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매일 평균대에 선다 - 숫자와 사람, 모두를 끌어당기는 리더의 비밀
앤서니 찬 지음, 강동혁 옮김 / 흐름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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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매일 평균대에 선다』의 영어 제목은 Good People 즉 좋은 사람들이다. 누군가는 반문할 수 있다. '착한 사람들'은 이용만 당한다고, 착해빠지면 사람들에게 무시를 당하기 쉽다고 말한다. 그러니 Good 보다는 Strong이 훨씬 낫다고 이야기한다. 강한 사람, 카리스마 있는 사람도 살아남기 쉬운 세상에 착한, 좋은 사람이 진정한 리더십이라는 저자에게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나와 같은 사람들의 반론을 예상해서일까? 『리더는 매일 평균대에 선다』의 저자 앤서니 찬은 초반부터 '좋은' 사람들이 수치에 집중하는 성과주의 리더십보다 더 성공할 수 있는지 강조한다. 바로 더 멀리 오래 갈 수 있는 리더십은 '좋은' 리더십만을 통해서 완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익은 장기적 성공으로의 길을 안내하는 충분한 목표가 될 수 없다.

반면 '좋음'을 추구하면 우리는 더 깊이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저술하기 위해서 저자의 오랜 멘토인 쑨얀 셰이, 그리고 저자의 동업자, 자포스 설립자인 토니 셰이를 비롯 유명한 농구 코치 등 여러 리더들의 예를 소개한다. 그리고 훌륭한 성과를 내는 리더들에게서 공통적인 세 가지가 있음을 알게 된다. 바로 '진정성', 공감, 총체성 세 가지로 저자는 리더십 피라미드로 설명하며 이 세 가지가 리더의 자질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자세하게 서술해준다.



특히 저자는 이 세 가지 특성 중 '진정성'에 가장 큰 가중치를 두는데 그 이유는 바로 자기 자신을 겸손히 인식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바로 서지 못함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그 예로 1971년 짐바르도 교수에 의해 실시된 유명한 죄수 실험을 소개한다. 죄수와 간수 역할 실험일 뿐인데도 놀라울 정도로 공상과 현실의 경계가 무너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저자는 정확한 자기 인식과 겸손만이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음을 강조한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자기 인식을 지키는 데 집중하지 않으면,

상황에 따라 우리는 매우 빠른 속도로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변화할 수 있다.


책 초반에 리더십의 의의를 설정하며 좋은 리더에 대해 집중했다면 다음 단계에서 저자는 '좋은'사람들에 대해 우리가 쉽게 가질 수 있는 편견을 깰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해준다. 즉 착하면 이용만 당한다거나 이상만 좇고 현실은 무시하는 이상주의자라는 등 그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 즉 '중용'을 지킬 수 있는지 강조한다. 어떤 것도 놓치지 않으며 사람과 이익을 동시에 잡기 위해서 저자는 때로는 자신과 반대편에 있는 사람을 곁에 두는 방법 또한 고려하는데 그 예로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가 자신과 반대의 기질인 셰릴 샌더버그와 손을 잡음으로 함께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는 흔히 가지고 있는 생각이 '좋은' 리더십이 현실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마크 저커버그와 셰릴 샌더버그의 예를 통해 경쟁자가 아닌 협력 관계로 얼마든지 나아갈 수 있음을 알려준다.

『리더는 매일 평균대에 선다』는 결국 사람을 품고 키워주며 함께 성장해나가는 멘토와 멘티 관계를 지향한다. 조직이 계속해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람을 키워나가야만 한다. 결국 모든 자본 중에서 가장 큰 자본이 '인적'자본이기 때문이다. '인적'자본을 키워나갈 수 있는 유일한 리더십이 바로 '좋은' 사람, 좋은 리더십이다.

책을 읽으며 제목이 다소 아쉬웠다. 차라리 영어 제목대로 Good people, 좋은 사람들이라고 쓰며 왜 좋은 사람이 훌륭한 리더십이라고 설명하는 부제를 썼다면 더 매력적이이었겠다는 생각을 했다. 성공의 사다리를 올라가기 위한 방법만 난무한 지금, 이 책은 오히려 기본으로 돌아가서 천천히 올라갈 것을 제안한다. 더 길게 가려면 더 차근차근 올라가도록 권하는 책이다. 지름길은 없다. 하지만 오래 정상에 머무를 수 있는 길은 있다. 빨리 가는 방법이 아닌 느리더라도 오랫동안 남는 기업, 리더가 되고 싶다면 꼭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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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 아파트에서 유령을 만나는 법 고블 씬 북 시리즈
정지윤 지음 / 고블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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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상상력과 서서히 드러나는 베니스힐 아파트의 비밀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가독성이 좋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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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 아파트에서 유령을 만나는 법 고블 씬 북 시리즈
정지윤 지음 / 고블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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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 아파트에서 유령을 만나는 법 』 소설의 배경은 XR, 확장현실이 펼쳐지는 곳이다.

인체에 삽입해 시각과 청각에 직접 간섭하는 텐서칩을 착용하면 확장된 현실이 보인다.

'현실'에 가상을 덧씌우는 기술. 유한한 현실에 확장현실을 입혀 추천 카페에 하이라이트를 쏴 주고 XR에서만 보이는 광고도 볼 수 있다. 언제나 화려한 세상이다.

XR 도입된 후 '가상'현실에 반기를 드는 사람들과 '가상'현실에 찬상하는 사람들로 나뉘어진다. 온갖 분란 끝에 반대파의 수장격인 한교수의 중재하에 ' 몇 개의 아파트가 가상 현실 텐서칩이 차단되는 '기술보호구역'으로 지정된다. 하지만 사람들은 시대의 흐름과 기술을 꺾기는 어려운 법. 점차 '기술보호구역' 아파트가 유일하게 남은 마지막 아파트가 바로 한교수와 안나 여사가 있는 송파구 베니스힐 아파트이다.

텐서칩 반대파의 지주인 한교수와 아파트 회장인 안나 여사의 아들 요한은 친구 J가 갑작스런 익사로 죽음을 맞으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요한은 이해할 수 없는 친구의 죽음으로 힘들어하는데 부모님은 물론 어느 누구도 친구 J의 죽음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함구하고 피하려고 한다. 심지어 요한을 정성껏 위로해주던 어머니 한나 여사마저도 더 이상 친구 J를 입에 담지 말 것을 요청한다.

친구의 죽음을 그냥 경찰에서 조사한 '알코올'로 인한 익사 사고라고 생각하면 되는 것일까?

학생인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좌절감을 느끼던 그 때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건 바로 요한의 수학 과외선생이었다. 그렇게 친구 J의 죽음을 도울 원팀, 요한과 과외선생, 그리고 또 다른 과외선생의 친구 '재즈'가 원팀이 되어 비밀을 파헤쳐나간다.


이 세명이 한 팀이 되어 J의 죽음을 밝혀나가는 첫 번째 단서는 J가 요한에게 남긴 마지막 말이었다.

아파트 사람들, 낌새, 전쟁... 아파트 안에서 답을 찾기로 한 그들은 가상현실 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동원한다. XR이 가능하니까 펼쳐질 수 있는 SF 상상력과 서서히 드러나는 베니스힐 아파트의 비밀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이야기는 점점 클라이맥스에 오른다.

베니스힐 아파트. 이 곳은 하나의 아파트이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이기도 한다.

비록 처음에는 한 마음으로 시작하고 똘똘 뭉쳤지만 욕망이 뒤얽히며 갈등이 생겨난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상위층과 하위층 계급 간의 갈등.

비슷한 형편의 사람들간의 갈등이라면 갈등을 봉합할 틈이 있겠지만 형편이 다르면 갈등은 더욱 커진다. 부자는 망해도 삼 년 먹을 것이 있다고 하지만 못 가진 자는 궁지에 몰리면 그대로 주저앉을 수 밖에 없다. 이 갈등이 겹겹이 쌓여 폭발 직전인 베니스힐 아파트의 모습은 마치 우리 사회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소설 속 베니스힐 아파트의 모습을 보며 나는 내가 살고 있는 목동이 떠올랐다. 조용하던 동네가 재개발 가능성이 열리며 재개발 동의서를 받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했다. 쫓겨날 수도 있는 세입자와 당장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집주인들의 갈등으로 마을의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어져갔다. 어제까지만 해도 같은 주민이었던 사람들이 '재개발'이라는 이슈로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달라졌다. 집주인에게는 '호재'로 세입자에게는 '악재'로 떠오르며 갈등은 더 커졌다. 그래서 내게 소설 속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처럼 보이지 않았고 감정이입하며 읽을 수 있었다.

136페이지의 얇은 책이지만 소설에서 전해지는 무게는 전혀 얇지 않다. 인간의 욕망을 짧은 이야기속에 생생하게 펼쳐지고 소설 후반부에 던져진 마지막 반전은 인간의 욕망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보여주어 끝까지 긴장감을 조성한다.

책을 덮은 후에 저자가 내게 묻는 듯하다.

끝까지 공동체가 존재할 수는 없는 것인가.

있는 자와 없는 자가 함께 하는 공동체는 불가능한 것인가.

그리고 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시겠느냐고 이 질문을 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건네고 싶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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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하시겠습니까 - 행복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엄마 정치인의 실전 육아 스토리
김진영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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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하시겠습니까?" 이 질문처럼 가장 무거운 질문이 있을까? 한 아이를 품고 낳고 키우며 자신의 생 마지막까지 함께 한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만약 또 다시 "엄마 하시겠습니까?"라고 말한다면 글쎄.. '네 하겠습니다"라는 말은 선뜻 하지 못할 것 같다.


《엄마 하시겠습니까?》의 저자 김진영씨는 두 아이의 엄마다. 첫째 딸이 16세에 갑자기 생긴 늦둥이. 43세에 뜻밖의 새생명을 선물받은 김진영씨는 얼떨떨함과 당혹스러움 속에 늦둥이를 맞을 준비를 해나간다.


사람들은 말한다. 큰애를 키워봤으니 둘째는 쉬울 거라고. 하지만 엄마들은 안다. 애가 아무리 순한들 애는 애고, 큰 애는 큰애대로 작은 애는 작은 애대로 힘들다는 걸. 쌍둥이 엄마인 나조차도 성격이 너무 다른 두 아이에게 혀가 내두를 정도이니까. 육아에는 결코 쉬운 게 없다. 하물며 16살 터울로 늦둥이를 가진 저자의 경우는 처음부터 모든 걸 다시 시작해야 한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하고도 6년이 흘렀으니 시대도 달라졌다. 막내는 아이니 엄마의 관심이 필요하고 첫째는 예민한 사춘기와 중고생을 지나고 있으니 누구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 첫째와 둘째 사이에서 엄마 역할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자리도 포기할 수 없다.

 

나에게 적과 동지는 항상 있었다.

바로 내 아이는 나의 적이자 동시에 동지였다.

이 글을 읽으면서 내게 가장 인상깊은 문장이였다. 매번 나를 힘들게 하는 아이를 볼 때마다 나는 생각하곤 했다.


'아이는 나를 힘들게 하는 존재인가, 아니면 강하게 하는 존재인가?'


이 질문은 힘든 순간마다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고 나는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 문장을 읽고서야 알았다. 아이는 나를 힘들게 할 수 있는 존재이지만 강하게 할 수도 있는 존재임을. 내 적이기도 하지만 평생 함께 가야 할 동지. 이보다 아이를 더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문장이 있을까?


엄마가 되기 전과 후의 세상은 다르다. 어른의 시선으로만 보았던 세상을 아이들의 눈으로 보여진다. 나를 위한 선택보다 아이를 위한 선택이 많아진다. 내 행복도 중요하지만 아이의 행복도 중요해진다. 아이가 행복하려면 주위 사람들도 행복해져야 한다. 함께 행복해져야 한다.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저자는 우연한 기회에 정치에 입문하게 되어 구의원과 시의회에 발을 딛게 된다. 엄마이니까.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간다.


나는 한때 완벽한 여자가 되고 싶었다. 직장일도 잘하고 싶고 엄마 역할도 잘 하고 싶었다. 그래서 카페 닉네임이 '슈퍼우먼'이라고 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이 세상에 '슈퍼우먼'은 없음을. 저자 김진영씨도 내려놓기와 지킬 것을 정해가며 육아와 자신의 일을 해간다. 요리하기는 내려놓고 아이와 식사하기를 지킨다. 자신의 일도 지키고 때론 버거운 약속은 과감히 취소한다. 버릴 것과 지키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자신의 일을 해 나간다. 네이버 오디오클립에 과감히 도전하기도 하고 정치일도 해 나간다. 아이 때문에 안 되는 게 아니라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최선을 다해나간다.

 

현재 지금 할 수 없는 것들에 미련을 두는 것이야말로 

자신의 갉아먹고 나의 발목을 잡아 

앞으로 나아가게 하지 못하는 것이다.

행복도 지금 행복해야 한다.

지금 행복하기 위한 일들을 해야 한다.

 

16년 만에 생긴 '엄마 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 '네'라고 대답하며 씩씩하게 육아를 하는 저자를 보며 나는 여전히 아이들 핑계를 대며 내 발목을 스스로 잡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내가 가장 집중해야 할 때는 바로 지금. 그리고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열심히 해야 한다는 걸 저자는 알려준다. 이 책은 육아책도 성공 스토리도 아니다. 하지만 엄마라서 하지 못할 건 없다는 사실을 말한다. 그러니 열심히 행복하고 소중히 하자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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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경고 : 6도의 멸종 - 기후변화의 종료, 기후붕괴의 시작, 2022 우수환경도서
마크 라이너스 지음, 김아림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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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쓰기 시작했을 무렵,

나는 우리가 기후변화에서 살아남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이 없다.


저명한 환경 저널리스이자 사회 운동가인 마크 라이너스는 2008년 <6도의 멸종>이란 책을 펴냈다.

지구의 온도가 6도 이상 오를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지 경고하는 책을 출간했던 마크 라이너스는 출간 후 15년만에 <최종 경고>라는 강한 레드 카드와 함께 전면 개정판을 내놓았다. 책을 부분 개정할 수는 있다. 하지만 저자는 전면 새롭게 펴낼 수 밖에 없었다. 왜냐고? 더 이상 시간이 없으니까!

『최종 경고 : 6도의 멸종』은 1도씩 연속적으로 올라갈수록 지구상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현재 1도부터 각 1도씩 더 올라갈 때마다 전에 비해 어떤 비극이 펼쳐지는지 알려주며 더 이상 우리가 물러설 수 없음을 강하게 알리고자 한다.

먼저 저자는 1도 상승한 현재의 세계를 보여준다. 북극의 빙하가 녹기 시작하고 남극 빙하의 '두께가 얇아지는 파동'이 확산되는 현상부터 소개한다. 북극과 남극부터 설명하는 초반을 읽을 때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또 북극곰 이야기네"

"북극과 남극은 여기에서 멀어. 우리 지역이 아니니까 괜찮아. "

"아직 먼 미래야."

하지만 과연 먼 지역의 이야기일까? 이 기후변화가 단지 북극곰만의 위기일까? 저자는 강하게 No라고 말한다.


북극해의 빙하가 사라진 바렌츠-카라해의 예년과 다른 온기와 동아시아의 혹한은 확실히 연결되어 있다.


수천 년 동안 확립된 북극의 순환이 무너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더욱 먼 곳도 영향을 받을 것이다.


『최종 경고 : 6도의 멸종』은 북극의 빙하가 녹아 해수면 상승할 시 전세계 곳곳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알려준다.

북극의 빙하 용해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미국에서 강력한 대형 토네이도와 폭풍우가 잦아지고 세계 곳곳은 홍수로 해안가 거주자들은 하루 빨리 피난처를 옮겨야 한다. 최근 미국 6개주를 초토화시킨 토네이도와 필리핀에 큰 피해를 준 태풍 '라이'는 저자가 말한 이 상황을 대변해준다. 이미 전세계 곳곳에서 기후 변화의 경고장을 날리고 있는데 세계 지도자들은 기후협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 저자는 기후협약의 마지노선인 1.5도보다 더 오른 2도에서부터 더 강력한 비극이 펼쳐짐을 계속해서 보여준다.


기온이 2°C 상승하는 세계에서 인류에게 닥칠 가장 큰 건강 관련 위협은 전염병이 아니다. 이 위험은 전염병에 비해 좀 더 평범하고 친숙하지만 그만큼 더 시급한 문제다.

수억 명, 심지어는 수십억 명에게 닥칠 식량 부족이 그것이다.


2°C 상승부터 지구상의 모든 비극이 가속화된다. 현재까지는 북극곰에게 직적접인 영향이 미쳤다면 2도 상승된 세계에서는 인간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뎅기열, 열사병, 가뭄, 홍수도 시급하지만 무엇보다 더 시급한 것은 바로 식량 부족이다. 아시아인들의 주식인 쌀, 옥수수를 비롯하여 주요 곡식이 버틸 수 있는 임계점을 지나 수확량이 급감하고 본격적인 식량 전쟁이 벌어진다. 2도에서는 옥수수가 위함하다면 3도 상승된 세계에서는 바나나와 콩까지 사라질 수 있다. 식량 가격은 급등하며 한정된 자원으로 인한 쟁탈전이 가속화된다.

기후 변화의 주된 원인인 탄소 배출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미국에 대해 강한 이의를 제기한다.

가난한 동아프리카 사람들은 겨우 1제곱미터 미만의 빙하를 녹이는 데 반해 미국인의 경우 1명이 매년 평균적으로 50제곱미터에 가까운 빙하를 녹이며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탄소 중립에 가장 소극적이고 무책임한 미국의 무책임함을 비판한다.


기후 변화를 가장 적게 일으킨 사람이

그 부작용을 가장 많이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우리 시대의 가장 큰 부당함 가운데 하나다.

그리고 이런 부당함을 갖아 제대로 겪는 지역은

아마 아프리카일 것이다.


가장 큰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응당 가장 큰 체벌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기후 변화의 가장 큰 피해자는 가장 적은 탄소를 배출하는 아프리카이다. 가뭄도, 식량 부족도 제일 먼저 겪게 되는 곳, 아프리카는 이미 2도 또는 3도 상승한 세계를 겪고 있다. 이 글을 보며 최근 CNN에서 취재한 남수단에서 발생한 홍수 현장을 취재한 기사가 떠올랐다. 집을 잃고 떠도는 사람들, 더러운 물 속에서 생활하기에 질병을 앓고 바깥에서 살아가는 수단인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비참했다. 그들은 잘못도 없이 큰 벌을 받고 있다. 미국 뿐만 아닌 화석 연료에 많이 의지하는 한국과 다른 선진국 모두 아프리카 대륙에 부채의식을 가지고 탄소 중립을 위한 기후 변화에 앞장서야 한다. 이들의 불행은 부메랑처럼 바로 우리에게 닥쳐온다.

이 기후변화가 일어날 경우 우리는 단지 자연 파괴만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저자는 가장 중요한 부분을 지적한다. 바로 이러한 기후 붕괴가 발생할 시 자연 재해를 막기 위해 어마어마한 돈이 투입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새로운 방파제를 쌓기 위해 돈이 투입되고 해수면 상승에 따라 도로를 높이기 위해서도 수억원의 돈이 지출된다. 결국 있는 사람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그야말로 약육강식의 세대가 올 것이다. 물론 초반은 약육강식으로 지속되다가 저자가 가장 우려한 6도까지 기온 상승시는 있는 자 없는 자 모두 멸망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이다.

『최종 경고: 6도의 멸종』을 읽으면서 한 가지 질문에 봉착하게 된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

"이산화탄소를 억제하기 위한 행동을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느냐?"

저자는 먼저 정치인들에게 행동으로 옮길 것을 강하게 촉구한다. 특히 미국의 책임감 있는 행동을 요구한다. 물론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채식 기반 식생활' 등등 평범한 시민들인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도 제안한다. 어떤 부분에서는 환경 보호론자들의 주장에 반하는 의견을 제시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계속해서 행동해야 한다는 점이며 우리 모두가 공평하게 희생의 짐을 분담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머리를 맞대고 행동해야 한다.

기후변화의 희생의 상징으로 떠오른 북극곰.

이제 희생의 상징은 북극곰으로 끝나지 않는다. 기후 변화의 최종 희생양은 바로 인간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가장 무섭고도 강력한 경고장 『최종 경고 : 6도의 멸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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