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11 _ [하야부사 소방단] - 이케이도 준 지음, 천선필 옮김

하야부사 소방단
이케이도 준 지음, 천선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4월

주인공 미마 다로는 미스터리 소설 작가입니다. 처녀작이 큰 히트를 쳤고 데뷔한 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문학상을 받기도 했죠. 이처럼 나름 성공적인 작가 생활을 하던 그는 다른 일로 근처를 지나가 아버지의 고향 하야부사에 들르게 됩니다. 자신이 태어난 곳이지만 그곳이 아버지의 고향에 그친 이유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혼하시면서 워낙 어렸을 때 떠난 뒤 다시 찾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우연히 들렀던 곳인데 도시 생활에 지쳐서였는지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오래지 않아 하야부사로 아예 거처를 옮기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펼쳐지는 일들이 바로 본 책에 담겨 있습니다.

한적한 자연이 좋아 그곳을 택한 그였기에, 참여해야 할 크고 작은 일들이 의외로 많은 것이 처음에는 익숙지 않았습니다. 평소 글을 쓰거나 글을 쓰기 위한 구상을 하는 일이 일상의 대부분이었던 다로. 그렇다 보니 동네 자치 소방대라고 볼 수 있는 하야부사 소방단에 들어간 것도 평소 그답지 않은 행동이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하야부사는 인구가 워낙 적은, 작은 동네라 혼자만 빠지기는 아주 어려운 분위기였죠. 마을이 많이 외진 곳에 위치한 관계로 소방단은 화재 시 초기 진압을 담당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마을의 여러 행사에서 안전을 책임지는 등의 역할까지 수행합니다.

공교롭게도 소방단 가입한 지 얼마 안 되어 적응하기도 바빴던 그는 바로 화재 진압에 투입됩니다. 작고 외진 마을인데도 타이밍이 안 좋았던 것일까요, 아니면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그랬던 것일까요? 그 이후에도 크고 작은 일들이 일어나, 다로는 여유로운 나날을 보낼 겨를이 없죠. 방화, 살인, 알력 다툼.  오히려 도시에서의 생활보다 더욱 버라이어티하게 흘러가는 것만 같습니다. 작가로서의 생활이 훨씬 평탄했다고 할까요?

아버지의 고향인 탓인지 마을 사람들은 자신을 아버지의 아들로, 다 아는 것처럼 굽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그들이 낯설 수밖에요. 그렇게 낯선 장소와 사람들 속에서, 주변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건에 엮여가면서도 다로는 조금씩 적응해갑니다. 한적한 자연만큼이나 평화로운 곳이라 생각했던 그곳에서 벌어지는 의외의 일들에 숨겨진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요? 그리고 다로는 자신이 그리던 전원생활을 즐길 수 있을까요?

미스터리한 일들에 연루되지만 전원생활에 적응해 가기 위해 분투하는 다로의 이야기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20231109 _ [마흔에 버렸더라면 더 좋았을 것들] - 고미야 노보루 저, 김해용 역

마흔에 버렸더라면 더 좋았을 것들 -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만 남기는 내려놓음의 기술
고미야 노보루 지음,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10월

"내려놓음"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책인데 제목은 보다 강렬합니다. 사실 의미 상 차이는 거의 없지만, 어감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내려놓다'보다 더 강하게 다가오는 '버리다'입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내려놓는 행위 자체를 부정적으로만 바라봤던 것 같습니다. 저자도 내려놓는 것을 포기와 같게 보지만, 이를 그저 부정적 시각으로만 보고 끝나지는 않습니다. 저자는 '우리는 삶을 살면서 무언가를 내려놓는 것을 절대 피할 수 없다. 우리가 무언가를 선택할 때 그와 동시에 선택한 것 외 나머지 모두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라고 말하면서도, '이렇게 무언가를 내려놓는 선택을 함으로써 우리는 힘차게 나아갈 수 있다'라고 덧붙입니다. 적극적으로 내려놓는 행위를 함으로써 자신에게 진정으로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해 보다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어떤 것을 내려놓을지 알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죽음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 역시,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구분해 떼어낼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역설합니다. 하지만 마치 죽지 않을 것처럼, 삶이 영원한 것처럼 시간을 허투루 보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안타까워하죠. 저자가 소개해 주는, 우리 앞에 놓인 죽음이라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을 마주하기 위한 세 가지 활동은 짧지만 인상 깊었습니다. 직접 해 보니 참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어렵지 않으니 여러분도 꼭 해보시길 바랍니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부정하거나 억누르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고 솔직하게 느끼는 것이 우리의 마음뿐만 아니라 몸의 건강에도 좋다고, 저자는 주장하며 연구 결과를 그 근거로 제시합니다. 여러 사람으로 구성된 사회 속에서 생활하다 보니, 현대인들 대부분은 자신의 감정을 느끼는 데 서투르다는데요. 감정을 느끼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도 한 번 시도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내면의 소리를 잘 골라 듣는 방법, 이를 근거로 자신만의 가치관을 명확히 해 순위를 정하는 방법' 등도 소개합니다. 저자는 책에서 "가치관"을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는 '관점이나 태도'가 아니라,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의미로 사용합니다. 그리고 이를 알기 위해 저자가 소개하는 것이 바로 [디마티니 밸류 팩터]입니다. 이에 대해 해설, 활용법, 주의 사항 등을 친절히 알려주고 있으니 해 보시는 데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소요 시간도 한 시간 내외 정도로 그리 오래 걸리지 않으니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해 보면서 자신과 꾸준히 마주하기를 저자는 권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확인한 자신만의 가장 중요한 것을 우선적으로 행하도록 조언하죠.

저자는 '본 책을 보는 독자들은, 자신을 위해 인생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바꿀 마음의 준비가 된 사람들'이라고 말합니다. 제가 정말 그렇게 준비가 됐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본 책과 함께한 시간이 그 길로 나아가는 여정의 첫걸음이기를 바라봅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20231108 _ [장사 교과서 1 : 사장편] - 손재환 지음

장사 교과서 1 : 사장편 - 장사를 하려면 경영학 책은 버려라 ㅣ 장사 교과서 1
손재환 지음 / 라온북 / 2023년 10월

직장에서 그럴 때 있죠. 상사에게 억울하게 깨지거나, 때로 일보다 더 힘든 인간관계 속에서 너무 지칠 때. 이처럼 너무 괴롭거나 그쪽은 쳐다보고 싶지도 않을 정도로 기분을 망치면 우리가 종종 하는 말이 있습니다. "다 때려치우고 장사나 할까?" 오죽 괴롭고 힘들면 저렇게 말하겠습니까. 비록 말투는 가볍게 들릴지 모르지만 그 말을 하는 당사자의 마음만은 절대 가볍지 않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툭 내뱉는 말이지만, 실제 장사는 그렇게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체계적으로 배워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나라에는 오랜 기간 장사를 하면서 이로 성공할 수 있는 내용이 담긴 책이나 강의는 없는 것 같다고 판단하죠. 그래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고유의 장사 이론을 세워보겠다'라는 결심을 했습니다. 그렇게 본 책을 집필하게 된 것이죠.

저자는 장사에 관한 주제를 크게 4가지로 정리합니다. "사장, 매장, 고객, 직원"이 그것입니다. 이 네 가지 관점에서 보다 본질적인 장사의 원리에 대해 다루고 싶었다는 저자. 이에 저자는 자신의 30년 장사 경력을 바탕으로 하여 장사에 대한 노하우를 주제 별 한 권씩의 책으로 정리했습니다. 그중 첫 번째 이야기, 사장편이 바로 본 책입니다.

책에는 '성공적인 장사를 위해 가져야 할 마음가짐, 접근 방식, 철학,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고 성공하기 위해 사장이 키워야 할 덕목, 현실적인 조언, 성실한 태도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원칙, 장수하는 장사가 되기 위해 유념할 것, 어려운 시기와 위기 상황에 대한 대처법, 중요한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할 때를 위한 조언' 등을 담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를 구분하지 않거나 혹은 하지 못하지만, 장사와 사업은 엄연히 다르다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저자의 지적 대로 장사와 사업은 절대 같은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자 자신은 비록 규모 상 "사업"을 하고 있지만, 자기를 "장사" 하는 사람이라고 정의 내리는 데 거리낌이 없습니다. '장사에 대한 원리, 이론을 세우겠다, 전하겠다'라고 마음먹은 것도 그래서 일 것입니다.

저자도 밝히고 있듯, 본 책은 아직 장사를 시작하지 않은, 준비 중인 예비 사장님들은 물론, 이미 장사를 한 지 꽤 된 분들을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처음 시작할 때의 그 마음으로 돌아가, 장사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한 것이죠.

곧 출간될 나머지 세 권의 장사 교과서도 기대됩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20231107_[2024 뻥! 뚫린 PASS 자동차정비기능사 필기] - 김연수 외 3인

2024 뻥! 뚫린 PASS 자동차정비기능사 필기 - 동영상 제공 / CBT셀프테스팅 / 친환경문제
김연수 외 지음 / 골든벨 / 2024년 1월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작년 기준 우리나라의 등록 자동차 수는 무려 2,550만 대가 넘습니다. 근 10년 동안 전년대비 최소 2.0% 이상씩 꾸준히 증가해 온 수치입니다. 등록된 것만 해도 우리나라 인구 수의 절반에 가까운 자동차가 존재하는 셈이네요. 이처럼 꾸준히 증가하는 자동차 수만큼 정비의 필요성과 중요성도 커져가고 있다 볼 수 있겠습니다. 자동차 정비 관련 자격증은 초기(70년대) 기계 부분 별로 분리했던 것을, 여러 차례 변경 끝에 현재는 '정비기능사' 하나로 통합했습니다.

현재의 출제기준은 내년 말까지 유효하기에, 본 책으로 내년 안에 자격을 취득해야겠습니다. 그렇지 못하면 다시 새로이 발표된 기준으로 만들어진 책을 사서 봐야겠죠. 출제기준이 소위 NCS라 불리는 국가직무능력표준을 바탕으로 직무 중심으로 바뀌었고, 본 책도 이에 맞추어 개편된 내용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친환경 자동차'와 '자율주행차' 관련 문제가 중요해지면서 이에 대한 핵심 내용을 정리한 것이 그것입니다.

기출문제는 가장 좋은 학습자료 중 하나로, 본 책에서도 빈도 높게 출제되는 문제와 함께 근래 새롭게 출제되고 있는 '친환경 문제'로 예상 문제를 구성한 점이 눈에 띕니다.

책 중간중간에 삽입된 QR코드로 볼 수 있는 내용에 대한 영상은 수험생의 내용 이해에 도움을 줍니다. 또한, 각 소단원 학습 후 바로 기출문제를 풀어봄으로써 이해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에는 4회분의 모의고사와 5회분의 22년, 23년 기출 복원 문제를 수록하여 실전 전 최종 점검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본 책을 구매하신 분들은 무료로 제공되는 '강의 동영상'과 'CBT 셀프 테스트'도 놓치시면 안 되겠습니다. 인증만 하시면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지금 바로는 아니고 내년 1월 중순 경부터 서비스 예정이라고 하니 학습 및 준비에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출판사 카페에서 안내 중입니다.

학습을 시작해 보니 예상만큼, 아니 그보다 더 어렵네요. 그래도 본 책, 그리고 함께 제공되는 자료들을 최대한 활용해 내년 합격을 목표로 열심히 공부해 보고자 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20231106_[빅티처 김경일의 생각 실험실]-김경일,마케마케 지음, 고고핑크 그림

빅티처 김경일의 생각 실험실 ㅣ BIG TEACHER
김경일.마케마케 지음, 고고핑크 그림 / 돌핀북 / 2023년 10월

심리학을 좋아합니다. 그 시작은 대학교 때부터라 추측합니다. 전공까지는 하지 못했고, 교양 과목으로나마 수강을 희망했었죠. 하지만 심리학 관련 교양과목은 늘 인기 만점이었습니다. 졸업할 때까지 한 과목도 수강 신청을 성공하지 못했던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그 후 좀 뜸해졌다가 다시 심리학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바로 저자 중 한 분인 김경일 교수님입니다. 밝고 친근하게 또 재밌게 심리학 이야기를 전해주시는 모습을 티브이에서 자주 접하다 보니, 실제로 뵌 적도 없는데 괜스레, 친근한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교수님 책을 한 권도 본 적이 없었습니다. 드디어 이렇게 교수님 책을 읽게 되었네요.

본 책은 아이들을 위한 심리학 책입니다. 가끔 이렇게 아이들을 위한 책을 통해 그동안 자주 접하지 못했던 것이나 평소 어렵게 생각했던 것을 접하면, 거부감이나 부담감이 많이 줄어, 보다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린이, 청소년용 도서도 종종 봅니다.

우리 인간의 생각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아보는 분야인 인지심리학. 그동안 저자는 해당 분야를 연구하며 알게 된, 보다 나은 생각과 행동을 이끌어 내는 여러 방법을 어른들에게 전해왔습니다. 그러면서 '어른들이 조금만 더 일찍 이런 심리학의 지혜를 알고 이를 통해 생각과 행동이 굳어지기 전에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었다면, 지금의 모습이 많이 달라질 수도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어린이들을 위한 심리학 이야기를 출간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저자는 우리 일상에서 벌어지는 '판단, 결정, 동기, 창의성' 등 "생각"에 대한 심리학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쉽고 친절한 설명과 에피소드 식의 이야기, 그림으로 즐겁게 읽어나갈 수 있습니다.

본 책은 우리 사회를 대표하는 스승들의 지혜, 통찰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도록 구성한 "빅티처 시리즈"의 첫 번째 책입니다. 앞으로 시리즈가 이어질 예정이라고 하니, 계속 함께 즐겁게 공부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