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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깟‘덕질’이 우리를 살게 할 거야 - 좋아하는 마음을 잊은 당신께 덕질을 권합니다
이소담 지음 / 앤의서재 / 2021년 7월
평점 :

이 실낱같은 자신감을 믿고, 내 덕질 인생을 주섬주섬 풀어보려 한다.
지금까지 어떤 덕질을 해왔는지,
덕질이 나를 어떻게 구원했는지, 덕질에 무엇을 빚지며 살아왔는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마음껏 외치면 얼마나 행복한지를.
사랑에 빠진 이들은 안다. 사랑하는 사람 또는 물건이 있다면 그 존재만으로 힘이 된다는 걸.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고 설레고 열심히 살 수 있게 해 주는 원동력이 된다. 좋아한다는 마음은 많은 것을 가능하게 한다. 그래서일까. 좋아하는 일을 이야기 할 때 그들의 눈은 초롱초롱 빛나고 목소리는 신이 난다. 감추지 못하는 마음이 드러난다. 이소담 번역가의 『그깟 '덕질'이 우리를 살게 할 거야』 책 또한 그렇다. 자신이 좋아하는 마음이 지금까지 자신을 어떻게 지켜주었는지를 이야기한다. 그것도 신나게!
덕질. 덕후. 우리 주변에서 뭔가를 좋아하는 대상을 꼽는다면 가장 쉽게 거론할 수 있는 건 바로 아이돌, 또는 연예인이다. 저자 이소담 번역가 또한 먼저 아이돌 덕후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그렇다면 저자의 최애 아이돌은 누구일까? 바로 '신화'의 김동완이다. 사인회를 가고 콘서트를 가지는 않지만 자신만의 방법으로 좋아하는 마음을 키워나가고 뮤지컬을 보며 우연한 기회에 동네 같은 팬 동지를 만난다.
책에는 덕후들이 알 수 있는 용어들이 나온다. 같은 공연을 여러 번 보는 걸 '회전문'이라고 한다는 것도 '러너스하이'와 '콘서트하이' 등 가수 또는 배우를 좋아하는 그들 사이의 단어를 이야기하는 글을 읽으며 '아. 이 사람 진심이구나'라는 걸 글자만으로도 진심이 느껴진다. 비싼 관람료를 내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연예인을 따라 기부를 하며 함께 성장하고 싶은 바램으로 열심히 살고자 다짐하는 저자를 보며 좋아하는 마음이 한 개인을 어떻게 일으켜 세우는지 알게 한다.
일본 만화를 좋아하고 일본 록밴드 'GLAY'를 좋아한 저자가 일본 워킹홀리데이와 일본 현지 콘서트를 가며 덕심을 키워나가는 과정은 결국 저자를 일본어 번역가로 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일명 '성덕'했다고 할까. 책덕후이자 드라마덕후이기도 한 저자는 책과 글쓰기를 좋아해 힘든 신입 번역가 시절을 벗어나 지금의 생활에 이르게 한다. 기반이 없고 박봉인 불안한 프리랜서 생활. 그 생활을 견디게 해 준 것 또한 저자의 덕질이었다.

저자의 글을 읽노라면 나의 덕질은 무엇일까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책을 좋아하니 '책덕후'라고 할까?
아니면 문구를 좋아하니 '문구덕후'라고나 할까? 생각해보면 나는 저자만큼 열렬히 좋아했던 경험은 드문 것 같다. 나의 최애 가수인 신승훈을 좋아하면서 노래 가사 다 못 외우고 콘서트도 단 한 번 밖에 가본적이 없어 남편으로부터 정말 팬이 맞냐는 핀잔을 받기도 하고 책을 좋아한다면서 책 읽기보다 책구매에 더 열심이니 저자만큼 덕질을 했다고 말하기는 부끄럽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좋아하는 감정만으로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 (183p)"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덕질이란 결국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 하는 것 아닌가?
『그깟 '덕질'이 우리를 살게 할 거야』 는 우리에게 좋아하는 걸 마음껏 좋아하라고 격려한다. 그리고 그 덕질로 우리의 메마른 삶 속에 또다른 원동력이 되어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서로 좋아하는 걸 마음껏 이야기하자고. 마음껏 사랑하자고. 덕질이 우리를 행복하게 할 수 있다면 괜찮다. 우리 더 많이 사랑하자. 그 사랑이, 덕질이 당신을 서서히 변화시킬 것이다.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에 대해서 더 많이 이야기하고 싶다.
더 많이 사랑할 것을 그랬다고 먼 훗날 후회하지 않도록
아낌없이 사랑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