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펜하이머 아트북 : 크리스토퍼 놀란의 폭발적인 원자력 시대 스릴러
제이다 유안 지음, 김민성 옮김, 크리스토퍼 놀란 서문 / 아르누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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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 감독하면 세계적인 거장으로 통합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그의 이름을 익히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인셉션>, <인터스텔라> 등 그의 작품은 언제 보아도 푹 빠지게 만드는 흡입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결코 짧지 않은 영화인데도 티브이에서 보게 되면 꼭 끝까지 보게 되더군요. <테넷>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그의 이번 영화 <오펜하이머>도 여러 이유로 개봉 전부터 세간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9억 5천만 달러 이상의 흥행 기록을 세웠고 우리나라에서도 320만 이상의 관객 수를 기록했습니다. 개봉 당시에는 꼭 봐야겠다 생각했지만, 여러 사정 끝에 지금까지 결국 보지 못했네요. <오펜하이머>는 지금껏 놀란 감독이 제작한 영화 중 가장 많은 배우가 참여한, 그리고 가장 긴 상영 시간을 가진 영화라고 합니다. 그래서 본 책을 통해서나마 영화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 기뻤습니다.


저자는 오펜하이머의 핵폭탄 개발 프로젝트인 '맨해튼 프로젝트'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물입니다. 우선 맨해튼 프로젝트를 위해 그 중심으로서 건설한 마을인 뉴멕시코의 로스앨러모스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랐죠. 저자의 아버지는 핵물리학자로서 오펜하이머와 관련 있는 연구소에서 근무했다고 합니다. 거기에 더해 저자의 할머니 우젠슝 박사도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핵물리학자였습니다. 저자가 본 책을 펴내기로 마음먹은 데는 이처럼 영화가 자신의 고향에서 일어났던 일을 다뤘을 뿐만 아니라, 가족의 역사까지 그 영화에서 다루는 사건에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책에는 영화를 어떻게 구상하게 되었는지, 주요 배역 배우들의 캐스팅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스텝 구성에 관한 이야기, 영화 세트장 건설 부지 탐색과 같은 본격적인 촬영 전, 즉 촬영 준비부터 촬영 중 이야기, 촬영 후 편집 등 영화에 관해 정말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영화관에서의 만남보다 그 영화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극장에서 영화를 보지 못한 것이 되려 더 좋은 일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덕분에 본 책을 만나게 됐으니까요.


사실 영화 아트북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영화를 보지 못했음에도, 앞서 말했던 이유로, 영화를 감상한 것만큼이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자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본 분들이라면 본 책을 저보다 더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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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경제학 - 립스틱부터 쇼츠까지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경제 이야기
조원경 지음 / 페이지2(page2)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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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노동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오늘날 우리는 인간의 감정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삶의 한 축을 이루는 중요 분야이자, 인간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돈과 관련된 내용을 다루는 경제학 역시 감정에서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책에는 다양한 사회, 경제 현상이 등장합니다. 저자는 이와 관련된 20가지 이상의 감정을 통해 감정과 경제의 연관성을 살펴봅니다.


본 책에는 다양한 현상만큼이나 많은 이론과 연구가 등장합니다. 이는 비단 경제학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심리학, 수학 등 여러 학문을 아우릅니다. 우리 생활, 일상 속 현상들이 경제학 이론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하다는 의미도 될 것입니다. 이처럼 삶을 둘러싸고 우리에게 영향을 끼치는 여러 요소 중에는 저자가 중심을 둔 '감정'도 포함됩니다.


우리는 감정보다 이성을 중요시해야 한다는 것을 압니다. 물론 이것이 절대적인 진리는 아닐지라도, 가급적 감정보다는 이성을 앞세워 결정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분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감정에 휘둘려 내리는 결정과 하는 행동이 결코 좋지만은 않을 테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감정으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못합니다. 감정을 완전히 배제한 채 결정을 내리거나 행동할 때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감정은 우리에게 크고 작은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저자도 지적하듯, 오늘날의 자본주의는 나날이 차갑게만 변해갑니다. 우리는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자급자족할 수 없기에, 무언가를 소비하면서 살 수밖에 없습니다. 그 속에서 휩쓸리지 않고 중심을 잡기 위해, 현명한 소비를 하기 위해 우리는 감정을 잘 조절해야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을 비롯한 사람들의 행동과 그로 인한 현상 속의 감정을 똑바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저자 말처럼, 자본주의를 움직이는 인간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감정이니까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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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서랍 속의 꿈 일본문학 컬렉션 5
다자이 오사무 외 지음, 안영신 외 옮김 / 작가와비평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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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책은 일본의 근대문학을 이끌었던 작가들의 단편 모음집입니다. 몇몇은 이름이 익숙하지만 모르는 작가가 더 많네요.


여러 작품 중 기억에 남는 작품에 대해 가볍게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텃밭의 속사정]

아내가 꾸민 여섯 평 남짓한 텃밭. 그저 엉망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남편은 신기하게도 그곳에 심긴 여러 식물들이 하는 말을 들을 수 있습니다. 옥수수, 토마토, 수세미, 홍당무, 파, 무, 그리고 호두, 자귀나무, 호두의 묘목까지. 다들 자기 생각을 가감 없이 털어놓습니다. 칭찬도 아닌 그 말들이 다 들린다니, 남편은 잠이나 제대로 잘까 모르겠습니다.


[달려라 메로스]

우정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해준 이야기입니다. 정말 아끼는 친구를 만나러 간 '메로스'. 하지만 이전과 사뭇 다른 그곳의 분위기에 이상함을 느끼던 그는 마침내 그 이유를 알게 되죠. 단순하지만 정의로운 그는 그길로 그런 분위기를 만든 장본인인 왕을 만나러 갑니다. 그리고 소지 중이던 단검이 발각돼 죽음의 위기에 처합니다. 그는 자신의 유일한 가족인 여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왕에게 사흘간의 말미를 부탁하죠. 그리고 본래 만나러 왔던 가장 아끼는 친구를 그런 자신을 대신해 인질로 삼게 합니다. 결혼식에 참석한 그는 왕에게서 풀려났을 때와 달리 돌아가기를 망설이기도 하지만 결국 왕에게로 출발하죠. 하지만 돌아가는 길이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과연 그는 왕과의 약속을 지키고 친구를 구할 수 있을까요?


[코]

턱 아래까지 길게 늘어지는 긴 코를 가진 승려의 이야기입니다. 아무리 속세를 떠난 스님이더라도 생활이 불편할 정도의 긴 코는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비록 다른 사람들에게 티를 내지는 않았지만요. 코의 길이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던 끝에 코를 윗입술 위까지 작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오히려 긴 코를 가졌을 때보다 더 웃음을 참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마음이 심하게 상한 승려도 주변의 누구든 심술궂게 꾸짖기 시작하죠. 코가 줄어들었는데 오히려 상황은 악화되는 것만 같습니다. 앞으로 그는, 그리고 그의 코는 어떻게 될까요?


[시로]

하얀 개 '시로'는 이웃에 사는 아주 친한 친구인 '구로'를 개장수의 함정으로부터 구하지 못했습니다. 겁에 질린 나머지 아무런 시도도 하지 않고 도망쳐 버렸죠. 하지만 그 길로 집에 돌아간 시로는 몸이 온통 검게 되었고, 주인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결국 집에서 더는 머물지 못하고 주인에게 쫓겨난 시로는 여기저기 전전하게 되죠. 단순히 떠도는 것이 아니라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수차례 구해냅니다. 사실 구로를 구하지 못하고 도망친 자신의 모습이 심히 부끄러워 여차하면 죽을 생각으로 그랬던 것이죠. 하지만 그의 말처럼 죽음조차 자신을 보면 멀리 도망쳐 죽을 수조차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기로 하고 마지막으로 주인의 얼굴을 보기 위해 집으로 향하죠. 시로는 주인을 만날 수 있을까요?


책에는 이외에도 많은 작품이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저마다의 색깔을 갖고 있지요. 재미와 울림은 물론 우리가 생각해 볼 만한 교훈적 메시지를 주기도 합니다. 바로 이게 단편 모음집의 매력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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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태국 - 최고의 태국 여행을 위한 한국인 맞춤형 가이드북, 최신판 ’24~’25 프렌즈 Friends 16
안진헌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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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푸켓, 파타야, 카오산 로드, 뿌 팟퐁 까리, 똠얌꿍, 팟타이. 정작 태국에는 한 번도 가본 적 없지만 이 단어만은 친숙합니다. 코로나로 하늘길이 막혔다 다시 열렸지만 아직 해외여행 가기는 여유가 부족해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책으로나마 여행을 떠나고 싶었습니다. 갔던 곳으로 다시 떠나는 것도 지난 여행의 추억을 곱씹어 보며 즐길 수도 있지만, 새로운 곳으로 떠나보고 싶었습니다.


여행 중에 다소 헤매는 것도 다 추억이 될 수 있다지만, 잘못된 정보로 너무 고생해 본 적이 있어서 정확한 정보가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되어버렸습니다. 물론 정보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정보가 정확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책을 보고 있는 순간에도 이렇게 제가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현지의 사정은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본 책에서는 최신의 태국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문 여행 작가가 직접 수집한 최신 정보를 통해 태국 여행을 보다 알차게 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마다 생각과 취향이 다르듯 여행 스타일도 제각각일 것입니다. 한곳에서 오래 머물며 구석구석을 즐기는 사람이 있는 반면, 가능한 여러 곳을 다니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죠. 관련 업무의 일정이 유동적이다 보니 길게 쉬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너무 일에 쫓기다 보면, 잠깐이라도 좋으니 다 내려놓고 떠나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이렇다 보니 가능한 일정의 길이 별로 맞춤 코스를 제안해 주는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타지다 보니 즐거운 여행 와중에도 힘든 부분은 여럿 존재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언어가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입니다. 물론 영어와 보디랭귀지로 어느 정도 커버가 될 수 있고, 실제로 그랬던 적도 있기도 했지만요. 도움을 준 현지인 분에게 그 나라말로 웃으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던 적도 많기에, 태국어 여행 회화집을 보고 참 반가웠습니다. 특히 잘못 발음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현지 발음 그대로 옮긴 세심함이 돋보입니다. 평소에 공부하지는 못하더라도, 여행 직전에 또 가서도 보면서 소통한다면 보다 즐거운 여행이 되지 않을까요?


훌륭한 가이드는 만났으니 이제 떠나기만 하면 되겠네요. 얼른 시간을 만들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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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공부 - 논어에서 찾은 인간관계의 처음과 끝
조윤제 지음 / 청림출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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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는 글] 첫 머리에 등장하는 두 문장처럼 예부터 논어의 가치와 그것이 지닌 힘을 인정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아마 오랜 기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논어를 읽어왔을 것입니다. 논어를 읽고 이를 바탕으로 삶을 바꾸고 많은 것을 이뤄낸 사람들이 분명 존재합니다. 하지만, 저자도 지적하고 있듯, 논어를 읽었음에도 그 효과를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삶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었던 사람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저자는 그들 사이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사람'이라고 주장하며, 논어를 통해 '사람, 우리가 나아가야 할 옳은 길'을 배우고 그것을 실제 삶 속에 실천해 옮길 때 비로소 자신의 인생을 '완성'할 수 있다고 덧붙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하루가 멀다 하고 세상이 참 빠르게, 그리고 급격히 변해갑니다. 어제 유행이던 것, 최첨단이던 것이 오늘은 구식, 유물 취급을 받기도 하죠. 그러다 보니 오늘날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공부해야 것들이 참 많습니다. 저자가 강조하는 '사람'보다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도 여럿이죠. 돈, 권력, 명예 등을 어렵지 않게 떠올리실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부를 얻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를 공부합니다. 주식, 부동산, 경매, 코인, 온라인 커머스 등. 이러한 사람들에게 '우리는 사람에 대해 공부해야 합니다'라고 말하면 수긍하고 공부를 할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그럼에도 저자가 본 책을 펴낸 이유는 사람을 아는 것이야말로 오늘날의 시대를 우리가 살아나가고 헤쳐나가는 데 필요한 준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논어를 통해 그 준비를 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공자의 핵심 철학인 '충(忠), 서(恕), 성(誠)'을 그의 저서인 논어로부터 끌어내어, 그것을 약 60가지 이야기로 정리한 것이 본 책입니다. "충" 파트에서는 '단단한 어른이 되기 위한 배움의 자세, 삶의 기준', "서"에서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 맺기를 위해 자신을 성장시키고 다스리는 것'에 관한 내용, 그리고 "성"으로부터는 '배움과 바른 마음, 태도를 이어가기 위한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본 책에서 말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는 자기 자신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모든 인간관계는 나로부터 시작되기에, 배움으로 나를 먼저 바로 세우고 다스림으로써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고 사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비록 이전 세대도, 앞선 미래도 살아 본 것이 아니라 정확한 비교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날은 참 혼란한 시대인 것 같습니다. 본질적 가치가 희미해지고, 인간성에 대한 존중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본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사람의 가치를 되새김으로써, 거칠고 삭막한 이 세상 속에서도 굳건히 나아가고 사람다움을 지킬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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