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위험한 미국이 온다 - 바이든 정부 4년, 시장과 돈은 어디로 향할 것인가?
최은수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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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인의 관심 속에 조 바이든이 새로운 미국 대통령에 취임되었다. 그동안 통제불능 독단적 행정을 펼친 트럼프와 달리 펜데믹 시대의 미국을 지도할 조 바이든은 과연 어떤 정책을 펼쳐 나갈 것인가에 대한 예측으로 떠들썩하다.

특히 미국의 입장에 따라 한반도의 평화와 경제에 큰 영향을 받게 되는 한국의 입장에서 조 바이든의 정책에 매우 신중할 수 밖에 없다.

과연 조 바이든이 지휘하는 미국은 한국에게 안전할까? 조 바이든은 한국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특히 시장과 돈은 어디로 향할 것인가? 많은 사람들은 트럼프보다는 조 바이든이 더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미래학자이자 언론인인 최은수씨는 《더 위험한 미국이 온다》고 이야기한다. 바이든의 정책과 최측근 인선을 집중 분석하여 미래를 예측한 저자는 왜 조 바이든의 미국을 《더 위험한 미국이 온다》라고 표현했을까?

먼저 바이든의 정책 중 중요한 몇 가지를 거론하자면 '통화 완화주의' 정책을 말할 수 있다. 큰 정부를 그리며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는 정책에 맞춰 비둘기파 '엘런' 전 FOMC 의장이 임명되었다. 돈을 풀기 위해서는 세금을 거둬들야 한다. 어디에서 세금을 거둬들이고 어디에 돈을 풀어야 할까? 조 바이든은 부자 증세를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조 바이든 하의 기업들은 더욱 높은 기준을 요구받게 된다.


미국이 늦어도 2050년까지는

100% 청정에너지 경제와 탄소 배출 제로를 달성하도록 하겠다.


새 행정부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탄소 중립 선언'이다. 먼저 바이든은 트럼프가 주도한 '파리 기후변화협학' 탈퇴를 철회했다. 바이든과 카멀라 부통령 그리고 케리 특사 등 친환경 인물들로 자리를 채워가고 친환경 산업 육성에 재정을 지원할 것을 선언했다.

2050년까지 미국 전체 탄소 중립을 선언한 바이든의 '그린 뉴딜 정책'은 환경 안전 기준에 미흡하지 못한 제품은 앞으로의 수출이 어렵게 될 것을 예측한다. 지금 한국 기업들에게 가장 시급한 기준은 친환경 기준을 높여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다.


호전적이며 자기감정을 숨기지 않는 트럼프의 캐릭터는 무역 전쟁의 양상을 더 험악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바이든 시대라고 해서 이 전쟁이 멈추게 될까?

오히려 어떤 의미에서 더욱 노골화, 지능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더 위험한 미국이 온다> 163p


왜 저자는 바이든의 미국을 더 위험한 미국이라고 했을까?

그건 저자가 설명한 '세계 경제전쟁 대예측'에서 바이든 행정부 하의 무역 정책과 외교 정책을 통해 알 수 있다.

먼저 막무가내 트럼프에 비해 바이든은 최장수 상원의원 출신이자 부통령이였다. 한국에서도 험한 정치계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다. 그는 외교 분야의 상원으로 근무하며 적을 두지 않으면서 정치생활을 한 노련한 인물이다.

협상가로도 불리는 바이든은 트럼프처럼 막무가내처럼 하지는 않겠지만 위대한 미국을 선언하며 세계 패권을 지키기 위한 방어 또한 더욱 노련할 것이다. 막무가내 아이를 다루는 것보다 체계적인 논리를 다루는 게 힘들듯 바이든은 동맹을 내세워 중국 등에 대항하고 중국과 같이 미국을 위협하는 국가에 대해 더욱 강한 정책을 펼쳐 나갈 것이 예상된다. 본격적인 미.중 무역 전쟁은 바이든 취임 이후라고 할 수도 있을만큼 에측 불가하다.

《더 위험한 미국이 온다》는 바이든의 이력과 공약을 분석하며 앞으로 미국이 어떻게 나갈 것인지를 보여준다. 환경, 전자 제품, 유가, 이민 정책등 다방면을 설명해주어 다양한 산업들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게 해 준다. 큰 정부를 그린 만큼 미국 정부의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며 한국의 수출 기업들 또한 더욱 엄격한 관리가 시급하다. 특히 탄소 중립을 선언한 바이든의 정책은 기업에 발 등에 떨어진 불이 되었다. 기업들과 투자자들에게는 예측 가능할 수 있지만 정부에게는 협상의 유리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수단이 강구해야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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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프랑스는 시골에 있다 - 먹고 마시는 유럽 유랑기
문정훈 지음, 장준우 사진 / 상상출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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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를 떠올리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얼 떠올릴까? 파리? 에펠탑? 베르사유 궁전?

하지만 생각해보자. 파리와 에펠탑 같은 관광명소만으로 프랑스를 알 수 있을까?

온 세계의 관광객으로 바글바글한 몇몇개의 상징물만으로 우리는 프랑스의 삶과 문화를 느낄 수 있을까?

『진짜 프랑스는 시골에 있다』의 저자 문정훈 교수는 진짜 프랑스를 즐기기 위해 시골을 간다.

'프랑스인의 밥상'을 알기 위해 파리가 아닌 시골의 유랑이 시작된다.



『진짜 프랑스는 시골에 있다』의 컨셉은 매우 독특하다. '먹고 마시는 유럽 유랑기'라는 부제에 맞춰

서울대 농대 교수이자 푸드비즈니스랩 소장인 문정훈 교수가 집필을 맡고 셰프 겸 푸드라이터인 장준운 셰프가

사진을 찍었다. 먹고 마시기 위한 유랑기에 이만한 조합이 있을까?

흔히 프랑스를 '미식의 나라' 또는 '패션의 나라'라고 한다.

『진짜 프랑스는 시골에 있다』는 프랑스의 밥상이 펼쳐지는 곳을 향해 부르고뉴와 프로방스의 시골로 향한다.

프랑스.

단순히 파리와 에펠탑만 알던 내게 저자가 소개하는 프랑스의 밥상은 세 가지다.

와인,

브레스 닭,

치즈와 프로방스의 허브

특히 와인 매니아인 저자의 풍부한 지식과 셰프이자 사진작가인 정준우 셰프의 탐미러운 사진이 와인에 '와'자도 모르는 나를 와인의 세계로 이끌어낸다.


포도농장에 얽힌 역사와 각 지역에 따른 와인의 특징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내게 흥미로웠던 부분은 바로

보르도와 부르고뉴 지방의 와인의 차이점이었다. 한 나라에 와인의 등급이 한 가지가 아닌 두 지방의 기준에 따라

보르도 지방의 등급과 부르고뉴 등급으로 나뉘게 된다고 한다.

보르고 지방은 '1855 그랑 크뤼 클라세'로 와인의 등급은 와이너리의 와인 가격 기준 방식으로 1등급 와이너리가 생산하면 무조건 1등급이고 2등급 와이너리라가 생산하면 무조건 2등급 와인이 된다.

반면 부르고뉴 와인 등급은 와이너리가 아닌 포도밭에 따라 부여된다. 양조기술이 아닌 1등급 포도밭에서 나온 포도만이 1등급 와인으로 판정받을 수 있다. 와이너리에 따라 부여되는 보르도의 경우 와인산업이 활성화되는 반면 포도밭에 따라 부여되는 부르고뉴는 양조 기술보다 땅에 따라 부여되니 와인 산업의 발달이 다소 주춤하다고 한다.

부르고뉴의 현실을 한국의 쌀 농사와 비교하며 저자는 보르도처럼 한국에도 뭔가 다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위대한 셰프 조르주 블랑'의 영지인 '보나 마을' 또한 흥미롭다. 초베테랑 셰프로 보나 마을의 대부분의 식당과 호텔을 경영하는 것도 유명하지만 그가 브레스 토종닭협회장으로 토종닭 품종의 소비 확산에 누구보다 앞장 서고 있다는 점이다. 조르주 블랑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토종닭 산업이 활발하지 못했으며 농부들 또한 힘들었을 것이다. 명성만큼 등급도 까다로워 엄격한 품질 관리를 받는 브레스 토종닭이 수많은 요리로 완성되며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기 까지는 든든한 지원이 필요함을 알게 해 준다.

이 '조르주 블랑'의 이야기를 들으며 한국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피땀흘려 수고한 농부들은 수익이 적고 시장과 연결하는 중개업자만 돈을 버는 시스템. 이 시스템 속에 한국의 농업은 발전하기가 어렵다. 함께 성장하는 시스템이 되지 않으면 결국 좌초되기 마련이다.

누구나 들어보았을 프로방스. 꽃과 허브의 천국인 프로방스로 유명한 명소 중 발랑솔 마을과 발랑솔 고원은 죽기 전 꼭 한 번 가 보고 싶도록 유혹한다. 라벤더밭과 해바라기밭의 사진만으로도 향기가 풍겨오는 듯하다.


『진짜 프랑스는 시골에 있다』는 저자 문정훈 교수의 지식과 함께 저자의 위트가 책 곳곳에 넘쳐흐른다.

와인을 모르는 나와 같은 독자라도 와인 매니아인 저자의 설명을 듣고 있노라면 매니아가 되는 순간 패가망신 한다는 그 유명한 와인을 꼭 한 번 마셔보고 싶다는 소망을 품게 한다. 미식을 아는 저자와 사진작가 셰프는 그렇게 미각의 세계로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를 안내한다.

나는 아이들에게 코로나가 끝나면 파리의 에펠탑을 가자고 약속했다. 더 늦기 전에 여러 곳을 다니고 즐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킬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생각을 바꿨다. 에펠탑도 좋지만 저자가 소개한 프랑스의 시골로 가야겠다. 특히 조르부 즐랑이 있는 '보나 마을'과 프로방스의 해바라기밭에 가서 사진을 꼭 찍어야겠다. 코로나야 빨리 끝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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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 성년의 나날들, 박완서 타계 10주기 헌정 개정판 소설로 그린 자화상 (개정판) 2
박완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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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득선득한 산 자의 감각이란 김금희 작가의 추천이 이 책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 저자의 기억들이 책 속에 생생하게 재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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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 성년의 나날들, 박완서 타계 10주기 헌정 개정판 소설로 그린 자화상 (개정판) 2
박완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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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박완서 작가 타계 10주기를 맞았다. 한국 문학계의 축복이라고 일컫는 박완서 작가의 문학은 10주기가 되어서도 여전히 빛을 발한다. 다양한 박완서 작가의 작품들이 10주기를 맞아 새단장을 하고 독자들 앞에 새롭게 찾아왔다. 그 중 작가가 가장 사랑했던 자전적 소설 3부작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와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가 새로운 리커버로 재출간되었다.

작가의 자전적 소설 1부작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작가의 유년기를 그린 소설이며 2부작인 《그 산은 정말 거기 있었을까》는 전쟁부터 결혼까지 겪는 격동기를 그린 세월이다. 6.25전쟁 발발 후 피난을 가지 못해 텅 빈 서울에 숨죽이며 살아남아야 했던 그 숨 막히는 긴장의 세월이 책 속에 찬란하게 펼쳐진다.

전쟁 중 가장 큰 고민은 바로 지금이다. 앞날은 꿈꿀 수 없다. 매 순간 생사의 기로를 넘나드는 전쟁중에는 미래를 생각할 수 없다. 작가의 전작 <프롤로그 에필로그 박완서의 모든 책>에서 작가는 침묵의 서울에 홀로 남은 극한의 공포를 묘사한 장면이 있다. 인민군과 국군의 틈새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그 공포를 저자는 경험을 되살리며 생생하게 현장을 묘사해 나간다.



의용군으로 전쟁터에 나간 오빠는 총상을 입고 돌아오고 가족의 실질적인 가장은 올케와 작가가 된다. 무기력하며 공포에 사로잡힌 오빠, 그 오빠를 지키고 있는 엄마에게 기대할 수 없었다.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라면 빈 집 도둑질까지 감행하는 처참한 현실은 전쟁이 인간을 어디까지 몰고 가는 지 생각하게 한다.

식구를 위해 희생을 강요하는 건 올케와 작가이건만 엄마는 오직 오빠만 바라보며 며느리와 딸의 희생을 모른체한다. 가족을 먹이기 위해 면발도 없이 국물만 들이키며 도둑질까지 하는 그들의 희생을 묵인하는 엄마의 모습은 작품 내내 애증의 모녀 관계로 남게 된다. 한국의 전통적인 모녀 관계에서 피할 수 없는 애증관계.. 그 모녀 관계가 작품 속에 공감이 된다. 마치 황정은 작가의 <연년세세> 속의 이순자와 큰 딸 한영진의 '용서를 구할 수 없는 일들'을 연상하게 한다.



끝내 오빠가 죽고 작가는 가장이 되어 가정의 생계를 꾸려나간다. 그 힘든 가장의 길을 함께 짊어지는 것 또한 올케였다. 힘든 격동의 세대에 그 길을 감당해 내는 건 바로 여성들이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후에 작가의 첫 작품 <나목>의 모티브가 되는 박수근 화백과의 실제 만난 부분 또한 흥미롭다. 비록 가정이 있는 초상화 화가이고 가정이 있는 사람이지만 작가는 의젓함을 보았다고 말했다. 어쩌면 전쟁 중 가족 중에 가장의 역할을 했던 사람은 작가와 올케였다.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 저자의 경험이 호감을 갖게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김금희 작가는 이 작품을 보고 "무섭도록 선득선득한 산 자의 감각이 경이롭다"고 말했다. 나는 김금희 작가의 이 해설이 《그 산은 정말 거기 있었을까》를 온전히 설명해준다고 생각한다. 작품 내내 순간을 살아남기 위한 긴장과 초조, 삶에 대한 집착과 공포 등이 작가의 기억 속에 그대로 재현된다. 그 숨 막히는 현장 속에 몰입되는 듯하다. 전쟁이 삶을 어떻게 만들어 가는지 작가는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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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서 읽습니다, 그림책 - 어른을 위한 그림책 에세이
이현아 외 지음 / 카시오페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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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중에 그림책 소통가 둥글님이 있다. 나와 같은 쌍둥이 엄마로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다 그림책의 매력을 발견하고 동네책방 마쉬를 운영하며 그림책으로 소통하는 그림책 소통가이다. 둥글님이 강연하는 문화 강좌도 들으면서 처음으로 그림책이 어린이만을 위한 책이 아닌 어른들을 위한 치유 책이 될 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림책을 깊게 읽으며 아이들과 나누고 싶었다. 하지만 내 역량의 부족이어서일까. 여전히 그림책은 어려웠다. 더 깊은 독서로 이어지지 못했다. 더 나아가는 독서로 나아가고 싶은 갈망이 있던 때, 『좋아서 읽습니다, 그림책』을 만났다.

『좋아서 읽습니다, 그림책』은 '좋아서하는그림책연구회'의 아홉 명의 회원들이 함께 그림책을 통해 찾은 삶과 공존의 이야기다. 자신들의 독서 경험을 통해 그림책이 어떻게 삶의 해답이 될 수 있었는지 이야기해준다.

『좋아서 읽습니다, 그림책』은 첫 장부터 나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아이가 클 때까지 기다리지 않기로 했다"는 제목으로 시작되는 장은 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김지민님이 꿈을 말하며 소개하는 첫 번째 그림책은 바로 《발레리나 토끼》이다.

먼저 김지민님은 주변에 널리 퍼진 육아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을 떠올린다. 특히

"엄마가 어떻게 하고 싶은 걸 다 하니, 그건 욕심이지"라는 말... 이 말을 들어보지 않은 엄마가 있을까?

나 역시 시어머니로부터 숱하게 들어왔다.

"애들 크고 나서 해라."

"애들 크고 나면 여행도 다니고 너희 하고 싶은 대로 해."

작년, 글쓰기 교실에 등록하고 싶다는 나의 말에 대한 남편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아이들이 좀 더 크면 그 때 다녀. 왜 네 욕심으로 1년을 우리보고 양보하라는 거야?"

하지만 적당한 때는 없다. 어리면 어린 대로, 크면 큰 대로 아이들은 끊임없이 돌보아야 하는 존재이다. 적당한 때는 바로 지금이지만 아직도 이 사회는 엄마들을 육아라는 이름으로 옭아맨다. 아이들을 방치하는 게 아닌 함께 성장하겠다는 것임에도 주변에서는 '애들이나 잘 돌 봐라'라고 말하며 아이들에게 양보할 것을 권유한다.

고민하는 저자에게 "언제쯤이면 네가 마음껏 네 길을 걸을 수 있을까?"라는 지인의 질문에 김지민님은 그림책 《발레리나 토끼》에서 토끼가 발레의 꿈을 펼쳐나가는 것처럼 자신의 꿈을 향해 내딛는 장면을 설명한다. 함께 나누고 토론하며 직접 그림책을 만드는 데까지 나아가는 과정을 보며 읽는 나의 감정까지 벅차오른다. 단순히 워킹맘으로만 살아오던 내가 책을 읽고 이렇게 서평이란 글을 씀으로 소속감을 얻고 활동하는 게 나를 살리는 것임을 알기에 나는 김지민님의 감정에 이입되어 함께 기쁨을 나누게 된다. 자신의 꿈을 실천해가며 아이들이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모습 속에서 비로소 엄마가 아닌 '김지민'으로서의 삶도 함께 가능함을 알게 된다.

엄마가 자신이 원하는 길을 걷는 것은 결코 일탈이 아니었다.


남자보다 여자들은 몸에 관심이 많다. 남성들보다 여성에게 몸에 대한 평가는 더 가혹하다. 자기계발이란 잣대로 끊임없이 평가당하기 십상이며 노화는 죄악시된다. 이제 40대를 훌쩍 넘기다보니 몸에 대한 고민이 많아진다. 그래서 몸에 대한 그림책 《천하무적 영자 씨》를 소개하는 이야기 또한 집중하여 읽게 된다.



이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건 어느 누구도 아닌 노화라니...

노화를 막기 위해 온갖 안티에이징 수법이 난무하지만 누가 시간을 거역할 수 있을까. 진시황도 막지 못한 늙음과 죽음을 거부하면 할수록 우리는 몸을 사랑하지 못하게 된다는 사실을 저자의 글을 통해 공감하게 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바로 지금의 몸을 사랑해 주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그 누구의 몸도 아닌, 내 몸과 잘 지내기로 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나에게 딱 맞는 몸을 토닥이며

갖가지 아름다운 몸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 섞여

괜히 더 힘찬 걸음으로 뚜벅뚜벅 걸어가고 싶다.

<좋아서 읽습니다, 그림책> 100P



책을 읽어갈수록 온라인 서점 장바구니도 쌓여져간다. 아.. 책 구매한 지 하루 밖에 안 되었는데 큰일났다.

고민하는 내게 <주제별 엄선 추천 그림책 목록 150권>이 수록되어 있어 나의 지름신을 깨우고 있다.

하지만 이 글을 읽으며 어찌 안 살 수가 있을까. 그건 내게 고문이다.

저자들의 경험이 담긴 그림책 독서를 통해 나는 또 하나의 독서를 알아간다. 아이들에게도 나에게도 공감하며 삶의 의미를 되찾는 그림책 읽기를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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