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을 부르는 운 - 보통의 당신을 성공으로 이끄는 운을 모으는 기술
노로 에이시로 지음, 이현욱 옮김 / 해의시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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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 주위에 흔히 "운 이 좋은 사람들을 말하곤 한다.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는대도 시험 성적이 좋고 인맥도 좋아 도움 요청할 곳도 많은 그런 사람들이 주위에 한 두 명은 꼭 있다. 내게 그런 운이 좋은 사람 한 명을 말하라고 한다면 나는 우리 회사의 이사님을 지목하고 싶다. 가정과 일 두 마리의 토끼를 잡고 주변에 지인도 많아 도움 주는 사람이 많은 이사님을 보며 나는 이사님께 "이사님은 정말 운이 좋으신 거 같아요."라고 말씀드리면 이사님은 웃으시며 나의 말을 부인하지 않으셨다.


그런 운이 좋은 사람들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까?


솔직히, 《 성공을 부르는 운 》은 얼핏 보았을 때는 "운"을 강조하는 내용이리라 생각했다.

운을 배워야 한다는 책의 부제도 왠지 어색했다. 하지만 막상 펼쳐든 내용은 운이 있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운이 좋은 사람은 어떤 특징이 있는지를 설명하는 책이다.



방송작가이자 PR 컨설턴트인 저자 노로 에이시로 는 "운"은 천부적인 것이 아닌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지정한다.

우리 속담에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스스로 노력하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뜻으로 저자 또한 운을 바라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만이 운이 찾아온다고 강조한다. 운이 있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자신을 믿고 목표를 이미지화하며 자신의 원하는 것을 입으로 내어 말하며 욕망하는 자에게 운이 찾아온다고 말한다. 저자의 이론 중 신기한 내용은 종교적인 힘을 강조한다. 믿지 않다 하더라도 교회나 절과 같은 경건한 분위기에서 운의 씨앗을 주울 수 있다는 내용이 흥미로웠다.



저자는 운이 있기 위해서는 빠른 행동력을 강조한다. 옛 어른들이 말씀하시듯 엉덩이가 가벼워야 운이 좋다고 이야기한다. 그 예로 이혼할 거면 빨리 이혼하고 퇴사할 거면 미련없이 나오라고 조언한다.

자신의 업무 이메일에 미루지 않고 제 때 답장을 보낼 것을 지적하는 글에 꼭 나를 보는 것만 같아 마음이 뜨끔했다.



책을 읽으며 느낀 《성공을 부르는 운》은 결국 자기의 뿌리가 튼튼해야 운이 찾아옴을 이야기한다.

가만히 앉아 있는 사람에게 떡 하나 주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 행동하는 자에게 운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일상 속에서의 생활이 건강한 사람. 또한 보편적인 자기계발서의 내용과 다르게 저자는 분위기를 매우 강조한다. 종교시설을 방문하여 그 분위기에 심취할 것, 또는 일부러 호텔이나 분위기 있는 식당에서 식사나 회의를 할 것 등 분위기 역시 운을 좌우한다고 이야기하는 점이 흥미롭다.



결국 운이 있기 위해서는 나 자신이 변해야 운이 찾아올 수 있다. 우리가 아무리 유명한 저자의 책을 읽고 유명인사를 만나 배움을 받는다 하여도 나 자신이 변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그러하기에 저자 역시 책의 내용을 꼭 실천해보라고 강조한다.



새로운 해가 시작된 후 9일, 이 책들의 내용은 어렵지 않고 기본적인 행동을 실천할 것을 제시하기에 새해 목표로 하나씩 실천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기억하자. 운은 저절로 오지 않는다.

운은 만들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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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함께 듣던 밤 - 너의 이야기에 기대어 잠들다
허윤희 지음 / 놀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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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등을 들으며 엽서로 사연을 보내고 자신의 사연이 읽어주기를 간절히 기다리던 시절이 있었다. 간혹 내 사연이 당첨되면 세상을 다 얻은 것 마냥 기뻐 날뛰던 그 때의 추억이 있었다.

예전엔 엽서로 사연을 보냈다면 이제는 인터넷으로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사연을 볼 수 있고 듣기만 하는 라디오 청취를 떠나 보이는 라디오로 라디오 방송 현장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우리가 함께 듣던 밤> 은 하루에도 수백통의 사연들이 모이고 만나는 곳, 그 곳에서 12년 가까이 한 프로그램을 지키는 심야 DJ, 허윤희씨가 CBS 라디오 [꿈과 음악 사이에]를 진행하면서 받은 사연들과 함께 기록한 에세이다.




책에 실린 수많은 사연 들은 사랑고백도 있지만 결코 쉽지 않은 현실에 대한 아픔을 호소하는 사연들 또한 많다.

남들에게 터놓지 못한 비밀을 허윤희 DJ에게 고백하는 순간 그 '비밀'의 무게를 짊어지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칠 수 밖에 없던 사연의 주인공의 아픔을 함께 나눈다.


각각의 사연에 저자의 생각이 담긴 글이라서인지 저자의 옛 추억을 엿볼 수 있다.

힘든 육아로 고민을 직장 동료에게 털어놓았지만 위로가 아닌 별 거 아닌 상대방의 태도에 상처 받은 사연에 저자는 자신의 힘든 시절, 쿠바출신 미국 펜팔 친구로부터 위로 받은 경험을 이야기해준다.

우리는 이미 답을 알고 있을 때가 많다. 다만 누군가의 공감과 위로를 받고 싶었을 뿐.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것. 그것만으로도 이야기하는 이에게 큰 위로가 된다는 것을 저자는 알고 있다.

그러하기에 저자는 방송을 하면서 답보다는 내가 들어줄게요.라며 손을 내민다.



사회 초년생에게는 자신이 처음 라디오 DJ로 입문했을 때 DJ교체로 인해 악플이 쌓여 힘들었던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풋풋했던 사랑과 결혼했지만 10년이 지난 후 아이들 이야기 외 밋밋해져버린 부부 관계로 힘들어하는 사연에는 사랑은 노력 없이는 피울 수 없는 꽃이라는 위로를 해 준다.



저자의 글과 사연 속에 저자가 어떤 마음으로 사연을 대하는 지 마음이 느껴진다.

자신의 말 한 마디에 소중함을 알게 되고 각 사연에 답보다는 위로와 공감이 되어 주고자 한다.


힘들게 버텨 온 시간들, 어느 것 하나 의미 없는 것은 없음을 인정하고 삶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저자는 자신의 역할이 그 사연들과 함께 길을 걸어간다.

"내가 여기 있어요. 내가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줄게요." 라고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라디오방송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자신이 방송에서 미처 나누지 못했던 사연들과

말하지 못했던 위로들.. 그 사연들 중 나와 비슷한 사연도 있어 내 자신도 위로 받을 수 있었다.

밤 10부터 12시까지 그 짧은 두 시간의 소중함을 아는 DJ.

문득 이 책이 허윤희 저자의 음성으로 된 오디오북이 나온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 권의 책이 라디오 방송처럼 조용히 사연과 글을 읽노라면 최상의 조합이 아닐까?

이 바람이 부디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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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중독자의 여행 - 형과 함께한 특별한 길
니콜라스 스파크스 지음, 이리나 옮김 / 마음산책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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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중독자의 여행 』은 우리에게 소설과 영화로 익숙한 < 노트북 >, < 워크 투 리멤버 > 등의 저자 니컬러스 스파크스의 에세이다.

주로 감성 넘치는 로맨스 소설의 저자로만 알려져 있던 니컬러스 스파크스의 에세이는 과연 어떨까 궁금했다.



『일중독자의 여행』의 저자는 다섯 자녀를 둔 다둥이 가족이다. 우리가 흔히 상상할 수 있듯 저자와 아내 캐시는 육아와 일로 누구보다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매일 육아와의 전투를 치루며 여행은 엄두도 낼 수 없는 저자에게 어느 날 대학 동창회 사무실로부터 온 '하늘 숭배자가 사는 땅으로의 여행' 투어 홍보책자가 날아온다.




3주간에 걸친 세계여행, 과테말라,페루,이스터 섬,호주의 에어스록, 인도,에티오피아, 몰타 등을 전용비행기를 타고 경험하는 이 여행.. 평소같으면 그냥 무시했을 이 홍보책자에 저자는 예전처럼 쉽게 무시할 수 없다.

어렵게 아내에게 여행을 제안하지만 들려오는 대답은 역시나 No였다. 어린 아이들을 두고 떠 날 수 없다는 모든 엄마들이 납득할 수 밖에 없는 결정적인 이유. 이에 저자는 형과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어렵사리 말을 꺼내고 뜻밖에 아내는 좋은 생각이라며 여행을 지지해주며 형과의 세계여행이 시작된다.



『일중독자의 여행』은 형과의 여행 이야기와 함께 주로 저자의 가족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다. 왜 저자가 아내가 아닌 형과의 여행을 결심하게 됐는지, 그리고 남편이 3주간 여행을 떠나면 홀로 다섯 아이를 돌봐야 하는 데 그 부담을 감수하고 아내가 형과의 여행을 수락할 수 있었는지 저자는 그 이유를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설명해 나간다.



저자는 부모님과 형 미카, 여동생 데이나와 함께 살고 있다. 보통 사내들이 그렇지만 형과 저자는 매우 개구지며 심술궃은 장난을 하며 어른들께 혼이 나곤하는 소년들이다. 자신보다 키가 크고 사회성이 좋은 형은 저자에게 부러움의 대상이였다. 자녀들에게 내색하지 않았지만 잦았던 부모님의 다툼, 학업과 가장의 역할을 동시에 꾸려나가야 했던 아버지, 세 남매 육아와 일을 하느라 피곤하셨던 어머니는 비록 넉넉지 않은 형편에 크리스마스를 제외하곤 선물을 사 주기 어려웠지만 자녀들에게는 항상 웃는 얼굴을 보이려 노력했다.



어린 시절의 회상은 사내들끼리 벌어지는 수위 높은 장난들과 형제들간의 알력(?)다툼, 그리고 둘째로서 부모님께 느끼는 소외감 등 어느 가정 흔히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들이 가득하다. 커가면서 변하는 형제와의 관계, 그 빈 자리를 메워주는 동생 데이나의 존재 등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들 초반부는 사실 내 흥미를 잡아끌지 못했다.



하지만 중반부를 지나 저자가 아내 캐시를 만나 결혼을 하고 그 후 이 가정에 들이닥친 불행의 그림자가 하나 둘 펼쳐지면서 이야기의 분위기는 급반전된다. 가정의 버팀목이였던 어머니의 갑작스런 임종 후 흔들리는 가정, 배우자를 잃은 충격에 벗어나지 못하는 아버지, 동생 데이나의 투병...



"살다 보면 행운은 단발로, 불행은 어깨동무를 하고 찾아온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만큼 저자의 가정을 잘 표현하는 말이 또 있을까?

어머니의 임종 후 한 고개를 힘겹게 넘으면 더 깊은 고개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현실 속에 독자인 나 조차도 어쩜 신은 이 가정에 이리도 힘든 시험을 연달아 주실 수 있을까라는 한숨을 자아내게 만든다.


원래 인생이란 늘 엎친 데 덮치기 마련이다.

291p


이 불행의 파도 속에 서로 온전히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존재는 형 미카와 저자 뿐이였다.

저자에게 형은 첫째로서의 무거운 짐을 묵묵히 감당해내면서 동생의 일을 지지해주며 현실에 충실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고 저자의아픈 아들 라이언을 유일하게 아껴주며 걱정해 주는 존재였으며 형에게는 저자인 동생이 있어 힘든 일을 유일하게 이해할 수 있고 의논해 줄 수 있는 존재만으로도 든든한 동생이였다.

성경에 "하나님은 시험을 주시사 피할 길을 내사 감당치 못할 시험은 주지 않으신다"는 말씀이 있다.

이 가정에게는 이 말씀이 원망스럽게 들리겠지만 어쩌면 하나님은 형과 동생의 존재가 피할 길로 이 힘든 여정을 이겨낼 수 있는 길을 열어주신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데이나의 죽음뿐 아니라 모두의 죽음이 차례차례 우리에게 시련을 주었다.

지금도 우리가 목표를 달성하거나 시련을 극복했을 때, 형과 나 말고는 아무도 곁에서 함께 기뻐해주지 못한다는 사실 때문에 기쁨이 반감된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서로가 있다.

사람들은 왜 형과 내가 그렇게 친하냐고 묻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래야 하니까.

406p-407p


동생 데이나와 생일이 같아 매년 생일 때마다 오빠인 저자에게 전화를 걸어 "생일 축하합니다."를 불러주었던 데이나. 그 동생을 대신 해 저자에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는 형의 이야기를 읽는 순간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일중독자의 여행』은 가정이 어떤 의미인지를 잔잔한 감동으로 깨닫게 해 준다. 내 곁에 있는 잔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그리고 불행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으려 고군분투하는 그들의 노력이 안타까우면서도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불행은 한 가정을 파탄에 빠질 수도 있게 할 수 있는 반면 더욱 단단한 결속력을 갖게 할 수 있다.

형 미카와 저자에게 불행은 결속력을 곤고히 하는 매개가 되어주었다. 비록 그 과정은 매우 고통스러웠을지라도..



책을 읽은 후 깊은 여운으로 한동안 내 가슴이 먹먹했다. 저자의 많은 소설 또한 마음을 울리는 내용이 많았지만 실제 이야기의 감동을 압도하진 못한다. 내 일상을 더욱 소중하게 만들어 주는 이 에세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돌아보게 하는 에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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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슬픔을 훔칠게요 - 김현의 詩 처방전 시요일
김현 지음 / 미디어창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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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디 말보다   줄의 글이 우리의 마음을 울릴 때가 있다.

전혀 알지 못하는 작가의 글이 또는 담벼락에 씌여진 낙서가 심금을 울릴 있다.

여기 편의 시로 독자들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시인이 있다.

[당신의 슬픔을 훔칠게요] 예전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 프로그램에 사연을 올리고 사연을 읽어주는 이문세의 목소리와 함께 사연에 어울리는 음악을 들으며 환호했던 때처럼 시인 김현 시요일 사연을 올리는 독자들의 사연에 시를 들려주며 詩처방전 함께 독자들의 사연에 귀기울여준 위로의 산문집이다.


독자들의 사연은 다양하다. 아이돌에 환호하는 자신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연, 동성애로 사회에 인정받지 못하는 자신의 사랑에 괴로워하는 사연, 오랜 취업 준비로 자신감 저하와 함께 혼란스러워하는 취준생..

어느 하나 쉬운 인생이 없는 다양한 사연에 시인은 거라는 응원보다는 지금도 충분히 해내고 있다고 괜찮다고 토닥토닥 두드려준다.


별빛도 흔들리며 곧은 것이다 여기 오는 동안

무한대의 굴절과 저항을 견디며

그렇게 흔들렸던 세월

흔들리며 발열하는 사랑

<그네> -문동만 124p


거라는 흔한 응원이 아닌 흔들리는 과정 속에서도 성취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그네를 양보하겠다는 시인의 글은 결코 우리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며 우리 모두 넘어지며 성취해 가는 과정이라고 말해준다.


시인은 어느 누구에게도 어떤 지시를 하지 않는다. 아이돌 강다니엘을 좋아하는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는 독자의 사연에는 아이돌을 좋아하는 자제하라며 미래를 생각하라는 고리타분한 훈계보다 순간을 즐기며 아이돌과 함께 건강한 미래를 만들어 있도록 노력하라는 저자의 위로를 듣다보면 어느 인생 하나 잘못 살아가는 인생이 없다는 느끼게 된다.


오래 생각하지 않아도 나와 함께 나이 먹어가는 아이돌이 있다는

어른의 세계에서 얻게 되는 가장 소박하고 역사적인 행복 하나입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할머니 할아버지가 아이돌을 응원하는 일은

얼마나 흥미진진할까요.

< 아이돌 미래에게 76p, 77p>


시인은 독자들의 사연마다 자신의 현재를 힘껏 사랑하라고 말한다.

아버지의 임종을 끝까지 보내드리지 못해 괴로워하는 사연에도, 어느 사연 하나 억지로 상황을 이겨내라고 하는 것이 아닌 현실에서 의미를 찾아주고 부여해 준다.

힘든 육아에 지친 엄마들에겐 무엇이든 해내고 있는 힘찬 도전자라는 의미를,

말하기 어려워하는 이에게는 누구보다 들어주는 대단한 사람이라는 의미를,

동성애에 대한 사회의 인식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에게는 미래를 위해 꿈꾸는 위대한 사랑이라는 의미를 주며

모든 사연 하나 하나에 이름을 지어준다.


시인이 처방해 주는 처방전을 읽다 보면 정해신 박사의 저서 「당신이 옳다」라는 책이 생각난다.

모든 인생은 옳다.

흔들리는 인생도 옳고

용기 없어 힘들어하는 인생도 옳고

동성애든 모든 사랑은 옳다.

어느 인생 잘못 인생은 없으며 아름답다.

흔들리면 흔들리는대로

꿈꾸면 꿈꾸는대로.


나는 엄마이기에 시인으로부터 무엇이든 해내는 자라는 칭호를 얻었고

나의 영원한 아이돌 신승훈과 함께 늙어가는 미래를 꿈꾸며

말을 하기 보다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받았다.


김현 시인의 처방전은 결국 우리 삶에 대한 사랑이다.

당신 마음의 온도가 1도라도 올라가길 바란다는 시인의 바람처럼 시인은 당신은 옳다라고 말해주며 따스하게 바라봐준다.

자신을 옳다라고 말해주는 것보다 더한 위로와 응원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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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프랑스 외인부대원 아내의 이야기
표정희 지음 / 더블:엔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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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까지 <프랑스 외인부대>가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외인부대의 존재도 몰랐고 외국인들로 이루어진 부대라고 하는데 정규군과 외인부대의 차이가 무엇이고 왜 프랑스는 외인부대를 두는 이유도 알지 못했다.

책을 읽으면서 궁금증은 더 커져갔다.



프랑스 외인부대, 프랑스 육군 소속의 외국인 지원병으로 구성된 정규 부대이며 남극,북극,적도, 사막, 섬 세계 어디서나 복무가 가능한 병력을 선발하는 것이 외인부대의 취지이며 외인부대원은 5년차에 프랑스 국적 신청을 할 수 있으나 기혼인 경우 국적 신청이 거절당할 수 있다고 한다.


전 세계 어디든 복무할 수 있는 병력을 선발하기 위한 부대인만큼 외인부대원의 가족 또한 어디서든 나그네가 될 채비를 갖춘다. 저자 또한 결혼하여 프랑스 몽펠리에, 프랑스 님,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 쿠루, 현재 프랑스 파리 등 항상 어디서든 떠날 준비를 하며 살아간다.잦은 출장으로 인한 직업의 특성상 혼자 있어야 할 때가 많은 생활 속에서 씩씩하게 살아가는 저자의 프랑스생활과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 쿠루에서의 생활 그리고 내가 여태까지 알지 못했던 프랑스의 진짜 모습에 관한 모습이 담긴 에세이다.


<어느 외인부대원의 아내 이야기>는 저자가 보낸 남미의 기아나 쿠루에서의 3년, 프랑스 몽펠리에 3년, 프랑스 님에서의 생활 3년에 대한 생활이 담겨있다.

그 중 가장 흥미롭게 읽은 이야기는 남미 기아나 쿠루에서의 생활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기아나도 처음 알았고 프랑스가 세계 곳곳에 프랑스령 땅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과거 죄수들을 가두기 위한 교도소로 활용되었던 아픈 과거를 갖고 있는 슬픈 역사와 함께 기아나 우주 센터가 있어 인공위성이 발사되는 모습, 더운 날씨와 함께 집 마당 곳곳에 자주 출현하는 이구아나의 존재 등 기아나 쿠루에서의 생활이 다이나믹하게 그려진다.




기아나의 경우 프랑스 본토의 지원을 받고 기아나 우주 센터로 인해 다른 남미에 비해 우월하지만 이 땅은 또한 배를 타고 또는 땅을 넘어 좀 더 나은 생활을 위해 오는 불법체류자의 천국이기도 한다.

금을 캐기 위하여 불법으로 사금 캐석을 하고 이 와중에 상권을 장악하며 부를 축적하는 중국인들, 돈이 있음에도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가게를 물러받으면 그만이라는 중국의 아이들, 아이티 난민, 라오스의 흐몽족 등 많은 외국인이 있는 이 곳.. 불법으로 체류하는 자들을 잡아달라고 하소연하지만 손을 놔 버린 프랑스 정부,

이 기아나의 모습을 보며 저자는 남미의 실감나는 빈부의 격차를 느끼곤 한다.





프랑스에서의 생활은 저자와 남편과의 첫 만남과 프랑스 곳곳에 대한 장소에 대한 정보가 가득 담겨 있다.

자유롭게 이웃 나라를 왕래할 수 있는 유럽답게 바르셀로나에 남의 차를 빌려 타고 여행갔다가 견인되어 고생한 에피소드 및 프랑스의 출산 시스템과 높은 실업률, 그리고 프랑스에 아랍인들의 비중이 상당히 높다는 것과 우리가 미디어로만 접한 IS 테러와의 위협이 이 곳에서는 실감한다는 등 각종 에피소드 및 프랑스인들의 생활 등이 흥미로웠다. 한국에서는 출산한 산모에게 무조건 따뜻하게 할 것을 신신당부하는 데 비해 프랑스에서는 찬 음식을 주며 찬 바람을 쐬며 산책을 하는 출산 문화 또한 신기하게 다가왔다.



사실혼이 인정되며 개개인의 행복이 강조되는 나라, 대통령 재임 중 불륜을 저질러도 개인의 사생활이라 일축하며 문제가 되지 않는 나라, 예술의 나라 프랑스, 하지만 높은 실업률로 인해 사회 곳곳에 잠재되어 있는 불만이 높은 나라에서 한 가정을 책임지기 위해 제대하지 않고 외인부대원으로서의 삶을 계속하는 남편의 이야기는 한국 사회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아 씁쓸함을 느끼기도 한다.


어디든 떠날 준비를 하며 나그네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외인부대원의 가족으로 살아가는 삶, 저자의 생활 속에 프랑스와 유럽 곳곳의 모습을 알 수 있어 좋았고 기아나이기에 가능한 해프닝과 인공위성 발사 등을 그려가며 읽을 수 있었다. 앞으로 저자에게 어떤 모험과 여행이 저자의 가족에게 다가올 지 궁금해진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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