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의 쇼타임 - 평범함을 위대함으로 바꾼 오타니의 40가지 원칙
고다마 미쓰오 지음, 김외현 옮김 / 차선책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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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분이라면 오타니 쇼헤이를 모르는 분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세계 최고의 리그라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투(投), 타(打) 두 분야 모두 눈에 띄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정말 만화 캐릭터 같은 존재죠. 그는 많지 않은 나이에도 야구 실력뿐만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의 인성, 자세, 태도도 훌륭하다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가 어떻게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는지 늘 궁금했었죠.


스포츠 심리학자인 저자는 그동안의 오타니의 말과 행동을 면밀히 살펴보고 분석했습니다. 그렇게 알아낸, 지금의 오타니가 있을 수 있었던 비결을 심리학, 데이터 공학 등을 활용, 40가지 원칙으로 정리한 것이 본 책입니다. 조금 찾아보니, 오타니와 관련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던 것 중 '만다라트'가 있더군요. 저도 예전에 얼핏 들었던 기억만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조금 더 자세히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파악하고 이를 기준으로 자신의 무기(특기)를 발견한다. 충분한 시간 동안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이 무기를 단련한다. 그러면 누구든 주목받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이것이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라 하겠습니다.


모든 원칙마다 있는 것은 아니지만, 원칙을 설명한 뒤에는 이를 실제 내 삶, 나에게 적용하기 위해 사전에 확인해야 할 체크리스트와 작성 양식 등을 제공합니다. 점수화가 가능한 것은 책 제일 뒤 평가표를 통해 자신이 해당 분야나 능력에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를 통해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파악함은 물론, 나 자신, 그리고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한 답을 찾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오타니의 이야기가 알고 싶어 읽기 시작했는데, 읽을수록 자신에 대해 돌아보고 생각하게 되더군요. 책에 실린, 오타니가 그동안 인터뷰 등에서 했던 말을 보며 그가 어떤 생각과 태도로 살아왔고 운동을 해왔는지 간접적으로나마 접할 수 있어 즐겁고 뜻깊었던 시간이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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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 지음, 최영혁 옮김 / 청조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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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서고에서 우연히 보게 됐는데, 책 표지에 있는 "어른도 아이도 함께 우는 감동의 화제작"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습니다. 딱히 감동적인 이야기가 읽고 싶었던 것은 아니지만, 책도 두껍지 않고 한 번쯤은 볼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읽기로 했습니다.


책에는 "우동 한그릇"과 "마지막 손님", 두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우동 한그릇"은 사정이 어려운 한 가정에 대한 이웃의 작지만 세심한 배려가 가정을 지키고 행복을 가져다준 이야기입니다. "마지막 손님"은 묵묵히 자신의 맡은 바 일을 해내가며 그것의 가치와 소중함을 알던 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자신이 하는 업무가 그저 단순한 일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임을 알고, 일을 하는 과정 속에서 사람다움을 지키고자 노력했습니다.


다름 아니라 "우동 한그릇"은 1989년 일본 국회 예산심의위원회 대정부 질문 중에 한 국회의원이 갑자기 꺼내 읽기 시작한 동화입니다. 세간의 화제가 되면서 책으로도 출간된 것인데, 벌써 30년이 훌쩍 지났네요. 과연 누가 예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요. 그런 장소에서 모두의 마음을 움직여 눈물짓게 만드는 동화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둘 다 사람에 대한 배려, 사랑에 대한 이야기인데, 문득 생각해 보면, 요즘 이런 훈훈한 소식들을 접하기가 어려워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예전에 비해 세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 사고를 접하기 훨씬 쉬워진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온갖 흉악하고 삭막하고 인류애를 잃게 만드는 소식들이 끊임없이 들려옵니다. 종종 따스한 이야기가 우리를 달래주기도 하지만 상대적으로 너무 적은 것만 같습니다.


비록 책을 통해서지만, 이런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이야기가 우리 사는 세상에 더 많아지기를 고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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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은 얼마나 정의로운가 - 법과 정의에 대한 19가지 근원적 질문들
폴커 키츠 지음, 배명자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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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법치국가에 살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위정자나 사법기관 등이 법률에 의해 다스리는 나라에 살고 있죠. 그래서 아무리 억울하고 화가 나는 일이 있어도 원칙적으로는 사적 복수가 허락되지 않습니다. 요즘 매우 흉흉하고 피해자를 고통 속에 빠뜨리는, 더 나아가 무엇보다 소중한 피해자의 생명까지 앗아가는 범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피해자의 삶을 지독하게 파괴해 버리는 사기, 음주운전, 성범죄 등이 많이 일어나고 있죠. "도대체 정의란 무엇인가?, 과연 정의는 살아있는가?, 법은 우리 사회에서 정말 정의를 지켜주고 있는가?"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은 결코 희망적이지 않습니다.


저자가 실제 일어난 사건을 기반으로 하여 이야기를 전개하다 보니, 법 이야기지만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다가옵니다. 비록 독일에서의 사건이라 우리 것만큼 친숙하지는 않을지라도, 사람 사는 세상에서의 사건이다 보니 우리가 우리나라에서 마주할 수 있는 사건의 본질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마치 우리가 뉴스 속 사건, 사고를 접하듯, '이 사건에 대한 판결은 어떻게 났을까?'라는 궁금증을 조금이라도 빨리 해소하고 싶은 마음으로 계속 읽어내려 갔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쉽고 가벼운 내용은 아닙니다. 저자는 법의 원칙, 법의 적용 범위에 대한 원리 등 법학적 내용과 함께 우리가 법의 책임과 의무에 대해 생각해 볼 만한, 생각해 봐야 할 질문 등, 중요한 내용을 그 잘 읽히는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냈습니다.


모든 행위를 법에 명시할 수 없기에 법은 늘 추상적입니다. 다양한 상황을 포함할 수 있도록 규정되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구체적인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해석을 통해 의견이 갈릴지라도 어떤 행위가 그 법에 의해 금지되는지 정도는 알 수 있어야 하죠. 저자가 말하는 법이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이렇다 보니 책에서는 질문이 끊임없이 등장합니다. 대부분 저자가 답을 해주기는 하지만, 같은 질문도 시대에 따라 다른 답을 얻게 될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가 '이렇다, 그렇다'라고 대답하는 질문도, 먼 과거 또는 먼 훗날에는 '저렇다, 그렇지 않다'라고 말이죠. 이렇게 비록 시대에 따라 달라질지언정, 저자의 말대로,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정의로울 때' 우리 모두 잘 지낼 수 있습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국가는 얼마든지 퇴보할 수 있습니다. 부디 과거로 후퇴하지 않기를, 그래서 앞으로는 그게 어느 때가 됐든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포용하고 모두가 최대한 공정하게 대우받을 수 있는 사회, 국가가 되기를 바랍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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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본 적 없던 바다 - 해양생물학자의 경이로운 심해 생물 탐사기
에디스 위더 지음, 김보영 옮김 / 타인의사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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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보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아마 허락만 된다면 바다를 정말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말 바다 자체를 좋아하는 것인지는 생각을 조금 더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어렸을 적 수영을 배울 때 안 좋은 기억 때문에, 바다, 수영장, 물, 물 속 등은 제게 트라우마로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그럼에도 인지 잘 모르겠지만,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심해와 심해생물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어릴 적 나무 위를 뛰놀다 다친 척추, 그로 인해 받은 수술 회복 중 '파종성 혈관 내 응고'라는 원인조차 알려지지 않은 질환이 발생했습니다. 믿고 안 믿고의 문제는 차치하고, 이때 임사체험이라는 생사를 오가는 고비를 넘기고 저자는 살아남았습니다. 하지만 시력을 잃고 맙니다. 다행히 영구적인 시력 상실이 아니라, 각막 및 수정체와 망막 사이에 피가 고이면서 시야가 가려졌던 것이었죠. 저자는 이런 힘들고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낙관적으로 작은 것들에 집중하는 태도를 키웁니다. 이런 태도가 그녀의 미래의 든든한 밑거름이 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약 4개월 동안 수차례의 수술을 겪으며 엄청난 고통 속에 있던 저자는 마침내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그 후 부모님과 떠난 약 1년 동안의 여행으로 저자는 생물학자를 비롯해, 고고학자, 구호활동가가 되기로 마음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생물발광. 말 그대로 생물이 스스로 빛을 생성하는 이 능력은 진화 역사 상 50회 이상 독립적으로 진화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만큼 이 능력이 생물들의 생존에 중요하고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소수의 특정 종에서만 나타난 것이 아니라, 매우 많은 다른 종들에서 발견됩니다. 그들이 어둠 속 생존의 문제를 유사한, 같은 방식으로 해결한 것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자연의 복잡한 작동을 이해하려면 바다와 그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놀라운 현상까지 모두 눈에 담아야 한다는 저자의 말이 떠오릅니다. 그래야 바다 자체의 가치와 우리를 존재케 하는 바다의 역할을 알 수 있다는 것이죠. 앞에서 말했듯 개인적인 사정으로 꽤 오랜 시간 바다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만 간직하고 지냈습니다. 저자는 본 책을 통해 그녀의 발광생물 연구뿐만 아니라,  잠수정에 물이 들어오는 위험한 상황, 최초로 대왕오징어를 촬영하기 위해 노력했던 일 등, 그녀가 탐사 동안 경험했던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직접 바닷속으로 들어가 체험해 보기는 아무래도 많이 힘들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통해서나마 깊은 바닷속과 그 속에도 엄연히 살아 숨 쉬는 놀라운 생명체들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 한편으로는 손에 땀을 쥐면서도 또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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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영어 혁명 - 지금 바로 0원으로 AI와 함께 떠나는 어학연수
김영익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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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우리.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쓰는 말 중 하나인 영어. 그리고 전 세계가 사적으로든 공적으로든 온라인이라는 수단으로 연결된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영어는 선택이라기보다는 필수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영어를 공부합니다. 영어는 우리에게 평생의 숙제 같은 느낌입니다. 개인마다 차이는 물론 있겠지만, 우리는 영어를 아주 오랫동안 공부해오고 있죠. 하지만 여전히 영어는 어렵습니다. 읽기도 듣기도 어렵죠. 말하기는 더 어렵고요. 이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영어 책을 펴들었습니다.


본 책의 저자는 수많은 우리나라 사람처럼 영어에 어려움을 느끼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호주로 떠났던 워킹 홀리데이의 경험을 통해 저자는 영어 실력을 키우고 갖출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저자의 인생은 달라졌습니다.


영어를 잘 하기 위해, 저자는 우선 영어에 대한 우리의 그릇된 관점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아래와 같이 주장합니다. "첫째, 제대로 알아듣지도 못하는, 자신에게 들리지도 않는 어려운 영어는 버리자. 둘째, 영어를 너무 완벽하게 할 필요 없다, 말할 때 조금 틀려도 괜찮다, 말만 통하면 된다. 셋째, 그동안의 잘못된 방법으로 배우고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말하는 경험, 대화하는 경험을 쌓아야 한다." 이 부분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저도 저자가 지적했던 잘못들을 그대로 답습해 오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았습니다.


"수포자"라는 말을 아실 것입니다. '수학을 포기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인데, 한때 "영포자"를 생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지금껏 포기하지 않은 덕분에 직장에서 외국인 직장 동료와 대화를 나누고 외국 거래처와 업무 메일을 주고받는 등 영어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저자도 책에서 우리가 왜 영어를 포기해서는 안 되는지 그 이유를 설명해 줍니다. 먼저, 영어를 잘 할수록 더 많은, 더 좋은 기회가 우리 앞에 펼쳐질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앞서 말했듯 우리는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고, 이 시대에 영어는 꼭 필요하기 때문이죠. 다음으로, 내 경제력을 탄탄히 할 수 있는 도구이자 돈 버는 기술이라는 것입니다. 세계 시가 총액 순위 상위 10개 기업 중 9개 기업이 미국 기업이라는 설명과 함께, 영어를 잘 하게 되면 보다 빠르게, 보다 넓은 안목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게 된다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이제 우리는 예전과 달리, 시간, 노력, 그리고 돈까지 크게 줄여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바로 챗GPT 덕분에 말이죠. 그렇게 저자는 로그인 하는 방법부터 시작해, 확장 프로그램 설치하기 등을 알려 줍니다. 그리고 챗GPT를 활용해,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 공부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친절히 소개합니다. 자신이 알려주고 싶은 것은 다 썼다며 다시는 영어 책을 쓰지 않을 것이라는 저자. 그의 마지막 영어 책을 직접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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