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08 _ [띵동! 당신의 눈물이 입금되었습니다] - 최소망 지음

띵동! 당신의 눈물이 입금되었습니다
최소망 지음 / 놀 / 2023년 5월

눈물이 돈이 되는 세상? 상상도 해 본 적도 없습니다. 눈물이 거래의 수단 중 하나가 되다니요. 그런데 하루아침에 수중의 돈이 사라져 버린다 생각하니 그것도 굉장한 충격일 것 같네요. 완전히 새로 시작하게 되니까요.

나쁜 짓을 하는 사람들이 쉽게 부를 쌓고, 오히려 선한 마음을 갖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피해를 보고 빚과 가난의 고통 속에서 허덕이는 부조리한 세상,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한 세상이 이야기의 배경입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법과 제도 실행의 일환이자 문제 해결을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도입된 것이 바로 눈물의 화폐화였습니다. 그렇게 소위 "흐르는 세상"이 됐습니다. 눈물관리청 니블 분석실에서 니블 분석관으로 일하게 된 주인공 엠마 화이트. 이 관리청에는 전 세계에서 하루에만 수십억 개 이상의 눈물방울이 밀려들어옵니다. 분석관은 이 눈물들의 금액과 색깔을 정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보다 쉬운 구분을 위해 성질마다 부여된 고유의 색으로 눈물에 부여됩니다. 색이 진할수록 측정되는 금액은 높아지죠.

엠마는 다른 분석관들과 달리 보다 특별한 일을 맡게 됩니다. 청장 레이먼, 그리고 동료 이든과 함께 말이죠. 엠마는 사람들 감정에 집중하고, 이든은 과도한 감정이입과 공감 이성적으로 통제하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청장 레이먼이 최종적으로 눈물 금액과 색깔을 결정하죠. 저울처럼 생긴 측정대 위에 눈물이 줄을 타고 내려와 앉으면 세 사람 앞의 초대형 스크린이 켜지며 영상이 재생됩니다. 눈물의 스토리가 나오는 것이죠.

그렇게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모두 자기만의 상처를 갖고 있습니다. 세상은 변했지만 여전히 상처로 고통 속에 살던 그들은 마침내 희망을 발견합니다. 이를 통해 눈물의 가치를 깨닫게 해 줄 뿐만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다른 사람의 그것에 공감하는 방법을 가르쳐줍니다.

우리는 비록 그 사연이나 이유는 다 다르겠지만 모두 눈물을 흘립니다. 얼굴을 타고 흘러내리기도 하고 때로는 아무도 모르게 마음속에서 눈물을 흘리죠. '눈물이야 말로 자기 자신 그대로의 순수함을 나타내는 것'이라는 레이먼의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눈물에 대해 우리는 우리 사회는 아직 부정적 인식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도 이제 눈물에 대한 생각을 조금 바꿔보면 어떨까요?

저자의 기발한 상상력과 눈물의 소중한 가치에 대한 깨달음이 만들어낸 본 책은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20230608_[디스 이즈 오사카(This is Osaka)(2023~2024)]-호밀씨

디스 이즈 오사카 This Is Osaka - 오사카 교토 고베 나라, 2023~2024년 최신판 ㅣ 디스 이즈 여행 가이드북
호밀씨 지음 / TERRA(테라출판사) / 2023년 5월

테라의 인기 여행 가이드북 <디스 이즈 오사카>가 6개월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코로나19 상황과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변동된 교통 요금과 입장료, 공항부터 오사카까지의 새로운 교통 노선, 오사카, 교토, 고베, 나라(간사이 지역)의 인기 명소와 쇼핑 장소 등을 바로 반영하여 독자들에게 최신 정보를 상세하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왕 간 여행인데 맛있게 먹고 와야겠죠?! 책에는 저자가 20년 가까이 일본 전역을 여행한 끝에 엄선한 간사이 지역의 맛집이 무려 260곳 이상 소개되고 있습니다. 최근 핫한 맛집부터 가족 단위로 식사하기 좋은 식당, 길거리 음식과 편의점 추천 먹거리까지 폭넓은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간사이 지역 별 특색에 맞는 식도락 여행을 떠날 때도 매우 유용할 것 같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여행을 다닐 때 그 지역, 지방의 역사를 알면 더욱 즐겁고 깊이 있는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본 책에도 일본 여행에 유용한 상식과 간사이 지역의 흥미로운 우리 역사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힐링하고 싶어하는 분들을 위한 다양한 명소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도심의 비밀스러운 장소, 인기 있는 힐링 명소, 레트로한 여행과 산악 여행, 조용하게 쉴 수 있는 온천과 호수 마을 등이 포함되어 있어 간사이 지역의 매력을 마음껏 경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조용히 푹 쉬다 오고 싶은 마음이 커 이쪽 내용을 부지런히 다시 파 봐야 겠습니다.

초보 여행자도 본 책만 믿고 떠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교통 정보와 간사이 지역의 주요 관광지를 사진과 일러스트로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고, 휴대용 분리형 맵북과 오사카 지하철 노선도도 함께 수록하고 있습니다. 뭐니뭐니 해도 여행에서 가장 큰 고민은 바로 일정 짜기일 텐데, 간사이 지역의 베스트 코스를 소개하면서 장소별 소요 시간과 이동 시간까지 꼼꼼히 계산했습니다. 기본 코스부터 혼행(혼자 떠나는 여행), 아이 또는 부모님과 함께 가는 가족 여행, 커플 여행 등 다양한 여행 테마에 맞는 일정도 제안하고 있죠. 또한, 간사이 지역의 대표 관광지를 다양한 측면에서 상세히 분석하고 설명하며, 일러스트 구조도와 관람 코스도 제공합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의 공략 팁이나 오사카 시내 온천 이용법, 교토의 정원과 사찰 관람법, 거기에 떠나고 싶어하는 우리 마음을 더욱 자극하는 아름다운 사진까지.

작가와 출판사의 노력과 노하우가 담겨 있어 페이지마다 유용한 정보가 가득합니다. 간사이 지역을 여행하는 분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가이드가 있을까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20230607 _ [수다스러운 암 이야기] - 오구라 카나코 지음, 서희경 옮김

수다스러운 암 이야기 - 의사들의 의사, 질병을 진단하는 병리과 전문의가 전하는 현미경 속 세상!
오구라 카나코 지음, 서희경 옮김 / 소보랩 / 2023년 5월

우리는 평소 병의 존재에 대해 거의 잊고 지냅니다. 그러다 질병에 의해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날 때에야 비로소 병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하죠. 그리고 의사 선생님을 통해 정확한 병명을 듣는 순간, 정말 병에 걸렸구나 실감하게 됩니다.

병리과 전문의는 '병을 진단하는 의사'인데, 워낙 그 수가 적고 우리가 흔히 병원에서 진료 받을 때 만날 수 있는 의사 선생님이 아니다 보니 아마 저를 비롯한 많은 분들에게 낯선 존재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비록 그분들과 직접 만날 일은 극히 적지만, 우리 몸에서 채취한 검체를 관찰해 암뿐만 아니라 여러 질환을 진단하기에 우리의 또 다른, 숨겨진 주치의 선생님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저자도 바로 이런 병리과 전문의입니다.

티브이에서 암 보험 광고를 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또 건강 검진 시즌이 되면 암에 대해 부쩍 걱정하는 사람도 늘어나죠. 이렇게 암은 우리 주변에 있고, 우리도 암에 대해 제법 많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하지만 우리는 정상 세포가 암 세포로 변하는 과정, 암 세포의 증식 방식, 암 진단의 시점 등, 암의 실제 모습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관련업계 종사자나 직접 당사자(가족 등 주변 사람을 포함하여)가 되지 않는 이상, 평소 암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보이거나 따로 공부를 하지 않기 때문이겠죠. 그렇다 보니 우리는 '암' 하면 두렵다는 생각부터 들고 외면하려는 경향을 보이게 됩니다.

저자는 일반인들이 암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수다스러운 암 이야기>를 펴냈습니다. 또한 같은 마음의 발로로서 의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의사를 지망하는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병리 진단 체험 세미나도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고 하네요.

본 책은 감기와 암 진단의 차이부터 병리과 의사들이 실험실에서 하는 작업, 병리과 전문의의 역할에 대해 에세이 형식으로 설명하는 [병리과 전문의 업무 백과]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암 병리 도감]에는, 정상과 이상 세포의 형태, 종양의 정의, 유전자 이상, 암과 악성 종양의 차이 등을 다루는 [미니 병리학 강의]와 [무엇과 닮았을까?], [나카노×오구라 대담]라는 번외편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암에 대해 이야기할 때 만날 거라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을 봤기 때문일까요? 암 세포의 외형을 이와 유사한 일상 사물과 비교함으로써, 보고 판단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병리 진단에 보다 친숙해지도록 한 [무엇과 닮았을까?] 코너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책에는 병리 진단의 실제부터 암에 대한 병리학적 해설 등 일반인들에게 익숙하지 않고 어려울만한 전문적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그럼에도 직접 작업한 일러스트를 통해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한 저자의 노력 덕분에 조금이나마 더 쉽게 읽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암은 우리 몸 어디에서든 발생할 수 있고, 유전자와 환경 등 다양한 요인이 복잡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정기적인 건강 검진만이 암의 조기 발견을 가능케 하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저자의 당부처럼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이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본 책이 저자의 바람 대로 암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암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갖춰나가는 여정의 시작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20230607 _ [평생 써먹는 기적의 운동 20] - 카르스텐 레쿠타트 저, 이은미 역

평생 써먹는 기적의 운동 20
카르스텐 레쿠타트 지음, 이은미 옮김 / FIKALIFE(피카라이프) / 2023년 5월

부지런하려고 노력하지만, 결국 게으름을 피우는 때가 종종 있습니다. 할 일 다 하고 제일 마지막에 운동을 생각할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하기 싫은 숙제를 뒤로 미루듯 말이죠. 그러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잔병 치레 없는 건강한 삶, 군살 없는 몸매를 갖고 싶어 합니다.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바라기만 하는 정도는 아닙니다.

잘 아시다시피, 앞서 말한 건강에 대한 바람들은 거저 얻을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부지런히 우리의 소중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합니다. 저자는 <평생 써먹는 기적의 운동 20>을 통해 저 같은 사람들이 반가워할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바로 '게으르더라도 건강할 수 있다'는 것이 그것입니다. 다만 이것이 지금의 우리 모습 그대로 머물러도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이죠. 이는 '우리가 필요 이상으로 우리의 에너지와 시간을 소비할 필요 없다, 최소한의 운동이면 충분하다'라는 것입니다. '많이 하는 것이 좋지도, 또 그것이 그렇게 중요하지도 않다. 정확히 옳은 것을 실천하는 것이 핵심이다'라고 강조합니다.

본 책에서는 최소한의 운동법 20가지를 크게 둘로 나누어 자세한 설명과 함께 소개합니다. 첫 번째는 일상적으로 할 수 있는 '프리스타일 운동'이고, 두 번째는 좀 더 노력해서 할 수 있는 '부스터 운동'입니다. 프리스타일 운동은 벽에 기대거나 의자에 앉아서 할 수 있는 간단한 동작들입니다. 이와 달리 부스터 운동은 난이도를 올려 보다 빠르게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동작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두 운동법을 따로 해도 되고 함께 해도 됩니다.

본 책에 담긴 운동법의 가장 큰 장점은 특별한 도구나 장소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큰 힘이나 숙련된 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니기에 남녀노소 누구든 원하는 장소에서 가볍게 할 수 있습니다. 책에 담긴 20가지 운동도 모두 하지 않아도 됩니다.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운동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놀랍게도, 이 중 하나만이라도 꾸준히 한다면 고혈압, 당뇨, 비만 같은 성인병뿐만 아니라 암, 뇌졸중 같은 중증 질환도 예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자는 친절하게도 우리의 정신 건강까지 챙겨줍니다. 명상과 긴장을 풀어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는데, 이를 통해 스트레스, 우울증 같은 우리를 좀 먹는 증상의 완화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운동하면 게을러지는 분들 외에도 운동에 대해 거부감이나 부담을 갖고 있는 분들, 운동은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그리고 작심삼일이 잦은 분들에게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20230605 _ [명상록 (완역본)]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김수진 옮김

명상록 (완역본) ㅣ 세계교양전집 3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김수진 옮김 / 올리버 / 2023년 5월

저자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로마 제국의 황제이자 철학자입니다. <명상록>에 담긴 글들은 그가 황제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또한 전쟁터에서 전쟁을 치르면서 떠오른 생각들을 정리한 것입니다. 황제였기에 비록 일반 병사들에 비해 죽음과는 거리가 멀었겠지만,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 이런 글들을 적었다니. 어떤 심정이었을까요? 전사자들을 보면서 '이렇게 죽음이 생각보다 가까이 있구나, 삶이란 언제든 끝날 수 있는 것이구나'라고 생각이 들었을까요?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한 번뿐인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했던 걸까요? 인생의 소중함에 대해 깨닫게 되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자기 주변의 존재들을 나열하면서 그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첫 장(1권)이 인상적입니다. 내용을 보면 아시겠지만, 주변 사람에 대해 굉장히 잘 알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웬만한 애정이 아니고서야 저렇게 정리하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과연 나도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 대해 저렇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 신들에게 감사하는 말들도 기억에 남습니다. 모든 현상들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잘 된 것들은 신의 덕으로, 잘 못된 것은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그의 미덕이 멋지더군요. 가장 높은 자리에 있던 그인데, 어떻게 이렇게까지 긍정적이고 겸손하게 생각할 수 있을까 하는 경외감 같은 것이 들었습니다.

이어서 자기 통제와 내면의 평화를 추구하면서 직접 겪었던 고민과 깨달은 인생의 이해를 전합니다. 자기를 통제하고 감정을 균형 있게 조절해야 함을 강조하며, 외부의 사건이나 상황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고 반응해야 할지 조언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자기 스스로를 돌아보고 도덕적으로 행동하며 현재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합니다. 어쩌면 이렇게 오래전에 쓴 글인데도 오늘날 나에게, 우리에게 귀감이 되고, 생각하고 돌아보며 곱씹게 만드는 것일까요.

지극히 철학적이거나 등의 이유로 잘 이해가 안 되는 글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나 자신과 내 삶에 대해 생각해 보는 귀한 시간을 가지게 만들어주는 소중한 글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