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의 기원 - 아기를 통해 보는 인간 본성의 진실 아포리아 4
폴 블룸 지음, 최재천 외 옮김 / 21세기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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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책은 폴 블룸 교수가 인간 도덕성의 기원과 진화에 관해 연구한 내용을 소개하고, 그것이 제시하는 주요 통찰을 전합니다.


블룸 교수는 인간이 선천적으로 도덕성을 지니고 태어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아기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분석했습니다. 그의 연구는 단순히 아기들이 선한지 악한지를 밝히는 데서 끝나지 않고, 그들이 보여주는 원초적 반응이 인간 본성의 순수한 모습을 반영한다고 보아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본연의 도덕적 자질을 성찰하게 만듭니다. 특히 그의 연구가 여러 학문을 넘나들며 도덕과 공정성의 문제를 분석했다는 점은 인간이 본성적으로 갖고 있는 도덕성이 단순한 추론이 아닌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재조명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그의 실험은 순수하고 편견 없는 아기들이 도덕적 판단을 내리는 모습을 통해, 우리 안에 ‘천사’와 ‘악마’가 공존하고 있으며 이러한 성향은 원초적 도덕성에서 비롯된 것임을 보여줍니다. 동시에 아기들이 친밀한 집단에는 선하지만 낯선 이에게 배타적인 모습을 보이는 부분에서 인간의 이기심과 잔인함이 어디에서 기원하는지도 탐구합니다.


블룸 교수는 또한 선천적 도덕성이 완벽하지 않으며, 인간이 이성을 통해 도덕적 성숙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아기의 도덕성 연구가 더 나은 존재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만큼, 우리의 본능적 도덕 감각을 이성과 숙고를 통해 어떻게 더 높은 차원의 윤리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도전 과제를 남깁니다. 이는 인간의 노력, 상상력, 그리고 공감을 통해 더 도덕적이고 밝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하고, 도덕성 성장을 위한 사회적 역할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듭니다.


본 책을 통해 인간 본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접하고, 자기 이해의 기회를 가지며, 도덕성 발달 과정에 대한 과학적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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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미술관에 갑니다 - 한이준 도슨트가 들려주는 화가 11인의 삶과 예술
한이준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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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책은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앞으로 예술과 조금 더 가까이하고 싶은 분들에게도 매력적인 예술 교양서로 다가올듯합니다. 지은이는 오랜 시간 전시 해설을 통해 쌓은 깊이 있는 지식을 친근하게 전달하며, 인상주의의 거장 클로드 모네부터 세기의 천재 피카소, 영혼의 화가 고흐 등 다양한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을 세심히 풀어냅니다.


지은이의 해설은 작품에 대한 단순 정보 전달에 그치지 않고 예술가의 고뇌와 열정이 담긴 순간을 함께 전함으로써 그들의 인간적 면모를 생생하게 느끼게 해줍니다. 진솔한 애정으로 예술가와 작품을 다루는 그의 모습은 읽는 이들로 하여금 예술에 대한 깊은 감상을 불러일으키며, 단순히 시각적인 감상을 넘어 예술가의 삶의 태도를 배우도록 만들어줍니다. 그의 설명은 풍부하지만 무겁지 않고, 예술에 대한 애정을 일깨우며, 더욱 생생한 감상의 경험을 제공합니다.


본 책은 유명 예술가들을 소개하는 전형적인 틀에서 벗어나 그들의 열정적 삶과 내면의 깊이를 포착합니다. 지은이는 화가들의 삶을 당시의 역사적, 사회적 배경에 조명하여 그들을 다차원적인 인물로 그려내면서, 그들이 겪은 환희와 고통을 공감할 수 있게 만듭니다. 고난과 사회적 제약 속에서도 작품을 통해 삶과 세계에 대한 예술적 탐구를 이어가는 그 모습들은 우리에게 그들의 인간적 면모와 고유한 창작 세계를 더욱 가까이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본 책은 모네, 고흐, 피카소 등 친숙한 예술가들을 단순히 ‘작품을 만든 화가’로서가 아니라, 그들의 시선과 삶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예술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줍니다. 특히, 칼로의 고통과 뭉크의 어둠처럼 개인의 상처를 표현의 소재로 삼은 화가들의 이야기는 우리로 하여금 예술이란 고통과 내면의 성찰을 통한 성장임을 느끼게 합니다. 


인간으로서 화가들의 삶을 조명하여 읽는 이들로 하여금 그들의 예술을 ‘천재성’으로만이 아니라, 보다 다층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는 점이 본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지은이가 전해 주는, 각 예술가가 어떤 상황에서 작품을 만들고 그것이 어떻게 세상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만나는 여정을 통해 우리 각자의 삶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도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예술에 대한 지은이의 진심이 가득한 본 책은 우리의 예술을 향한 마음까지 키우는듯합니다. 덕분에 미술관에 가고 싶어지는 오늘이네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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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수종 박사의 경제대예측 2025-2029
곽수종 지음 / 메이트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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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는 본 책을 총 5장으로 구성하여 글로벌 정치, 경제, 미래 산업,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제 전망을 다각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1장에서는 지정학적 변화와 미중 양극 체제를 중심으로 러시아의 전략,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한반도의 상황을 통해 21세기 후기 산업사회로 전환하는 글로벌 패러다임을 조명합니다. 이어지는 2장에서는 미국 대선의 경제적 어젠다에 주목해 해리스와 트럼프 모두 미국 중산층 강화를 목표로 저소득층 경제 안정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는 점 등을 설명합니다. 다음 장에서는 2025년 이후 세계 경제의 주요 이슈를 다루며 미국 경제의 둔화, 중국 부동산 문제와 내수 둔화, 그리고 서구와 중국의 기술 경쟁을 논의합니다. 다음 4장에서는 AI, 우주항공, 바이오산업과 같은 미래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소개하고, 데이터 센터와 블록체인 등 관련 기술 개발을 통한 자본 시장의 변화 가능성을 다룹니다. 마지막 5장에서는 2025년부터 2029년까지의 우리나라 경제 전망을 시나리오로 제시하며, 미국 경제 둔화와 중국 부동산 문제로 인한 잠재적 영향, 우리나라 경제의 구조적 약점과 위기 대응 능력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본 책은 현재의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 5년이라는 중장기적인 시야로 세계 경제와 우리나라 경제를 바라보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큰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글로벌 경제에서 최신 데이터와 세계 주요 기관들의 평가를 바탕으로 전망을 제시하며, 특히 미 대선과 연준의 금리 피보팅(금리 정책 선회) 같은 주요 경제 이벤트와 그 영향력을 구체적으로 다룹니다.


본 책은 경제에 관심 있는 분들뿐만 아니라 자산을 지키려는 투자자, 기업 경영자 등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히 시나리오별 분석을 통해 다양한 경우의 수에 대비한 전략적 시야를 제공한다는 점이 돋보입니다. 미 연준의 금리 정책이나 미국 대선 결과와 같은 국제적 변화가 어떻게 우리나라 경제에 영향을 미칠지, 나아가 부동산과 자산 시장의 흐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어 불확실성이 높은 오늘날에 더욱 필요하게 느껴집니다. 또한, 본 책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복잡한 경제 흐름을 쉽게 설명하고 있어 경제 지식을 쌓기 원하는 초심자분들에게도 매우 유용할 것 같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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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이는가 - 최성락의 돈의 심리
최성락 지음 / 월요일의꿈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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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서문] 속 돈에 대해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한 지은이의 주장에 크게 공감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우리는 돈 그 자체보다는 그 돈을 이용해 할 수 있는 것들을 원한 것 아닐까요? 물론 돈을 벌어서 거의 쓰지 않고 모으기만 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분들이 돈 자체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하나도 쓰기 아까워 고이 모셔두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나중을 위해 아끼거나 혹은 다른 사람이나 사회를 위해 기부의 형식을 취하기도 하죠.


돈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는 다 다릅니다. 누군가는 돈 때문에 괴로운 일이 많았기 때문인지 돈을 극도로 싫어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오로지 돈 생각밖에 없는 것처럼 돈을 좋아하죠. 하지만 지은이는 둘 다 별로 좋지 못한 태도라고 지적합니다.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아야 한다는 것이죠. 그저 그 돈을 하나의 도구로 이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한 가지 더, 중요한 것이 추가됩니다. 바로 부단한 노력을 들여 공부해 돈에 대해 충분히, 잘 아는 것입니다. 돈에 대한 지식을 충분히, 그리고 꾸준히 늘려야 피해 없이, 효과적으로, 잘 이용할 수 있겠죠.


돈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데 있어 필수적인 존재인 만큼, 우리 인간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그래서인지 다양한 학문에서 돈에 관해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지은이는 이렇게 심리학, 행동경제학, 투자학 등 여러 분야에서 진행됐던 실험들과 연구들의 결과를 통해 돈과 부자의 진실에 대해 전해줍니다. 이런 실험이나 연구들이 있었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그것을 통해 알 수 있는 돈에 대한 사람들의 심리 역시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본 책을 계기로 돈과 애(愛), 증(憎) 그 어떤 관계도 맺지 않도록 노력해 보고자 합니다. 그래서 객관적으로, 삶에 필요한 여러 것 중 하나로 바라볼 수 있기를, 그것에 휘둘리지 않고 그저 잘 이용하고 누릴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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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0년, 열하로 간 정조의 사신들 - 대청 외교와 『열하일기』에 얽힌 숨겨진 이야기 서가명강 시리즈 16
구범진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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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열하" 하면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아마 많은 분들이 그러실 것 같은데, 바로 "열하일기(熱河日記)"입니다. 그리고 열하일기 하면 "연암 박지원 선생"이 떠오르고요.


이 열하일기는 박지원 선생이 청나라 황제의 칠순 잔치를 축하하고자 파견된 조선 사신 일행의 일원이 되어 중국을 다녀오며 직접 목격한 모습들을 생생히 기록한 여행기입니다.


'열하(熱河)'는 바로 1780년 청나라 건륭제(乾隆帝)가 자신의 칠순 잔치를 벌인 곳입니다. 이곳은 당시 청나라 황제의 여름 별장이 있는 곳이었다고 하네요. 열하일기는 국내는 물론 해외 학자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높은 책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이는 아마 다른 책이나 자료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당시 건륭제의 칠순 잔치와 관련한 내용이 열하일기에는 담겨있었기 때문 아닐까요?


역사 연구자인 지은이 역시 열하일기를 읽었는데, 일기에 역사적 사실과 다른 이야기가 적혀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또한 이 건륭제의 칠순연이 있었던 그 해를 기점으로 조선과 청의 관계에 큰 변화가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본 책에는 지은이의 이러한 발견과 주장이 담겨 있습니다. 지은이는 '청에 대한 조선의 사신 파견, 조선의 반청 의식 형성 과정 및 표출 방식, 청 황제들의 생일 기념 방식, 1780년 열하에서 있었던 건륭제 생일잔치의 의미, 정조가 과거의 방식과는 달리 특사를 보내 청 황제의 생일을 축하하게 된 배경, 1780년 칠순 축하 특사의 활동' 등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열하일기의 서술 및 구성 방식'을 살펴보며, '박지원 선생께서 그런 방식을 취하게 된 배경과 그 안에 담긴 의도'를 고찰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1780년 열하 생일잔치 이후 달라진 청의 조선 사신들에 대한 접대, 그 변화의 과정과 그 변화가 갖는 의미 등을 전합니다.


특히 앞서 열하일기가 사실만을 담고 있지는 않다고 언급했는데, 열하일기의 서술 및 구성 방식, 그리고 이에 담긴 박지원 선생의 의도를 탐구해 보는 부분이 본책의 백미(白眉)가 아닐까 합니다.


열하일기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뿐 아니라, 당시 상황과 관련된 다양한 내용을 자세히 접할 수 있어 의미 있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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