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옳다는 착각 - 내 편 편향이 초래하는 파국의 심리학
크리스토퍼 J. 퍼거슨 지음, 김희봉 옮김 / 선순환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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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하나의 공동체입니다. 서로 공동의 이익을 위해 나아간다고 볼 수 있겠죠. 하지만 그 안에서도 생각의 갈라져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무리를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자신 혹은 자신의 무리와 생각이 다른 사람, 무리와 갈등을 겪어왔죠. 건강한 비판은 발전의 초석이 되지만 여기서 말하는 갈등은 비판보다는 비난에 가까운 언행이 초래했다 볼 수 있겠습니다. 우리나라도 물론 이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정치, 지역, 종교, 심지어 성별 간 갈등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두드러지기도 했습니다. 아직 진행 중이기도 하고요. 갈등을 겪게 만든 생각에는 심리적 편향이 자리 잡고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한 마디로 '내가, 아니 나만 옳다'라는 착각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특정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인간의 본능에 가까운, 즉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저자는 이런 착각이 초래한, 여러 파괴적 결과를 보여준 사건들을 여럿 소개합니다. 우선 이렇게 안타까운 결과의 원인을 살펴봅니다. 그리고 각 문제 현상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심리학적 기제에 대해 독자가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 하면 좋은지 해결 방법을 조언합니다.


저자도 말하고 있듯 본 책은 인간이 초래하는 온갖 혼돈 속으로의 여행입니다. 사람의 수만큼 개성이 존재하듯 생각도 그런 것 같습니다. 물론 어떤 이슈나 쟁점에 대해는 큰 틀에서 같은 의견을 가진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럴 수도 있고요.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중간 과정까지 완전히 동일한 생각 체계나 흐름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문처럼 전 세계를 통틀어 유일무이하다고는 장담하기 힘들 것입니다.


저자가 제시한 대안은 우리도 익히 알고 있는 개념입니다. 참고 용기 내고 낙관적으로 바라보라는 것이 그것입니다.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죠. 하지만 아마도 이것이 조금 부족했던 탓에 인류의 역사에서 갈등이 큰 축을 담당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결국 싸우는 것은 그것이 부든 명예든 아니면 권력이든 더 가지거나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키려는 것이 대부분의 목적이었을 것입니다. 아마 앞으로도 우리 인류는 서로 갈등하며 역사를 쌓아 올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린아이들한테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닌 것이죠. 그럼에도 저자가 제안한 대안들을 누군가는 조금만 더 발휘해 주기를, 저도 그러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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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따르는 말, 사람이 떠나는 말 - 인간관계를 결정짓는 대화습관 39가지
히구치 유이치 지음, 홍성민 옮김 / 레몬한스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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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독자들이 책에 소개된 사례들을 토대로 교훈을 얻어, 부디 자신의 부정적 대화 습관을 발견하고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집필했습니다. 자신의 나쁜 대화 습관을 교정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런 식의 대화를 구사하는 사람을 상대할 때 어떻게 대응하면 좋은지도 알려 줍니다. 잘못된 대화 습관을 무려 39가지로 정리했는데, 소제목만 보아도 혀를 차게 되는 대화 습관들이 즐비합니다. 그것을 보며 바로 주변의 누군가가 떠오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보다 '나는 괜찮나? 그동안 내가 이런 식으로 말하지는 않았을까?'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이렇게 말하는 데는 질색하면서, 정작 자신도 다른 사람에게 이런 식으로 말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내로남불은 정말 싫거든요.


우리가 다른 사람을 대할 때, 행동도 물론 중요하지만 언어 습관 역시 그만큼,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유의해야 할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둘 중 어느 것 하나가 훌륭하더라도 나머지 하나가 심각히 우려스러운 수준이라면, 그것이 나머지 하나가 만들어내는 장점을 다 갉아먹고 결국 주변의 모두를 떠나게 만들지도 모릅니다. 너무 다른 사람의 눈치를 봐서도 안 되겠지만, 기본적인 예의와 상식은 지켜야 하지 않겠습니까?


공적이든 사적이든, 이런 유형의 사람과 계속 함께 해야 한다면 큰 고역일 것입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할 것이고, 결국 그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까지 받게 되겠죠. 이런 유형의 대화 습관을 가진 사람과 아예 만나지 않고, 스스로도 지양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경우일 것입니다. 저자가 전해주는 대처법을 아예 쓸 필요가 없는 상황인 것이죠. 하지만 세상 일이 그렇게 마음대로 되지는 않으니, 이렇게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습니다. 책에서 소개된 대화 습관을 가진 사람을 몇몇 만나 보았지만, 아직까지는 그 정도가 극심하지 않았던 것도 참 감사할 일이구나 생각했습니다. 


저자는 각 대화 습관 별로, 해당 대화를 구사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함께 살펴보고, 그에 대한 대처법을 알려 줍니다. 대화 습관과 관련해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저자가 전해주는 대처법들이 괴로움과 문제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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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좋다 여행이 좋다 - 명작 영화의 촬영지로 떠나는 세계여행 여행이 좋다
세라 백스터 지음, 에이미 그라임스 그림, 최지원 옮김 / 올댓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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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우리가 매료되는 대상은 다양합니다. 감독의 연출에 멍해지기도 하고 배우의 연기에 푹 빠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화의 배경이 우리를 영화에서 헤어 나올 수 없게 만들기도 하죠. 이중 본 책에서 다루는 부분은 바로 영화의 배경, 보다 정확히는 촬영지입니다. 컴퓨터 그래픽 기술의 발전으로 실존하지 않는 곳도 영화의 배경이 가능한 요즘이지만, 그럼에도 실제 촬영이 이뤄진 곳이 갖는 그곳만큼의 매력이 분명 존재합니다.


저자는 영화 속에 등장한 배경이나 장소의 실제 촬영지로 독자를 안내합니다. 그곳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와 역사를 소개해 줄 뿐만 아니라 그곳에 방문할 때를 위한 여러 팁들도 알려 줍니다.


아무래도 영화의 배경이나 장소의 촬영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려다 보니, 등장인물이나 주요 신(scene)에 관한 내용이 빠질 수가 없습니다. 저자도 이에 대해서는 서문에서 양해를 구하고 있습니다. 먼저 영화를 보고 책을 보면 더 좋고, 그렇지 못하면 책에 소개된 영화를 나중에라도 꼭 보라고 추천합니다. 영화 취향에 상관없이 각 영화가 가진 그것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하는 것을 보니, 촬영지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영화를 보는 자신의 눈에 대해서도 자부심도 있는 듯합니다. 그래서인지 영화의 장르도 다양하게 등장하네요.


책에 소개된 영화 중 본 것보다 아직 보지 못한 것이 더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영화 장면에 대한 이야기들을 100% 즐기지 못한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스포를 당하게 되었지만, 좋은 영화를 많이 알게 된 기쁨이 더 큽니다.


비록 저처럼 못 본 영화가 더 많은 분들도, 본 책과 함께라면 여행하듯 즐거운 시간을 보내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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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건네듯 나에게 말을 건네다 (스프링) - 매일 아침, 나를 응원하는 자기 확신의 언어 365
이평 지음, 모리 일러스트 / 포텐업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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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칭찬하기란 생각만큼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특히 지금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경쟁 시대에는 더욱 더요. 그렇게 우리는 어느덧 응원, 칭찬에 참 인색해진 것만 같습니다. 오죽하면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이 나왔을까요. 그렇다고 겉치레로 하면 오히려 안 하니 보다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마지못해, 억지로 하는 티가 나는데 누가 좋아할까요?


저자는 다른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을 아무 이유 없이 응원하고 사랑하자고 말합니다. 조건 없이. 누군가를 진정 아끼고 사랑할 때, 우리는 거기에 조건을 달지 않습니다. 생각해 보니, 자기 자신을 그렇게 대하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우리는 때로 자신을 너무 아끼지 않는 것은 아닐까요?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사람들을 대하고, 수많은 일을 치러낼 자신을 위해 격려, 응원의 한 마디가 그렇게 어려운 것일까요?


본 일력을 만나기 전에도 마음에 크고 작은 부담이 되는 일이 생기면, 스스로에게 정말 짧게, 다짐에 도움이 되는 말이나 격려의 말을 해주고는 했습니다. 하지만 본 일력 속 말들에 비하면 굉장히 단순했던 것 같습니다. 일력에는 보다 구체적일 뿐만 아니라, 자칫 망설이거나 부정적인 마음을 먹으려 할 때 자신을 다 잡을 수 있는 말들이 많습니다. 모리님의 사랑스럽고 따스한 그림은 일력의 매력을 한층 더해줍니다.


어제는 그 말이, 오늘은 이 말이 마음속에 박힙니다. 그날그날,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 다르게 와닿기 때문이겠죠? 아침마다 오늘의 나에게 위로와 힘이 될 수 있는, 마음에 자리 잡는 말이 나올 때까지 넘겨볼 작정입니다. 찾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겁니다. 끝까지 읽으면서 몇 장 넘기지 못하고 멈춰서 다시 읽고 생각하고 했으니까요.


그동안 자신에게 너그럽기보다는 인색했던 것 같습니다. 왜 그렇게 자기 자신을 믿고, 응원하고, 조건 없이 지지해 주는 것이 어려웠을까요? 하루 만에 확 바뀌기는 어렵겠지만, 일력 속 문장들로 자신을 응원해 주려 합니다. 그렇게 매일, 조금씩. 스스로에 대한 마음을 쌓아가 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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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하는 저녁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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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와 다케오. 그들은 8년을 함께 한 커플입니다. 하지만 다케오가 우연히 새로운 한 여자를 만나게 되면서, 그들이 함께한 거의 10년에 이르는 시간은 너무도 쉽게, 가벼이 끝나 버리죠. 다케오는 그녀를 처음 만난 이후 단 며칠 만에 리카에게 이별을 통보합니다. 누구든 리카의 상황에 처했었다면, 갑자기 확 달라진 상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리카는 헤어진 직후 마치 그와의 이별이 없었던 듯 행동합니다. 다케오가 다시 돌아올 일은 없기에 오롯이 그녀만의 싸움인 것입니다.


그와 그녀는 단순히 연애만 한 것이 아니라, 한 공간에서 함께 살기도 했습니다. 동거 자체에 무게를 두며, 그렇게 같이 살기까지 했는데라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와 같이 사는 것에 대한 무게를 느끼고 몸에 새긴 이후, 그 행위 자체에 다른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고 싶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두 사람의 시간이 가볍지 않다는 말이 하고 싶은 것입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 함께한 만큼 기억도 추억도 많이 쌓였을 것입니다.


당장의 이별이 감당하기 힘들었던 그녀는 연애하던 시절처럼 전화로 자신의 일상을 나누고, 그의 재킷을 집에 걸어둡니다. 다케오를 뺏어간 여인, 하나코가 찾아와 함께 살고자 하는 것도 받아줍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다케오와 조금이라도 연결고리가 있다고 느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 정도로 그를 사랑했고 여전히 그리던 거였겠죠. 리카가 그럴 때마다 이해가 가면서도 한편으로는 참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해줄 수만 있다면 가서 위로해 주고 행복해질 수 있게 도와주고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녀의 실연 이야기는 납득이 갔지만, 동거하겠다고 찾아온 하나코부터는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그녀를 받아들이고 점점 변하는 리카의 모습도 이해하기 쉽지 않았죠. 하나코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인가, 아니면 다른 무엇일까,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그래도 느리지만 한 걸음씩 걸어나가는 리카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던, 이별한 이들 모두 힘내고 더 행복해지기를 바라게 되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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