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향기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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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책은 화자들이 어린 시절 겪었던 나의 이야기들을 모은 단편집입니다. 방학 동안 친척 집에 머물며 겪었던 이야기, 부모님과 함께 가기도 했고 혹은 혼자 가기도 했던.


어린 시절 우리는 성숙하지 못한 몸과 마음만큼 많은 방황을 하는 것 같습니다. 비록 그때는 방황이라는 말 자체를 모르기는 하지만요. 사실 그것을 방황이라는 단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책 속 이야기들이 다 무언가 몽환적이면서도 미스터리합니다. 그 사람? 혹은 그것?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모든 것이 드러나지 않은, 궁금증을 남긴 상태로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


이야기 속 주인공들처럼, 다들 저마다의 일들을 하나씩 갖고 사는 것일까요? 생각해 보면 저도 그런 사건이 한, 두 개쯤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나 세부적인 사항까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요. 사실 떠올리는 것이 썩 내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책을 읽은 때가 아니면 또 언제 떠올려 보겠습니까. 떨떠름한 마음을 갖고 굳이 떠올려 보자면, 책 속 이야기들처럼 그것 혹은 그 사람의 정체가 무엇이었는지, 내가 정말 정확히 그것을 보았던 것인지, 그 소리를 들었던 것은 맞는지 곱씹어 보게 됩니다. 어쩌면 저만의 착각이었을까요?


책에서도 나오듯,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당시의 기억을 어렴풋이, 하지만 오래 간직합니다. 비록 그것을 누군가와 나누지 않더라도 말이죠. 그렇게 때로는 즐겁고, 때로는 씁쓸한 어린 시절 기억의 끝에 그것도 함께 자리 잡고 있는 것이죠.


저자가 이런 작품도 남겼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만나왔던 작품과 느낌이 많이 달랐거든요. 새로운 뭔가를 발견한 반가운 마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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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력 (일력, 스프링) - 부와 성공을 부르는 하루 한 줄 명언
이민숙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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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본 일력에 자기 계발, 성공 철학, 투자, 기업 경영 등의 분야에서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세계적인 인사들의 말들을 모았습니다. 말은 그 사람의 생각과 인격을 나타내는 것으로 그들이 했던 말들, 그중에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것들을 이렇게 한 데 모아 접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높다 할 것입니다. 그들의 말을 매일 직접 곱씹어 봄으로써 우리 스스로 뜻을 세우고 가치를 정립해 보는 것도 큰 의미를 지닌다 생각합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 스스로도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본 일력은 사실 어디 두어도 좋습니다. 하지만 저는 집 보다는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회사 책상에 이 일력을 두었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한 문장을 봅니다. 이후에는 심한 스트레스가 몰려올 때, 도저히 생각이 정리되지 않을 때, 지치고 힘들 때, 다 때려치우고 싶을 때, 무언가 결정을 해야 할 때, 누군가의 조언이 필요할 때처럼 도움이나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봅니다. 읽고 생각하고 마음에 새기는 과정을 반복할수록 마음이 단단해지고 보다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으리라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죽이는 시간이 나를 죽인다."

- 메이슨 쿨리 -


가장 기억에 남는 말입니다. 시간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하는 말인데요. 우리는 '시간 죽인다. 시간 때운다'라고 말하고는 합니다. 그 시간에 무얼 하는지가 아닌, 그저 시간을 보내는 그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 얼마나 안 좋은 것인지 강하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내가 죽여간 시간 때문에 결국 내가 위험에 빠지게 될 것이라는, 정말 가슴에 새겨야 할 말 같습니다.



"당신이 가진 돈은 당신에게 자유를 주고 당신이 쫓는 돈은 당신을 노예로 만든다."

- 장 자크 루소 -


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그에 만족하기보다는 더 많이 갖고 싶어 합니다. 결국 우리는 돈에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아닐까요? 돈을 가진 자 자유를 얻는다지만, 더 많이 갖고자 하는 그 마음에서 자유로워야 비로소 돈으로부터 자유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끝까지 해내는 것이 완벽한 것보다 낫다."

- 마크 저커버그 -


늘 완벽하게 하고자 하는 바람에 자꾸 일정만 늦어지고 시간만 쏟는 것에 대한 일침입니다. 이 문장을 보고 굉장히 뜨끔했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이왕 하는 것이라면 완벽하게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시작 전에 준비하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이기 때문입니다. 고민하고 망설이기보다는, 그의 말처럼 일단 시작하고 도전해 끝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곱씹어 봅니다.



" '언젠가'는 당신의 꿈을 무덤으로 가져갈 질병이다."

- 팀 페리스 -


미루는 습관의 무서움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미루기만 하다가는 내가 꿈꾸었던, 하고자 했던 것을 하지 못하고 결국 삶을 마감하게 될 것이라는 말이죠. 일단 시작하는 것, 그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매일 배우라, 특히 다른 사람들의 경험에서. 그게 더 저렴하다!"

- 존 보글 -


실패로부터도 배울 수 있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굳이 자신의 실패보다는 이왕이면 다른 사람의 실패에서 배우는 게 훨씬 유익하다는 말이죠. 정말 현실적인 조언입니다.



"부자는 시간에 투자하고 가난한 사람은 돈에 투자한다."

- 워런 버핏 -


시간의 소중함에 대한 말입니다. 워런 버핏 같은 사람은 자신의 시간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정말 중요한, 꼭 자신이 해야만 하는 일을 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고용해 나머지 일을 처리합니다. 즉, 자신의 시간에 투자하는 것이죠.



일력에는 이 외에도 경제적 성공뿐만 아니라 자기와 자신의 인생을 아낄 수 있는 말들이 가득합니다. 매일 이렇게 좋은 문장을 보며 마음가짐, 태도를 잘 가꾸어 나가기를 바라봅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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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기 변호사의 특별법 이야기
정원기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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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아주 유명한 법도 있기에 최소한 그 이름은 들어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니면 이미 잘 알고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저자는 우리가 특별법을 알아야 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정리합니다. 

첫째, 특별법은 일반법보다 우선하여 적용된다.

둘째, 빠른 개정 주기로 현실과 사회의 변화를 비교적 빨리 반영할 수 있다.

셋째, 사회의 양심, 도덕 수준이나 민주주의 정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기준이 된다.


우리나라는 일반법 보다 그때그때 필요에 의해 특별법을 만들어 적용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저자는 바로 이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처럼 특별법은 항상 그 제정의 원인이나 계기가 되는 사건이 있기 때문이죠.


저자는 처음에 독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특별법을 24개 골랐고, 그것을 다시 10개로 최종 압축했습니다. 각 법 별로 '만들어진 취지나 배경, 핵심 내용, 다른 법과의 차이점, 법의 목표, 법이 지니는 맹점' 등을 다룹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정식 명칭, 연혁, 주요 내용, 처벌 규정, 적용 범위, 공소시효' 등 법의 핵심 내용을 요약해 주고 있어, 나중에 다시 찾아볼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별법은 앞서 다뤘듯 그 특징 상 개정의 가능성이 일반법에 비해 높기에, 본 책뿐만 아니라 법을 직접 확인하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우리는 지금도 얼마든지 원하는 법의 조문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법조인은 아니기에 이해를 못 하거나, 심지어 잘못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법에 대한 일반인의 거리감을 줄여 줄 뿐만 아니라, 법 이해의 필요성을 상기시키고 그 이해를 돕는 본 책과 같은 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자의 말처럼, 유연하고 신속하게 시대상을 적극 반영하는 특별법을 우리는 주목해야 합니다. 특별법과 그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그 국가의 민주주의를 성장시키고 사회를 보다 건전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법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던 것에 더해, 법 저마다의 역사와 그 법이 가져온 사회 변화를 만날 수 있어 유익하면서도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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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그림, 정연복 옮김 / 시공주니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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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예전에 <어린 왕자>를 읽었을 것입니다. 지금은 찾을 수 없지만, 예전에 집 책장에서 봤던 책과 그 책 속의 몇몇 그림이 아직도 기억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기억해 보려 애써도 두 개의 보아뱀 그림 외에는 떠오르는 것이 없네요. 그래서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처음 접한 지 길다면 긴 시간이 지난 지금, 이 이야기는 제게 어떻게 다가올지 궁금해졌거든요.


<어린 왕자>는 '내'가 6년 전, 사하라 사막에서 겪었던 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나'는 비행기 사고로 사막에 낙오됩니다. 전문 정비사가 없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었지만, 그 와중에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는 것은 참 다행이었습니다. 사실 다칠 만 한 사람이 '나' 하나뿐이기는 했지만요. '내'가 가진 것이라고는 일주일 치 정도의 물이 전부였습니다. 첫날밤을 사막 한가운데서 자고 난 뒤, 다음날 아침에 '나'는 한 아이를 만나게 됩니다. 그 아이와는 분명 초면입니다. 그런데 그 아이는 '나'에게 다른 말도 없이 양 한 마리를 그려달라고 부탁합니다. 여러 번의 시도 끝에 그 아이의 마음에 드는 양을 그려줄 수 있었습니다.


아이는 자신이 살던 별을 떠나 여행 중인 '어린 왕자'였습니다. '나'는 그 어린 왕자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또 틈틈이 비행기 정비를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어린 왕자에 대해, 그리고 어린 왕자가 살던 별에 대해 알아갔습니다. 어린 왕자가 살던 별에는 화산 3개와 하나의 꽃이 있는 것도 알게 됐죠. 어린 왕자는 지구로 온 뒤에야 그 꽃이 장미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어린 왕자는 경험도 쌓고 심심함도 달랠 겸 자신의 별을 떠나 같은 지역에 있는 소행성 6개에 들렀습니다. 지구는 그가 도착한 일곱 번째 별이었던 것이죠. 각 별에서 어린 왕자는 '모든 것을 다스리는 왕, 허영심이 가득한 사람, 술 마시는 게 부끄러운 술꾼, 중요한 일을 하는 사업가, 가로등 켜는 사람, 지리학자'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 앞 어느 별 보다 큰 지구에서 '나'를 만났던 것이죠. 지구에서도 어린 왕자는 '뱀, 세 개의 잎을 가진 꽃, 오천 송이 장미, 그리고 중요한 비밀을 알려준 여우' 등, 많은 이들을 만났습니다. 특히 어린 왕자는 여우와의 시간을 통해 '관계 맺는 것, 보이지 않는 것의 중요함, 책임'의 의미를, 수많은 장미 속에서는 자신의 별에 있는 장미가 자신에게 얼마나 특별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나'에게 자신의 여행에 대해 들려준 어린 왕자는 지구에 온 지 1년이 되던 날 밤 다시 자신의 별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나는' 6년이 지난 지금도 밤하늘의 별을 보며 어린 왕자를 떠올리죠.


본 책의 삽화 또한 오랜만에 만난 어린 왕자만큼이나 매력적이었습니다.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삽화의 가장 큰 특징은 원작과 달리 조종사 '나'를 등장시켰다는 것입니다. 얼굴도 나오고, 커다란 몸이 여러 차례 나타나죠. 덕분에 '나'에게도 더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또 삶에 있어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훗날 다시 만난 <어린 왕자>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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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처음 학교에 갑니다 - 20년 차 현직 교사가 알려주는 현실적인 초등 입학 준비
김선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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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보고 상상해 봅니다. 아이가 처음 학교에 가게 되는 순간을. 그 순간에 아이는, 그리고 부모는 어떤 기분일까요?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될 것 같습니다.


저자는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집에서 사전에 지도해야 하는 사항들에 대해 가장 먼저 알려줍니다. 유치원도 물론 단체 생활이지만 학교에 비해 훨씬 자유롭게 행동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학교의 경우 가급적 쉬는 시간에 화장실을 이용하도록 하고 점심시간도 지키도록 하는 등 정해진 일과를 최대한 지키고자 지도하고 있기에 식사습관, 배변습관 등은 아이가 학교생활에 적응하는데 매우 중요한 사항이라 하겠습니다. 평소에 아이와 충분한 연습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리고 '취학통지서, 예비소집일, 기본 일과, 입학 준비' 등 입학 전에 부모가 꼭 알아야 할 필수 정보를 정리해 줍니다. 이외에도 1학년 동안 학교에서 어떤 활동을 하며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통합교과 과정 별로 구분해 소개합니다. '관계 맺기, 안전한 생활, 학교 폭력, 경제 교육, 성교육, 영어 학습' 등 학교에서 교과서를 통해 배우지만 부모님이 보다 신경 써야 할 부분을 나누며 책을 마무리합니다.


저자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경력 20년의 현직 베테랑 교사입니다. 학부모와 학교 선생님, 양측의 입장을 잘 이해하는 만큼 균형 잡힌 시각으로 내용을 전해 주는 것이 참 좋습니다. 아이가 비록 저학년이라고 할지라도 '학교는 보육기관이 아니라 엄연히 교육기관'이라는 저자의 말이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저자는 '선생님 말씀을 잘 듣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놀고, 바른 학습 태도를 갖추며, 학교에 적응하는 것'이 1학년의 목표라고 말하며, '이렇게 1학년을 잘 보내야 2학년부터 잘 성장할 수 있다'라고 덧붙입니다. 본 책은 바로 이를 위한 책입니다. 아이의 건강하고 행복한 1학년 생활을, 그리고 이어질 학창 시절을 위해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아이를 위해 부모가 할 수 있는 것을 알려주고,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입학이 부모의 품을 떠나 사회로 나가는 첫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부모님의 걱정과 고민이 많아지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 불안해지는 것이 당연하겠죠. 본 책을 읽으시고 나면, 마음에 갖고 계셨던 부담과 걱정이 한결 가벼워질 것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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