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는 언젠가 말을 한다 인권운동가 박래군의 한국현대사 인권기행 2
박래군 지음 / 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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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없는 사람은 없다. 상처를 잘 치유하면 덧나지 않는다. 하지만 겉만 대충 치료하는 상처는 덧날 수 밖에 없다.

제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덧난 상처는 더 심한 상처를 불러 일으킨다. 그래서 어른들은 처음 치료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역사 역시 마찬가지다. 상처 없는 역사는 없다. 우리의 역사는 대부분 누군가의 희생이 있어왔다. 다른 누군가를 짓밟아야 했다. 2차 세계 대전 후 피해자인 유대인에게 공식 사과를 한 독일의 경우 2차 피해를 불러 일으키지 않았다. 나치의 만행은 큰 상처지만 그들의 상처는 독일의 사과로 마무리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일본의 끝없는 부인과 만행은 상처를 덧내다 못해 많은 죽음을 불러일으킨다. 상처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처는 언젠가 말을 한다』 는 바로 앞의 사연처럼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아픔의 역사를 찾아가는 인권기행문이다. 인권운동가이자 4.16 재단 상임이사인 박래군 운동가는 이 책을 통해 치료받지 못한 아픔이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힘들게 하는지 설명해준다.

 

저자가 한국 현대사에서 아픈 상처들로 지목한 곳은 어디일까?

저자가 꼽는 한국의 첫 인권운동이라고 할 수 있는 동학농민혁명부터 천주교 박해 순교 성지, 사회복지원, 미국 기지촌, 광주 대단지 사건, 용산참사 사건 및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난 고 이소선 운동가의 흔적을 찾아 떠난다.

 

조선 말, 압정에 시달리다 못해 모든 인간들이 평등함을 외치며 신분제 철폐를 외치기까지 했던 동학농민혁명하면 당연히 전봉준을 떠올리게 된다. 작은 체구에 부라린 눈. 전봉준 장군의 생가를 가고 그가 호령하던 장소를 찾아간다. 일본에 의해 처참하게 막을 내린 꿈, 모두 잘 살아보고자 했지만 혁명 실패 후 전봉준의 딸이다라는 것을 숨기고 살아가야만 했던 자녀들. 이 처참한 현실을 보며 저자는 말한다.

 

그때나 지금이나 혁명가의 자식들은

남들이 누리던 평범한 일상도 포기해야 했다.

나머지 자녀들은 또 얼마나 기막힌 삶을 살았을까?

<상처는 언젠가 말을 한다> 25p

 

모든 이들이 평등하기 꿈꿨던 동학농민혁명. 과연 지금 그의 꿈은 이루어졌다고 말할 수 있을까? 저자는 우리가 그들에게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함께 생각하기를 권한다.

 

천주교 순교 성지, 미국 기지촌 등 아픈 현대사 현장들도 있지만 내게 가장 인상깊게 다가온 부분은 바로 고층 아파트 건설로 밀려난 가난한 사람들의 아픔의 현장이다. 1968년 경기도 광주군 강제 이후하게 한 광주대단지 사건. 강제 이주는 분열을 일으킬 수 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성남시 사람들은 '폭동을 일으킨 가난한 사람들'이라는 낙인 아래 2차 피해를 받아야만 했다. 낙인은 제2의 피해를 만들어낸다.

 

5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성남 사람들은 낙인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폭도들의 도시, 성남이란 거지요.

분당이나 판교 사람들은 성남 시민이라 하지 않아요. 분당 사람, 판교 사람이라고 하지요.

그들은 못사는 성남 사람들과 애써서 구분하려고 합니다.

<상처는 언젠가 말을 한다> 207p

 

이들의 상처는 아직까지도 현재진행형이며 완전히 봉합되지 않은 상처는 2010년 용산 참사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여기 사람이 있다'고 외쳤지만 망루 위에 올라간 철거민들을 강제 진압하며 생명을 앗아간 사람들. 그 안에서 과정은 모조리 묵살당한 채 기득권자의 입맛에 맞게 진행된 재판. 자신의 주거 공간이 빼앗기는데 어떤 보호장치도 없이, 무조건 내쫓는 모습. 사람이 아니라 단지 돈으로만 도구로만 보이는 모습 속에 사람들은 억울하게 희생되었다.그럼에도 재개발에 열을 올리는 서울의 모습을 보며 저자는 광주대단지 사건과 용산참사를 겪으면서도 변함 없는 모습에 깊은 안타까움을 표한다.

 

주거는 인권이다.

용산참사는 주거에 대한 권리를 주장했지만, 지금 우리 사회에서 집은 투기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용산참사가 뉴타운 바람 가운데 일어난 비극이라는 점을 우리 사회는 완전히 잊고 있는 것 같다.

다시 여기저기서 '개발'에 불이 지펴지고 있으니 말이다.

용산참사의 비극이 재발되지 않으리라고 누가 보장할 수 있을까.

<상처는 언젠가 말을 한다> 222p

 

저자의 여행을 따라가다보면 한 가지 질문에 봉착하게 된다.

과연 우리의 현재는 이 역사의 현장에서 나아지고 있는가. 동학농민현장에서 나아지고 있는가? 그럴 수 없다. 우리는 여전히 또 다른 모양으로 갑과 을에 시달리고 있다. 천주교 박해에서 나아졌는가? 그럴 수 없다. 기독교는 여전히 배타적이며 또한 우리 사회는 이슬람에 대한 편견으로 그들을 거부하고 있다. 미국 기지촌, 여성 노동운동가인 이소선씨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성노동자, 또는 노동자들의 위치는 여전히 불안하기만 하다.

완전히 봉합되지 않은 상처는 덧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저자는 말한다. 상처는 언젠가 말을 한다고. 우리는 상처들을 피하려고만 한다. 하지만 상처를 언제까지 피할 수는 없다. 시간이 걸리더라고 끝까지 치료하고 대책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만 상처가 멈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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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만나다 사계절 1318 문고 132
이경주 지음 / 사계절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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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깨어난 나는 도서관에 있다. 이상하다. 나의 모든 기억이 없다. 내 이름도, 내가 누구인지 생각나지 않는다.

나는 왜 이 곳에 있는가.

도서관의 사람들에게 묻지만 대답 없는 사람들.

책을 펴 보지만 아무런 글자도 보이지 않는 책들...

나갈 출구도 없이 두리번거리고 있던 때 여학생을 만난다. 나에게 유일하게 반응하는 여학생.

그리고 그 둘에게 도서관 사서가 다가온다. 영문을 묻는 이에게 사서는 책을 건네며 대답한다.

 

여긴, 도서관이다.

도서관은 책을 읽으러 오는 곳이고,

이 도서관은 책을 빌려주지 않는다.

이 곳에서만 읽을 수 있지. 답을 빨리 찾고 싶다면 책을 읽어라.

 

서로 다른 책을 받아든 나와 여학생. 나는 게임을 좋아하는 동호 이야기가 담긴 책을 받고 여학생은 그림 동호회에서 제로라는 닉네임으로 그림을 그리는 아이의 이야기를 읽게 된다.

과연 이 둘의 이야기에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그리고 이 둘은 어떻게 이 곳에 오게 된 것일까.

 

『우리를 만나다』는 읽는 이가 짐작할 수 있듯, 동호가 바로 주인공 나임을, 그리고 여학생이 제로이며 그 둘이 서로 자신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며 기억을 회복하는 과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로 전혀 모르는 사이인데 이 둘은 어떻게 한 날 같은 공간에서 만나게 되었을까. 접점이 없을 것 같은 이 둘의 이야기는 후반부에 이르러 그들의 가장 아끼고 사랑했던 친구 이수와 밴쿠버의 공통점을 찾게 된다.

 

풋풋한 십대의 시절로만 회상되던 초반에 비해 중반부를 넘어 동호의 친구 이수와 제로의 친구 밴쿠버의 비밀이 밝혀지며 이야기는 안타까움으로 급반전된다.

아직은 어리고 모든 게 미숙했던 그 때, 어른들의 개입 속에 상처받아야만 했던 동호와 이수 그리고 제로.

이수의 비밀이 밝혀지며 점점 궁지에 내몰리는 이수의 사연과 이수의 비밀을 받아들이기엔 너무 어렸던 동호와 제로의 행동은 주변의 상황에 더욱 극한으로 치닫는다.

 

이 현실에 눈감고 싶어서 잊어버리고 싶어서 선택한 이들이 마주한 진실.

아픈 기억 속에서 그들의 친구 이수와 밴쿠버의 모습은 어떻게 해야 할 지 알려준다. 그리고 그들이 미처 하지 못했던 작별을 하게 된다.

 

강이수는 도서관에 자주 와서 책을 읽고 또 읽는다.

 

이해받기에 힘들었던 이수의 삶.

이수를 받아들이기에 미숙했던 동호와 제로.

소중했던 이를 작별도 못하고 보내버린 이들. 그럼에도 살아갈 것을 다짐하는 이들의 모습은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처럼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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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습관 가난한 습관 - 부자가 되기로 마음먹은 사람들에게
톰 콜리.마이클 야드니 지음, 최은아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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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재정 조절 장치는 몇 단계를 설정했는가?

당신이 현재 보유한 부의 수준이

 당신이 설정한 바로 그 단계다.

 

나는 부끄럽지만 금융 문맹이다. 어려서부터 숫자에 약한 나는 첫 직장부터 지금까지 예,적금만 고수해 왔다.

남들이 다 하는 주식과 투자는 두려움에 시도조차 해 본 적이 없었고 주변에서 누가 권하면 내 대답은 항상 똑같았다.

 

'저는 숫자에 약해서요."

'제 주제에 무슨……'

 

고정적인 월급만 최고라고 생각했고 열심히 저축해서 집 살 생각만 했다. 적금만 고수했기에 경제 상식에도 둔감했고 나는 내 재정 상태는 항상 그 자리를 맴돌았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입학 후 부쩍 늘어난 소비에 걱정하던 중, 이 책은 내게 질문을 한다. '나의 재정 조절 장치, 내가 꿈꾸는 재정 단계 어느 상태인가"를 묻는다. 그저 늙어서도 돈을 벌 수 있는 직업이 있으면 좋겠다는 내 대답에 이 책의 저자는 대답한다. 그저 짐만 안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나의 상태가 바로 가난을 부르는 습관임을 말한다.

 

『부자 습관 가난한 습관』의 저자 톰 콜리와 마이클 야드니는 5년 동안 부자들을 직접 만나고 인터뷰하며 그들이 부를 모으게 된 이유를 분석했다. 그 만남들 속에 부자들에게는 공통적인 습관과 사고 방식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무의식중에 습관처럼 굳어져 있어 부자들도 알아차리지 못했던 부자 습관 30 가지를 집중적으로 설명해준다.

 

모두 부자가 되고 싶어한다. 돈에 쪼들리는 생활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 뭐가 가장 중요할까? 먼저 자신의 재정상태를 직시하는 게 중요하다. 저자 마이클 야드니는 재정상태의 종류를 네 가지로 나뉘어 설명하며 0단계부터 4단계 사람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게 한다.


 

이 책에서 내게 가장 인상깊었던 대목은 바로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으면 '자본주의' 사회에 맞추어 재정을 계획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예금'만을 고수하며 금융 문맹에 있던 내게 조부모 시대의 재정 계획만을 고스란히 답습하는 사람은 결코 부자가 되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한 달에 고정적인 돈을 버는 월급 같은 '선형적 소득'이 아닌 돈이 돈을 버는 '소극적 소득'을 창출해 내어 돈이 나를 위해 일하게 하는 시스템을 고착하기 위해서는 저축 + 투자자의 길로 들어서야 함을 적극 강조한다.

전문가들에게 투자를 위임하기 보다 투자의 조언을 구하되 주도권을 잡고 끊임 없이 자기 교육을 해 나가며 자식에게 금융 지식을 가르친다는 글은 금융투자자인 존리의 자녀에게 주식을 선물하며 경제를 가르칠 것을 권하는 <엄마, 주식 사 주세요>를 생각나게 한다.

 

책을 읽으면 내가 어려서부터 들었거나 내 아이들에게 하고 있는 말들이 가난한 습관인가를 알게 한다.

 

"돈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줄 아니?"

"엄마 돈 없어. 돈 버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아?"

"엄마가 일 하니까 그나마 이걸 사 줄 수 있는 거야."

 

생각없이 했던 말들에는 내가 가난을 벗어날 수 없다는 걸 인정하고 있었고 나의 생활은 내 말에 맞추어 설정되고 있었다. 그 습관을 깨야 하고 깨기 위해서는 부자들의 사고방식과 습관을 따라하며 가난한 습관을 부자 습관으로 대체해야 한다. 그리고 이 책은 대체할 부자 습관 30가지를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부자 습관 가난한 습관』을 읽으면서 그동안 하늘에서 사과가 떨어지기 바라며 입만 벌리고 있던 내 자신을 바라보게 한다. 금융 문맹이었던 내 자신이 단번에 금융 박사가 될 수 없다. 저자 또한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시간을 들여 부자 습관을 공부하고 내면화해야 하며 자기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장거리 마라톤으로 생각하고 끝까지 달려야 함을 강조한다. 저자들은 말한다. 경기는 시작되었다고.습관을 시작해야 할 때는 바로 지금이라고.

 

돈도 당신의 부의 단계에 맞게 당신에게 머문다.

생각은 감정을 낳고

감정은 행동을 낳으며

행동은 결과를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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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 철학자 강신주 생각과 말들 EBS 인생문답
강신주.지승호 지음 / EBS BOOKS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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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과 좋은 대답이 만나 더 깊어진 강신주 작가를 알게 해 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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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 철학자 강신주 생각과 말들 EBS 인생문답
강신주.지승호 지음 / EBS BOOKS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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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의 감정수업>으로 유명한 철학자 강신주가 돌아왔다.

이번에는 강신주 혼자가 아닌 인터뷰계의 대가 지승호 작가와 함께이다. 좋은 질문을 하는 인터뷰어와 좋은 대답을 하는 인터뷰이 강신주와의 여덟 시간에 걸친 여덟 번의 만남, 예순 네 번의 만남 속에 강신주 철학자의 더 깊어진 세계를 알게 한다. 바로 그 결실이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이다.

 

사랑과 연대는 자발적 자기 희생을 요구해요.

사랑하는 사람이 배가 고프면, 우리는 자신의 배고픔을 견디며 자기 밥을 내주니까요.

분명 고통을 선택한 셈인데, 오히려 뿌듯한 마음이 들죠.

나의 배고픔보다는 사랑하는 사람의 배고픔이 사라졌으니까요.

 

사랑과 자유의 철학자로 불리는 저자답게 그는 이번에도 사랑을 이야기한다.

특히 자본주의가 양산한 이기주의에 물들어간 사람들이 많은 이 사회가 회복해야 할 사랑과 연대를 이야기한다.

채워지지 않는 자본주의와 소비 문화 대신 자기를 비움으로 채워지는 사랑의 역설을 강조한다.

시대를 거슬러가는 듯한 강신주 작가는 스마트폰으로 뿌리 내린 이 시대를 냉정하게 분석한다. 아나바다와 나눔 같은 문화 대신 당근마켓과 같은 중고거래등으로 기브 앤 테이크 문화만 남은 자본주의가 개개인의 삶 속에 얼마나 깊이 침투해 있는지 현재의 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게 한다.

스마트폰으로 내용과 내용 사이의 문맥이 사라지고 온갖 새롭고 자극적인 것의 보도에만 집중하는 현 시대에 우리가 놓치고 있는 건 바로 지난 사건들의 맥락을 알게 해 주는 역할이 빠져있는 현상 역시 자본주의의에 빠진 우리의 현실의 결과임을 알게 한다.

 


 

정인이 사망 사건으로 바라본 이기주의, '노원 세 모녀 살인사건', 변희수 하사의 사망 사건 등등. 강신주 저자는 현재까지 해결되지 않는 사회의 모순등을 이야기해간다. 정치적 소수자, 성적 소수자, 경제적 소수자 등이 억압받고 해결되지 않는 이 때, 대한민국의 진보가 제대로 나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정말 이 사회에서 필요한 건지 이야기한다.

내 옆의 가족보다 플랫폼 기업이 나를 더 잘 아는 세상, 스마트폰만 켜면 나를 공격해 오는 자본주의의 물결, 자발적 노예가 되는 사람들. 이런 세상에서 우리는 자유를 꿈꿀 수 있을까. 사랑을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이미 목까지 차오른 자본주의의 물결 속에 우리는 이대로 잠겨야만 하는가. 강신주 작가는 구경꾼이 아닌 주체로, 이기주의에서 타인에 대한 관심으로, 연대의 힘을 회복해야 함을 강조한다. 더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닌 조금씩 가난해짐으로 서로 모자라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살아가자고 이야기한다.

타자와 소통하고 연대할 수 있는 사람들,

소수 지배자가 되거나 그들 편에 서지 않고

지금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됐으면 좋겠어요.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죽고 싶다는 말이 습관처럼 나오는 이 때, 서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해 주자는 저자의 간절한 바람이 담긴 제목이다.

나만 아니면 돼 라는 모 예능 프로그램의 대사가 아닌 함께 살아가자고 외치는 한 철학자의 절박한 호소가 담긴다.

이 책을 읽는 모든 이에게,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살아가자며 외치는 강신주의 말. 그는 더 뜨거워졌고 깊어졌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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