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스가 남다른 과학고전
조숙경 지음 / 타임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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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보게 된 교양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과학을 비롯한 여러 학문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몇 년 안 된 것 같습니다. 학자처럼 연구를 하겠다는 것까지는 아니기에, 지금처럼 관련 분야의 책을 찾아 읽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고 이런 관심과 열의가 앞으로도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과학자인 저자는 본 책을 통해 20세기 과학의 특징을 잘 이해할 수 있는 과학고전을 소개하는데, 내용만 전달하는 단순한 방식을 지양했습니다. 과학과 관련해 사람들이 궁금해 할만 한 질문 12가지를 선정하여, 이 질문을 토대로 고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질문 당 하나씩 총 12권의 고전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과학자가 저술한 책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이 쓴 에세이, SF 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각 장 끝에는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거나 저자의 관련 정보를 전함으로써 책에 대한 독자의 흥미를 돋웁니다.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20대부터 50대까지 걸쳐 만난 고전들이 삶에 끼친 영향 등 책과 관련된 저자 본인의 이야기도 함께 들려줍니다. 이 부분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자, 다른 책과의 차별점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저자도 [들어가는 글]에서 밝히고 있는데, 소개하는 고전의 내용과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 사이의 균형을 잡고자 노력한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덕분에 과학 고전에 더해, 한 과학자의 연구 일대기까지 간접적으로나마 접할 수 있어 흥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저자도 여러 차례 밝히고 있듯, 인생의 고비마다 만났던 과학 고전들. 책에 소개된 고전은 저자가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이자 학문을 이어갈 수 있는 동기가 되어 주었습니다.


저자가 그러했듯, 본 책에 담긴 고전들이 도전이 필요할 때는 이를 지속할 힘을 주고, 힘들 때는 따스한 위로가 되며,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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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회계 수업 - 18년 차 회계 팀장이 알려주는 회계 속 회계 이야기
고윤아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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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이 따랐다고 봐야 할까요? 우연히 한 업무를 돕게 되었고, 마침 그 일이 자신에게 잘 맞았으며,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 일을 좋아합니다. 행운이라기보다는, 저자가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저자는 18년 차에 접어든 회계 팀장입니다. 비전공자, 거기에 더해 학창 시절 수포자(수학 포기자)였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분야에서 20년 가까이 근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무리 어떤 것에 감이 좋은 사람이라 해도, 냉정한 사회에서 비전공자로 살아남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을까요? 아마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저자의 싸움은 치열했을 것 같습니다.


'회계 이론에는 끝이 없다, 마음만 먹으면 배울 수 있는 것이 무수히 많다'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끝이 보이지 않으면 지쳐버릴 수도, 결국 포기해 버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렇게 끝이 없기에 오히려 지치지 않을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이 역시 회계가 아무 이유 없이 좋고 재미있기 때문일까요? 


회계를 좋아하게 된 이유, 회계 공부 방법 등 저자의 이야기로 책은 시작합니다. 쉽게 풀어주는 회계 용어 설명, 회계 실무자만 들려줄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 일상 속 회계 이야기, 그리고 회계 팀의 다양한 일화가 이어집니다. 회계에 입문하고자 하는, 그 분야에서 일하고자 하는 입문자, 초보자, 지망생들을 위한 저자의 조언도 눈여겨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비전공자, 업무 담당자 혹은 관련 실무자가 아니더라도 회계는 알아두면 무조건 도움이 됩니다.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 자유시장 경제 속에, 즉 돈이 필수인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회계는 결국 돈에 대한 이야기고, 돈을 버는 것만큼이나 세금 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절세야 하면 할수록 좋지만, 세금이 아무리 아깝다고 탈세는 하지 말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를 위해 회계는 꼭 필요합니다.


"돈이라면 좋아하는 사람들이 회계는 어렵고 싫어한다" 저자가 뼈를 때립니다. 반성했습니다. 많이도 아닙니다. 조금만 알아도 우리 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 저자의 말대로 이제는 마음을 조금 더 열고 회계를 배워보시죠.


여전히 숫자, 수학 등이 달갑지 않은 저지만, 회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간접적으로나마 회계 업무를 접하고, 회계 팀원분들과 담소를 나눈 듯한 기분이 들게 해 준 본 책과의 시간은 즐거웠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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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매도의 기술 - 매수는 기술이고 매도는 예술이다
라비에르(이승률) 지음 / 새로운제안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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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는 기술, 매도는 예술" 본 책을 통해 알게 된 부동산 격언입니다. 이 격언처럼 저자도 매수보다 매도가 더 어렵다고 말합니다. 저자의 지적처럼 매수에 대한 책이나 강의 등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지만, 매도에 관해서는 정보나 자료가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매도야말로 투자를 완성하는 행위입니다. 다만, 언제 매도를 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원하던 결과는 큰 차이를 보일 수 있습니다. 아무리 싸게 잘 사도 결국 그것을 팔아야 수익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매도에 대한 공부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저자 역시 반드시 매도에 대해 따로 공부를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것도 가급적 빨리, 당장 시작하면 더 좋겠죠? 그런데 '당장 내가 가진 부동산이 없는데, 매도를 공부하는 게 무슨 소용일까?'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비록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사람이라도, 바로 시작해 매도의 기초 체력을 다져놓아야 성공적인 투자 성과를 얻는 것이 가능하다'라고 힘주어 말합니다.


앞서 말했던 부동산 격언 기억하십니까? 그렇습니다. "매수는 기술, 매도는 예술" 예술의 경지라는 매도를 심리, 기술 분석 등을 통해 기술, 즉 우리가 기술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영역으로 만들자는 것이 저자의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에 도움을 주고자 본 책을 집필한 것이죠.


책에서는 가장 먼저, 책임감 없는 주변의 간섭, 손해에 대한 우려, 쉽게 팔 수 있다는 착각 등 매도의 어려움과 이에 대한 심리적 요인을 설명합니다. 이어서 부동산 투자의 기본 원칙, 매도해야 하는 구체적인 이유 등을 통해 상황별 매도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매도 타이밍 잡는 법과 매도 후의 전략을 소개하는데, 부동산을 매도하고자 할 때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지표로서 "부동산 사이클"을 강조하며, 현재 사이클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과거 부동산 정책이나 사람들의 심리를 이해야 한다고 덧붙입니다. 또한 사이클에 따른 매도 전략과 투자 전략을 상세히 설명해 줍니다. 각 지표를 데이터 관점으로 분석해 매도의 타이밍을 잡는 분석법, 매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세법 소개도 이어집니다. 마지막으로, 집의 첫인상을 개선하고 아파트 가치를 높이기 위한 인테리어 전략을 8단계로 세분화해 전해 줍니다.


언론이나 책, 유튜브 영상 등, 우리가 부동산 투자에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는 일은 어렵지만은 않습니다. 조금만 품을 들여 찾아보면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죠. 하지만 결국 투자는 그들이 아니라 본인이 하는 것입니다. 저자도 '자신만의 방법을 터득해야, 장기적이고 꾸준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라고 역설합니다.


본 책을 계기로, 계획부터 완료 후 수익화까지 자신의 힘으로 매도를 완성할 수 있기를, 그렇게 자신만의 방법을 만들고 활용하여 성공적인 투자를 이루어 갈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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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뒤의 기억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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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히나코'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녀는 도쿄 중심으로부터 떨어진 실버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그녀는 나름 복잡한 결혼 생활의 이력을 갖고 있습니다. 남편도 있었고, 자식도 있습니다. 54살인 그녀는, 그곳에 사는 다른 주민들에 비해 분명 젊습니다. 그런데 혼자 살고 있고, 찾아오는 이는 거의 없으며, 주민 간 화합을 다지기 위한 여러 행사에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습니다. 그렇다 보니 그녀는 그녀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는 그곳 주민들 입에 자주 오르내립니다.


그녀에게는 그 사람들이 모르는 비밀이 있습니다. 그들이 상상조차 하기 힘든, 예상 밖의 일이기도 하죠. 그녀의 집에는 여동생 '아메코'도 함께 살고 있습니다. 다만,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히나코가 만들어낸 가공의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동생 자체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현재 그녀와 함께 그곳에 머물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어느 날 아메코가 사라져 버렸고, 히나코는 그렇게 아메코를 만들어 내서 함께 살고 있습니다. 히나코는 아메코가 어디 있는지 모릅니다. 아니 사실 그녀가 살아있는지 조차 알지 못합니다. 그런 그녀의 행동은 비록 자신은 모르지만 부디 이 세상 어딘가에서 살아있기를, 살아가고 있기를 바라는 히나코의 희망의 발로가 아닐까 합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그녀는 무너져 내리고 말 것이기 때문 아닐까요.


옆집 주민 '단노'는 그런 그녀를, 언뜻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자주 방문하며 살뜰히 이것저것 챙겨줍니다. 이처럼 이야기에는 실버 아파트 이웃 주민 몇몇과 히나코의 아들 '마사나오'와 그 가족, 그리고 마사나오의 이복동생 '마코토' 등이 등장합니다.


우리 삶에는 희노애락이 있습니다.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있고, 행복한 일이 있으면 괴로운 일도 있는 법이죠. '사람은 추억, 기억으로 버틴다'라는 말이 있듯, 히나코도 자신의 행복했던 기억에 의존해 살아갑니다. 가공의 동생과의 대화를 통해 과거를 회상하며 살고 있죠.


누구나 늙고 병 들면 좋았던 시절을 자주 떠올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마도 그리움, 후회가 필연적으로 밀려 오겠죠. 오늘, 지금 이 순간에 더 충실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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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이 만드는 지구 절반의 세계 - 인슐린 발견에서 백신의 기적까지 인류의 역사를 뒤바꾼 동물들 서가명강 시리즈 33
장구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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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명강(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시리즈의 33번째 책입니다. 저는 이번이 두 번째 만남입니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 왔고 지금도 함께 하고 있는 동물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정확한 역사까지는 모르지만, 동물은 오랫동안 인간과 함께 해 왔습니다. 가축으로, 식량으로, 실험 대상으로, 그리고 이제는 인생을 함께 하는 짝이라는 의미의 단어가 붙은 가족으로까지 말이죠. 이에 대해 저자는 책에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삶을 나누는 반려동물, 의학 발전을 위한 실험동물, 식량 제공하는 산업동물, 생태계 보전하는 야생동물' 여기에 동물의 역할, 존재 가치가 모두 담겨 있는 듯합니다. 물론 인간에 의해 부여된 것이고 어디까지나 인간의 기준에서 분류된 것이기는 하지만요. 이처럼 동물은 우리 인간의 가장 기본적이고 본능적인 욕구부터 정서적인 안정감까지 충족시켜 준 고마운 존재입니다. 본 책을 읽으며 '동물이 우리에게 참 많은 것을 주었고, 여전히 그렇구나'라는 것을 새삼 알 수 있었습니다.


인간과 함께 한 동물 이야기도 물론 그랬지만, 수의학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던 것도 좋았습니다. 그동안 수의학 하면 동물의 치료 정도를 그 목적으로 생각해 왔었는데, 그것이 얼마나 극히 일부인지 알게 됐습니다. 부끄럽게도 인수공통전염병에 대해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입니다. 수의학은 공중보건의 개선과 향상에 대한 이바지까지로 아주 넓은 목적을 가집니다. 그뿐만 아니라, 수의학의 역사, 학문 영역과 분야에 대해서도 짚어 주는데, 수의학이 다른 학문과도 얼마나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 융복합적 학문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동물실험은 여러 질병 분야에서 이뤄집니다. 전염병도 그 중 하나로, 연구가 가장 활발히 이뤄지는 분야 중 하나입니다. 최근에도 우리가 직접 겪어봤기에 더욱 잘 알 듯, 수많은 사람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백신 개발 과정에서도 역시 동물실험이 많이 행해졌다고 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 때도 동물에게 신세를 진 것이죠.


앞서 언급했듯 다방면에서 동물에게 도움을 받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동물실험에 가장 마음이 쓰였습니다. 그런데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아도 꽤 높은 정확도의 연구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희소식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안 되지만, 세포 실험 등과 같이 훗날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기를 고대해 봅니다.


우리가 동물과 얼마나 밀접한 관계인지 돌아 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미래에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으로 동물과 함께 살아갈 것이라 생각되는데, 아무쪼록 모두가 행복해지는 방향이었으면 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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