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여행을 떠났으면 해 - 그저 함께이고 싶어 떠난 여행의 기록
이지나 지음, 김현철 사진 / 북하우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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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되고 부터 여행가기가 힘들어졌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과 후의 여행은 엄청 다를 것이다. 하지만 그 느린 여행 속에서 아이의 속도에 맞추며 함께 하는 여행 속에 담기는 그 의미가 참 잔잔하고 따뜻하게 다가오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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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 독살사건 1 (양장 특별판) - 문종에서 소현세자까지 조선 왕 독살사건 (양장특별판) 1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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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 독살사건> 은 지어낸 사실이 아닌 실제 조선 왕 문종을 시작으로 4명 중에 한 명이 독살되었다는 섬뜩한 역사의 발견으로 쓰여진 책이다. 
한 나라를 통치하는 왕이 과연 독살당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이 드는 이 역사를 저자 이덕일 역사가는 하나 하나 추적해 간다. 

친모가 아님에도 문정왕후를 깍듯이 모시며 효도의 본분을 다했지만 왕위에 올라 얼마 안 돼 목숨을 잃은 인종. 추측으로 자기 아들을 왕위에 옹립하기 위한 문정왕후의 음모일 것이라는 것은 짐작하면서도 왕의 자리로 하나로 한 사람의 생명을 그리 가볍게 여길 수 있는 것인가라는 안타깝게 만든다. 

청나라에서 볼모로 끌러가 힘들고 외로운 세월을 보낸 후 조선에 잠시 귀국하였지만 아버지 인조의 왕위 찬탈에 대한 두려움에 아들 소현세자를 냉대한 이야기는 권력이 얼마나 무자비하고 혈연 관계를 떠나 잔인한가를 보여준다. 
최고의 자리에 올랐음에도 항상 외롭고 두려운 자리, 모든 두려움을 홀로 떠안아야만 했고 견뎌야만 했던 보이지 않는 왕의 이면을 보게 되는 것 같아 씁쓸하게 느껴진다. 
조선 27명의 국왕 중 독살설에 휘말리는 임금이 11명이나 된다고 하니 왕위를 두고 물밑에서 벌어지는 암투가 얼마나 살벌한지 짐작할 만 하다. 

아직까지 의문으로 남아있는 정조의 죽음과 독살을 당한 임금들이 아직도 살아있었더라면 현재 우리의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지 추측하는 등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오랜 역사임에도 되풀이되는 이 역사의 반복 속에서 우리는 배워야 하고 반성해야 미래가 올 수 있음을 저자는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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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헤어지겠지, 하지만 오늘은 아니야
F 지음, 송아람 그림, 이홍이 옮김 / 놀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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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SNS를 뒤집어놓은 익명의 작가 F가 출간한 이 첫 책 [언젠가 헤어지겠지, 하지만 오늘은 아니야]라는 출간되자마자 일본 아마존 에세이 분야 1위는 물론 전국 서점에 품귀 현상을 일으켰다고 한다. 

과연 무엇이 일본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은 무엇일까? 

이 책은 사랑과 연애, 관계에 대한 여러 편의 에세이와 따뜻한 그림을 그리는 송아람 작가님의 그림이 함께 만나 책의 느낌을 한층 더 살린 에세이다. 
주로 20대들의 관심에 맞게 사랑,연애,섹스,관계 등을 주로 대부분일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사회에서 필요한 인간관계에 대한 조언, 결혼한 부부들이 겪는 변화 등등 공감 가는 내용들이 많다. 

어떤 사람이 만나고 싶어지는 사람인지, 싫은 사람을 대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등 언니나 오빠가 친한 동생에게 건네는 연애 조언이나 우리가 흔하게 (?) 말하는 험담이 결국 자기 흉을 보는 거라는 작가의 글처럼 우리 마음을 따끔하게 꼬집는 글들도 있다. 학창 시절에 후회하는 것 중 영어가 아닌 다른 2외국어를 배워둘 걸 후회한다는 글을 보며 폭풍 공감을 하며 여러 소재들을 저자는 다양하게 풀어낸다. 
책 사이 사이 수록된 그림은 저자의 내용을 더욱 풍부하게 해 주는 양념역할을 톡톡히 한다. 

비록 지금의 나는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지만 이 책을 결혼하기 전에 읽었더라면 훨씬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을 한다. 빨리 만났더라면 내 배우자를 더 신중하게 선택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그리고 남녀관계를 더욱 잘 관찰할 수 있었으리라는 아쉬움도 든다. 2.30대들에게는 이 책이 더욱 많은 공감할 수 있을 듯하다. 하지만 기혼자라도 추억을 떠올리거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아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날씨가 추워진 늦가을에 읽기에 참 좋은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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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운명 평화로 가는 길 - 대담, 미래를 위한 선택
이리나 보코바.조인원 외 지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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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운명, 평화로 가는 길>은 조인원 경희대학교 총장과 전 유네스코 사무총장인 이리나 보코바의 대담집이다. 날로 뜨거워져가는 지구온난화와 점점 얇아져가는 북극의 실태 등을 다룬 기후변화와 한반도의 남북관계 변화에 따른 추세에 대하여 나눈 사회비평 대담집이다. 

조인원 총장과 이리나 보코바 전 사무총장은 지구의 운명에 대해 뉴노멀시대를 언급한다. 
예전에는 이상 징후였던 40도가 넘는 여름 기온, 날로 녹아만 가는 북극 얼음, 그리고 인간의 건강에 큰 위협이 되고 있는 미세먼지와 스모그 등. 예전에는 당연시 되지 않았던 것들이 이제는 일상화됨으로 노멀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뉴노멀상태를 말한다. 
그리고 과연 이러한 증상들에 어쩔 수 없으니 그냥 적응하고 노멀한 걸로 받아들이게 되는 뉴노멀은 결국 지구의 운명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임을 강조하며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비상사태로  받아들이고 해결책을 빨리 모색해야 한다고 말한다. 

평창올림픽 이후 한반도의 정세는 평화모드로 큰 변화를 겪고 있고 1년에 세 차례의 정상회담을 가질 정도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렇다면 앞으로 남과 북이 한 발 더 앞서나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조인원 총장과 이리나 보코바 전 사무총장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전의 남북 관계는 자신의 관점이 맞다고만 주장하며 상대의 관점을 철저히 배척했다.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남북 관계는 당연히 한계점에 도달할 수 밖에 없으며 이제는 이러한 방식이 통용될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한반도의 평화 뿐만 아니라 인류평화를 위해서도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상생과 공영의 지대"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 교감하며 소통하고 공감하는 일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공감할 수 있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지식이 더 많이 필요하고 상호 존중의 길을 열어나가야 한다. 

끝으로 조인원 총장과 이리나 보코바 전 사무총장은 새로운 정치 즉 시민정치로 나아갈 때 문제들이 개선될 수 있음을 말한다. 소수의 정치인들에게 맡기지 않고 기후 변화에 앞장설 것을 기성정치인들에게 당당하게 요구하며 해결해 나갈 것을 재촉하는 시민들의 움직임이 강해질 때 변화가 시작된다고 말한다. 대중에서 시민으로 나아가는 길, 새로운 시민정치의 형성이 중요하다.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기성정치로는 기대하기 어렵다라는 진단은 슬프지만 트럼프의 파리기후협정탈퇴를 바라보면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과연 내가 나선다고 될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한국에서는 이미 촛불혁명으로 전세계를 놀랍게 한 산 증인들이 있다. 
결국 나 자신부터 현실을 바로 인식하며 소리를 높여야 함을 깨닫게 해 준다. 더 이상 지구 온난화에 포기하지 않고 이건 안 돼라고 당당히 말하며 들고 일어날 때 변화가 시작된다.


지구의 운명과 한반도의 평화. 이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대를 만들어내는 일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괜찮으니까, 아직은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으니까, 아직은 이 더위가 견딜 만 하니까라며 사람들은 심각성을 인정하지 못할 때가 많다. 여름이 지나가고 추위가 오면 심각했던 고온 현상에 대해 망각하고 만다. 일회용품 줄이기 등 온갖 캠페인이 있지만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으면 우리는 그저 뉴노멀상태로 받아들이게 된다. 공감대가 형성될 때 시민들이 움직인다. 촛불혁명처럼. 
어떻게 공감대를 만들어 낼 것인가. 시민 운동가들과 우리들이 풀어나가야 할 과제이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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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세계시민의 자발적 이란 표류기 - 로하니 취임부터 트럼프의 핵 협상 탈퇴까지, 고립된 나라에서 보낸 1,800일
김욱진 지음 / 슬로래빗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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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 부시대통령이 북한과 함께 이란을 악의 축이라고 지정하고 경제 재재가 이행될 때에도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건 한국의 이야기가 아닌 남의 나라 이야기였다. 그것도 아주 멀고 먼 미지의 중동에 있는 나라 이란. 우리가 알 바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미국을 비난하기보다는 그러게 뭐하러 핵을 만들어라며 이란이 자초한 자업자득이라고만 단순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내가 너무 미국의 입장에서 다른 나라들을 봐 왔던게 아닐까? 미국이 나쁘다고 하면 무조건 나쁜 것일까? 왜 미국은 핵보유해도 상관 없고 이란이나 북한에만 제재를 가하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강대국의 입장에서 세계를 바라보았다는 생각을 했다. 유럽이나 미국은 많은 경험자들이 있고 가깝게 느껴지지만 먼 중동은 아랍어도 거리상으로도 제대로 아는 게 하나도 없었다. 알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질 무렵 책 <어느 세계시민의 자발적 이란 표류기>를 만나게 되었다. 

저자 또한 이란을 가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제 갓 결혼한 풋풋한 신혼인데 하물며 먼 중동으로 누가 가고 싶어할까? 하지만 이미 인기있는 나라는 경쟁이 치열하고 과감한 도전을 하기로 결심한 저자는 이란으로 떠나게 된다. 4년간의 장기 근무.. 아무리 사랑이 넘친다고 해도 나라면 그 먼 나라까지 떠날 수 있었을까? 새삼 저자의 부인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이 책은 이란에 대해 생 초보인 저자가 직접 현지 테헤란에서 4년 동안 머물며 겪고 느낀 경험담을 들려준다. 이슬람 혁명으로 인해 술이 금지되고 여성들의 히잡 착용 등 이슬람 종교로 인해 사회 곳곳에 가해지는 제재와 그 속에서 몰래 일탈하는 이란인들의 괴리, 이란의 대중 교통과 아랍어와 이란인들이 쓰는 페르시아어가 다르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어느 세계시민의 자발적 이란 표류기>에서 저자는 경제 재제로 인해 이란에서 어떤 결과를 초래하고 이란인들의 삶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를 자세하게 기술한다. 내가 내 일이 아니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일들이 그 당사자인 이란에는 모든 산업이 낙후되고 하루 하루 먹고 사는 게 전쟁이 되었음을 알려준다. 한 강대국 대통령의 한 마디가 한 약소국을 어떻게 쥐고 흔드는지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객관적인 입장에서 드러낸 이 글을 통해 소름이 끼쳤다. 

                  "인저 이란 에." (여기는 이란이야.) 

일이 잘 안 풀릴 때 현 상황에 대한 자조가 섞인 이 표현이 널리 쓰인다라는 사실이 마음이 아프다. 
왜 한 나라가 다른 나라에 의해 좌지우지 되어야만 한단 말인가..  
다른 나라에 여행을 갈 때에도 수많은 제약이 따르고 제한된 선택에 살아야만 하는 이란. 
혁명을 꿈꾸었지만 결국 혁명에 성공한 일부 세력들만이 기득권이 되어 소수만이 누리는 부요함. 

그 속에서 자조섞인 농담을 하며 현실 수긍하며 살아가는 이란인들의 모습이 안타깝다.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의 분쟁, 이란을 둘러싼 각 중동국의 이해관계 등을 쉽게 풀이되어 있어 이란에 대해 이해하기가 쉽다. 또한 이란인들이 얼마나 개혁에 열망하는지 알게 되었다. 
이란보다 상황은 좋지만 헬조선,흙수저라고 불리며 삼포,칠포 세대의 젊은이들의 절망이 가득한 이 한국 사회의 모습과도 비교하며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지구촌 사회를 살고 있는 이 때 과연 우리는 다른 나라를 이웃으로 인식하며 그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해 준다. 그들을 제대로 알고 있나? 아니 알려고 노력은 하는 걸까? 
<어느 세계시민의 자발적 이란 표류기>를 통해 이란에 대한 궁금증이 일부 해소되었다. 시시각각 변하는 국제 정세에서 이란이 어떤 변화를 겪게 될지 매우 궁금해졌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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