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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사와 에이이치의 윤리경영 리더십 - <NHK 100분 명저>의 저자에게 배우는 논어와 주판 철학
모리야 아쓰시 지음, 이주영 옮김 / 예미 / 2025년 3월
평점 :

현재 일본 신권 1만엔 지폐에 새겨진 시부사와 에이이치.
19세기말 일본 마지막 막부시대 메이지 시대와 다이쇼 초기 농가의
자식으로 태어나 일본 대장성 관료에 오른 기업인이다. 일본 최초의 은행을 설립하고 주식회사와 증권거래소
도입, 500여기업을 세운 인물로 일본 경제를 부흥시킨 인물이다. 그는
개인의 탐욕을 넘어 윤리적인 경영을 지향하고 개인의 이익보다 사회의 이익을 강조했다. 그가 남긴 <논어와 주판>이라는 말은 윤리경영이라는 철학을 담고 현대사회의
경제인들에게 나아가야 할 바를 시사하고 있다. 현 한국경제에 시급한 경제 관점과 이념, 시부사와 에이이치의 철학과 리더십을 통해 나아갈 방향성을 짐작해 본다.
에도시대
말기, 누에를 치는 부농의 자식으로 태어나 농가를 물려받길 원했지만 도쿠가와 요시노부의 측근, 히라오카 엔시오의 만남으로 막부의 신하가 된다. 그를 눈 여겨 본
쇼군은 그를 파리 만국박람회 수행원으로 보내고 에이이치는 서양의 과학과 기술, 금융, 인프라와 제도를 보며 자본주의 체계를 습득한다. 그는 상업만이 나라부흥에
도움이 될 것을 알고 헌신을 다해 기업가, 경영자, 관료로써
일본에 영향을 미친다. 국립은행의 개설부터, 맥주회사, 호텔, 화재보험 등 500여개의
기업 설립에 참여하며 일본의 경제의 근간을 구축하고 일본 근대 자본주의 철학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가
주창한 것은 <논어와 주판>, <도덕경제합일설>, <합본주의> 이다.
윤리적으로 흔들림 없이 지행합일을 이루어야 한다는 의미로 한 손에는 논어를 들고 한 손에는 주판을 드는 것을
말한다. 돈을 벌어도 항상 윤리에 입각해 경제 활동을 해야 한다는 이념이다. 그렇게 깨끗하게 번 돈은 부끄러울 게 없다는 것이 그의 이념이다.
돈을 버는 것은 일종의 상행위이다. 이 과정에서 누군가는 피해를 볼
수도 누군가는 상실에 빠질 수도 있다. 에이이치는 도덕과 경제는 양립해야 하며 경제속의 기업 목적은
이윤 추구 겠지만 근본은 도덕을 지향해야 한다고 한다.
일본의 경제 철학 본질은<합본주의>에 있다고 한다. 공익을 전제로 한 부의 추구, 다수의 부가 그 정신이라고 한다.
한국의
경제가 연일 시끄럽다. 재벌의 일감 몰아주기, 족벌경영, 사모펀드의 행태, 기업 지배구조,
주가조작으로 인한 지배력 강화 등 그의 철학과 경제 관념이 절실해 지는 때이다. 우리에게는
일제 식민지 제일은행 총재로 한국 수탈의 기본을 마련한 조선 경제를 통제하려 했던 인물로 인식이 남아 있다. 하지만
그가 일본의 신권에 새겨진 것은 상징적으로 정치, 경제, 언론에서
리더십이 필요한 인물로 부각시켜 현재의 경제상황을 타파하고 건실한 이념에서 다시 재도약하려 한 것은 아닐까 싶다.
과거의 만행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의 도덕률, 기업가 정신일 것이다.

