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얻는 지혜 (초판 완역본) 세계교양전집 1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황선영 옮김 / 올리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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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뿐인 삶을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글 속에서 정답은 아니더라도 해답을 찾아보고자 <사람을 얻는 지혜>을 읽었습니다.


본 책에는 어떤 사람과 사귀어야 하고,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또 사람들 앞에서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등만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담겨 있습니다.


17세기 스페인에서 태어난 저자의 글이 약 400년이 지난 지금 한국에서 살고 있는 우리에게까지 유효하다는 것이 참 놀랍습니다. 이처럼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새기고 명심해야 할 교훈을 남긴 저자의 지혜로움에 감탄이 나옵니다. 사람 그 자체와 사람 간 관계에 대해 꿰뚫어보고 있었던 것이니까요.


저자는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하여 태도, 자세, 마음가짐 등의 본보기를 제시해 줍니다. 또한 여러 상황에 따른 적절한 처세도 알려 줍니다.


그가 쓴 글 중에 그동안 접했던 격언들에 내용이 더해진 것들이 있더군요. 기존 금언들과 상이하거나 다른 부분들도 있었는데, 이는 제 생각을 보다 유연하게 해주고 관점을 넓혀 주는 계기가 됐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학교 교육이나 책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접했던 격언과 겹치거나 같은 것들을 통해서는 그것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저자가 전하는 금언들이 너무 당연하다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당연한 것들을 보기 힘들어진 요즘입니다. 이런 상식적이고 당연한 것들이 기본이 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윗사람에게 조언할 때는 그 사람이 잠깐 잊어버린 걸 상기해 주는 것처럼 행동해야 한다"

저자에 따르면,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자기보다 착하거나 운이 좋은 건 개의치 않지만 자신보다 똑똑한 것은 싫어합니다. 보다 요즘에 잘난 척하는 걸 싫어한다고 봐도 무방할 듯합니다. 동료나 선배가 그래도 싫어할 텐데 후배나 후임이 그러면 더욱 싫어하겠죠. 그래서 말하는 태도가 매우 중요합니다. 오늘날에도 통용될 처세술을 저자의 글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구름 한 점으로도 태양을 가릴 수 있는 법이다"

결점 하나에도 나머지 장점이 묻힐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점을 완전히 없애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단점을 없애기 보다 장점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고 하는 요즘 자기 계발서와는 조금 다르지만, 쉽게 해소할 수 있는 결점도 그냥 두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결점을 보완하고자 하는 노력은 결국 나를 조금이라도 더 성장시켜줄 것입니다.


세상은 무섭다는 말들을 합니다. 그의 글을 보며 이 말이 실감이 더 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부단히 노력하고 많이 신경 쓰며 살아야 하는 것이 세상이라니 말이죠. 마음을 다 잡고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날들을 기약하는 시간이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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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타 사수의 업무력 노트 - 회사는 절대 가르쳐주지 않는 일 잘하는 법
장은영 지음 / 미래의창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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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해야 할 일이고 그래서 할 일이라면, 제대로 해서 칭찬과 인정을 받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 아닐까 싶습니다. 또 주 5일 매일 8시간씩 꼬박꼬박 있는 회사인데, 시간을 허투루 보내면 너무 아깝지 않을까요?


<일타 사수의 업무력 노트>는  "업무 기획, 시간 관리, 커뮤니케이션, 업무 기술, 인간관계", 이렇게 다섯 개의 Part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상사와의 갈등에 대처하는 법, 상사의 방향을 찾아내는 꿀팁, '모르겠습니다'를 현명하게 말하는 법, 메모 잘 하고 잘 활용하는 법, 상사의 피드백을 부르는 법' 등, 직장 생활에서 필요한 여러 스킬들이 '이럴 때 이렇게 해보라, 그럴 때는 이것을 주의하라' 식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수많은 직장인들의 그 수만큼 다양한 상황과 갈등, 그리고 그로 인한 고민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책에 담긴 여러 내용 중 최소 하나 이상은 분명 해당사항이 있을 것입니다. 저자도 [프롤로그]에서 밝히고 있듯, 꼭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목차를 보고 자신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부터 찾아 읽어보면 됩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을 보고는 눈을 번뜩이고 무릎을 탁 치게 될 것입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책에는 회사에서는 절대 가르쳐 주지 않는 내용들이 많습니다. 자칫 놓칠 수 있는 것들도 짚어주죠. 정말 좋은 사수나 상사가 아니고서는 웬만하면 이야기해 주지 않는 것들입니다.


사회 초년생은 물론 경력이 쌓인 직장인 분들도 읽어 보시면 분명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초년생이나 연차가 아직 짧은 분들은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이고, 연륜이 깊어진 분들이라도 다른 동료나 하급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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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해진 나를 깨우는 독설 - 내 뒤통수를 때리지만 뼈에 사무치는 철학자들의 독설
신성권 지음 / 팬덤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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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언"이라고 하면 보통 좋은 말, 귀감이 되는 말, 긍정적이고 밝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말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나태해진 나를 깨우는 독설>은 듣기 좋은 말 대신, 인간의 본성과 성공에 대한 철학자들과 사상가들의 독한 현실 조언들을 한 데 모았습니다. 독자 스스로 깨달아 삶을 변화시켰으면 하는 바람으로, 저자가 이를 보다 쉽게 풀어 전해 줍니다.


본 책은 구성상 1장부터 차례대로 읽어야 합니다. 저자도 1장을 건너뛰면 나머지 장들이 무용지물이 된다고 주의를 줍니다.


책은 자신의 열등함을 직시하고 객관적 위치를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저자는 '인간은 스스로를 평가하고자 하는 "선천적 욕망" 때문에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할 수밖에 없다'라는 리온 페스팅거의 "사회비교이론"을 인용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오롯이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고 나답게 살라'라고 조언하는 다른 자기 계발서와는 달리, 앞서 말했듯 사람은 본능적으로 비교를 할 수밖에 없으니, 무조건 비교를 하지 말자보다는 다른 사람의 잘나가는 모습, 부러운 모습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행동으로 옮기는 데 자극이자 동기로 활용하자고 조언합니다. '비교' 자체를 옳다, 그르다 할 것이 아니라, 비교의 결과에 대한 대처를 강조합니다. 남과의 비교로 생겨나는 열등감을 무시하거나 애써 억누를 것이 아니라, 이를 인정하고 자신의 성장과 발전의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열등한 상태에서 벗어나고 자존감을 높일 수 있습니다. 다만, 비교를 통해 알아낸 자신의 부족한 부분이 '과연 내가 추구하는 욕망, 즉 진정 원하는 것과 일치하는지', 그리고 '그것은 내 노력과 힘으로 개선이 가능한 것인지'를 꼭 생각해 봐야 합니다. 비교가 그것까지는 알려주지 않기 때문이죠.


내 무지함에 대한 인지와 편견의 파괴도 중요합니다. 내가 아는 것과 내 생각에 매몰되지 말고, 그것을 의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책을 한 번만 읽은 사람, 조금 아는 사람 등이 제일 무섭다는데, 이렇게 편협한 지식과 관점에 갇히지 않도록 경계하고 또 경계해야겠습니다.


나는 진정 어떤 사람인지 알고 진정한 나로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세상의 눈, 주변 사람들의 시선, 다른 사람들의 비위, 나를 둘러싼 환경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이는 매우 이상적이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이것을 이뤄내야만 진정한 내가 될 수 있고 나만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을 믿어야 한다고 저자는 조언합니다. 책이나 티브이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본 적은 있지만, 실제로 '나는 나를 믿어'라며 당당히 이야기하는 사람을 아직까지 보지 못했습니다.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더라도, 여러 이유로 내색하거나 말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겠네요. 


책에는 우리를 일깨우는 말들이 가득하지만, 이를 읽기만 해서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생각하고 고민하고 결정하여 실천해야 합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게 좋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단것만 먹으면 탈이 나기 마련이죠. 쓴 약이 몸에 좋다는 말을 다시 한 번 떠올려 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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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2 입속사용 설명서
공정인 지음 / 늘푸른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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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주는 기쁨이 더 크긴 하지만, 육아가 힘든 것은 분명합니다. 챙겨야 할 것이 참 많습니다. 아이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눈을 뗄 수 없습니다. 그렇게 해도 우리 아이 몸속까지 완벽하게 챙기기는 쉽지 않습니다. 치아 건강도 마찬가지입니다. 치아가 비록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 신체기관은 아니지만, 출산 직후부터 아이의 입속 및 치아 관리가 필요합니다.


<0612 입속사용 설명서>는 시기별, 즉 아이의 월령별, 연령별 치아 관리 관련 정보를 안내해 줍니다. 저자는 엄마의 임신 전 치아 관리부터 시작해 아이 출산 후 아이의 치아 유무 및 치아의 종류(젖니, 영구치)에 따라 시기를 나눠 장을 구성했습니다. '아이의 치아가 아직 나기 전에 치아가 없는데도 닦아줘야 하는지, 아직 치아가 나올 때가 아닌데 입안에 치아 같은 것들이 보이는데 이것은 무엇이고 해줘야 할 것들이 있는지, 손에 잡히는 것은 무엇이든 자꾸 입으로 가져갈 때 어떻게 하면 좋은지, 아이의 치아는 언제 처음 나게 되는지, 이가 막 나기 시작하면서 유치를 갖고 있는 동안의 치아 관리법은 무엇인지, 아이의 입속 건강뿐만 아니라 얼굴의 올바른 형성 및 성장에 매우 중요한 혼합치열기 동안의 치아는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등, 우리 아이 치아와 관련된 거의 모든 내용을 다루고 있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아이에 대해서 만이 아니라, 임신을 준비하는 엄마의 치아 관리 내용(Part 1)까지 나와 있어 참 좋았습니다. '임신성 치은염'을 이번에 책을 통해 처음 알았는데, 증상만 보면 별로 심각한 것이 아니라 여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치부하고 방치해 두었다가는 엄마의 다양한 부분에 문제가 생길 뿐만 아니라 그 과정 중에 태아의 아이에게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은 확실히 기억해 두어야겠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 임신성 치은염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방법도 어렵지 않으니 해당 내용을 꼭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치아는 영구치가 난 이후 그 관리가 특히 중요한데, 영구치열기에 유념해야 할 사항들이 부록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보통 13세 이후에 맞이하게 되는 영구치가 모두 나온 시기를 '영구치열기'라고 합니다. 부정교합으로 인한 교정 치료 기간 중 입속 관리법과 부위별 닦는 법도 부록에 포함되어 있으니 참고하시면 관리에 많은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발병 후 치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좋은 것은 예방입니다. 본 책을 통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치아의 평생 관리 기반을 잘 다지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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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킴의 영화로 들여다보는 역사 - 이해의 깊이를 더하는 역사 속 비하인드 스토리
썬킴 지음 / 시공아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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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하면 가장 먼저 우리나라 역사의 주요 사건들, 이어서 한국사 검정능력시험이 떠오릅니다. 저만 시험에서 자유롭지 못한 걸까요? 아무튼 우리나라 역사뿐만 아니라 세계사까지 다루는 교양 프로그램과 예능 프로그램이 요즘 많이 보입니다. 관심과 시간을 조금만 투자해도 관련 콘텐츠를 거의 무한에 가깝게 즐길 수 있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콘텐츠의 질을 차치하고서 말이죠.


특별히 이유는 없었는데, 최근 책을 비롯해 그 종류가 어떤 것이든 '역사'와 관련된 콘텐츠는 한동안 멀리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썬킴의 영화로 들여다보는 역사>에 대해 알게 됐고, 평소 영화를 좋아하기에 별 고민 없이 읽게 되었습니다.


책에는 <명량>, <광해>, <레 미제라블> 등 총 10개의 영화에 대한 글이 담겨 있습니다. <중경삼림>, <늑대와 춤을>처럼, 비록 기억도 정확히 안 날 정도 오래전 이나마 본 영화도 있고, <여왕 마고>, <킹덤 오브 헤븐>처럼, 이름조차 낯선, 보지 못한 영화도 꽤 되네요. 영화를 좋아하지만 봤던 걸 또 보고 또 보고 해서 못 본 영화가 참 많습니다.


'삼국지'에 푹 빠지게 되면서 중국 역사에 한창 관심을 쏟던 시절이 있었는데도, "춘추시대", "전국시대" 등으로 부르는 이유도 제대로 모른 채 지내왔네요. 변방의 가난한 나라였던 진나라가 어떻게 다른 6개 나라를 굴복시키고 중국을 통일할 수 있었는지, 진시황 암살 시도에 대한 진실은 무엇인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우리나라를 침공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등 책에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역사도 사람 사는 이야기다'라는 저자의 말이 계속 머릿속에 남아 있습니다. 시간과 공간은 다르지만 같은 사람으로서 그들이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행동을 했는지, 왜 그들은 그런 선택을 했고, 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는지 등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에서 역사적 사건을 다룰 때,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서부터가 허구인지 구분이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본책은 독자나 영화 마니아들의 그런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줄 수 있습니다.


본책을 통해, 이미 본 영화는 전에는 미처 알아보지 못했거나 지나쳤던 장면, 영화 속 장치들을 새롭게 발견하고, 아직 못 본 영화는 사전 지식을 쌓음으로써 훨씬 풍부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영화나 역사를 좋아하는 분들은 특히 즐거운 시간이 되실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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