말은 아니지만, 본 책을 읽고 문득 떠오른 문장입니다. 죽을 때를 알게 되면 어떨까요? 좋을까요, 나쁠까요? 남은 시간을 더욱 잘 쓰게 될까요, 다 포기하고 낭비하다 가게 될까요?


우리가 그 결말을 먼저 알고 어떤 이야기를 접한다면, 물론 등장인물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혹은 무슨 일이 어떻게 돌아갔길래 그렇게 됐는지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 정도가 좋을 수는 있겠지만, 결국 재미는 크게 반감될 것입니다. 이야기 속 인물들의 언행이 무의미하게 다가올 수도 있고요.


소위 현자로 불리는 여러 사람 중 저자가 선택한 8인 사이에는 딱히 이렇다 할 접점이 없습니다. 어질고 총명하여 후대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인물이라는 것과 죽음에 관한 점만 빼면 말이죠. 그들은 자신의 생애 동안 다른 이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중에는 죽음과 관련된 것도 있었죠. 저자가 본 책에서 중점적으로 다루는 부분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들의 죽음, 그리고 죽음에 대한 그들의 생각, 말 등을 읽으면서, 죽음이 그동안 우리가 생각해왔던 것과 많이 다를 수 있다는 데 생각이 미쳤습니다. 죽음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게 사실이지만 잠깐 시간을 할애해 생각해 봤던 때를 돌이켜 보면, 왜 그동안 그렇게 생각해 왔을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먼저 살다 간, 인생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어떻게 죽어야 하나, 아니 어떻게 살아야 하나, 어떻게 살다 가야 하나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책에 담긴 현자들의 죽음과 하나 된 삶의 여정을 통해 매 순간이 충만한 삶을 살고 죽음을 축복이자 자유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기를 바라봅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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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스쿨X위글위글 일본어 진짜학습지 스텝업 - 하루 10분 일본어가 저절로 외워지는 새로운 공부 습관 시원스쿨X위글위글 일본어 진짜학습지
시원스쿨어학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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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외국어 공부를 위한 방법은 수없이 많습니다. 접근성도 충분히 높아져 자신의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 의지가 바로 문제가 됩니다. 외국어는 모국어가 아니기에 따로 시간을 내 어떠한 방법을 통해서든 반복적으로 공부하고 사용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마치 언제 배웠냐는 듯 날아가 버립니다.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기껏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 공부했는데 하나도 남지 않는다면 너무 아깝지 않겠습니까?


양, 책의 두께는 우리 의지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소 중 하나입니다. 이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때도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특히 학습과 관련된 것이라면 두꺼운 책을 만나는 순간 시작도 하기 전에 그 양에 질려 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 바로 시원스쿨의 본 학습지입니다. 많은 양을 통해 모든 내용을 커버하기보다는, 오랜 연구를 통해 학습 노하우와 실력 향상을 위한 핵심을 뽑아낸 것이죠. 그 양을 최대한 줄이고 줄여, 비록 그 양이 부족해 보일지 몰라도, 실속은 높였습니다. 적은 양으로 빠르게, 하지만 체계적으로 학습이 가능합니다.


부록으로 제공하는 자료도 풍성합니다. 우선, 해당 교재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MP3 파일'을 통해 원어민 발음을 들어볼 수 있습니다. 이를 듣고 따라 해 보면서 듣기와 말하기 공부까지 가능합니다. 자신의 발음을 녹음하여 원어민 발음과 비교한다면 보다 효과를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또한, 학습지에서 배운 문장을 직접 써 볼 수 있도록 '따라 쓰기 노트'도 제공합니다. 눈으로 읽고 말로 하는 것도 좋지만 직접 쓰면서 한 번 더 익힌다면 보다 머리에 깊이 기억될 수 있을 것입니다.


거기에 더해, 단순히 일본어 회화뿐만 아니라 JLPT 등급 획득에도 도전해 볼 수 있도록 'N3와 N4의 모의테스트'도 각 1회분씩 제공합니다. 각 모의테스트는 기출 단어를 바탕으로 문제를 재구성하였기에 실제 시험 준비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시간이 없다, 시간이 부족해'입니다. 우리는 무언가 하기에 늘 시간이 부족하다 생각하기 일쑤입니다. 그럴수록 선택은 더욱 중요해지겠죠. 하루 10분 정도의 부담 없는 분량으로, 학습지는 양이 너무 많다는 생각을 바꿔줄 뿐만 아니라 실력을 쑥쑥 키워줄 수 있는 본 학습지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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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미야 형제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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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형제, 형 아키노부와 동생 테츠노부는 둘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둘만 같이 살고 있다고 이 둘에게,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둘 만 남은 그런 안타까운 사연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서로 세 살 터울인 둘 모두 삼심대로, 직장 생활도 나름 잘 하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긴 했지만, 그전까지 부모님은 화목하게 잘 지내셨고 그런 단란한 가정에서 이 둘도 잘 성장했습니다. 어머니는 자식들과 떨어져 연세가 많은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생가로 돌아가 생활하고 있지만, 두 형제가 전혀 부족함 없이 잘 챙겨주고 있다고 느낍니다. 평소 자주 찾아오고, 해마다 함께 찍은 사진을 보내주며, 생일 때는 함께 도쿄에서 외식도 합니다.


아키노부와 테츠노부, 이 둘은 피가 섞인 형제여서 그런지 스포츠 중계, 독서 취향, 영화, 음악, 퍼즐, 게임 등의 취미도 생활 패턴도 참 비슷합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형제가 각자 자기는 다른 형제와 성향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죠. 그런 시간 속에서 각자 자신만의 즐거움과 행복을 찾고 만끽하며 살고 있습니다. 태어난 후 지금껏 평생을 함께 살아온 둘이기에 그들이 함께 공유하고 있는 추억도 참 많습니다.


그렇게 거의 모든 것을 나누는 그들 사이에서도 절대 말할 수 없는 기억이 있으니, 바로 실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실연 당하면 으레 하는, 습관 같은 행동이 있어서 둘은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상대가 실연 당했음을 눈치채고는 합니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으니. 그들의 실연에는 당연히 상대가 있기는 했지만, 그 상대가 그들과 연인이었던 적은 없었다는 사실. 맞습니다. 두 형제가 일방적으로 갖고 키워간 호감이 깨진 경험이 바로 그들의 '실연'이었던 것입니다. 사실 그들 주변, 즉 그들의 존재를 알고 있는 여성들의 그들에 대한 마음에서 이성으로의 호감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런 그들이 연애를 위해 파티를 계획합니다. 바로 "카페 파티"와 "불꽃놀이 파티"가 그것인데요. 형제는 테츠노부의 직장 동료와 동네 단골 비디오 대여점의 직원을 파티에 초대합니다. 과연 그들은 새로운 연애사를 쓸 수 있을까요?


두 형제의 순수한 일상을 보고 있노라면, 제 일상까지 돌아보게 됩니다. 비록 작을지는 몰라도 보다 확실한 행복을 찾고 싶은 마음도 생기고요. 부디 그들이 더 행복하기를, 그리고 그들의 연애사에도 따스한 봄날이 찾아오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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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쉽게 설명한 치매가 진행되지 않는 대화법 - 80가지 상황별 대처법
요시다 가츠야키 지음, 전지혜 옮김 / 아티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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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그동안 많은 질병을 정복해 왔지만, 안타깝게도 치매는 아직 완치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치매는 걸린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 같은 주변 사람에게도 큰 고통이 따릅니다. 인지 기능의 저하로 여러 방면에서 일상생활을 이전과 같이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치매는 '기억의 흐름, 식사 여부나 메뉴, 사람을 알아보거나 이름을 기억하는 것, 장소 기억 여부' 등에 있어 노화 현상 중 하나인 건망증과는 차이를 보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연스러운 노화 증상 중 하나인 건망증을 치매로 오해하기도 하죠. 물론 초기에 증상을 확인하고 대비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는 그것이 오해든 무엇이든 빨리 찾을 수만 있다면 참 좋을 것입니다.


자신에게 치매가 찾아왔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면 환자는 아무래도 움츠러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평생을 자기 힘으로 해오던 것들을 이제는 하지 못하거나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만 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신에 대한 자신감도 사라지고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한 감정이 커질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희로애락의 감정은 그대로 존재하기에, 간병하는 사람을 비롯한 주변인들의 환자를 대하는 태도는 매우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3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치매 환자에 대한 치료법을 연구해 온 저자가 치매 환자에 대한 쉬우면서도 매우 효과적인 대처법으로 추천하는 것이 바로 '대화 방식의 변화'입니다. 다만, 분명 이전에 비해 내용적으로나 형식적으로 달라진 대화가 될 것이기에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대화는 뇌에 큰 자극을 줄 뿐만 아니라 올바른 방식으로만 한다면 환자의 마음을 진정시켜 문제 행동을 줄이는 효과도 거둘 수 있습니다.


저자는 우선 치매 환자에게 좋은 반응을 유발하여 인지 능력 향상에 기여하는 대화 방식 6가지를 소개합니다. '치매 환자의 갑자기 올라오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환자를 돌보며 자신의 감정이 힘들 때 환자를 감정적으로 대하지 않도록 회피하며, 어려운 말보다는 쉬운 말로 대화를 이어가고, 환자의 말을 끝까지 잘 듣고 맞장구쳐주는 것' 등이 그것입니다.


다음으로 일상생활, 그리고 그 속에서의 벌어지는 곤란한 상황이나 환자의 문제 행동에 어떻게 대화를 시도하면 좋은지에 대한 내용이 본격적으로 이어집니다. 무려 80가지 상황을 설정하고, 이를 다시 '대화, 식사, 대, 소변 실수, 집착, 감정 폭발, 비난, 거부' 등 11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 정리해, 웬만한 상황은 다 커버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 봅니다. "올바른 대화 시도"와 "잘못된 대화 시도"로 나누어 설명하는 부분이 특히 실제 대화에 유용할 것 같습니다.


대처하기 힘들고 난처한 상황을 줄여 간병의 어려움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고자 본 책을 집필했다는 저자. 부디 본 책을 통해, 환자와 가족을 포함하는 간병인 모두, 치매라는 힘든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잘 이겨나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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