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목표는 다정해지기입니다 - 나에게 괜찮은 사람이 되기 위한 행복 루틴 78
이치다 노리코 지음, 윤은혜 옮김 / 언폴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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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는 바쁘다. 지나간 해를 손 털듯 청산하고 새로운 목표를 세우기 바쁘다. 다이어트, 금연, 공부 등 온갖 계획으로 가득차다. 그렇다면 이 목표는 어떨까. 다정해지기. 나 자신에게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다정해지기. 그 목표로 한 해를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바로 이 책의 저자 이치다 노리코이다.

올해는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일도 열심히 하고 가슴 설레는 도전도 끊임없이 해보려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정해지자'고 다짐했습니다.

새삼스레 다짐까지 할 일인가 싶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그래야겠다는 마음이 한층 강해졌어요.

 

『올해의 목표는 다정해지기입니다』는 저자 이치다 노리코가 12개월동안 다정해지기 위한 루틴을 잡고 하나씩 실천해나가는 저자의 기록이다. 78개의 루틴이니 매일 새로운 루틴을 추가하는 게 아닌 기존의 루틴을 업그레이드 하기도 하고 비슷한 다른 종류의 루틴이 추가되기도 한다.

78가지의 루틴을 적은 저자의 기록을 읽다 보면 가장 자주 보는 단어를 볼 수 있다.

바로 '지금'이다.

저자는 '지금' 에 집중하지 않으면 자신과 타인에게 다정한 사람이 될 수 없음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저자의 루틴에서는 '지금'에 최선을 다하기 위한 여러 기록들이 소개하며 저자가 만난 분의 말을 인용하여 들려준다.

 

필요한지 필요 없는지는 '지금'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거예요.

기준을 '지금'에 둔다.

'지금' 필요하지 않은 것은 처분한다.

'지금' 필요하지 않은 행동은 그만둔다.

 

지금 행복한 일을 하기, 지금 필요한 사람에게 다가가기, 지금 있는 재료로 요리하기.

지금에 집중하면 불필요한 것들을 바라지 않게 된다.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최대한으로 활용하면 되니 간소한 삶, 미니멀리즘으로의 삶으로 가게 된다.

그래서 저자는 '다정해지기'의 목표에 '지금'에 최우선을 둔다.


그 외에도 다정해지기 위한 루틴 중 하나는 바로 '한 걸음씩 꾸준히 하기'이다.

항상 제자리 걸음같지만 꾸준히 하는 것. 그 꾸준함 속에 저자는 어느 새 한 발자국 앞으로 가 있는 걸 믿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하지만 변함 없는 자신의 상태만을 탓하며 중도포기하곤한다. 중도포기는 후회를 낳고 후회는 자신에 대한 원망으로 남는다. 그래서 저자는 자신이 비록 그대로인 것 같지만 꾸준히 하며 성장하고 있음을 믿는 루틴을 세운다. 자신의 꾸준함과 그 성장을 믿는 자신에게 다정해지지 않을 수가 없다.



 


저자의 기록들을 읽어나가다 보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지금' 에 최선을 다하는 여정임을 알 수 있다.

지금 행복한 일들을 위한 방법. 지금 가능한 일들을 실천해나간다. 그렇게 집중하는 삶은 자신이 이제까지 알지 못했던 사실을 알게 해 주고 때로는 변화를 주기도 하고 때로는 온전한 휴식을 준다.


앞만 보고 달리기 바쁜 시대를 살아가는 이 때, 어쩌면 우리는 바로 '지금'이라는 황금알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미래에 부자가 되고 성공하겠다는 목표도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지금 행복해지기 위한 목표를 세워본다면 우리는 저자처럼 더 큰 발견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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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와 승려 - 행복의 뿌리를 찾는 21일간의 대화
비보르 쿠마르 싱 지음, 김연정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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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와 승려』 두 직업에는 공통점이 없어 보인다. 돈과 부의 꼭대기에 있는 백만장자와 무소유 (?)를 강조하는 종교 불교의 승려. 공존하고 싶으나 추구하는 세계가 다른 이 두 직업이 행복을 논할 수 있을까?

『백만장자와 승려』는 엄밀히 말하면 픽션. 즉 교양 소설이다. 히말라야 출신이자 증권 투자자인 비보르 쿠마르 싱이 자신의 팟캐스트 <비보르와 함께 행복 찾기>를 진행하며 물질과 정신의 균형 갖춘 행복을 찾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 쓴 이야기이다.

백만장자는 뉴욕 센트럴 파크 최고급 호텔 방에서 인터뷰를 한다. 이미 준비된 질문에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던 중 진행자가 던진 마지막 질문에 당황하게 된다. 백만장자를 당황하게 한 그 질문은 바로

"지금 행복하신가요?"

이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백만장자는 샹그릴라에 간다. 샹그릴라에서 백만장자는 승려와 행복을 찾기 위한 21일간의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행복, 그 시작점은 무엇일까. 그 질문에 답하는 승려의 대답은 바로 간소함이다.

자신에게 필요치 않는 것들을 거두어내는 것. 이는 물질적인 것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잡동사니 물건 뿐만 아니라 잡다한 생각, 불필요한 생활습관, 나를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모든 것들을 말한다.

하나하나 제거해나간 후 결국 나에게 필요한 것만 남아 그것에만 집중하는 삶이 바로 행복의 출발점이다.

 

성자처럼 살라는 게 아니니까요.

반대로 삶에 있어서 최소한의 것들을 최대한도로 활용하면서 살자는,

일종의 의사결정인 셈이죠.

잡동사니를 없앰으로써 불필요하고 의미 없는 생각과 감정으로

채워져 있던 마음속의 공간을 함께 비워내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추구한다. 또한 미래를 대비하여 열심히 살아간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오늘을 희생한다.

열심히 살아가다 보니 놓치는 게 있다. 바로 '오늘' 현재이다.

미래만을 쫓다보며 불안해하다보니 오늘 사랑해야 할 것을 잃고,

미래만을 쫓다보니 오늘은 지치고 그저 살아가게 된다. 내일은 행복할 거라 기대하면서.

하지만 내일은 또 다시 힘든 하루가 된다.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바로 '오늘' 지금 바로 '현재'이다.

사업에서도, 엉켜있는 관계에서도 우리는 '오늘'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선택을 해야 한다.


오늘을 선택한다고 해서 미래를 위한 노력을 포기하라는 의미가 아닌 현재를 기반한 미래를 창조해나가야 한다.

오늘의 행복을 포기하지 않고도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선택할 수 있다.

 

다만, 현재를 소중히 여기고

그것에 기반하여 미래를 만들어가라는 의미죠.

 

행복의 시작점이 비워냄, 미니멀리즘이었다면 돈이 없는 게 과연 행복한 삶일까?

그렇지 않다. 돈 역시 필요하다. 다만 돈의 쓰임새, 돈이 자신의 삶에서 올바르게 작동하도록 해야만 한다.

백만장자가 자신의 호텔을 방문한 경영대학원 학생들에게 '돈'이 올바른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잡게 하고 올바른 투자와 소비가 적절하게 균형될 때 돈이 행복의 도구로 쓰이게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행복의 출발점인 '간소함'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결국 행복의 열쇠를 찾는 열쇠는 자신의 안에 있음을 이 책은 말해준다.

내게 없는 것들이 아닌 내게 있는 것들로부터 시작해야한다. 그 안에서 최대한으로 활용도를 높이며 오늘의 행복을 힘써서 선택하고 만들어내야 한다. 행복은 결국 우리가 하루 하루 내리는 선택이자 결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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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맛 좋아
서경희 지음 / 문학정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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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친구들의 극한 생존기가 지지리궁상 그 자체이지만 작가의 필력의 영향도 크지만 끝까지 함께 하는 세 명이기에 이들이 살아남기 위한 고군분투가 안타까우면서도 더욱 웃픈 매력을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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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맛 좋아
서경희 지음 / 문학정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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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수박 맛 좋아』 의 배경은 암울하다.

꺼진 부동산 거품, 도산하는 기업들, 실업난으로 청년 배당으로 연명하는 청년들,

기후위기로 농산물 가격이 폭등해 제철과일은 상류층의 전유물이 된 대한민국에 세 명의 청년들이 살고 있다.

한때 여자축구의 유망주였지만 부상으로 꽃도 피워보지 못하고 백수로 살아가는 한여름,

한때 아이돌 가수였으나 소리도 없이 사라지고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은찬,

한때 과학고에 들어갈 만큼 영재였으나 잠적한 아버지와 경제고로 함께 백수인 세휘...

한때는 희망이 있던 이들의 미래는 이제 좁디 좁은 옥탑방에서 월세도 못내는 처량한 신세이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라는 말은 오래전 옛말이 된 지 오래, 앞이 보이지 않는 미래에 전력투구하는 사람이 없다. 나라에 대한 불평도 사라지고 일 할 의욕조차 없는 이 세 명의 청춘들에게는 하루 하루의 삶은 그저 버티기이다.

미래의 희망도 부자도 아니고 집 사기도 아닌 이제 프리미엄 과일이 되어버린 수박 한 조각 먹는 게 소원이다.

수박 한 조각 먹는 것도 사치가 되어버린 암울한 시대를 살아간다.


우리는 알고 있다. 더 이상 쥐구멍에 볕들날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음을, 이 세 명의 청춘들의 삶에는 오히려 '엎친 데 덮친다'라는 속담이 어울리다고나 할까. 간신히 버티던 옥탑방 월세에서 살다가 경매에 넘어가 부실 시공 아파트에 하우스 마루타가 되고 그마저도 대출 사기에 빚까지 늘어만 가는 삶... 이보다 더 박복한 삶이 있을까.

이 세 친구들의 극한 생존기가 지지리궁상 그 자체이지만 작가의 필력의 영향도 크지만 끝까지 함께 하는 세 명이기에 이들이 살아남기 위한 고군분투가 안타까우면서도 더욱 웃픈 매력을 안긴다.

소설이라 하기에는 소설 속 현실이 조금씩 보여지는 현실에 대해 과연 우리 곁의 여름, 은찬, 세휘와 같은 청춘들이 이 암울한 현실을 버텨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과 힘들겠지만 조금만 더 버텨주길 바라는 응원하는 마음이 교차된다.

하루가 다르게 몰락해가는 청춘의 삶.

하루가 다르게 무너져가는 부실시공 아파트.

이들의 삶이 함께 무너져간다. 과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한 쪽이 무너지면 다른 쪽이 무너진다는 사실을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우리 곁의 여름, 은찬, 세휘가 하루라도 더 버티길.

그들의 몰락은 결국 우리들의 몰락임을 잊지 말자고 외치는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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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그녀들 일본문학 컬렉션 2
히구치 이치요 외 지음, 안영신 외 옮김 / 작가와비평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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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못지않게 가부장적인 사회를 꼽는다면 일본을 빼놓을 수 없다. 일본의 경우 결혼 후 남편의 성을 따라야 하고 여성의 순종이 강조되는 보수적인 사회이다. 한국 또한 여성의 위치가 많이 달라졌다지만 여전히 가부장적인 문화가 여전히 존재하는 것처럼 일본 또한 마찬가지이다. 근대의 일본은 더 할 나위 없어 여성의 순종이 미덕으로 여겨졌다. 그 당시에 여성의 불륜도 사회적 지위도 꿈꿀 수 없었다. 생각 없이 따를 의무만 강조되던 시기, 여성의 삶을 고민했던 근대 시기의 일본 여성작가들이 글로서 반란을 꿈꾼다. 바로 《발칙한 그녀들》이다.

《발칙한 그녀들》에는 9편의 단편소설과 각 작품 해설과 작가 소개가 수록되어 작품의 이해를 돕는다. 전쟁의 조짐이 보이거나 때로는 전쟁 중 변화의 움직임이 한참이던 근대의 시기를 주로 담고 있는 이 작품들은 여러 여성들의 삶을 담고 있다.

다정한 남편이 있지만 결혼 전 연인과 몰래 만나는 리쓰, 부모님에게 떠밀려 강제 결혼했으나 뒤늦게 페미니즘을 알게 되고 결혼 반지의 알을 깨버린 여성 '나', 여성의 삶을 존중해주는 남편을 만났지만 끝내 아내와 엄마라는 벽에 부딪히는 닛토 등 다양한 여성들이 소개된다.

소설 속 여성들에게는 다양한 배경이 있다. 부유한 여성도 있고 생활고로 남편과 힘들게 생활해야 하는 여성이 있는가 하면 아내의 뜻을 적극 지지해주는 남편도 있다. 이들의 배경은 다르지만 동일한 건, 그 당시 여성들에게 결혼은 선택의 자유가 없었다는 점이다. 부모에 의해 정해지고 여성의 생각은 열외되었다는 점. 이혼마저 쉽지 않았고 꾹 참고 살아야만 했던 그 당시 소설 속에서 보여지는 불륜과 깨진 반지를 끼고 다니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는 행위였다. 무엇보다 이 소설들의 발칙한 행위에는 작가들의 경험이 녹아 있어 단지 소설 속의 행동이라고 보기에는 근대 시절에도 여성의 자유를 꿈꾸는 여성작가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해 준다.

9편의 단편 중 하나를 꼽는다면 <그녀의 생활>을 꼽을 수 있다. 결혼한 여성들의 삶이 불행해 보여 결코 결혼하지 않겠다고 했던 마사코가 운명의 남자 닛타를 만나 결국 결혼하게 되고 자신의 작품 활동과 결혼생활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고 발버둥치지만 조금씩 조금씩 가사와 엄마라는 벽에 부딪히며 마사코의 꿈이 좌절되어가는 장면이 실감나게 그려진다. 아내 마사코를 적극 지지해주겠다고 하지만 정작 마사코의 희생에 편안함을 느끼는 남편 닛타의 이기심, 마사코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주저앉는 모습이 지금 현대 사회까지 계속되는 듯해 더욱 안타깝게 한다.

누군가는 이 소설들의 인물의 행동이 전혀 발칙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여성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당시 틀을 깬다는 게 가문의 수치로 여겨졌던 그 당시 깨어 있는 여성들의 고민이 무엇인지 작품들의 여성의 삶을 통해 말해주고 있다. 또한 지금의 여성의 삶이 과연 그 때보다 더 나아졌는가라는 진지한 물음 앞에 직면하게 한다. 어쩌면 그 당시 작가들이 그 떄 당시 꿈꾸지 못했던 여성들의 삶을 꿈꾸는 발칙한 생각을 하고 글을 써나갔기 때문에 여성들의 삶은 느리지만 한 발자국씩 나아갈 수 있을지 모른다. 그리고 우리에게 안주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발칙한 그녀들을 생각하고 꿈꿀 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해주는 소설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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