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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과의 싸움 - 18세기 루소에서 21세기 피케티까지, 260년간의 불평등 논쟁
이나바 신이치로 지음, 김영주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불평등과의
싸움>은 불평등에 대하여 경제학자들의 관점에서 바라 본 불평등의 역사에 관한 책이다.
루소부터 피케티까지 경제학자들이 어떻게 불평등을 바라보고 있었는지를 설명해 준다.
스미스, 맬서스, 리카도 등의 경제학자들이 비판한
불평등은 "투자와 자본축적의 주체는 자본가"라는
비판하에 시작된다.
즉 소유권 제도하에서의 가진 사람과 못 가진 사람의 불평등으로 바로 보는 반면 마르크스는
"노동력"에 집중하며 노동이 노동자의 자유 의지가 아닌 고용주의 의지에
지배되고 있기에 노동자는 기한제 채무노예인 연속선상에 있다고 정의한다. 또한 기술혁신으로 인해 대량의
실업자를 만들어 낼 수 있음을 강조하며 노동자를 무력한 존재로 묘사한다.
불평등과의 싸움이 자본가 또는 고용주와 노동자 간의 불평등만이 있을까?
이 책은 노동자 사이의 불평등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현재 모든 세계에 만연히 퍼져 있는
정규직과 비정규직간의 격차, 원청과 하청업체 등 발생하는 노동시장의 계층구조에 대해서 초점을 맞춘다. 왜 정부가 고용과 실업 문제에 나서게 되었는지, 시장 경제만으로
이 실업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지 저자 이나바 신이치로는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20세기 전에는 생산과 분배에서 생산에 집중했다면 20세기 이후 분배에 집중한다. 많은 개발도상국, 특히 중국과 인도의 경우 가파른 속도로 경제 성장을
이루었지만 불평등 또한 어느 나라보다 격차가 큰 것은 왜일까?
분배에서 생산으로의 인과간계에 집중하며 분배를 평등하게 만드는 것이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지 않을까하는 연구가 시작된다.
우리 나라 뿐만 아니라 많은 나라에서도 성장과 생산보다는 분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선택이 아닌 필연적인 방향이다라고 생각된다. 소수가
독점하는 독점 자본주의에서 좀 더 평등한 분배를 지향할 때만이 불평등을 약간이나마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외에도 <불평등과의 싸움>은 여러
경제학자들, 존 스튜어트 밀, 카를 마르크스 등 불평등에
관한 여러 이론들을 소개한다.
"21세기 자본론"에서 불평등에 대해 경고하였던 피케티와 더불어 이 책은
경제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고 있는 듯하다.
물론 경제학자의 노력만으로 이 오랜 싸움이 해결될 수는 없다. 사회는 갈수록 불평등이 심화될
것이며 우리는 끊임없이 이 싸움을 극복해 나가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계 각 지도자들, 그리고 각 계층, 노동자, 자본가들이
함께 싸워가야 한다. 그리고 이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각종 이론과 방향을 경제학자들이 제시해 주어야
한다.
이 <불평등과의 싸움>은 이 싸움에
대해 루소부터 피케티까지의 각 경제학자들의 비판과 이론을 설명하며 현재의 경제학자들에게도 방향을 보여 준다.
경제학으로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이 다소 있지만 노동 계층 이론 등 다양한 예를 통해 현 상황에 대한 저자의 분석과 설명에 쉽게
이해가 되어 나와 같은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아직 21세기 자본론을 읽지는 않았지만 이 책과 함께 읽으면 불평등에 대해 더욱 깊이 있는
독서를 할 수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