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꼭 알아야 할 자본주의 키워드 50 지금의 교양 1
조너선 포티스 지음, 최이현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21년 9월
평점 :
절판



사회주의의 일방적인 패배 이후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사회가 되었다. 부익부 빈익빈 등 자본주의의 폐혜가 드러나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는 자본주의 이외 어떤 대안도 생각하기 힘든 세계를 살고 있다. 자본주의를 대신할 다른 방법은 없을까 하지만 너무 요원한 우리의 숙제이다. 자본주의는 우리의 삶 깊숙이 침투해 있다. 하지만 이 중 자본주의를 자세히 알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당신이 꼭 알아야 할 자본주의 키워드 50』은 바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자본주의에 대해 알 수 있도록 쓰여진 경제서이다.

『당신이 꼭 알아야 할 자본주의 키워드 50』은 런던 킹스칼리지 경제학과 교수인 조너선 포티스 교수가 자본주의에 관련한 키워드 50개에 대해 간결하게 설명한 설명서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자본주의를 흔히 경제학적인 부분에서만 집중하여 이해하는데 이 책의 저자 조너선 포티스는 역사, 사회, 정치, 문화 등 모든 분야를 연결하여 설명함으로서 자본주의를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길잡이 역할을 하는 데 집중한다.

이 책에는 자본주의의 기본 개념, 제도 ,금융 시장,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부분으로 나뉘어서 설명해준다. 경제에 문외한인 나와 같은 사람조차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그 기원부터 현재까지 그리고 앞으로의 예측을 조심히 드러내보기도 한다. 특히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세게화, 미국의 자본주의 등에 비추어 자본주의가 어떤 식으로 발달되어 왔는지 설명해 주는 부분 등 우리가 놓치기 쉬운 부분을 쉽게 설명해 준다.

내가 『당신이 꼭 알아야 할 자본주의 키워드 50』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소비 지상주의' 였다.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소비 지상주의가 환경에 오염의 주범이 되며 이를 대신할 소비가 대신하고 있지만 이 역시 환경 오염을 피할 수 없음을 지적하는 부분은 우리에게 경종을 올리는 부분이다. 또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건 이에 대한 대안을 찾는 방법일 것이다.

이 밖에도 부유한 나라에도 빈곤율이 증가하고 기술이 발전하며 늘어나는 실업률 등 우리들이 맞닥뜨리고 있는 부분에 대해 생각할거리를 많이 준다. 이 부분에 대해 해답을 말해 줄 수 없지만 우리 모두 고민할 수 있게 해 준다.

『당신이 꼭 알아야 할 자본주의 키워드 50』는 깊이 있는 디테일보다는 자본주의를 쉽고 전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 주는 밑바탕과 같은 책이다. 경제학 입문을 어려워 하는 사람들에게 꼭 유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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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남편이 죽어도 좋다고 말했다 - 나를 슬프게 하는 모든 것으로부터 삶을 지켜내는 법
이상희 지음 / 센세이션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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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내가 무엇을 시작해야할지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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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남편이 죽어도 좋다고 말했다 - 나를 슬프게 하는 모든 것으로부터 삶을 지켜내는 법
이상희 지음 / 센세이션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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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내 눈길을 끌었던 건 파격적인 제목 때문있다.

『어느 날 남편이 죽어도 좋다고 말했다』 라니... 제목만을 보았을 때는 부부간의 갈등을 그린 에세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펼쳐 읽어나가니 두 아이들의 엄마인 저자가 자신을 지켜나간 기록이자 힘을 말한 에세이였다.

『어느 날 남편이 죽어도 좋다고 말했다』 의 저자 이상희씨는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전업주부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을 지켜나간 일상의 사유들에 써내려갔다. 저자는 전업주부이지만 결코 주부라는 역할에 함몰되지 않는다. 자신만의 시간을 지켜나가고 독서와 운동, 상담을 하며 자신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말할 수 있다. 독서하고 운동하고 모임에 참석하는 게 뭐가 놀라울 게 있냐고. 하지만 엄마들은 안다. 한 시간의 자유를 얻기가 얼마나 힘이 든지. 전업주부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아이들 등교 후 집안일을 하고 나고 한숨을 돌릴 무렵이면 어느 새 아이들이 돌아올 시간이다.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는 삶 속에서 자신을 위한 시간을 내는 건 결코 쉽지 않다. 이 책에서 저자가 자세히 기록하지 않지만 저자가 아이 등교 후 집안일 대신 커피숍에 가서 책을 읽는 시간을 내고 연락을 줄이며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는 건 그만큼 자신을 지키겠다는 의지의 실천이었다.

비슷한 나이, 그리고 두 아이가 있는 주부로서 저자에게 배운 건 주위의 압력과 말에 휩쓸리면 안 된다는 사실이였다. 특히 저자는 아이 학부모 모임에서 자의로 아닌 주위에 의해 모임에 참석하고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단톡방에 초대되는 에피소드가 소개된다. 저자와 같이 학교에 다니지는 않지만 내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 둔 엄마인 입장에서 나는 주변의 많은 조언을 듣게 된다.

학부모 모임에는 무조건 나가라.

하루 연차라도 내서 아이들 학교에 가라.

엄마들하고 의도적으로 친해져라...


학부모 인맥이 아이들 인맥을 결정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 먼저 지친 기분이라고나 할까.

저자는 과연 아이들에게 중요한 게 무엇일까 생각한다. 아이를 위한다는 명목 아래 이끌러 참석해야만 하는 걸까. 선택은 No였다. 의미 있는 만남에 집중하자고. 차라리 아이를 더 사랑해 주자고. 그렇게 자발적 아웃사이더가 된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이들 교육만큼 휩쓸리기 쉽다. 주변에서 누가 추천해주면 당장 따라하고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지 못할까봐 노심초사한다. 자신이 손해보더라도 아이들은 잘 되어어야한다며 학부모 모임 등 여러 단체 모임에 필사적으로 참여한다. 학부모의 자발도가 학교 생활을 결정하는 게 표준이 된 현실 속에서도 저자는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다. 자신을 지켜나가고 차선으로 아이들을 보호하고 사랑해 줄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어느 날 남편이 죽어도 좋다고 말했다』 의 저자의 글에 무조건 공감되지는 않는다. 나와 저자의 상황이 다르기도 하고 우리는 서로 다른 인간이니까. 그리고 저자의 사유가 기대만큼 깊은 사유가 아닌 다소 표면적인 듯한 아쉬움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지켜나가는 과정 속에 나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내가 무엇을 시작해야할지 배울 수 있었다.

"어느 날 남편이 죽어도 좋다고 말했다."

언젠가 호주 워킹홀리데이에서 만났던 현지인 할머니 한 분이 말씀하셨다. 이제까지 충실히 살아왔고 삶에 만족하기에 언제 세상을 떠나도 후회스럽지 않다고. 지금 죽어도 좋다고 한 말은 바로 지금을 충실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기에 할 수 있는 말이었다. 우리에게 확실한 건 지금 바로 우리가 충실히 살아갈 수 있도록, 삶을 지켜나갈 수 있을 때 우리의 생이 다할 때 후회하지 않으리라.




-출판사에서 책을 지원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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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를 주세요 큐큐퀴어단편선 4
황정은 외 지음 / 큐큐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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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작가들의 단편집. 너무 멋있고 소중한 문장들. 읽으면 읽을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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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아내를 위한 레시피
카르마 브라운 지음, 김현수 옮김 / 미디어창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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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말한다. 예전에 비해 여성의 삶이 좋아졌다고. 유리 천장이 많이 없어지고 좋아졌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의 현주소를 들여다보면 아직도 없어지지 않는 모성에 대한 환상, 육아에 대한 일방적인 부담, 직장에서의 차별, 여성혐오는 그대로다. 과연 우리는 좋아지긴 한 걸까?

『완벽한 아내를 위한 레세피』 는 1956년도의 '넬리'와 2018년의 '앨리스' 의 두 여성의 삶을 대비시키며 여성의 삶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다.

소설은 '앨리스 헤일'이 새 집으로 이사하며 시작된다.

회사의 홍부팀에서 퇴사 후 소설가를 꿈꾸는 앨리스는 내키지 않지만 남편 네이트의 결정으로 낡지만 저렴한 집으로 이사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정원만 아름답고 모든 게 수리해야 할 투성인 집은 앨리스에게 탐탁치 않다. 조용한 거리도, 생활 시설도 불편하기만 하다.


앨리스는 지하에서 발견한 상자에서 전 집주인이 남긴 듯한 물품을 발견한다.

낡은 글씨로 가득한 <모던 주부를 위한 요리책>

1954년부터 1957년 사이에 출간된 <레이디스 홈 저널> 잡지.

코코 샤넬이 직접 디자인한 돈으로도 구하지 못하는 샤넬 핸드백..

이 물건들은 과연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

소설은 1956년 넬리의 삶과 2018년 앨리스의 삶이 교차되며 보여준다. 여성에게 결혼과 임신이 최고의 선택이라고 여겨지던 넬리. 그리고 잘 나가는 회사에서 일했지만 한 순간에 해고되고 전업주부가 된 앨리스. 두 사람의 삶은 매우 다른 듯하다. 넬리는 집안일, 정원 꾸미기에 충실한 고전적인 아내로 보이는 반면 앨리스는 친절한 남편과 자신의 꿈을 펼칠 수는 있으니까.

소설에서 넬리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만 넬리가 이웃 미리엄의 도움으로 조금씩 각성하는 모습이 흥미롭다. 아무런 조건 없이 넬리를 향해 도움의 손길을 펼치는 미리엄에게 넬리는 최후의 반격을 시도한다. 물론 그녀의 장기인 정원 꾸미기와 요리를 통해. 가장 순종적인 그녀의 도구가 남편 리처드를 향한 무기가 된다.

폭력적인 남편에게 성폭행 후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된 무기력한 넬리,

넬리의 레시피대로 요리를 하며 넬리의 비밀을 알아가는 앨리스.

그리고 두 여성의 엄마, 이웃 여자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다양한 여성들의 삶과 그 삶에 대한 고뇌가 잘 드러난다. 원치 않는 임신, 싱글맘의 고통, 심한 우울증을 앓고 끝내 사라짐을 택한 여성 등, 그리고 현재 앨리스의 삶까지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우리는 여성의 삶을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하지만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과연 앨리스는 넬리보다 더욱 행복한 삶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점을 갖게 한다. 2018년 앨리스의 삶은 1956년 넬리의 삶과 모습만 달리할 뿐 여성이기에 감내해야 하는 벽은 여전히 존재했다. 그 모습을 보며 다양한 형태로 변주되며 되풀이되는 여성의 삶의 모습을 바라보게 해 준다. 결국 '완벽한 아내'는 시대가 만들어낸 허상임을 폭로하며 그 허상을 결국 파괴하는 넬리의 모습은 통쾌함을 선사한다.


책 속에 소개되는 여러 책에서 발췌한 옛날의 여성에 대한 모습은 50년대 넬리의 삶을 더욱 자세히 알게 해 주는 팁의 역할을 충실히 한다. 『완벽한 아내를 위한 레세피』 제목부터 영리한 소설이다. 결혼에 대한 의미와 그 속에 주어진 의미, 시대를 뛰어넘지만 여성들의 이야기가 가장 가부장적인 무기를 통해 가부장을 타파하는 가정 스릴러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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