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책을 읽는 이유 - 기시미 이치로의 행복해지는 책 읽기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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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에는 여행도 가고 피아노도 배우며 독서 이외에도 즐길 수 있는 일들이 많았다. 독서보다는 자기계발에 집중했고 순수한 독서는 거의 하지 않았다. 이런 내가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내가 엄마가 되고부터이다. 아이들로 내 활동의 폭이 좁아진 내게 시간과 공간에 제약을 받지 않는 독서가 내가 활 수 있는 최선의 행위였다. 책을 읽는 행위는 내가 살아있다는 걸 드러내는 행위였고 이 시긴을 견뎌내는 나만의 방법이었다. 그렇게 독서는 내 시간을 채워나갔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매우 기뻤다. 책 선물을 주기도 하고 나누기도 하면서 수다를 하곤 했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 또한 책을 말한다. <미움 받을 용기>, <마흔에게> 등 아들러 심리학의 대가인 기시미 이치로가 이번엔 책이야기로 돌아왔다. 기시미 이치로의 《내가 책을 읽는 이유》 는 독서의 당위성을 강조하기보다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독자와 책수다를 하는 듯한 느낌의 책이다.

저자 기시미 이치로는 책 읽기를 인생에 비유한다. 인생이라는 큰 산과 책 읽기를 비교해가며 어떻게 읽을 것인가를 말한다. 책을 읽는 방식, 책을 선택하는 방법, 책의 내용을 받아들이는 방법 등등이 결코 삶의 태도와 무관하지 않음을 강조한다. 타인의 추천사보다 자신이 실수를 반복하더라도 스스로 책을 선택하고 저자의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끊임없이 저자와 묻고 대화하며 반론하는 적극적인 책 읽기의 자세를 취할 것을 요구한다.

나는 책을 읽는 이상 책 내용에 공감하고 찬성하는 것을 넘어서서

스스로 생각하고, 때로는 저자에게 반론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수동적인 책 읽기에서 능동적인 책 읽기로 바뀔 때 우리의 삶의 태도도 영향을 받는다. 우리가 주체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독서에서도 저자의 생각을 넙죽 받기보다 열린 태도로 끊임없이 대화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우리는 보통 모든 사람들에게 배울 점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냥 잠시 만나는 사람일지라도 깊은 흔적을 남기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겸손해져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책 또한 그렇다고 이야기한다. 읽다가 중도 포기한 책이든, 우연히 보게 된 책이든 그냥 스쳐가는 책 한 페이지더라도 배우는 것이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여러 경로를 통해서 읽게 된 우연한 책과의 만남들이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이야기한다 저자의 책읽기의 경험은 저자의 전공인 철학서와 일본 국내서가 주로 많다. 만약 우리에게 익숙한 한국 책은 아니더라도 친숙한 세계 문학이라면 더욱 공감하며 저자와 책 수다를 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저자는 도서관 이용보다 책 구매를 적극 권장한다. 직접 구매한 책이 더 잘 읽힌다는 글은 저자 뿐만 아니라 다른 작가들 또한 강조해왔다. 나 역시 그랬다. 직장인이다 보니 도서관 이용이 어려운 나는 거의 책을 직접 사서 읽는다. 내 소유인 책은 마음대로 낙서도 할 수 있고 책 반납 일자의 압박이 없어 편하게 읽을 수 있다. 무엇보다 저자의 표현대로 바로 내 방에 있기 떄문에 언제든지 꺼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생은 즐거워야 한다. 저자는 독서 또한 즐거워야 한다고 말한다. 어려우면 잠시 접고 쉬거나 다른 책을 읽을 수도 있고 그만 읽어도 된다. 정상에 올라간 산을 또 다시 올라가며 경치를 감상하듯 재독으로 첫 번째 독서 때 느끼지 못했던 책의 밑그림을 더 풍성이 느껴보도록 권한다.


우리는 보통 모든 사람들에게 배울 점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냥 잠시 만나는 사람일지라도 깊은 흔적을 남기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겸손해져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책 또한 그렇다고 이야기한다. 읽다가 중도 포기한 책이든, 우연히 보게 된 책이든 그냥 스쳐가는 책 한 페이지더라도 배우는 것이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여러 경로를 통해서 읽게 된 우연한 책과의 만남들이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이야기한다 저자의 책읽기의 경험은 저자의 전공인 철학서와 일본 국내서가 주로 많다. 만약 우리에게 익숙한 한국 책은 아니더라도 친숙한 세계 문학이라면 더욱 공감하며 저자와 책 수다를 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저자는 도서관 이용보다 책 구매를 적극 권장한다. 직접 구매한 책이 더 잘 읽힌다는 글은 저자 뿐만 아니라 다른 작가들 또한 강조해왔다. 나 역시 그랬다. 직장인이다 보니 도서관 이용이 어려운 나는 거의 책을 직접 사서 읽는다. 내 소유인 책은 마음대로 낙서도 할 수 있고 책 반납 일자의 압박이 없어 편하게 읽을 수 있다. 무엇보다 저자의 표현대로 바로 내 방에 있기 떄문에 언제든지 꺼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생은 즐거워야 한다. 저자는 독서 또한 즐거워야 한다고 말한다. 어려우면 잠시 접고 쉬거나 다른 책을 읽을 수도 있고 그만 읽어도 된다. 정상에 올라간 산을 또 다시 올라가며 경치를 감상하듯 재독으로 첫 번째 독서 때 느끼지 못했던 책의 밑그림을 더 풍성이 느껴보도록 권한다.


독서도 마찬가지다.

독서는 삶과 같아서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삶의 목적지가 죽음이라면 서둘러 죽어야 한다. 하지만 물론 그렇지 않다.

어디에도 도착하지 않아도 된다.

도중에 쉬어도 되고,

여정을 그만두어도 된다.

어찌 되었든 과정을 즐기지 않으면 독서하는 의미가 없다.


스마트폰과 전자 기기에 익숙해져버린 지금 세대, 자본주의의 물결로 인문학, 문학부등이 통폐합되며 오로지 취업이 잘 되는 실용적인 학문만 취급하는 대학의 현실에 분개하는 저자의 글을 보며 일본 대학 현실 또한 한국과 다르지 않음을 느꼈다. 이러한 교육 현실은 자기계발 또는 수험서만 잘 팔리는 출판계의 현실과 이어진다.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고 필요한 것만 취하려는 지금 세대에서 저자는 사고하지 않으면 책을 이해할 수 없음을 말한다. 책을 읽으면서 끊임없이 저자와 대화하며 반론할 때 이해할 수 있고 사고하는 힘이 길러진다. 그리고 저자는 한국어를 배우는 경험을 되살려 외국어를 배우는 데도 이러한 능력이 절대 필요함을 강조한다.


기시미 이치로는 많은 책을 출간한 저자인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며 책 곳곳마다 저자들이 책 한 권을 쓰기 위해 수많은 고민과 노력이 소요됨을 이야기한다. 그러므로 기시미 이치로는 독자들에게 책을 읽으며 저자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게 계속 질문하라고 요구한다.

그래서일까. 평소 읽던 대로 빨리 읽어 나가기보다 저자와의 책 수다를 한다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었다. 전자책 경험도 나와 비슷하여 웃을 수 있었고 종이 사전의 그리움 또한 많은 공감을 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배울 수 있는 이야기가 가득해서 행복했다. 물론 저자가 말한 모든 내용에 공감한 건 아니다. 가령 저자는 책을 빌려주는 것에 대해 다소 부정적으로 말했지만 나는 빌려줌으로 타인과 책을 읽고 나누는 걸 더 선호한다. 저자는 들어오는 책은 있지만 나가는 책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내 경험상 읽지 않는 책은 결국 끝까지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그럴 바엔 타인에게 책 나눔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결코 읽지 않을 수 없는 책이다. 삶이 행복해야 하듯 책읽기도 즐겁고 행복해져야 한다. 기시미 이치로는 더욱 깊고 즐거운 책읽기로 독자를 안내해준다. 하지만 자신의 방법을 결코 강요하지 않는다. 이 책에서 저자가 책을 읽을 때 저자와 변론하라고 말했듯 독자에게 자신의 경험과 방법을 말하고 읽는 이의 방법은 어떤지 묻고 생각하게 한다.

스마트폰과 전자 기기에 익숙해져버린 지금 세대, 자본주의의 물결로 인문학, 문학부등이 통폐합되며 오로지 취업이 잘 되는 실용적인 학문만 취급하는 대학의 현실에 분개하는 저자의 글을 보며 일본 대학 현실 또한 한국과 다르지 않음을 느꼈다. 이러한 교육 현실은 자기계발 또는 수험서만 잘 팔리는 출판계의 현실과 이어진다.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고 필요한 것만 취하려는 지금 세대에서 저자는 사고하지 않으면 책을 이해할 수 없음을 말한다. 책을 읽으면서 끊임없이 저자와 대화하며 반론할 때 이해할 수 있고 사고하는 힘이 길러진다. 그리고 저자는 한국어를 배우는 경험을 되살려 외국어를 배우는 데도 이러한 능력이 절대 필요함을 강조한다.


기시미 이치로는 많은 책을 출간한 자신을 예로 들며 저자들이 책 한 권을 쓰기 위해 수많은 고민과 노력이 소요됨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독자들에게 책을 읽으며 저자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게 계속 질문하라고 요구한다.

그래서일까. 평소 읽던 대로 빨리 읽어 나가기보다 저자와의 책 수다를 한다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었다. 전자책 경험도 나와 비슷하여 웃을 수 있었고 종이 사전의 그리움 또한 많은 공감을 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배울 수 있는 이야기가 가득해서 행복했다. 물론 저자가 말한 모든 내용에 공감한 건 아니다. 가령 저자는 책을 빌려주는 것에 대해 다소 부정적으로 말했지만 나는 빌려줌으로 타인과 책을 읽고 나누는 걸 더 선호한다. 저자는 들어오는 책은 있지만 나가는 책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내 경험상 읽지 않는 책은 결국 끝까지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그럴 바엔 타인에게 책 나눔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결코 읽지 않을 수 없는 책이다. 삶이 행복해야 하듯 책읽기도 즐겁고 행복해져야 한다. 기시미 이치로는 더욱 깊고 즐거운 책읽기로 독자를 안내해준다. 하지만 자신의 방법을 결코 강요하지 않는다. 이 책에서 저자가 책을 읽을 때 저자와 변론하라고 말했듯 독자에게 자신의 경험과 방법을 말하고 읽는 이의 방법은 어떤지 묻고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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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러 수용소
고호 지음 / 델피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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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출판사 출간 전 연재 포스트에 기대평을 남겼었다. 책 주제가 흥미로웠고 추첨을 통해 증정해 준다는 글을 보고 남긴 기대평이었다. 그런데 나의 댓글에 어떤 누군가가 답글로 자본주의의 노예라며 매도하는 글을 쓴 걸 보고 매우 당황스러웠던 경험이 있다. 단지 기대평을 쓴 건데 나를 알지 못하면서 함부로 말하고 매도하며 내가 그 익명의 사람에게 답글을 남기지 못하도록 조치해 놓은 그 사람에게 매우 원통했던 기억이 아직까지 생생하다.

SNS가 발달하며 소통이 활발해진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남을 공격하기 쉽고 마녀사냥을 당하기 쉬운 곳도 SNS다. 특히 대중에게 노출된 공인 특히 연예인의 삶은 악플과의 전투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고호 작가의 소설 《악플러 수용소》는 악플로 삶을 잃어가는 고혜나라는 인기 여배우와 악플러 처단 정책으로 수용소에 수감된 열한 명의 악플러들의 이야기다.

《악플러 수용소》는 평범한 인물들의 일상이 소개된다. 결혼을 앞둔 딸 진희를 키우며 인테리어 매장을 하는 김광덕, 부모님의 든든한 지원 아래 사법고시 1차 합격 후 2차 준비 중인 장민환, 지방에서 서울로 취직한 후 간호대학교 입학을 꿈꾸는 간호조무사 오수정, 아들쌍둥이에 딸 하나인 전업주부 신영자 그리고 무직인 박기성과 외고입시 준비중인 중 2 윤설의 어느 날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일상이 그려진다.

그 평범한 일상과 대비해 아이돌 출신 연기자 고혜나의 사망 소식이 속보로 뜨며 소설은 고혜나가 죽기 전 배우 데뷔 초부터 죽기 전까지 시간을 짚어가며 익명이 남긴 악플로 점차 삶을 잃어가는 고혜나의 모습을 순차적으로 보여준다.

소설은 대통령의 공약인 <악플러와의 전쟁>으로 수용소가 설치되고 이 악플러들이 졸지에 수감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린다. 일반 감옥과는 달리 악플을 필사하고 레드볼을 취득하는 사람이 조기 출감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소설의 제목이 《악플러 수용소》이지만 본격적인 흥미가 시작되는 부분은 바로 수용된 그들이 레드볼을 받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면서부터 시작된다. 조기 출소할 수 있지만 레드볼에 담겨진 명령을 수행해야만 하는 이들에게 운명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한 명씩 조기 출소 하게 되지만 그들 앞에 닥친 불행과 연기자 고혜나의 마지막이 서로 대비되며 긴장감을 자아낸다. 오히려 슬픈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 고혜나보다 수감되었던 이 악플러들의 결말이 어떻게 될 지 더 궁금하게 한다.



연기자 고혜나의 이야기는 우리가 그동안 봐 온 여러 연예인들의 피해 사례를 좀 더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인스타그램에 사생활을 공격하는 악플러들, 절연한 부모의 빚투 사건, 진실 여부와는 관계없이 부풀러지는 소문들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황폐화시키는지 고혜나의 모습으로 알 수 있게 해 준다.

《악플러 수용소》에서의 교정은 매우 잔인하다. 악플러들이 레드볼을 받고 출소하지만 자신의 잘못이라고 인지하지 못했던 건 교정보다 처벌에 목적을 두었기에 잘못이라는 사실을 하지 않았으까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오히려 출소 후보다 수용소에서 그들이 잘못을 알 수 있도록 했더라면 바깥 생활에서 극복하기 쉽지 않았을까? 내게 이 소설은 악플이 한 인생의 삶을 흔드는 걸 볼 수 있게 해 주었지만 그보다 개선이 아닌 처벌만을 우선시하는 정책 또한 부작용 또한 악순환을 일으킬 수 있음을 알게 해 주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게 악플을 한 그 댓글의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몇 달이 지난 일이었지만 아직까지도 그 때의 당혹감을 잊을 수 없다.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글이 나를 상처줄 수 있다는 걸 그 때 깨달았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다는 속담이 있다. 장난으로 던지는 글 한 문장이 한 사람을 얼마나 극단으로 치닫게 하는지 돌아보게 하는 소설이다. 익명성은 존중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보다 인간에 대한 예의가 우선되어야 함을 알려주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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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이 튼튼한 여자가 되고 싶어 - 다정하고 강한 여자들의 인생 근력 레이스
이정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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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들에게 몸은 자기 혐오의 대상이 되기 쉽다. 연예 기사만 보더라도 날씬한 여성 연예인의 몸을 찬양하고, 거리의 온갖 운동 센터에서는 Before-After 몸매를 비교해주며 아직도 이런 몸으로 살고 싶냐고 질문한다.

여성에게 콜라병 같은 몸매를 표준이라고 정하며 표준에 미치지 못하는 여성들은 게으름의 표적이 되기 쉽다. 이 사회가 지워 준 표준에 건강을 위한 운동보다 예쁜 몸매를 만들기 위한 운동이 중요시 되어 왔다.

《근육이 튼튼한 여자가 되고 싶어》의 저자 이정연씨는 사회 깊숙이 새겨든 이 관념이 운동과 건강 면에서도 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들어 냈음을 근력 운동을 하면서 깨닫게 된다. 여러 운동 방랑생활을 거치고 진정 자신의 몸을 위한 근력 운동을 하면서 느끼게 된 변화 그리고 함께 운동하는 여성들과의 연대와 성취감들을 통해 삶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우리는 보통 근력을 연상할 때 보디 빌더 대회를 떠올리며 우리의 일상 생활과는 먼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쉽다. 근력이 중요한 건 알지만 지금 당장 일상생활에서는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곤 한다. 저자는 근력이란 바로 실생활을 지탱해 주는 힘이라고 이야기한다. 먹고 자는 것은 물론 의자에 앉기, 글씨 쓰기, 세수 하기 등 우리의 근력이 필요하지 않은 부분은 없다고 강조한다. 근력이 약하면 우리의 일상이 당장 위협될 수 있음을 지각하며 금융 통장은 넉넉하게 채우지 못하지만 근육 통장은 든든하게 채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무엇보다 여성들이 근력 운동을 하며 힘을 키워 나갈 때 건강만이 아닌 삶을 바꿔 나갈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여성에게 접근하기 어려웠던 레슬링,주짓수등 여성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물론 기록이 아닌 더 나은 나를 만들고 싶다는 야망을 만들어준다. 이 작은 성취감이 모여 다른 부분에서의 성취감을 만들어준다.

육아를 하면 항상 아이가 자면 이것 저것 다 해보리라 다짐하곤 한다. 하지만 아이가 잠자리에 드는 순간 피곤에 지쳐 아이들과 함게 자게 될 때가 다반사이다.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육아도 내 일상 생활도 너무 힘들었다. 체력 저하는 결국 무기력을 초래했고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오늘만 무사히'를 외쳤다.

《근육이 튼튼한 여자가 되고 싶어》를 읽으며 나는 내 피곤만을 탓했던 내 자신을 바라보았다. 나의 문제는 아이들이 아니였다. 바로 내 체력, 근력이 문제였다. 내 안에 나를 지탱해 줄 힘이 하나도 있지 않있다.



《근육이 튼튼한 여자가 되고 싶어》에서 가장 공감한 부분은 저자가 조카 봄이를 바라보며 봄이의 운동장이 지금보다 더 커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다짐하는 글이였다. 두 딸의 엄마인 나는 또래보다 키가 크고 몸이 튼튼한 딸들을 보면서 일반 사람들과 다를 바 없이 귀여운 여자 아이처럼 날씬한 몸매였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가끔씩 아이들을 돌봐 주셨던 어머니께서 아이들에게 "여자는 얍실해야 돼"라고 말씀하실 때도 이건 아닌데 생각했지만 강하게 말하지 못했다. 이런 나와 어른들의 생각이 우리 딸들의 운동장이 더 넓어지지 못하게 했다는 생각을 느끼게 만들었다. 얍실하고 날씬한 몸매가 아닌 진정 건강을 위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어 나가는 길이 결국 내 딸과 다른 여자 아이들을 위한 길임을 알게 해 준다.

최근 코로나로 확찐자가 되어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평소처럼 체중 감량 목적으로 운동하려던 나를 이 책이 목표를 수정하도록 다잡아준다. 체중 감량도 좋지만 건강과 내 삶을 바꿀 수 있는 건강한 운동을 하도록 조언해준다.

여성이 건강한 운동을 할 때 비로소 기울어진 운동장이 조금씩 평평해지며 미래의 아이들에게 공평한 운동장을 물려줄 수 있다. 진정 삶을 변화시키고 싶은가? 그렇다면 힘을 키우자. 건강한 운동을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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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아더 피플 - 복수하는 사람들
C. J. 튜더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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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보통 범죄자들의 처벌이 너무 약하다고 불평한다. 최근만 해도 손정우 미국 송환 불허사건을 비롯해 성범죄 사건들은 겨우 1-2년에 그치고 마는 경우도 많다. 이런 법원 판결을 볼 때마다 사람들은 대체 정의가 어디 있냐며 불만을 토로한다. 하지만 다른 누군가가 그 가해자에게 복수를 해 준다면 과연 정의는 실현될 수 있는 것일까? 스릴러 소설 《디 아더 피플》은 누군가 나의 복수를 해 준다면 그 대신 나도 다른 사람의 복수를 해 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연쇄 복수 스릴러 소설이다.

《디 아더 피플》의 작가 C.J. 튜더는 2018년 <초크맨>으로 화려하게 등장한 스릴러 작가이다.프랑크푸르트 국제 도서전에서 그의 작품이 인정 받은 후 차기작 <애니가 돌아왔다>의 연이은 성공으로 그는 스릴러 장르 소설 작가로서 입지를 확보했다. 《디 아더 피플: 복수하는 사람들》은 C.J. 튜더의 세 번째 작품으로 [디 아더 피플]이라는 복수 대행 업체에 얽히고설킨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소설은 방 안에 누워 있는 소녀와 방 안의 풍경을 묘사해준다. 빽빽히 둘러싸 있는 의료기기들, 피아노, 아이보리색 소라고둥 등. 기계음과 숨소리만이 존재하는 이 방에 갑자가 '도' 소리가 울러 퍼지며 그 순간 어딘가에서 다른 소녀가 쓰러진다. 침대 위의 소녀와 쓰러진 다른 소녀는 과연 무슨 연관성이 있을까?

소설에는 세 명의 인물들이 그려진다. 집으로 가는 고속도로에서 앞 차에서 딸 이지를 발견하고 뒤쫓아 가지만 놓치고 마는 가장 게이브, 연이어 들려오는 부인과 딸의 죽음과 용의자로 지목되는 게이브,

딸 앨리스를 데리고 정체 모를 남자를 피해 끊임없이 도망다니는 프랜과 거울을 두려워하며 잘 쓰러지는 앨리스.

고속도로 휴게실에서 일을 하며 홀로 두 아이를 키우는 피곤에 찌든 워킹맘 케이트

이 세 명의 인물 중 가장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이는 바로 케이트이다. 게이브는 가족을 잃은 지 3년이 지난 후 일상을 잃고 캠핑카를 이끌고 고속도로를 전전하며 딸이 탔던 차를 수색한다. 직장도 그만두고 집도 팔고 홀로 캠핑카에서 살며 딸을 찾는 그에게 일상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프랜은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인물이다. 앨리스와 함께 정체 모를 누군가를 피해 도망치는 프랜의 사연이 무엇인지 그리고 앨리스가 자주 쓰러질 때마다 발견하게 된는 조약돌은 대체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많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두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인 케이트는 근무하는 커피숍에서 딸을 찾는 게이브를 향해 동정을 느끼지만 그녀 역시 자신의 생활에 바쁜 사람일 뿐이다.

초반 <디 아더 피플>에 대해 딸과 가족을 잃은 게이브가 이 단체에 복수를 의뢰한 후 연쇄 살인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이야기를 훨씬 더 영리하게 풀어간다. 먼저 불쌍한 피해자라고 생각했던 게이브에게 막연한 동정을 느끼다가 조금씩 드러나는 그와 제니의 부부생활, 그리고 결정적인 그의 전과 이야기등은 게이브가 피해자가 아닌 범인이 아닐까라는 의심마저 들게 한다.

프랜과 앨리스의 관계가 밝혀지며 갈수록 심해지는 앨리스의 기면현상 그리고 이 세 명의 연결관계가 드러나기까지 읽는 이들은 이 사건의 연관성을 추리해갈 수 없다. 소설 속 간간이 등장하는 침실 속 소녀의 이야기가 이 세 명을 둘러싼 이야기들의 중심이리라 짐작하지만 과연 이 소녀에게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지 종잡을 수 없게 한다.

경찰이 아닌 억울한 사람들이 대신 복수해 주고 의뢰인이 다시 다른 의뢰인의 복수를 대행해 주는 이 검은 사이트 이 <디 아더 피플>에서 딸과 부인을 잃은 게이브가 의뢰인이였다면 이야기는 다소 전형적인 스토리로 이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그가 이 <디 아더 피플> 사이트의 누군가로부터 지목 받은 복수 대상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 이야기는 급반전을 맞는다. 과연 누가 그의 딸과 아내를 죽이게 했는가. 뭔가 단서가 잡히려 할 때마다 또 다른 예기치 못한 사건이 터져 나오며 긴장감을 조성하는 이 이야기는 어느 누구도 믿을 수 없게 해 준다.

《디 아더 피플》 복수 대행 사이트에 얽힌 이들의 실타래가 풀리면서 조금씩 되찾아가는 일상. 소설은 비로소 매일 반복되는 지겨울 수 있는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말해준다. 이 일상이 너무 가까이 있기에 얼마나 깨지기 쉬운지 알려주며 우리의 평범한 하루에 감사하게 해 준다.

다만 이 소설 속에 아쉬운 건 병실에 누워 있는 소녀와 다른 맞은 편에 쓰러진 앨리스와의 관계가 옥의 티가 아닐까 싶다. 이 두 소녀의 연결고리가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서로 촘촘이 이어져 있는 이야기들 속에서 약간 튀어 나온 느낌이랄까. 다른 연결고리가 있었다면 좀 더 완벽한 이야기가 될 수 있었을텐데 라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 나의 복수를 해 준다는 설정은 진부하다. C.J 튜더는 이 진부한 설정에 "복수 의뢰인은 다른 계획에 참여하는 것으로 반드시 갚아야 한다"라는 한 가지를 더 추가하여 지루할 수 있는 설정을 흥미로운 소재로 바꾸어 놓았다.

주인공이 의뢰인이 아닌 복수 대상자로 지목되어 어느 누구도 믿을 수 없게 설정한 점 또한 작가의 트릭을 엿볼 수 있다. 이 많은 이야기들이 마무리 된 후 느끼는 평안함 속에서도 뭔가 끝나지 않은 것 같은 여운을 남긴다. 이 불안함 속에서도 자신의 일상을 끝까지 놓지 말아야 한다는 걸 이 소설은 말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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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 하루를 시작하는 너에게 - 도시생활자를 위한 에코-프렌들리 일상 제안
신지혜 지음 / 보틀프레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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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엄마가 되며 환경에 민감해진다. 이제 나만 잘 사는 시대가 아닌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에 대한 걱정이 커진다. 비록 내가 부를 물려줄 수 없지만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밝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주고 싶다는 소망이 커져갔다.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건 내가 어린 시절 바깥에서 자연과 더불어 뛰어 놀던 그 추억을 아이들에게 줄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마트나 대형 시설만을 전전하는 아이들이 안타까웠고 그나마 코로나로 인해 집에만 있어야 하는 아이들을 보며 더 늦기 전에 내가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제로 웨이스트' '친환경 운동'을 생각하게 된 결정적 계기였고 《무해한 하루를 시작하는 너에게》 또한 그 결심으로 읽게 되었다.

《무해한 하루를 시작하는 너에게》는 내가 최근에 읽은 제로 웨이스트 책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와 비슷한 책이다. 하지만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가 저자의 일상적인 생활에서 주로 다루었다면 《무해한 하루를 시작하는 너에게》는 한 발짝 더 나아가 우리의 식습관과 화장품 등 더 포괄적으로 다룬다고 할 수 있다.

저자인 신지혜씨는 쇼핑을 하며 물건을 채워감으로 욕구를 채웠다고 말한다. 그런 저자자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겪고 힘들어하던 시절 창밖의 연둣빛이 눈에 띄고 무작정 나가 천천히 자연과 호흡하며 걸었을 때의 희열을 시작으로 정상궤도를 찾게 되었다고 말한다. 물건을 채워가는 것이 아닌 비워가는 미니멀리즘, 축소주의의 삶, 요가를 배우면서 느끼게 된 자연에 대한 존중감등은 저자를 지속 가능한 삶으로 바꾸어나갔다. 이런 생활이 습관이 되고 생활 방식으로 자리잡으면서 자신의 생활을 보여주며 함께 동참해 주기를 요청한다.

사실 나 또한 환경보호를 외치면서 텀블러를 생활화하고 일회용 생리대에서 다회용 천 생리대를 사용하며 나무칫솔을 사용하지만 이 책에서 가장 실현하기 어려운 부분은 바로 채식주의였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 문제가 되는 사육 동물의 문제점들이 이슈가 되면서 나와 가족들을 먹이기 위해 고기 반찬을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 불편함이 따라다녔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던 일들을 저자는 어떻게 채식주의자로 바꾸어 나갈 수 있었는지 소개해주며 의외로 우리 주변에 채식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많음을 많은 예로 설명해준다.

채식주의가 환경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했다. 사육형 동물도 문제지만 가축이 이산화탄소보다 80배 강력한 메탄가스를 내뿜어 대기를 오염시킨다는 사실은 매우 놀라웠다. 우리가 버리는 것만이 아닌 먹는 것 마저도 환경의 질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은 나를 돌아보게 해 준다. 항상 처음이 어렵다. 저자 또한 처음에는 주변에서 반감을 가졌지만 이제는 먼저 배려해주는 지인들의 도움으로 저자만의 채식주의 삶을 바꿀 수 있었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게 사람들은 처음부터 단식하기보다는 서서히 양을 줄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 또한 환경을 지키기 위해 바로 채식주의나 완벽한 환경 보호자가 되라고 하지 않는다. 다만 그 양을 조금씩 줄여갈 것을 요청한다. 조금씩 조금씩 줄여가며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할 때 이 실천이 자신의 생활 습관으로 바뀌어 나갈 수 있다.

한 가지 물건을 살 때도 단순히 필요에 의한 구매가 아닌 한 물건이 내게 오기까지의 과정을 생각하며 소비를 지양하는 것 또한 저자는 중요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온라인 쇼핑을 자제하고 바로 코 앞 동네 슈퍼를 이용하며 불필요한 비닐 포장과 포장 박스를 줄여 나가는 사실을 강조한다 무엇보다 저자는 이 생활이 불필요한 지출을 막아주며 삶의 강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나 또한 회사에서 소비를 자유롭게 하는 회사 동료들을 부러워만 했는데 내가 자연을 위해 (돈이 부족하기도 하지만) 무리한 구매를 하지 않고 아끼는 삶이 더 자연에게 이롭다는 생각을 하자 내 자신에게 견뎌낼 수 있는 힘이 되었다. 그리고 내 삶이 전보다 더 충만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매번 느끼지만 나에게는 아직도 더 나아갈 길이 많다. 함께 사는 사회. 지금보다 아이들이 살아갈 사회를 더 좋게 만들어주고 싶다. 제로 웨이스트는 이제 삶의 생존요건이 되었다. 나 역시 배운만큼 더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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