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철학하는 여자, 소크라테스만 철학입니까
황미옥 지음 / 더로드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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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보통 철학을 어렵게 생각한다. 더욱이 생각하는 삶을 멈춘 요즘은 철학은 더욱 요원한 과제이다.

『소크라테스만 철학입니까』의 저자 황미옥씨는 현직 경찰이자 현재 육아휴직인 우리와 같은 평범한 시민이다.

하지만 저자는 '일상' 속에서 철학을 하는 법을 알려주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

나는 누구인가?

내가 알고 있는 그 사람이 맞을까?

이 질문은 나를 움직인다. 과거가 아닌 현재를 움직인다.

내가 원하는 삶으로 하루를 채운다.


저자의 질문은 크게 시작하지 않는다. 바로 가장 중요한 '나 자신'으로부터 시작한다.

집에서의 나와 직장에서의 내가 같은지, 아니면 그냥 자기 자신으로서의 나와 엄마가 된 나가 같은지 질문한다.

지금의 상황에 비추어 나 자신을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 그 직은 질문들이 쌓이고 쌓여 삶을 바꾸고 지금의 저자를 만들었다. 많은 사람들, 특히 나와 같은 사람은 하루를 일어나면 어떻게 버티어갈까만을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안에 나를 향한 질문을 시작하며 그 질문에 답을 해 나갈때 비로소 자신이 원하는 하루가 시작될 수 있다.

다른 무엇보다 독서에 대한 저자의 생각은 나에 대한 꺠달음이 된다. 코로나 여파로 늘어나는 집안일과 회사일 병행으로 번아웃이 된 내게는 끊이지 않는 고민이 있다. 책읽기나 공부보다 그냥 편하게 쉬자. 어차피 삶은 변하지 않는 것 같다는 회의감이 나를 억누른다. 저자는 자신만의 읽고 쓰는 법에 대해 설명해준다. 무엇보다 가장 나를 놀라게 했던 것은 "독서목표"였다. 나의 경우 쉽고 몰입이 좋은 소설책 위주였다. 하지만 저자는 독서목표를 잡고 그에 맞춰 책정리를 해가고 책을 읽고 실천해갔다. 그리고 모두 읽으려고 하기보다 마음에 와 닿는 단 한 문장으로 만족한다는 점이다. 재독하거나 또는 한 작가의 다양한 책을 읽으며 생각의 고리를 연결해나가는 법을 터득해갔다.

과연 나는 목표가 있는 독서였나? 나의 독서는 나의 삶에 어떤 자취를 남겼나. 목적이 있는 독서였나 아니면 즐기기 위한 독서였나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한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정답은 없다.

책을 통해 꾸준히 삶의 힌트를 발견하여 적용해보고

나와 맞는 것을 찾아간다.

비울 것은 비우고 채울 것은 채워간다.


책 곳곳에서는 읽고 생각하고 실천하는 작가의 이야기가 곳곳에 담긴다. 작가의 생각의 원천은 멀리 있지 않다.

바로 우리의 일상이었다. 생각하기 위해 매일 읽고 적고 실천하는 걸 게을리 하지 않는다. 생각하는 일상이 또 다른 생각을 물고 또 다른 일상을 만들어낸다. 저자는 그 일상 속의 철학하는 방법을 이야기하며 함께 실천해나가도록 권한다.

읽고 실천하는 저자이니만큼 이 책 속에 저자가 읽은 책들의 목록을 읽는 것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실행력이라는 걸 저자는 잊지 않는다. 무기력했던 나에게 이 책은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손을 내밀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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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다섯 마리의 밤 - 제7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
채영신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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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은 삶에 있어 사람을 강하게 해 줄까 아니면 한없이 약하게 만들까.

사람마다 다르기에 단정지어 말할 수 없다. 불행을 대하는 태도 또한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불행 앞에서 더욱 강해지는 사람이 있고 또는 한없이 약해지는 사람이 있다.

『개 다섯 마리의 밤』은 불행의 늪을 통과하는 사람들이 불행을 대하는 태도를 그리는 소설이다.

먼저 "개 다섯 마리의 밤"의 설명이 필요하겠다.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이 아주 추운 밤이면 개를 끌어안아

체온을 유지했다는 것에서 기인해

개 다섯 마리를 끌어안아야 버틸 수 있는 정도로 추운 밤,

혹한의 시간을 뜻하는 의미"


책 속에 소개된 인물들은 모두 고통의 늪을 통과한다.

계부와의 성폭행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세민을 키우는 박혜정

'알비노' 희귀질환으로 실명이 가속화되며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세민.

혜정과 친한 사이였으나 아들 안빈이 혜정의 아들 세민보다 실력이 부족하자 극한 혐오로 바뀌게 되는 안빈엄마.

지독한 열등감으로 세민을 자극하며 괴롭히다 파멸해가는 안빈.

그리고 그 친구들과 부모들..

소설은 등장인물들이 자신의 고통을 어떻게 견뎌내느냐에 초점을 맞춘다. 어린 시절 자신의 상처도 극복 못했던 박혜정은 아들 세민의 숨겨진 마음까지 알기가 겁이 난다. 세민은 엄마에게 자신의 고통을 즐겨 말하지만 결코 자신의 신세를 동정하는 시선을 거부한다. 오히려 도둑을 쫓는 개처럼 컹컹 짖으며 실력으로 그들을 더욱 도발한다.

친했던 사이가 순식간에 혐오 관계로 바뀌는 세민 엄마 박혜정과 안빈엄마의 관계는 혐오란 얼마나 쉽게 만들어지는가를 엿보게 한다. 아들이 괴로워할 때마다 자동으로 쏟아지는 세민의 질환과 출생에 대한 저주를 퍼부으며 이게 모두 세민이 때문이라며 혐오를 조장하는 안빈엄마의 모습은 우리 사회에 잠재되어 있는 혐오가 얼마나 쉽게 노출되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코로나19로 아시아혐오, 또는 코로나 확진자 혐오 등 혐오가 늘어났다고 하지만 그게 과연 불쑥 생겨난 것일까. 안빈엄마처럼 평온한 환경에서 잠시 조용했을 뿐 불행 앞에 우리는 혐오라는 이름으로 타인을 공격하고 혐오한다. 해결책을 찾기보다 누군가를 원망하고 탓하는 게 불행 앞에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소설에는 세민에게 종말론을 말하는 집단이 소개된다. 손가락이 여섯 개인 육손을 가지고 태어난 태권도 권사범님과 성별자를 기다리는 종교인들이 소개된다. 예전이라면 이들이 미친 광신도라고 말하겠지만 고통의 늪을 통과하는 이 등장인물들의 삶과 함께 나오는 이들의 이야기는 이 또한 불행을 끝내고 싶은 사람들의 깊은 믿음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개 다섯 마리의 밤』에서는 어떤 변환점도 없이 그저 묵묵히 통과해 가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끝을 맺는다. 세민에게 집중되었던 고통이 안빈가족에게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임을 암시하며 독자들에게 과연 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통과할 것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삶 구비구비 나타나는 이 불행 속에서 고통을 어떤 모습으로 대해야 하는지 답을 가르쳐 주지는 않는다. 다만 우리의 실체를 보여줄 뿐이다. 그래서 읽는 내내 쉽지 않지만 과연 나는 어떤 모습인지 끊임없이 묻게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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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타 1~2 세트 - 전2권 사람 3부작
d몬 지음 / 푸른숲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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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라는 정의가 무너져내린다.

인간의 정의를 선택한 두 ‘가온‘은 이제 독자들에게 선택이라는 공을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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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타 1~2 세트 - 전2권 사람 3부작
d몬 지음 / 푸른숲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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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악무도한 행위들을 접할 때면 종종 이런 말들을 하곤 한다.

"인간쓰레기"

"인간이 아닌 놈"이라고 한다.

"인간이라면 그럴 수 없다.",

"그러고도 인간이냐?"

우리는 인간의 기준을 뭐라고 생각하는 걸까?

어떤 기준을 두고 '사람'이라고 판정하고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는 걸까?

d몬의 웹툰 『에리타 1,2』권은 인간과 같이 말하고 생각할 줄 아는 돼지 <데이빗>이 과연 인간인가 동물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에 이어 『에리타』 에서는 더욱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에리타.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여섯 살 여자 아이 에리타이다.

인간들이 만든 물질 포루딘이 오히려 재앙이 되어 인간을 멸망시킨 지구에서

포루딘의 재앙을 예측하고 딸 에리타를 위해 만든 쉘터와 정화 기능이 있는 로봇 '가온' 덕분에 에리타는 생존할 수 있었다. 돌연변이 포루딘이 언제 공격해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로봇' 가온'은 에리타의 유일한 가족이다.



지구상의 포루딘을 정화시켜주고 영양을 공급해주고 안전까지 책임지는 든든한 로봇 가온.

그는 항상 에리타의 상태를 체크하고 우주의 누군가를 향해 메세지를 송신한다.

언제나 변함없었던 이 상태가 인조 인간 '가온'을 만나게 되며 에리타의 비밀이 밝혀진다.

에리타 역시 과학자 에드먼의 외동딸 에리타를 위해 만들어진 존재라는 사실.

'에리타'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 '가온'은 선택해야 한다.

육체의 몸을 하고 감정을 느끼는 인조인간 에리타가 인간인가

아니면 뇌는 보관된 채 잠들어 있는 에리타가 인간인가.

『에리타』는 진실이 밝혀지며 묵직한 질문으로 가득하다.

인간의 존재가 무엇인가 라는 근본적인 질문부터 시작하여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선천적으로 주어지는 것인가 아니면 만들어지는 것인가

지구를 멸망하게 만든 인간의 욕망과

순수하게 현재를 소중하게 여기며 살며 서로를 아끼는 인조 인간 에리타와 두 가온.

이들은 결국 인간이라 불릴 수 없는 것인가?



인간이라는 정의가 무너져내린다.

인간의 정의를 선택한 두 '가온'은 이제 독자들에게 선택이라는 공을 넘긴다.

인간이란 정의가 무엇입니까?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습니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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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그림책 매일 듣기의 기적 - 엄마표 영어의 성공과 실패는 ‘듣기 환경’이 결정한다!
고은영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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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와 함께 추억을 만들어가며 함께 할 수 있는 엄마표 영어. 자세한 저자의 설명을 읽노라면 성공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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