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체력이 능력 - 마음, 태도, 관계가 단단한 내가 되기 위해
최수희 지음 / 빌리버튼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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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마흔, 체력이 능력』 의 저자 최수희씨 또한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다. 시간에 쫓기고 월화수목금금금 퇴근이 없는 삶. 지친 몸을 지인들과 가벼운 맥주 한잔으로 피로를 풀고 다음날 7시에 출근 시간에 맞추어서 힘들게 하루는 시작하는 삶. 야행성이었던 저자는 어떻게 새벽형 인간으로 바뀌며 두 번이나 바디 프로필을 찍는 운동 매니아로 바뀌었을까?


이 사진 속의 사람이 나란 말이야?

발단은 가족 여행 사진이었다. 초췌한 자신의 모습. 그 모습을 보편서 저자는 생각한다. 이 모습으로 계속 살 수는 없어. 회사와 가정 두 가지 일을 번갈아 가며 열심히 살고 있지만 자신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사실 나 또한 거울을 잘 보지 않는다. 아마 소수의 여성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엄마들이 그렇지 않을까? 출산 후 급격히 불어난 몸무게, 아이를 돌보느라 초췌해진 자신의 몸을 편안한 모습으로 볼 수 있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푸념에 그친다면 (나의 경우 이에 해당한다) 저자는 과감히 결단하고 바로 실행에 옮긴다.

저자가 선택한 운동은 바로 수영이었다. 저녁에는 퇴근 후 아이들 육아에 시간이 없기에 아무도 깨지 않은 새벽에 하는 수영 강습을 들으며 아침을 깨워나간다. 야행성 인간이 새벽형 인간이 되기 위해 저녁 모임을 취소하고 휴대폰을 멀리하며 취침 시간을 맞춰놓는다. 그렇게 하나씩 조정되며 새벽 4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새벽에 잠을 깬다.



『마흔, 체력이 능력』 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바로 남편과의 바디 프로필 촬영기였다. 나 역시 바디프로필에 도전하고 있기에 이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다. 그런데 하물며 남편과 함께라니. 저자 역시 남편이 자신의 제안에 선뜻 응하자 어떻게 그런 결심을 하게 되었느냐고 묻는데 남편의 대답이 인상적이다.


당신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 열심히 자기관리 하는 모습이

보기 좋기도 했고

당신 말 잘 들어서 좋게 바뀐 게 많더라고.

그래서 오케이 했지.


이 대답을 들으며 최근에 들었던 <50대에 도전해서 부자 되는 법>의 저자 '꿈꾸는 서여사 서미숙' 님의 강의가 생각났다. 그 강의에서 한 여성이 질문했다.

"뭘 시도하려고 하면 남편에게 말해야 할까요?"

"남편하고 함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질문에 서미숙 저자의 대답은 간단했다.

자기 자신이 바뀌면 남편은 바뀔 수 밖에 없어요.

자신이 좋은 성과를 거두면

자연스레 따라오게 되어 있어요.

먼저 자신을 바꾸세요.

- 꿈꾸는 서여사 서미숙님의 강의 중에서-



『마흔, 체력이 능력』 의 저자 최수희씨도 운동으로 체력이 변화되고 아이들 육아와 회사에서 집중력을 가지게 되며 자신의 삶의 능동적으로 살아간다. 전에는 끌려가는 삶이였다면 이제는 자신이 일어나 운동하고 책을 읽고 자신의 공간을 만들어가며 이렇게 한 권의 저자로 거듭나게 되었다.


저자 또한 '목표'보다 더 중요한 건 바로 하나라도 '실행'하는 행동력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대단한 부자가 아닌 한 사람이 처한 환경은 비슷하다. 하지만 한 끗 차이가 변화를 만든다. 그 한 끗 차이는 바로 '실행력'이다. 더 늦기 전에 하나라도 시작하는 것. 그것에서부터 변화가 시작된다. 행동한다면 기적은 바로 우리 옆에 있다. '말을 물가로 데려갈 수 있어도 물을 억지로 먹일 수는 없다'. 결국 변화할 것인가는 개개인의 몫이다. 하지만 뭔가 변화를 원한다면 이 책을 읽는 것보다 당장 조금씩 몸을 움직여 보는 건 어떨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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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소피 유니버스 - 29인 여성 철학자들이 세상에 던지는 물음
수키 핀 지음, 전혜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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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데카르트 ... 모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철학자들이다.

그런데 이들에게는 철학자라는 공통점 말고도 또 다른 한 가지 공통저이 있다. 바로 남성이라는 사실이다.

남성 철학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에 사람들은 철학을 떠올릴 때 여성 철학자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

비주류라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도 자신의 영역을 펼쳐나가는 여성 철학자들이 있다. 그들은 비주류이기에 남성 철학자들이 알지 못하는 차별과 피해 등 실질적인 영역에 자신의 철학을 정립해나간다. 바로 여성 철학자들의 글을 담은 《필로소피 유니버스》다.

《필로소피 유니버스》는 독일의 팟캐스트 <철학 한입>의 진행자 데이비드 에드먼즈와 나이절 워버턴이 만난 여성 철학자들과의 인터뷰를 한 권의 책으로 표현했다.


지금보다 더 노력하고 훨씬 급진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말이에요.

지금의 직장 구조가 남자는 밖에서 일하고 여자는 아이와 가정을 돌보던 그 시대에 만들어졌다는 걸 잊으면 안 돼요.

더욱이 지금의 일의 구조와 형태는 과거 남자들이 만들었어요.

선택에 있어서도 남녀가 서로 다르다면,

남자들이 만들어 놓은 지금의 구조 안에서

여자들에게 선택을 강요해서도 안 되요.


<남녀의 본질> 인터뷰에서 실용철학 명예교수인 재닛 래드클리프 리처즈는 남녀 생물학적인 차이를 논의한다.

남녀의 역할이 자연적으로 만들어졌으니 그에 따라야만 한다는 과거 가부장적 사고방식의 추종자들과 여성이 집안 일을 하도록 진화되었다는 진화론적 주장에 대해 재닛 래드클리프는 기존의 철학과 사고방식이 달라진 세계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음을 강조한다. 남자들이 만들어 놓은 구조, 남자들이 세운 불평등 속에서 남녀 모두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급진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

사람은 천성적으로 자기 입장에서만 생각하려는 본성이 있다.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기는 어렵다. 더욱이 주류 남성이 비주류 여성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는 건 쉽지 않다. 그러므로 남자들은 <82년생 김지영>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한다. <82년생 김지영>의 아내가 아이를 가지기로 결심한 것이 인생이 바뀔 수도 있는 천지개벽하는 사건이라는 걸 남편은 느끼지 못한다. 남성들은 말한다. 여성들, 페미니스트들이 너무 급진적이라고. 심지어는 너무 나댄다고도 말한다. 하지만 그렇게 목소리를 높이지 않으면 이 구조가 절대 깨지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목소리를 높이고 때론 강경할 수 밖에 없음을 남성들은 알지 못한다.


분별할 줄 아는 눈이 생긴 피해자에게는 특수한 책임이 있어요.

불평등을 보다 확실히 감지하거나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특수한 책임이 생긴 거예요.


<구조된 피해자만이 알고 있는 것> 편의 정치철학 연구 교수 아쉬위니 바산타쿠마르는 '피해자의 책임'을 이야기한다. 누군가는 제목만 보면 '피해자 중심주의'가 되어야 하는데 왜 피해자에게 책임을 씌우느냐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아쉬우니 바산타쿠마르는 특별한 책임을 말한다. 바로 '자신이 당한 피해를 숨기지 말고 알려야 하는 책임'을 논한다. 피해를 숨긴다면 또 다른 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 고문이나 성폭력과 같은 피해는 당사자만이 느낄 수 있다. 힘들더라도 자신이 느낀 것을 알려야만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으므로 구조된 피해자만이 알 수 있는 것을 말해야 함을 말한다.

나는 이 주장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을 생각했다. 그 분들 역시 자신이 당한 피해를 세계 곳곳에 알렸다. 아쉬우니 바산타쿠마르의 주장에 따르면 그 분들은 힘든 상황에서는 자신들의 특수한 책임을 온 몸을 다 바쳐서 수행해나가고 지켜나간다. 일본 또는 우익 세력은 위안부 할머니들이 그만 하면 되었다고 하지만 그 분들은 응당 자신의 책임을 지고 더 이상 우리 역사에 이런 만행이 일어나지 않기를 독촉하는 행위인 것이라는 걸 알게 된다.

이 외에도 《필로소피 유니버스》에는 전쟁, 혐오, 자유, 죽음 등 여러 주제를 다양하게 이야기한다. 이들의 인터뷰를 읽다 보면 오히려 남성 주류에서 느끼지 못한 실생활의 문제점들이 여성 철학자들의 대답에서 발견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주류이기에 소수의 삶 또는 다른 삶에 가까이 할 수 있었던 여성 철학자들. 우리의 문제와 더 가까이 다가와 있었기에 일반 철학책들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29명의 여성 철학자들에 이어 더 많은 여성 철학자들이 말할 수 있는 장이 열리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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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할 땐 돈 공부
조성준 지음 / 경영정신(작가정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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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동료가 "'적금'은 큰 돼지 저금통" 이라는 말을 했다. 또 누군가는 세상에서 떨어지는 건 '월급'과 하늘에서 내리는 '눈'과 '비'뿐이라고 말한다. 매년마다 높아져가는 세금을 제외하면 실제로 통장에 찍히는 돈은 떨어져만 간다고 한다. 이 말들의 요지는 똑같다. 열심히 노동을 해서 돈을 벌 수 없음을, 열심히 돈을 저축하는 것만으로는 절대 원하는 부자가 될 수 없음을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남은 방법은 무엇일까? 《우울할 땐 돈공부》의 저자이자 매일경제 신문사 기자인 조성준 저자의 답은 바로 '기본부터 시작하라'이다. 그 기본은 바로 '돈공부'이다.

《우울할 땐 돈공부》의 독자 타겟은 정확하다. 이제 사회생활을 갓 시작한 초년생, 또는 한참 사회생활에 적응해나가고 있는 MZ세대들을 위한 경제 입문서이다. 분명 투자가 돈을 벌기 위한 방법인 줄 알지만 무턱대고 뛰어들기란 위험하다. 그래서 저자는 2030 MZ세대들이 제대로 경제적 독립을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을 닦기 위해 저자는 꼭 알아야 할 돈, 경제 지식과 함께 세계의 흐름을 통해 경제를 예측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게 해 준다.

투자의 기본은 무엇일까. 우리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투자는 주식이다. 한국 주식시장에서 대부분 장기간 투자보다 단기간 투자를 하는 경향이 강해 제대로 된 공부 없이 입문하는 경우가 많다. 호재가 있으면 무턱대고 사고 빠지는 단기 투자는 제대로 된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주식도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주식투자 세계에 입문했다면

멀리서 세상을 내다볼 줄 알야야 한다.

<우울할 땐 돈공부> 47p


주식은 결국 어떤 종목이 오를 것이고 하락할 것인가를 예상해야 한다. 그래서 저자는 주식 공부가 바로 세상 공부라고 말한다. 먼저 저자는 자신의 예를 든다. 코로나로 야외활동이 어려워질 때 나이키의 주가가 떨어질거라 생각했지만 코로나 이후 홈트의 트랜드를 파악하고 나이키에 투자한다. 홈트의 유행은 재빠르게 퍼졌고 나이키는 이에 맞추는 상품을 개발하여 좋은 실적을 냈다. 이러한 흐름을 먼저 바라본 저자는 나이키에 투자를 했고 좋은 수익을 낼 수 있었다.

세상의 흐름에 예민한 사람만이 어떤 종목이 상승할 수 있는지 알 수 있게 해 준다. 이 부분에서 저자는 3장 <정해진 미래>편에서 메타버스, 명품 열풍, 항공우주, OTT시장 등 요즘 떠오르거나 화제인 종목등이 현실 또는 미래에서 어떻게 발견해나갈지를 알려준다. 이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세상사에 예민한 사람만이 현재의 흐름에서 미래를 예측할 수 있고 좋은 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주식 투자자의 태도와 세상을 내다볼 수 있는 기초를 닦아주었다면 부동산에서는 '레버리지'를 이용하여 투자하는 방식을 주로 설명해준다. '빚은 되도록 없어야 한다'라는 예전 방식에서 탈피하여 '좋은 빚'을 져서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방법으로 자기 집 먼저 장만하는 방법을 적극 추천해준다. 특히 젊은 신혼부부들이 하기 쉬운 생각인 '전세 선호' 또는 '신축 아파트 전세 선호' 사상은 결국 후에 큰 손실을 불러일으키는 오류임을 바로 잡아주며 은행의 '대출'이라는 레버리지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기본적인 팁을 알려준다.


《우울할 땐 돈 공부》는 결국 돈 공부의 기초란 세상사의 흐름과 변화에 촉을 세우는 것이 전제되어야 함을 알려준다.

「부자 습관 가난한 습관』의 저자 톰 콜리는 투자에 적당한 타이밍은 없다고 말한다. 실전 투자를 하면서 배워나가야지 적당한 타이밍만 기다리다가는 때를 놓칠 수 있다고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우리는 투자의 기본 및 세상사를 제대로 알아야 도박이 아닌 투자를 할 수 있으며 경제적 독립을 이룰 수 있다.

이 책이 2-30대 사회 초년생에게도 좋지만 나와 같은 금융 문맹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해준다. 무엇보다 세상의 흐름을 보며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 알 수 있게 해 주는 부분은 우리가 이슈들을 대할 때 그 부분만 아닌 폭넓게 보는 방법을 알려주어 많은 도움이 된다. 돈 공부. 제대로 시작하고 싶다면 그 입문서로 《우울할 땐 돈 공부》를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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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쓰기 - 나의 단어로
대니 샤피로 지음, 한유주 옮김 / 마티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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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잘 하고 싶다. 잘 하고 싶은 걸 넘어 간절히 소망한다. 그런데 내게 가장 큰 장애물이 있다. 바로 '계속 쓰기'이다. 가장 쉬운 것 같으면서도 가장 어려운 게 '계속 쓰기'이다. 어떤 때는 바빠서, 어떤 때는 소재가 없어서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글쓰기는 멈춰있다. 하지만 괜찮다고 위로해본다. 왜? 나는 전업 작가는 아니니까. 하지만 전업 작가의 경우는 다르다. 쓰기를 멈출 수 없는 직업. 되든 안 되는 계속 써내려가야 한다.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계속 쓰기》를 해나가야 한다.

《계속 쓰기 : 나의 단어로》는 이 어려운 작업을 해나가는 소설가 대니 샤피로가 계속 써내려가는 작업에 대해 이야기하는 글이다. 영어 원제로 <Still Writing>. 아직도 쓰고 있는 작가의 삶에 대해 말하는 산문집이다.



몇 년째 해온 일을 그냥 계속 할 뿐이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다른 일들처럼 실천해야 한다.

추정컨대 오직 행위만이 생산적이다.

실천이 곧 예술이다.


작가는 일주일에 닷새 동안 글을 쓴다. 매일 아침 매트를 펴고 요가와 명상을 한다. 저자만의 리추얼. 이 일을 해나간 후 작업공간에 앉는다. 영감이 없어도 상관없다. 그저 해 오던 일을 계속 한다. 계속 써내려간다. 작가는 써야만 하는 사람이니까. 글을 쓸 때만이 예술이 되니까. 그래서 감정 따위 상관없이 해 오던 일을 하고 이 습관이 일상의 한 부분이 된다. 대니 샤피로는 독자에게 글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일상을 설명함으로 계속 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글쓰는 삶이 결코 순탄하지 않은 건 한국이나 미국이나 별반 다를 게 없다. 작품이 잘 팔려야 하고 때로는 가정 경제에 빨간 불이 켜지기도 한다. 작가란 그 위험을 감내해야 한다. 계속 쓰기는 인생의 불확실함을 자신의 삶에 받아들이겠다는 결심이다.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를 꿈꾼다. 작가를 꿈꾼다. 하지만 그 중 불확실함을, 위험할 수도 있는 삶을 받아들이기를 꺼려한다. 그 지점에서 글쓰기가 멈춘다. 나 또한 그러했다. 글쓰기는 언제나 생업에 밀려 뒤로 밀려났으니까.


작가는 하루를 직접 빚는다.

오늘 하루를 틀어쥐지 않는다면 잃어버릴 게 분명하다.

여기 있다는 단순한 사실이 작업을 시작해야 할 일종의 책임이라고,

도덕적인 책임이기까지 하다는 걸 받아들이다.


불확실함을 받아들이면서도 삶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는 법. 저자는 계속 쓰는 삶이란 불확실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삶을 조직해 나가야 하는 삶이라는 걸 말한다. 바쁜 일상에서도 아이들에 치이고 온갖 일들이 밀려와도 자신의 작업을 지켜나가야만 한다. 계속 쓰기라는 건 그 하루를 스스로 만들어내지 않으면 쓸 수 없다. 그래서 계속 쓰기란 쉽지 않다. 일상 속에서 쓰기의 시간을 확보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이 책에서는 작가가 소설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방법 또한 설명해준다. 이야기란 바로 평상시와 다른 '늘 그렇지는 않은' 움직임이라는 것. 그러므로 우리가 일상의 순간 순간을 유의깊게 살펴보고 그 순간을 포착해내야 함을 말한다. 짜여 놓은 구조 속의 이야기보다 안개 속에서 되든 안 되는 이야기를 쌓아보라는 작가의 충고는 책 제목처럼 나의 단어로 써내려가라는 뜻임을 말하는 것 같다.

저자는 어머니의 추도문, 아들의 피아노 이야기 등 자신의 일상에서 글쓰기란 무엇인가를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노라면 정지우 작가의 글쓰기 책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를 떠올리게 한다. 뭐랄까. 글을 쓰기 위해서는 더 열심히 살아야만 할 것 같은 마음을 준 건 정지우 작가의 글의 감정이 대니 샤피로의 책에서도 느껴진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는 분들에게 정지우 작가의 글쓰기 책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도 함께 읽기를 권한다.

《계속 쓰기 : 나의 단어로》는 어려운 작업이다. 하지만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저자는 과장되게 설명하지 않고 그저 자신의 삶을 이야기한다. 그 모습 안에 답이 있다. 계속 써내려가야 하는 삶이 무엇인가를.

글을 계속 쓰고 싶어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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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드 파이퍼
네빌 슈트 지음, 성소희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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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였기에 시간은 더욱 소요되었고 저자는 그 점을 이용해 그 당시의 모습을 독자에게 더욱 전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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