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연적 편협 - 우리는 필연적인 편협을 깨야 한다
라뮤나 지음 / 나비소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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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평소 잘 쓰지 않던 말이라 그랬는지, 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때 뭔가 바로 와닿지 않았습니다. 그 의미를 살펴보면, 사람은 한쪽으로 치우쳐 도량이 좁고 너그럽지 못하게 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평생을 통틀어도, 전 세계를 기준으로 봤을 때는, 매우 제한적인 세상, 환경 속에서 살아가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절대다수의 사람이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저자 역시 이에 대해 지적합니다. 그리고 저자가 들려주고자 하는 이야기는 바로 여기서 시작됩니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자신이 사는 세상을 조금이나마 더 다르게, 더 넓게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본 책을 펴낸 것입니다.


저자는 우리가 무엇을 할 때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이 바로 자신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에 대해 바로 알아야, 앞으로 나아가는 것도 덜 힘들고 혹 실패하더라도 쉽사리 무너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입니다. 그러면서 '태어난 환경, 시대적 배경, 주변의 영향', 이렇게 세 가지 인연이 우리의 본질에 대해 알게 되는 출발점이 된다고 주장합니다. 앞의 두 가지는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우연에 기인하지만, 세 번째는 일정 부분, 우리의 노력과 연결되는 필연에 가깝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그렇기에 앞의 두 가지 인연의 좋고 나쁨을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세 번째 것에 집중하고 이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말에 크게 공감했습니다. 이미 주어진 것, 특히 우리의 힘으로 바꾸거나 바꿔나갈 수 없는 것에 감정과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그럴 시간에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에 에너지를 투자해야죠. 물론 세 번째도 그 시작까지는 우리가 어찌할 수 없을지라도, 그 이후부터는 우리의 노력으로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자신에 대해, 그리고 자신이 존재하는 세상에 대해 알기 위해 필요한 것들은, 본 책에 담긴 내용만 보아도 알 수 있듯, 참 많습니다. 이에 대해 저자는 경제, 역사, 종교 등 매우 다양한 영역에서 접근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어릴 적 우연한 만남 덕에 책 읽기가 행동, 습관을 거쳐 자신의 인생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오늘날의 저자를 있게 한 것, 그리고 그 저자가 펴낸 본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된 것 모두 그 출발은 그때부터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책을 통해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편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다. 저자가 '우리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책의 가장 앞에 수록한 것도 같은 맥락 아닐까요? 우리가 치우치고 쏠린 사고로부터 나아가는 데 본 책이 도움을 줄 것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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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해 이직합니다 - 고민하는 직장인들을 위한 현명한 이직 가이드
이지영 지음 / 경이로움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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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을 생각할 때 가장 불안한 부분은 '내가 너무 사소한 것에 마음이 떠 직장을 옮기려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저자도 바로 이 부분을 지적합니다. 자신을 움직이는 이유가 무엇이든 그것을 솔직히 받아들이고 이에 대해 다른 누구가 아닌 자신을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다면, 그것은 정당한 사유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시작은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상황'이란, 옮겨가고자 하는 회사의 장, 단점과 발전 가능성뿐만 아니라 자신의 성향을 포함합니다. 즉, 회사의 환경이 자신의 성향과 잘 맞는지 충분히 따져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책의 첫 파트에서는, '이직을 위한 퇴사 시기, 자신에게 잘 받는 산업, 직무 등 찾기, 이직 전 따져봐야 할 내, 외부적 요소' 등 본격적으로 이직을 준비하기에 앞서 생각해야 할 것들을 다룹니다. 그리고 PART 2부터 서류, 면접 등 본격적인 이직 준비가 시작됩니다. 그동안 쌓인 경력만큼 이직 시에도 많은 서류가 필요합니다. 이력서, 자기소개서, 경력 소개서, 포트폴리오 등, 필요한 서류 별로 다양한 예시를 통해 작성 방법을 알려주어 이해를 돕습니다. 다음은 당락에 큰 영향을 끼치는 면접입니다. 공통 질문뿐만 아니라 형식과 산업, 직무, 기업 규모에 따른 면접 준비법을 알려줍니다. 또한 가장 기본이면서도 중요한, 면접 시 복장, 말투와 태도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 줍니다. 면접에 부담을 많이 느끼는 편이라 이 부분이 특히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끝으로 '현명한 연봉 협상, 평판 관리, 현 직장에의 퇴사 통보' 등에 대해 다룹니다. 각 파트가 마무리될 때마다 '희망 연봉, 퇴사 사유 등 이력서에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이 되는 부분, 면접 시 보다 나은 답변과 해당 질문에 대한 팁, 퇴사 통보는 누구에게 먼저 하면 좋을지' 등과 같이 이직과 관련해 많은 직장인들이 궁금해할 만한 부분을 짚어줍니다.


2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구직자와 기업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해온 저자. 그만큼 이직 시장에서의 경험도 풍부할 것입니다. 노하우부터 마음을 담은 조언까지, 그동안 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 본 책이 이직이라는 크고 중요한 고민의 무게를 덜어주고, 이직을 경력 개발의 도구로, 현명히 활용하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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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약용식물과 약초차 - 암, 중풍, 당뇨, 고혈압에 좋은
이상각 지음 / 아마존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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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건강해야 오래 사는 것이 가능하겠지만, 오랫동안 건강을 지키는 것이 장수만큼, 아니 그보다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약용산나물과 약초차라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약용산나물'은 말 그대로 약으로 쓰이는 산나물을 말하고, 약의 원료가 되거나 약으로 사용되는 식물, 야생에 서식하는 식물 중에서도 특별히 약성을 갖고 있는 식물을 '약초'라 부릅니다. 저자는 암, 중풍, 치매, 심장병, 당뇨, 고혈압 등과 같이 우리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무서운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항산화 물질'과 면역력을 높여주는 미네랄, 비타민 등의 '영양소'가 이 약용산나물과 약초차에 풍부하다고 말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상한 세포를 되살리는 '파이토케미컬'이라는 화학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좋은 것이라 강조하죠.


2부부터 약용산나물에 대해 자세히 다룹니다. 우선 약용산나물을 '약용약초, 한방약초, 나무약초', 이렇게 세 가지로 크게 구분합니다. 각 약용산나물 별로 나물의 특성과 우리에게 줄 수 있는 효능을 알려주고, 실제 우리가 음식으로 섭취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채취시기와 요리법까지 전해 줍니다. 해당 나물을 이용해 여러 요리가 가능하겠지만, 저자가 알려주는 효능과 식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레시피를 시도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설명과 함께 큼직하게 실린 나물 사진은 우리가 야생에서 이를 채취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직 제게는 그 나물이 그 나물 같긴 합니다만. 3부는 약초차에 관한 내용인데, 약용산나물과 마찬가지로 차의 특성과 효능, 그리고 차의 제작법을 소개합니다.


저자는 건강을 오래도록 유지하는 데 중요한 것이 바로 혈액과 혈관이라고 강조하며, 피를 깨끗하게 하고 혈관에 이물질이 쌓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에 대한 개선'이라고 덧붙입니다. 저자도 인용하고 있는 히포크라테스의 "음식이 약이 되게 하고 약이 음식이 되게 하라"라는 말이 곧 저자가 본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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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브랜드 인사이트 - 지혜를 위해서는 고전을 읽고, 성공을 위해서는 럭셔리를 읽어라
박소현 지음 / 다반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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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책의 메인 소재, 럭셔리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자신의 박사 논문을 시작하면서부터입니다. '브랜드의 수명 주기'가 논문의 주제였습니다. 비록 부침을 겪으면서도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르거나 더욱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 브랜드들이 럭셔리 브랜드였다는 것에 저자는 궁금증을 갖게 됐습니다. 그런 결과, 성과를 만들어낸 '사람'은 대체 어떤 인물인지 알고 싶어졌습니다. 하지만 글을 준비하며 사람에 대해 쓰는 것의 어려움과 무게를 절감했죠. 이에 여러 방식을 시도해 보았지만, 지나치게 감정적, 혹은 반대로 너무 학문적인 글이 나오고 말죠. 고심 끝에 저자가 결정한 방식은 '육하원칙'이었습니다. 기자의 글처럼 보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글을 전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책의 전체적 구성까지 육하원칙으로 구성했습니다. 럭셔리에 대해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라는 내용에 대해 하나씩 살펴보는 것이죠.


저자는 우선 우리가 왜(WHY) 럭셔리 브랜드를 알아야 하는지부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고전이 오랜 시간 사랑받는 이유는 그 속의 지혜가 여전히 우리의 삶 속에 통용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럭셔리와 고전의 공통점이라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우리가 흔히 '럭셔리'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들, 루이 비통과 에르메스는 19세기 중엽 세워졌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조선시대 후기에 개업해 지금껏 성업하고 있는 것이죠. 이처럼, 고전과 마찬가지로, 그 생명력이 여전히 살아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럭셔리를 읽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어서 럭셔리란 도대체 무엇인지, 어디(WHERE)서부터 어디까지 럭셔리인가 정의를 내립니다. 그리고 럭셔리를 창립하고 기틀을 다진 창업자는 과연 누구(WHO)인지, 그들에 대해 살펴봅니다. '샤넬, 람보르기니, 루이 비통, 에르메스, 입 생 로랑'처럼 럭셔리는 대부분 창업주의 이름을 그 브랜드 네임으로 삼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각 럭셔리의 CEO와 디렉터들이 무엇(WHAT)을 가지고 럭셔리를 지금의 위치까지 끌어올렸는지, 각 럭셔리 브랜드의 오너들이 어떻게(HOW) 오늘날의 럭셔리를 만들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마지막으로 지금껏 잘 이어져 온 럭셔리지만, 이제 다시 한번 변화의 때(WHEN)가 되었다고 말하며, 럭셔리의 인사이트와 미래 판세를 살펴봅니다.


우리가 그 물건을 갖고 싶어 하고, 때로는 실제 소비하면서도, 그 럭셔리 브랜드에 대해 자세히 알려고 하지는 잘 않습니다. 분명 우리가 그것을 알기 한참 전부터 존재했던 럭셔리 브랜드들. 그간 소비할 일은 많이 없었던 럭셔리 브랜드들이지만, 어떻게 지금의 인지도, 신뢰, 그리고 명망을 갖게 되었는지 알고 싶어 본 책을 읽었습니다.


럭셔리의 역사를 통해 우리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볼 수도, 또 배울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럭셔리의 창업주, 오너, CEO 등 오랜 세월을 거쳐 그것을 세우고, 키우고, 어려움을 극복해낸 사람들이 경영, 디자인, 브랜딩에서 발휘했던 혜안, 연륜. 그것을 배우고, 곱씹고, 우리의 삶에도 적용해 보면 좋겠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저자가 전해 주는 럭셔리 이야기를 통해 재미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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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장화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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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현실이다'라는 말 다들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연애 시절, 결혼에 대한 생각이 있었던 분들이라면 주변 분들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고, 진지하게 미래를 꿈꾸던 자신의 짝과 함께 이에 대해 이야기 나누던 시간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결혼은 현실일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남은 평생을 같이 하기로 한 배우자일지라도, 최소 20년 이상을 따로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함께 살게 되는 것이니까요. 그것도 눈 뜬 순간부터 다시 잠자리에 드는 시간까지 말이죠. 한 집에서 나고 자란 형제, 자매도 성향이 다를진 데 부부는 다른 것이 당연하겠죠.


요즘 저자의 책을 여럿 보고 있는데 이번 책에서 저자가 다루는 이야기는 결혼입니다. 늘 그렇듯 담담히 그려내지만 여운은 오래 남는 것 같습니다.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이 은은한 향과 함께 오래 머무는 것처럼요.


히와코와 쇼죠가 결혼한 지 어느덧 10년이 지났습니다. 둘 사이에는 아이가 없습니다. 책에서는 서로 함께, 또 각자 보내는 그 둘의 일상이 단편적으로 이어집니다. 남들이 보기에 그들은 사이좋은 부부입니다. 서로에 대해 크게 불만 없이 오손도손 잘 지내는 것처럼 보이죠. 하지만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듯, 둘 사이의 존재하는 진실을 엄연히 달랐습니다. 화목과 행복과는 다른 것이었죠.


둘의 모습을 보며 많은 부부들이 이런 모습으로, 혹은 이보다 못한 모습으로 살고 있는 것일까 궁금해졌습니다. 아니길 바라봅니다. 혹 정말 그렇다면 결혼이란 무슨 의미일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두 사람이 보다 더 행복해지기 위해 택한 길이 결혼인데, 그 과정과 끝은 왜 그렇게 변해가는 것인지, 씁쓸해졌습니다. 혹 저도 배우자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제게 제대로 의지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돌이켜 보았습니다.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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