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러시아 원전 번역본) - 톨스토이 단편선 현대지성 클래식 34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홍대화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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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호 톨스토이의 명저를 러시아 원전으로 만나볼 수 있다니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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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싱 대디
제임스 굴드-본 지음, 정지현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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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아내를 잃었다. 아내를 잃은 슬픔에 더해 아들 윌은 1년째 말을 하지 않는다. 공사장 일도 한순간에 잃고 집주인 레그는 집세를 내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한다. 모든 것이 엉망인 듯한 『댄싱 대디』의 주인공 대니의 이야기다.

다른 기술이 없는 대니에게는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기 쉽지 않다. 또 다른 공사장을 전전하지만 배관공이나 전기공같은 기술이 없는 평범한 노동자인 대니에게 호의적인 곳이 없다. 어떻게 해야 할까. 아들 윌에게는 해고 사실을 숨기며 출근하는 것처럼 가장하지만 일자리를 찾아 전전하지만 소득이 없다. 막막하기만 하던 대니. 거리의 연주자들이 공연을 하고 돈을 받는 모습을 보며 지금은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니다. 무모하지만 뭔가 해야만 한다. 집주인 레그가 대니와 윌 부자를 쫓아내기 전에. 무작정 판다 복장을쓰고 거리로 나서 춤을 추기 시작한다.

『댄싱 대디』는 거리 연주자로 나선 대니가 우연한 기회로 아들 윌의 폭행 당하는 현장으로부터 구해내며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판다곰을 쓴 사람이 아빠인 줄 모르는 윌은 판다 아빠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1년 넘는 시간 동안 아들의 입을 열게하려고 노력했지만 정작 모르고 있었던 아들의 마음을 알아가는 과정과 춤을 매게로 알게 된 댄서 크리스털과의 인연등이 어우러져 아빠 대니와 윌이 하나가 되어간다.

소설은 즐거울 게 없는 상황임에도 주변 인물을 통해 슬픔으로 빠져들지 않게 해 준다. 특히 대니의 동료인 이반, 그리고 크리스털 등은 우울에 빠진 상황에서도 밝은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는 감초같은 역할을 해낸다. 심지어 목숨을 위협하며 집세를 추궁하는 집주인 레그 또한 미워할 수만은 없는 독특한 매력을 뽐낸다.

이야기의 주축은 대니와 윌 부자가 춤을 매게로 아내와 엄마를 잃은 슬픔을 극복하며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들의 화해는 결코 둘 만의 힘으로 되지 않는다. 앞서 말했듯 주변의 모든 이들이 부자의 화해를 돕기 위한 매개체가 된다. 아내 리즈가 죽은 이후에도 끊임없이 음식을 챙겨주며 온정을 베푸는 이반과 이바나 부부, 말을 하지 않는 윌에게 살며시 다가와 준 콜먼 선생님, 같은 거리 연주자이면서 댄스 대회에 나갈 걸 권유하는 팀, 그리고 댄서이자 대니의 댄스 파트너가 되준 크리스털등이 있었기에 이 부자는 슬픔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 따뜻한 분위기가 소설 내내 흘러나오며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어낸다.

갑자기 닥쳐온 비극은 관계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기도 하고 때론 소원하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비극은 소원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건 비극을 피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극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서로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을 때 이 비극은 소원했던 관계도 다시 이어질 수 있게 해준다.

『댄싱 대디』는 대니가 자신의 슬픔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인생의 전환점이 마련된다. 비록 위기가 만들어 낸 기회지만 그 상황 속에 어설프지만 서서히 변하는 대니. 대니의 변화 속에 스스로 침묵을 선택한 윌 또한 침묵을 깨뜨려나간다. 주변의 도움 속에 그들은 완벽한 해피엔딩으로 만들어나간다.

무엇보다 아무런 목적도 없이 하루 하루를 살아갔던 대니의 변화가 뭉클하다. 몸치였던 대니가 춤을 배우며 아내를 이해하고 아들과의 연결 고리가 생기며 적극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 어느 누구라도 대니를 응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이 책에는 대니를 응원해주는 많은 사람이 있었다. 함께일때 우리는 슬픔을 대처할 수 있다.




<책과 콩나무 카페를 통해 책을 소개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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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오브 걸스 - 강렬하고 관능적인, 결국엔 거대한 사랑 이야기
엘리자베스 길버트 지음, 아리(임현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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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삶을 이토록 사랑할 수 있다니. 이 책은 진정한 사랑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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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오브 걸스 - 강렬하고 관능적인, 결국엔 거대한 사랑 이야기
엘리자베스 길버트 지음, 아리(임현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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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오브 걸스』는 『먹고 마시고 사랑하라』로 유명한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작품이다. 저자의 전작이 워낙 강렬했기에 소설로 찾아 온 저자의 작품이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시티 오브 걸스』는 1940년의 뉴욕을 다룬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 뉴욕, 화려한 뉴욕에서 자신의 욕구에 충실했던 한 여성의 삶을 그리는 소설이다.

『시티 오브 걸스』의 편지는 안젤라라는 여성에게 쓰이는 편지글이다. 이 편지의 수신인인 안젤라에게 주인공 비비안은 안젤라의 질문"비비안, 엄마도 돌아가셨으니 이제 당신이 아버지에게 어떤 분이셨는지 편하게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그가 주인공에게 어떤 사람이었는지 설명하기 위해 1940년 뉴욕으로 상경하면서부터 시작된 자신의 이야기를 해 나간다.

열아홉 살 소녀 비비안은 뉴욕의 페그 고모에게 보내진다. 학교에서 성적이 나빴던 비비안에 비해 오빠 월터는 모범생이자 명문대 프린스턴 대학생이다. 동생인 자신에게 무관심한 오빠는 부모님의 기쁨이다. 부모님으로서는 아들 월터가 장래가 촉망한데다 그 당시로서는 지금처럼 여자의 학력이 중요하지 않았으므로 비비안의 학업을 포기하고 대도시 뉴욕으로 보내는 게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뉴욕의 페그 고모는 '릴리 플레이하우스'라는 극단을 운영한다. 남편 '빌리'와 성공적인 극단을 올렸지만 헤어진 후 비서 올리브 톰슨과 함께 힘들게 '릴리 플레이하우스'를 꾸려간다. 하지만 본인의 긍정적인 성격상 주눅들지 않고 즐겁게 생활하는 고모이다. 비비안은 이 극단에서 할머니로부터 배운 바느질을 기반으로 무대 의상을 만들어가며 제 2의 생활을 해나간다.

책 제목이기도 한 『시티 오브 걸스』는 이 극단에서 상영한 연극 이름이다. 당대의 유명한 여배우 에드나를 위해 형식상 남편인 '빌리'가 와서 연극을 연출하고 비비안 또한 자신의 의상 디자이너 일을 열심히 해 나간다. 주연배우인 에드나와 의상에 대한 가치관이 비슷하며 자신이 인정받고 있다고 믿게 한다. 하지만 젊을 때는 젊은 날의 패기와 때론 착각으로 치명적인 실수를 하기도 한다.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뒤엎는 실수. 비비안 또한 에드나의 남편 아서 왓슨과 절친한 친구 셀리아와 함께 동반 성관계를 갖으며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다.

한 순간의 잘못으로 언론에 폭로될 위기에 처한 비비안. 절벽 앞에 있는 듯한 비비안을 위해 페그 고모의 비서 올리브는 손수 기자에게 가서 선처를 부탁하고 기자는 비비안에게 충고한다.



하지만 꼬맹이.

지금부터 네 싸움은 직접 하란 말이다.


『시티 오브 걸스』의 매력은 비비안이 쫓기듯 고향으로 내려온 후 1년이 지나 페그 고모를 따라 다시 뉴욕으로 돌아가면서부터이다. 뉴욕에서 상경할 때의 비비안과 다시 돌아온 비비안은 달라졌다. 갈수록 세계대전이 본격화되며 극단의 상황은 훨씬 좋아지지 않지만 현재의 상황에서 페그 고모도 비비안도 최선을 다해나간다. 특히 남편 빌리가 『시티 오브 걸스』의 연극을 송두리째 가져갔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결코 좌절하지 않는다.

"삶을 좀 더 가볍게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봐. 아가씨.

세상은 늘 변해. 어떻게 맞춰갈지 배워야 해.

사람들은 약속을 하고 또 약속을 깨. 공연을 하고 또 망하기도 하지.

탄탄해 보이는 결혼도 결국 이혼이 되고. 한동안 전쟁이 없었다가 또 전쟁이 터졌잖아.

이 모든 일에 화를 내면 그저 멍청하고 불행한 사람이 될 뿐이야.

그렇게 살 수는 없잖아?"

나날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결코 화를 내지 않고 현실에 충실한 페그 고모의 이야기는 비비안에게도 그대로 옮겨온 듯하다. 자신의 욕구에 충실하며 자전거를 타고 광대한 도시를 탐험한다. 자신의 삶을 온전히 즐기기 시작한다. 자신에게 충실하며 진정한 뉴욕 생활을 해 나간다. 상황은 갈수록 좋지 않았다. 하지만 비비안이 자신의 욕구와 삶을 즐길 때 그녀의 뉴욕 생활은 비로소 행복할 수 있었다.



『시티 오브 걸스』의 주인공 비비안이 친구 마조리와 함께 웨딩 부티끄를 운영하며 자신의 일을 즐긴다. 그 당시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에서 벗어나 비비안과 마조리는 자신만의 영역에서 행복을 찾아간다. 온전한 자신의 독립적인 생활을 즐기고 미혼모가 되기로 한 마조리의 선택을 지지한다. 그 당시의 미혼모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극복할 수 있었던 건 언제나 함께였던 친구들의 우정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시티 오브 걸스』는 어린 비비안이 자신의 삶과 일, 우정 그리고 처음에 시작했던 안젤라의 아버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이 비로소 나오며 끝을 맺는다. 이제 백발의 노인이 된 비비안이지만 자신의 삶을 말하는 비비안의 글은 슬픔이나 회환이 아닌 충만함이 느껴진다. 누구보다 자신에게 충실했고 자신에게 행복한 삶을 택했던 비비안. 비록 치명적인 실수도 있었지만 그러하기에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일과 우정에 충실했던 비비안은 끝까지 일을 놓지 않으며 자신의 삶을 지켜나갈 수 있었다.

소설 표지에 이는 결국엔 거대한 사랑 이야기라고 말했다. 맞다. 이 소설은 사랑 이야기다. 비비안이 살아가면서 자신의 삶을 사랑하게 되는 거대한 이야기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것만큼 더욱 거대한 사랑이 있을 수 있을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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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미드나이트
릴리 브룩스돌턴 지음, 이수영 옮김 / 시공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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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에 홀로 남은 노인이 있다. 연구원들을 철수시키는 귀환을 거부하고 홀로 남은 어거스틴. 그는 고국으로 돌아가라는 권고에 한 마디로 답한다.

"알겠다고 했습니다. 이제 날 내버려둬요."

왜 고국은 급히 철수하게 했을까? 본국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 그 이유는 알 수 없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불친절하다. 단지 심상치 않은 일이 있다는 것. 그 뿐이다. 나머지는 독자의 몫이다.

비행기가 떠나고 어거스틴은 혼자라고 생각한 순간 한 소녀를 발견한다. 말도 없이 한 구석에서 숨어 있던 여자 아이. 그녀의 이름은 아이리스다. 부모가 누군지도 모르고 아이에 대한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어거스틴은 마음이 불편하다. 노년의 마지막을 이 곳에서 보내야 하는데 한 아이를 책임져야 하다니. 어쩔 수 없다. 이제 다시 그는 혼자가 아니다. 어거스틴은 아이리스를 돌봐야 한다.

어거스틴과 아이리스가 북극에 홀로 남은 인간이라면 우주에는 에테르 호의 대원들이 있다. 목성 탐사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하는 다섯 명의 대원들은 불안함을 감출 수 없다. 탐사를 성공적으로 마쳤건만 이 탐사를 함께 기뻐해야할 지구에서는 몇 달 째 아무런 응답이 없다. 묵묵부답. 통신을 맡고 있는 셜리는 매번 신중을 기하지만 결과는 언제나 똑같다. 묵묵부답. 우주로부터 여러 신호가 오지만 정작 지구에서는 소식이 없다. 도대체 지구에서는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이 역시 알 수 없다. 저자는 이 또한 독자의 몫으로 남겨 놓는다.

『굿모닝 미드나이트』는 매우 불친절한 소설이다. 지구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어떤 부연설명도 없다. 단지 어거스틴과 아이리스가 있는 북극의 모습과 우주에서 지구로 귀환하는 에테르 호의 생활만을 보내줄 뿐이다. 지구의 상황을 전혀 알 수 없는 에테르 호의 입장이나 읽는 독자나 지구의 상황이 어떤지 가름할 수 없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지구를 떠나기 전과 지금의 상황이 전혀 다르리라는 걸.

심지어 어거스틴과 함께 남은 아이리스 존재 또한 저자는 설명하지 않는다. 아이리스가 누군지 캐묻던 어거스틴 또한 탐색을 포기하고 그저 아이리스와 함께한다. 어느 누구도 책임져 본 일이 없던 어거스틴이 노년의 마지막을 아이리스 한 여자애를 온전히 책임지기 위해 먹을 걸 챙기고 아이를 돌본다.

죽음, 마지막에 임할 때 사람들은 지난날을 회상한다. 어거스틴과 셜리 또한 지난 날의 추억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어거스틴에게는 한 때 사랑했던 여인과 어딘가에 있을 자신의 아이가, 지난날의 자신의 업적이 주마등처럼 흘러간다. 아이리스와 함께 하는 날들이 늘어날수록 그 추억은 어거스틴을 휘감는다.

셜리는 에테르 호에 탑승하기 전 자신을 이해 못했던 전남편 잭과 사랑하는 딸 루시를 떠올린다. 대학 시절 갑작스런 사망으로 자신의 곁을 떠난 엄마와의 추억이 셜리를 휘감는다. 지구에 가까워져올수록 불안감이 커질수록 추억은 점점 더 커져간다.

어거스틴과 셜리의 추억 속에 인간의 일이 얼마나 사소하고 부질없는 것인가를 알게 한다. 젊었을 때 자신을 따르던 많은 여자들과 과학자로서의 명성은 죽음 앞에서야 소용 없는 것임을 알게 하고 지구에 남겨둔 딸 루시에 대한 그리움은 더 함께 있어주지 못한 회환을 낳는다. 그 당시에는 커 보였던 많은 일들이 마지막에는 얼마나 작아보이는가를 그들의 회상 속에 알게 해준다.

북극곰과 사향소, 늑대들만이 있는 북극 한복판과 행성 사이를 지나가며 우주의 망망대해를 탐험하는 에테르 호의 풍경이 교차되며 인물들 속에 동화되어간다. 어느 누구에게도 책임감을 느끼지 못했던 어거스틴의 삶 속에 갑자기 끼어든 아이리스로 인한 어거스틴의 변화가 매우 인상적이다. 혼자이기에 돌아갈 곳이 없기에 홀로 있기를 택했던 그가 생경한 느낌을 가지게 되고 그의 내면을 바꿔놓는다. 어느 누구를 돌본다는 건 무거운 책임감 뿐만이 아닌 함께 하며 돌보는 기쁨을 갖는다는 걸 그는 비로소 알게 된다.

어거스틴은 아이리스를 생각했다.

부재보다는 현존이 감사하게 느껴졌다.

이런 감정이 너무 낯설고 뜻밖이었고 그의 내면의 어떤 부분을,

오래되고 묵직하고 완강했던 어떤 부분을 움직여놓았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뭔가 시작되었다.

아이리스는 과연 정체가 뭘까? 나는 어거스틴과 셜리의 이야기를 알고 난 이후 아이리스의 정체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저자는 끝까지 아이리스의 정체를 말하지 않고 불친절했지만 아이리스가 누구인지 알았다. 무엇보다 아이리스가 어거스틴 생의 마지막에 찾아온 기적 같은 선물이었다. 언제까지 아이리스를 돌볼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아이리스와 함께 할 것이다.

셜리 또한 지구의 모습이 어떻게 달라졌을 지 알 수 없지만, 설사 이것이 마지막이라 해도 마지막까지 살아가는 게 삶이라는 걸 알기에 그들은 끝까지 살아간다. 그래서 셜리의 마지막 대사는 의미심장하다.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

"나도 기뻐."

삶의 마지막까지 살아가기로 선택한 어거스틴과 셜리. 마지막이라 해도, 인생이 해피엔딩이 아님에도 삶은 살아가는 것이라는 걸 이 소설은 말해주는 것 같다.

P.S. 이 소설이 넷플릭스에서 <미드나이트 스카이>라는 이름으로 스트리밍되었다고 한다. 영화도 좋겠지만 이 책의 묘미는 독자의 상상력이 아닐까 생각된다. 북극과 우주의 광활한 풍경이 좁은 화면 속에 갇혀버리는 것 아닐까. 그저 독자가 마음껏 상상하고 즐기도록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 더한 여운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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