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4 _ [한 달의 오사카] - 김에녹 지음

한 달의 오사카 - 나를 찾아 떠난 일본 여행 이야기 ㅣ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7
김에녹 지음 / 세나북스 / 2025년 3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본 책은 단순한 여행 가이드북이 아닙니다. '오사카'라는 도시에서의 한 달간의 체류기를 통해 삶의 쉼표를 찍고, 자신을 다시 들여다보는 과정을 담은 깊이 있는 여행 에세이입니다. 지은이는 10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무작정 떠난 오사카에서의 시간을 통해 자신만의 리듬을 되찾습니다. 치밀한 계획 대신 '현지인처럼 살아보기'라는 느슨하고 자유로운 방식으로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관광지가 아닌 사람과 삶에 주목하며, 일본의 맥주 공장 투어나 스포츠 경기 관람, 현지 가라오케에서의 소소한 일상 속에서 '진짜 여행'의 의미를 되새깁니다. 짧은 여행이 절대 담아낼 수 없는 여유와 깊이가 페이지마다 담겨 있습니다. 특히, 한적한 일본 소도시를 찾아 떠난 여정은 도시의 소음과 혼잡함에서 벗어나 '조용한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줍니다.

본 책이 누군가에게는 그저 여행의 기록일 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삶의 방향을 다시 세우는 안내서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여행을 통해 저자는 '경쟁하듯 살아가던 삶'에서 벗어나 자신을 인정하고, 글과 사진으로 자아를 표현하며 더 진솔한 삶에 가까워집니다. 결국 본 책은 여행이 단순히 어디를 가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에 대해 묻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선물하는 시간이기도 하다는 것을 말하는 듯합니다.

지은이의 이야기는 일상에 지쳐 잠시 멈추고 싶은 분들에게, 혹은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분들에게 '여행은 삶의 또 다른 가능성'임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본 책에 담긴 오사카에서의 한 달은 그저 조금 긴 타지 생활이 아니라, 지은이와 읽는 이에게 용기를 전하는 따뜻한 경험담이자 새로운 삶의 감각을 깨우는 선물이라 하겠습니다.

20250410 _ [나답게 살고 싶어서 뇌과학을 읽습니다] - 이케가야 유지, 김현정

나답게 살고 싶어서 뇌과학을 읽습니다 - 나도 모르게 내 삶을 결정하는 24가지 뇌의 습관
이케가야 유지 지음, 김현정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3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본 책은 뇌과학을 통해 우리가 왜 반복적으로 같은 실수를 하고 후회하는지를 섬세하게 들여다봅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왜 나는 늘 이럴까?"라는 자책에 빠져본 적 있을 것입니다. 지은이는 그런 우리에게 단순한 위로나 훈계가 아닌, 과학적 통찰을 건넵니다. 문제는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뇌가 그렇게 작동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이죠.

본 책은 뇌의 본능적이고 감정적인 특성을 이해함으로써, 스스로를 탓하는 대신 '이해하는 마음'을 갖게 해줍니다.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자신에게 훨씬 더 따뜻해질 수 있고, 변화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특히 미루는 습관, 충동구매, 감정 폭발처럼 일상에서 누구나 겪는 상황을 뇌과학의 관점으로 풀어내기에 읽는 이는 지은이의 설명에 쉽게 공감하며 빠져들게 됩니다.

그렇다고 본 책이 단순한 뇌과학 교양서는 아닙니다. 그 안에 담긴 실천적 메시지도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지은이는 우리가 뇌에 끌려다니는 존재가 아니라, 뇌를 훈련하고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는 존재임을 강조합니다. '나답게'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완벽한 의지가 아니라, '뇌'라는 시스템을 이해하고 조금씩 다뤄보려는 태도라는 것입니다.

본 책은 심리학적 고민의 실마리를 찾고 싶은 분,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싶은 분, 변화하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분 등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입니다. 결국 뇌를 이해하는 일은 나를 이해하는 일이고, 나를 이해하는 일은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는 것을 본 책은 조용하지만 확실하게 말해줍니다.

20250410 _ [남의 마음을 흔드는 건 다 카피다] - 이원흥 지음

남의 마음을 흔드는 건 다 카피다 - 좋은 카피를 쓰는 습관 ㅣ 좋은 습관 시리즈 5
이원흥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0년 7월

요즘은 30초, 60초처럼 긴 광고도 생겼지만, 본래 광고하면 15초짜리였죠. 그 짧은 시간 동안, 그 많은 하고 싶은 말을 녹여내는 능력을 보노라면 감탄이 절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평소 카피라이터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카피를 만들어내는지 궁금했기에 본 책을 알게 됐을 때 바로 읽게 됐습니다.

본 책은 '카피 잘 쓰는 법'을 넘어, 오랜 시간 광고업계 최전선에 있었던 한 크리에이터의 사고방식과 태도를 엿볼 수 있는 책입니다. 지은이는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싸니까! 믿으니까! 인터파크니까!" 같은 명카피를 만든 28년 차 베테랑 카피라이터입니다. 그의 글에서는 단어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메시지보다 맥락을 보는 '카피라이터의 눈'이 묻어납니다.

지은이는 실용적인 작법보다는 '좋은 카피를 쓰기 위한 삶의 태도'를 이야기합니다. 아이디어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사람들과 어떻게 소통하며, 결국 어떻게 상대를 설득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진솔하게 담겨 있습니다. 카피라이팅은 글 짓는 기술이라기보다는 '결국 사람의 마음을 읽는 일'이라는 것을 본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본 책은 또한 카피라는 짧은 문장이 어떻게 브랜드의 철학을 담고, 소비자의 감정을 건드릴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위해 얼마나 섬세한 관찰과 고민이 필요한지를 알게 해줍니다. 카피라이터를 꿈꾸는 분은 물론, 콘텐츠를 만들고 기획하고 소통하는 모든 분들에게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유용한 자극제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읽고 나면 머릿속에서 문장이 맴돕니다. 카피는 결국 공감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은이의 카피는, 그 공감의 깊이를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20250409 _ [매일 듣고 싶은 한마디 365] - 김옥림 지음

매일 듣고 싶은 한마디 365
김옥림 지음 / 정민미디어 / 2025년 3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예상치 못한 시련과 흔들림을 겪습니다. 그런 순간 머릿속에 남아 있던 한 문장이 우리를 붙잡아 주기도 하고, 방향을 잃었을 때 길을 비춰주는 빛이 되기도 합니다. 본 책에 담긴 365개의 글귀는 바로 그런 순간을 위한 선물입니다. '행복, 사랑' 등 인생 전반에 걸친 명문장들이 한데 모여, 읽는 이들에게 스스로 질문을 던지게 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줍니다. 하루하루 읽어가는 이 문장들이 쌓이면 그것은 결국 스스로를 다독이는 언어이자 삶의 나침반이 되어줄 것입니다.

무엇보다 본 책의 장점은 '하루 한 꼭지'라는 구성 방식입니다.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으면서도 그 짧은 시간 안에 우리를 사색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책과 스스로를 마주하는 시간을 선물하고, 그 시간을 통해 마음의 근육을 단단하게 키워줍니다.

또한 본 책은 마치 매일 한 알씩 먹는 영양제처럼 삶을 건강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비록 하루 한 페이지, 단 몇 줄의 문장이지만 그 안에 담긴 울림은 결코 작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울림들이 삶의 방향을 바꾸는 나침반이 되고, 또 때로는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순간에 조용히 등을 토닥여주는 손길이 되어주겠죠.

그렇기에 본 책은 단순한 글귀 모음집이 아닙니다. 하루하루 쌓여가는 문장들이 모여 삶을 조금씩 보다 나은 방향으로 바꾸어줄 것입니다. 마음속에 작은 등불을 하나씩 켜 나가는 여정,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는 책입니다. 꾸준히 곁에 두고 읽다 보면 어느 날 문득 '내가 많이 단단해졌구나' 하고 느끼는 순간이 올 것입니다.

20250408 _ [왕이 절박하게 묻고 신하가 목숨 걸고 답하다] - 김준태 지음

왕이 절박하게 묻고 신하가 목숨 걸고 답하다
김준태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3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본 책은 단순한 역사서가 아니라, 과거를 통해 오늘을 통찰하게 만드는 살아 있는 기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조선 500년의 시간 속에서 왕과 신하가 주고받은 '책문'과 '대책'을 통해 그 시대가 직면한 국가적 과제와 통치의 고민이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본 책은 '태종'부터 '철종'까지 조선의 주요 국왕들과 신하들의 문답을 시간순으로 따라갑니다. 신하들이 왕 앞에서조차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펼쳤다는 것이 특히 인상적입니다. 신랄한 비판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목표는 오직 나라를 바로잡는 데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는 오늘날 보기 힘든 '진정한 충언'의 자세고, 리더십과 공직의 역할을 다시금 돌아보게 만듭니다.

왕과 신하 간의 대화는 단순한 문답이 아니라 정책의 본질과 사회 문제에 대한 깊은 사유의 결과물입니다. '정조'와 '정약용', '세종'과 '신숙주'처럼 널리 알려진 인물들의 문답은 물론 '연산군'과 '이자', '인조'와 '오달제'처럼 덜 조명 받았던 인물들의 이야기도 함께 수록되어 있어, 다양한 시대적 배경과 문제의식을 입체적으로 전달합니다.

본 책을 통해 '말의 무게'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말 한마디가 생사를 가를 수 있었던 시대에 절대 권력 앞에서도 진심을 담아 조언하는 신하들이 보여준 용기와 책임감은 지금 우리의 정치와 행정, 조직 문화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습니다.

본 책은 과거의 기록이지만 결코 박제된 유물이 아닙니다. 나라를 위해 묻고, 또 목숨을 걸고 답했던 이들의 진심은 오늘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집니다.

역사를 공부한다는 것은 결국 사람과 사회를 더 깊이 이해하려는 노력입니다. 본 책은 그 여정에 분명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